전출처 : stella.K > [퍼온글] 김현태씨의 '혼자는 외롭고 둘은 그립다'

고백은 늘 서툴기 마련입니다.

아무말도 꺼내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그저,도망치듯 뒤돌아 왔다고 해서

속상해 하거나

자기 자신에 대해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사모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완전하게

표현한 사람은 극히 드물 겁니다.

저 멀리서 언제나 뒷모습만 흠모하다가

정녕 그 사람의 앞에 서면,

왠지 그 사람이 낯설기에 순간,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해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고백은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서툴면 서툴수록 고백은 더욱 완벽해 집니다.

아무 말도 건네지 못한 채

그저 머리만 긁적거리다

끝내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 박으며

뒤돌아 왔다면

그것만큼 완벽한 고백은 없을 겁니다.

그것만큼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 건 없을 겁니다.

사랑한다고,

사랑해 미칠 것 같다고

굳이 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언제부턴가 당신만을

그리워하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고백은 말을 전하는 게 아니라

당신의 간절한 그리움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곁에 살포시

내려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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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4-21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백은 말을 전하는 게 아니라
당신의 간절한 그리움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곁에 살포시
내려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백이란 이런거구나....
그래도 가슴 한구석이 아련히 아파오는것은....
말로 다하지 못할 그리움을 품어본 가슴만이 알것이다...

 


이곳이 연어잡이를 위하여 자리잡은 로키산맥의 한 지류이다. 3년전 구입한 별장의 별장지기 스텔라님이 나와서 반갑게 맞이한다. 여독을 풀기위해 들어간 별장안은 은은한 나무향이 풍기는 앤티크한 분위기가 감돈다. 별장지기가 가져온 차에서 은은한 실론티향을 느끼면 잠시 잠이 든다.


다음날 아침 플라이 낚시를 위한 도구를 준비후 라이카(손수레, 리어카는 라이카의 일본식 발음 - 믿거나 말거나)에 싣고 길을 나선다. 강을 따라 2시간 가량을 가면 나오는 이 환상의 장소로 가는 도중 갈대숲을 헤치고 나온 파란여우가 연어에 눈독을 들이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다시 길을 재촉한다.

  드디어 도착했다.

  보라! 저 연어들의 힘찬 몸짓을...

  낚시를 드리운다.

 낚시를 드리운지 2시간 경과...

 드디어 한마리 낚다.

 (연어만 찍은 사진이 없어서 본의 아니게 본인의 사진을 올려서 송구스럽습니다.)

 원래 대어가 낚이면 그 다음부터는 잘 잡히지 않는 법....

 알라딘 주인장들의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최악의 방법을 사용하기로 결정을 내린다.

 (일명 디아블로2의 드류이드가 사용하는 방법으로도 알려져있다.)


 

 



바로 요렇게 변신해서 잡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혼자 록키의 깊숙한 산중으로 잉크냄새곰을 떠나 보낸것이 아쉬운 냉.열.사 곰이 옆에 합류한지라 충분한 양의 연어를 잡아 노을을 뒤로 하고 당당하게 돌아서다.

  

 ( 잉크냄새 곰이 잡은 연어 )

 

 

(냉.열.사 곰이 잡은 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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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4-21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열.사님 빨리 요리해주세요... 배고파요...(근데.. 저도 주시는거 맞죠?? 꼭 주세요..^^)

김여흔 2004-04-21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재밌어요, 잉크냄새님. ^^
그 다음은 요리할 차례네요. 누구더라 .. 아, 금붕어님이 스테이크를 만들어야 할 듯 ..

Laika 2004-04-2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님이 연어 잡은 사진에 가슴이 벌렁거리다가 ....냉열사님과 함께 곰으로 변신한 모습에서 뒤집어 졌습니다. 웃겨서 퇴근도 못하겠네....ㅎㅎ

비로그인 2004-04-21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너무 재밌어요~ 확실한 팬서비스~~^^ 얼른 먹고 싶어요~ 요리해주세요~~

비로그인 2004-04-21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드뎌 아라딘에서 한 쌍의 멋진 곰탱이 낚시꾼이 탄생했구료....
눈물 없인 읽을 수 없는 대서사시외다~
근데, 하나 물어 봅시다!!
제가 언제 한 마리 곰탱이로 변해서리 잉크 냄새 님을 따라 나섰을까요???? @@;;;
아무래도 잉크 냄새 님이 본인의 사진이라 벅벅 우기시는 저 훌륭한 브래드 핏에 얼핏 속아서리....이 씻지 못할 과오를 저질렀다 보외다.....이런...흑~

비로그인 2004-04-21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로 제가 잡은 연어가 잉크 냄새 님이 잡은 연어보다 훨씬 상품으로 뵈이오다!! ^^v

잉크냄새 2004-04-21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록 곰으로 둔갑시켰으나 마지막 양심으로 상급 연어를 님의 월척으로 올립니다.
그리고 저 사진 저라고 우긴적 없습니다. 초상권 침해로 큰일나려고 남의 사진을 올리겠습니까?
사진은 가슴에 묻고 어여 요리하세요. 많은 주인장들의 냉.열.사님의 요리 기다리고 있습니다.

파란여우 2004-04-21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님~ 다음에는 제가 노리기에 불편하지 않은 곳으로 장소를 잡아 주세용...^^(이번엔 길이 너무 험했습니다)
냉열사님은 어여 회 떠서 주세요~~

nrim 2004-04-21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이거 너무 재밌잖아요.. ^^

stella.K 2004-04-21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 말이 필요없네요. 압권! 부라보!

잉크냄새 2004-04-2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이 노리신 바구니는 빈바구니였다는군요...돌아오는 길을 노리셔야죠...
 

잉크 냄새 님!

저 이런 연어를 원합니다~


 

 

 

 

눈동자와 비늘이 맑고 투명하며 선홍빛의 아가미가 살아 숨쉬고 있는, 로키의 힘찬 물살을 거스르고 고향으로 되돌아온 ...이런 연어입니다!

 

만약 님께서 이런 연어를 구해만 주시다면 ..이렇게 깨끗하게 잘 손질하야~


 

 

 

 

 

 

 

 

음......향내 나십니까? 연어 본래의 담백한 맛을 잘 살릴 수 있는 연어 스테이크를 '너굴 님, 느림 님, 물장구치는금붕어님,  플라시보 님' 중 한 분께 특별히 부탁드려 맛난 스테이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드릴 겁니다!

쨘~ 아마 이런 근사한 연어 스테이크가 탄생하겠죠?


 

 

 

 

 

 

 

 

 

 

 

 

그러면 이 연어를 우선,  그간 신사동 감기로 고생하신 수암 할아버지 께 먼저 드린 후, 콩 한 쪽이라도 나눠 먹는다는 옛 말처럼, 모든 서재 주인장들과 맛나게 먹으렵니다...^^

후식은 단연 라이카 님이 수제 쿠키와 향내 그윽한 커피 한 잔 마련해 주실 거구용~ 

자! 잉크 냄새 님! 어깨가 무거우십니다.

어여~주저하지 마시고...떠나십시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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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4-21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나의 아이디가 제목에 떡하니 있기에 퍼오기 했지만 왠지 내 무덤파는 기분이 든다.


Laika 2004-04-21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어쩐답니까? 다들 한입 얻어 먹겠다고 포크 들고 기다리고 있으니....

stella.K 2004-04-2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님 꼼짝없이 떠나셔야겠습니다. 저 사진 보니 처음에 잉크님 말리는 게 아니었단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맛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늘 우리에게 기쁨과 낭만을 주시는 잉크님 빨리 갔다오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

비로그인 2004-04-2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이 연어잡아오실때까지 단식투쟁할래요!! ^^

ceylontea 2004-04-2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배고파.. 잉크냄새님... 저도 연어주세요.

비로그인 2004-04-21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결국은 잉크 냄새 님이 아니라, 제가 제 무덤을 팠쏘...흑~

잉크냄새 2004-04-2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저랑 냉.열.사님이 판 무덤으로 여러 주인장들 포식하니 그걸로 만족합시다.

비로그인 2004-04-22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러게요. 이런 무덤은 매일 파도 괜찮을 듯~ ^^
 

회사 책상앞에 놓인 탁상 달력의 한 날짜가 자꾸 눈에 박힌다. '도대체 무슨 날인데 자꾸 머릿속을 맴돌까?' 한참을 흩어진 기억속을 헤매다가 서글픈 기억 한 조각을 찾고야 말았다. ' 그래 그 녀석의 기일이구나!' 참 무심하게도 살아왔고 세월도 무심하게도 흘러갔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친구들의 곁을 허망하게 떠나간 녀석...아마 그날이 체육대회 다음날이었지...체육대회가 끝나고 나에게 '몸이 좀 아파서 내일 병원 간다' 고 한 말이 마지막 대화였지...병원 입구에서 쓰러져 영영 못일어난 녀석...교과서 글씨와 똑같이 쓸 정도로 글씨 잘쓰던 녀석...등대밑 허술한 집에서 바다를 보면 크게 웃던 녀석...

죽음이 무엇인지 모르던 시절 (아마 지금도 모르는 것은 매한가지지만 어느 정도 인정할수 있다고 해야겠다) 병원 영안실에서 염을 할 당시 밖으로 삐져나온 녀석의 손을 잡다 얼음장보다 차가운 한기에 움찔 놀라 손을 놓아버린 내가 싫어 밖으로 뛰어나와 ' 아~ 죽는다는게 이렇게 차가운 거구나' 하면서 흘리던 눈물... 마지막으로 학교 교정을 돌때 쓰러지신 어머님 대신 형의 영정을 들고 나온 동생 녀석이 눈물샘을 자극하더니 학교생 전원이 소리 높여 부르는 마지막 그의 이름에 '아~ 죽는다는 것은 이렇게 누군가 그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부르는 거구나' 하며 오열하다 기절해버린 기억... 

화장한 녀석의 재는 등대밑 바다에 뿌려졌다. 해가 질때까지 울먹이다 돌아선 그 자리에 대학교 시절에는 집에 갈때마다, 녀석의 기일마다 들러서 담배 한개비와 소주 한병을 부어주고 돌아서곤 했다. 누군가 나보다 먼저 다녀간 녀석들의 흔적도 보이곤 했는데...회사에 입사하면서 희미해져간 녀석의 기억이 오늘 갑자기 달력속의 날짜로 나의 가슴에 떠오른다.

올해는 한번 다녀와야겠다. 담배 한개비와 소주 한병 뿌려주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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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04-20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서 잃은 친구는 금방 잊혀질줄 알았는데, 나이 먹을수록 생각나는건 저만의 일이 아닌가봐요....저도 5월이 가까워지니 가끔씩 생각나니.....

비로그인 2004-04-20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친구를 잃은 적은 없지만, 가끔 '혹시 친구가 세상을 뜬다면..'이란 생각을 할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직접 겪은 잉크냄새님은 심정이 어떠셨을지...기일에 잘 다녀오세요...

잉크냄새 2004-04-21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가 섭섭했던 모양입니다. 요즘 계속해서 꾸던 악몽도 그런 연관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님들의 글을 보니 자기 자신 혹은 주변 인물들의 죽음에 대한 상상은 보편적인 사고의 하나인가 봅니다.

비로그인 2004-04-2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에겐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뚜렷이 각인되어 있는 죽음의 기억은 없군요..
그래서 섣불리 뭐라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분명 친구가 기뻐할 겁니다. 님의 발걸음으로...
그리고 또 이런 생각은 해 봤습니다. 여우 님처럼 내가 내일이라도 당장 죽거나 실종되면, 지금처럼 이렇게 살진 않을 텐데..좀더 좀더 인간답게 인간으로 살 텐데...
 

회사 여직원 한명이 시내 병원에 갔다가 의사로부터 충격적인 병명을 듣고 기절하여 서울로 후송되었다고 한다.

병명은 바로 "백혈병"... 시한부 인생이란 말인가? 자신이 살아갈 날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통보받았으니 어찌 기절하지 않았겠는가?

근데...후송된 서울 병원 의사 진단 결과...."장염"이란다...

"백혈병"과 "장염"... 증상의 차이가 어떨런지는 모르지만... 의학적인 면을 떠나서 그런 병명을 함부로 단언할수 있을까? 비록 그 병원이 돌팔이로 악명을 떨치고 있지만 환자의 입장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처사가 아닌가 싶다...

얼마전 회사 동기 녀석이 그 병원에서 맹장수술을 받았다.

그 녀석한테 살며시 물어봐야겠다..." 너 혹시 치질 아니였냐고..." 에라이~ 돌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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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4-20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여직원 하루동안 죽음과 삶,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겠군요. 다행입니다. 비록 웃지 못할 사건이어도 이후의 삶이 더 진지해지고 보람되지 않을까란 생각해 봤습니다.^^

비로그인 2004-04-20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십년감수하셨겠지만, 그래도 장염인줄 알고 있다가 백혈병인거 보단 다행이지 않나 싶어요. ^^ 별 병 아닌줄 알고 있다가, 사실 큰 병인 경우도 있으니, 건강에 늘 신경써야될거 같아요.

ceylontea 2004-04-20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처음에 백혈병이라는 소리 듣고... 그대로... 백혈병으로 믿어버리면 어찌 될까요?
정말... 중병에 걸리면.. 여러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봐야 할 것 같아요.

잉크냄새 2004-04-21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의 문턱을 다녀온 기분이겠죠...그래도 백혈병 정도의 병명을 신중하지 못하게 말한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군요.
저도 작년에 공차다 발목을 삐어서 그 병원에서 진료받았더니 발목인대가 끊어져 수술해야 한다고 했는데, 다른 병원에서 재검결과 그냥 인대가 늘어났다고 하더군요.

Laika 2004-04-21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 병원이 문제군요.....그 병원 문 안닫고 버티는게 용하네...

*^^*에너 2004-04-21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병원에가면 작은 병도 큰병으로 알고 오겠네요. 무서운 병원...
그 병원 문 닫을 날이 멀지 않았을 듯....

icaru 2004-04-24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웃으면 안되는 거지요??..
병명을 확대하는 그 병원...심장이 강하지 않고서는 안 다니는 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