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성 여행중 찍은 소수민족 사진이다. 민족마다 외형 특색이 명확하며 색감이 화려하다. 개인적으로는 白族 (Bai)과 独龙族(Dulong)의 의상이 가장 좋다. 여행중 실제 마주친 소수민족은 대략 5~6 민족이었다.

普米族 ( Pumi) 
 

 

满族 (Man)
 

 

水族 (Shui)
 

 

摩梭族 (Mosuo) 
 

 

布依族 (Buyi)
 

 

德昂族 (Deang)
 

 

蒙古族 (Menggu)
 

 

彝族 (Yi)
  

 

傈僳族 (Lisu)
 

 

苗族 (Miao)
 

 

哈尼族 (Hani)
 

 

傣族 (Dai)
 

 

景颇族 (Jingpo)
 

 

瑶族 (Yao)
 

 

白族 (Bai)
 

 

阿昌族 (Achang)
 

 

纳西族 (Naxi)
 

 

独龙族 (Dulong) 

 

布朗族 (Bulang) 

 

基诺族 (Jinuo)

 

壮族 (Zhu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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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3-15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무척 이뻐요! 저는 직접 보진 못하고 공항에서 소수민족 옷을 입은 인형만 사왔어요. 자그마한 게 얼마나 비싸던지... 딱 한 개밖에 못 샀어요.^^;;

잉크냄새 2011-03-16 18:51   좋아요 0 | URL
네, 옷들이 화려하고 인상적이더군요.
현대옷들과 비교해서 실용적인 측면을 떨어지지만요.

비로그인 2011-03-16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중국에 계시는군요. 색감이며 디자인이 무척 화려하네요. 실제로 보면 눈이 부시겠어요ㅋㅋ^^

잉크냄새 2011-03-16 18:53   좋아요 0 | URL
네, 여전히 중국에...
예전에는 실용성보다는 옷의 디자인이나 색감에 더 신경을 쓴듯 합니다.

양철나무꾼 2011-03-16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에 소수민족이 되게 많은가 봐요.
옷도 화려하고 예쁜데, 그들은 화장도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 울긋불긋하게 하더라구요~
잘 지내시죠?^^

잉크냄새 2011-03-16 18:54   좋아요 0 | URL
56개 소수민족이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화장은 그렇게 진하게 한 민족은 실제 보지 못했는데 두롱족인가(?) 어느 민족은 얼굴에 문신을 했더군요

2011-03-16 21: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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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7 01: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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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6 21: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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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7 01: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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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0 19: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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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4 15: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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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9 09: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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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8 12: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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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의 한 모퉁이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초가을의 따사로운 햇빛이 떨어져 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게다가 가을비는 쓸쓸히 내리는데 사랑하는 이의 발길은 끊어져 거의 한 주일이나 혼자 있게 될 때. 

 아무도 살지 않는 고궁. 그 고궁의 벽에서는 흙덩이가 떨어지고 창문의 삭은 나무 위에는 "아이세여, 네 너를 사랑하노라......" 라는 거의 알아보기 어려운 글귀가 씌어 있음을 볼 때. 

 사냥꾼의 총부리 앞에 죽어가는 한 마리 사슴의 눈초리. 재스민의 향기. 이 향기는 나에게 창 앞에 한 그루 노목이 섰던 나의 고향을 생각하게 한다. 

 공동 묘지를 지나갈 때. 그리하여 문득 " 여기 열다섯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난 소녀 클라라 잠들다" 라는 묘비명을 읽을 때. 아, 그녀는 어린 시절 나의 단짝 친구였지. 

------------------------------------------------------------------------------------ 

이 구절을 아직도 어느 정도 기억함은 국민학교 시절 학교 대표로 펜글씨 대회에 출전하면서 수도 없이 써내려간 구절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문학 작품의 구절들을 써내려갔지만 국민학교 4,5 학년의 나에게 가장 인상깊게 남은 구절은 안톤 슈낙의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의 이 구절들이었다.  아쉽게도 지금 거의 완벽히 기억하는 것은 "국민 교육 헌장"이다. 대회 주제는 언제나 "국민 교육 헌장"이었으니까 아마도 가장 많이 썼기에 머리보다 손이 기억하는 모양이다. 

이 구절을 오랫만에 다시 만났다. 중국 운남성 샹그릴라(香格里拉,中甸)의 어느 게스트 하우스의 대부분이 중국어 책인 책장 속에 부끄러운듯 꽂혀있는 책을 집어 들어 첫장을 펼친 순간 기억은 그렇게 다가왔다. 세번째로 떠난 배낭 여행 마지막 여행지에서 만난 글귀가 그 시절의 모습과 감성을 아스란히 떠올린다. 고도 3400미터라고 느끼기 어렵게 따스한 햇살이 설산을 등지고 쏟아지는 테라스에서 반복해서 읽고 있다. 아마 시간이 흘러서 기억하는 구절은 오늘 읽은 구절이 아닌 그 시절 손이 기억해버린 저 문구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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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3 19: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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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4 00: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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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4 06: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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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4 03: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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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1-23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잉크냄새님. 제 서재 블로그에 즐겨찾기하셨길래
저도 간만에 잉크님 서재에 들리게 되었네요, 자주 서재에 들리시지 않는거 같아서
인사의 댓글을 못 남겼는데 늦게나마 인사를 하게 되었네요.^^;;
안톤 슈낙의 저 유명한 수필,, 아직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는데,,
비록 잠깐 소개된 문장이지만 참 좋은 글일거 같아요.

잉크냄새 2011-01-24 00:11   좋아요 0 | URL
예전에는 즐겨찾기할때 꼭 방명록에 인사를 남기곤 했는데 제가 자주 글을 남기지 못하니 도둑 고양이처럼 몰래 즐겨찾기하고 글을 조금씩 읽곤 합니다.
먼저 인사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리고 저도 종종 글 남기도록 할께요.
안톤 슈냑의 저 글은 한번쯤 읽어볼만 합니다.

진주 2011-01-23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나목에서 베꼈던 문장에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도 있었네요. 정성껏 쓴 다음에 귀퉁이에 그림을 그리고 색연필로 칠도 하고요, 코팅해서 친구에게 주었죠.
그럼 운남성에서 우리글도 된 이 책을 보셨단 말예요?
암튼 어릴 적 손으로 익혀 익숙했던 글을 이국 땅에서 만났을 때 무척 반가웠겠어요.

잉크냄새 2011-01-24 00:13   좋아요 0 | URL
전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베껴쓰곤 했다지요.ㅎㅎ
샹그릴라까지 동행한 일본 친구가 책장에서 한글로 된 책을 발견하고 알려주었어요. 현재 묵고 있는 숙소에서 저 혼자 유일하게 한국인인데 저보다 먼저 들른 누군가가 남겨놓은 모양입니다.

2011-01-24 00: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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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1 04: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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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4 02: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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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조우에서 개최되는 기업 투자 설명회에 참석하였다. 원래 내가 참석할 자리는 아니었으나 사장님이 급한 사정이 생겨 대타로 참석하게 되었다. 장소는 항조우였으나 실질적인 주관은 안휘성 정부 주관이었다. 새벽부터 부산을 떨며 도착하니 아직 참석자는 몇 보이지 않았다. 기배정된 자리를 옮겨 제일 졸기 편한 위치로 이동하였다. 잠시후 정부관료인듯한 사람이 도착하였고 각 자리에 배정된 대표이사와 인사를 하고 명함을 주고 받으며 다가왔다. 대타 참석이니 내 명함도 아닌 사장님의 명함을 주며 명함을 건네 받았다. 흰 바탕에 빨간색 명칭이 다소 촌스럽단 생각이 들었는데 가만히 쳐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듯한 표시이다. 붉은 낫에 붉은 망치, 중국 공산당 이라고 붉게, 선명히 찍힌 명함이었고 그의 직책은 당서기였다.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지만 공산당원이 차지하는 위치를 볼때 상당한 권력가라 할수 있을 것이다. 그의 입장에서도 70명 가량 참석한 대표이사중 한국인이 한명 있다는 것이 자신의 지역으로 기업을 유치하는데 나름 홍보거리라 생각했는지 연설을 할때마다 한국인을 언급하곤 했다. 또 하나의 악재는 어차피 잘 안들리는 중국어, 잠이나 자자 하고 옮긴 자리가 그의 뒷자리(자리 배정이 한국과 좀 다르다) 였다. 졸지도 못하고 당서기 사진의 뒷배경으로 사진만 무수하게 찍혔다. 설명회가 끝난후 오찬 자리에서도 그는 나름의 홍보거리인 가짜 사장에게 다가와 건배를 제의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겼다. 당서기가 인사하니 대표이사들이야 가만 있겠는가. 줄줄이 사탕으로 딸려 들어오는 사장들과 건배하느라 비싼 음식은 제대로 못먹고 쥬스로만 배를 채웠다. 아까워. 오찬이 끝난 후 "짜이찌엔"하고 악수를 하고 떠나려니 한국어로 헤어질때의 인사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어늘한 말투로 "안녕히 가세요"하고 말하는 그와 악수 대신 가벼운 목례를 하고 헤어졌다. 이데올로기로 인간을 규정하는 일 ( 한때 대한민국의 위대한 교육은 그들을 뿔 달린 악마로 인식시키지 않았던가), 얼마나 한심하고 어리석은 일인가 싶다. 

설명회가 개최된 장소는 시후 옆에 위치한 호텔이었다. 오찬이 끝난후 통역으로 동행한 부장과 시후 호수를 걸었다. 일요일 새벽부터 항조우로 가는 것이 귀찮아 투덜거리던 나와 달리 그가 콧노래에 흥겨웠던 이유는 항조우에 깊이 남아 있는 추억 때문이었다. 중국에서 유학한 그가 대학 졸업후 중국 내륙 배낭여행을 할때 항조우에서 만난 여인과의 추억이다. 그들이 만난 장소가 시후 호수의 "똰챠오찬쉐(短桥残雪)"였다. <백사전>의 주인공인 빠이냥즈와 쉬씨엔이 갖은 고난 끝에 다시 상봉한 다리로 유명하며 눈이 내린후 잔설이 녹을때 마치 다리가 끊어진듯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도 그녀를 그 다리 입구에서 만났다고 한다. 저녁 일몰을 품고 자전거를 타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는 전설속의 여인을 보았고 한눈에 사랑에 빠졌다 한다. 그렇게 며칠을 보냈지만 당시만 해도 같이 할수 없는 그들의 운명을 안 여인이 "인은 있지만 연은 없다(有因但是没有缘分)"는 편지를 남기고 떠나갔다. 그는 약 두달을 그 헤어짐의 아쉬움으로 앓았다고 했다. 그 다리를 건너다 가슴이 좀 두근거리냐고 물으니 씨익 웃으며 그저 덤덤하단다. 그가 우연히 그녀와 마주치기를 빌었지만 다리를 다 건널때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 그래도 추억은 오늘 하루 그를 아주 행복하게 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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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02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은 있지만 연은 없다" 는 말이 가슴에 박히네요. 영화 '호우시절'처럼 혹여나 그 인연들에게도 또 한번의 연이 올지 모를 일이지만은요...

읽으면서 그 영화가 떠올랐는데 다들 재미없다는 영화를 저는 잘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 다리 어디쯤 잉크냄새님만의 또 다른 멋진 로맨스도 기대해봅니다. 사람일은 모르니까요..^^

잉크냄새 2010-06-02 19:27   좋아요 0 | URL
그 다리 말고 시후 호수에 또 하나의 유명한 다리가 있습니다. 소동파가 만들었다고 하는 "쑤띠" 라는 다리입니다.
호수 한쪽을 관통하는 엄청나게 긴 다리이니까 오히려 그 다리가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하겠죠.ㅎㅎ
이제는 늙어가니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이 열연한 그 뭐시기 다리가 문득 생각납니다.

털짱 2010-07-14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신문 기사에서 사진을 찾아 올리셔야지요!!!!

잉크냄새 2010-07-15 09:47   좋아요 0 | URL
안후이성 지역 신문이라도 찾아봐야하겠네요.
 

익숙해진다는 것은 어찌할수 없이 해이해짐을 동반한다. 그 해이함으로 인하여 여권을 분실하였다. 여행 초기 침낭 속에까지 넣고 잠이 들던, 잃어버리면 여행 끝이란 생각으로 소중히 다루던 여권이었다. 중국 생활 6개월, 몸에 배기 시작한 익숙함은 내가 외국인이라는, 여권이 이 나라에서 나를 증명할수 있는 유일한 방안임을 잊게 만들었나보다. 분실신고를 위해 찾아간 공안국 직원이 나에게 "헌 마판(겁나게 귀찮을꺼야)" 이라고 말할때만 해도 이리 귀찮은 행보가 이어질지 몰랐다. 북경의 한국 영사관 - 천진 공안국 - 저장성 근무지로 이어지는 장거리 루트를 따라 여행 아닌 여행을 하게 되었다. 북경 - 천진간 3차례 고속철도 왕복, 천진-상해간 1차례 기차 왕복, 북경-항조우 1차례 기차 편도, 버스를 탄 구간을 포함한다면 대략 8000KM에 윽박하는 거리이다. 엄마 찾아 삼만리는 아니더라도 해저 이만리에 버금가는 거리이다. 지금 신규 발급 여권은 천진 공안국에서 거류허가 대기중이니 미친 척하고 직접 받으러 올라간다면 엄마 찾아 삼만리도 극복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리 귀찮은 행보도 스스로를 위로하고자 여행이라 생각하고 다녔는데 최고의 기차 여행은 상해-천진간 19시간 완행이었다. 원래는 상해-단동간 36시간 완행이지만 그 중간쯤에 해당하는 천진이 종착이었다. 인도여행시 탄 델리-자이샬메르 구간도 19시간이 걸렸지만 침대칸이었다. 이번 기차는 잉쪼우(딱딱한 의자)인데 말 그대로 딱딱한 의자에 2명/3명 앉아 가는 기차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외국인은 나 혼자인듯 싶었다. 그 비좁은 공간에서 윗통을 벗고 카드를 치는 중국인부터 노트북 영화를 빙 둘러싸고 마치 동네 하나뿐인 티브이를 보는 모습을 연출하던 중국인까지 기차안의 풍경은 나름 흥미로왔다. 그러나 아무리 새로운 문화를 접하더라도 멈춘듯 흐르지 않는 시간은 지겨운가 보다. 졸리지 않는 눈을 억지로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여도 시간은 죽은듯 멈추지 않았다. 시간의 흐름을 알려준 건 가끔씩 멈추어서던 역사뿐이었다. 해질녘 도착한 역사는 중국의 베네치아 수조우였고, 한밤중 단잠을 깨운건 일본 제국주의 학살의 현장 난징이었다. 겨우 잠이 들었다 깬 아침 나를 맞이한건 타이샨이었고, 다시 돌아오던 길의 아침 나를 깨운건 호수도시 항조우의 아침 햇살이었다.   

음,여기까지 쓰고 나니 이럴때가 아닌듯 하다. 여권이 없는 지금 공안의 검문이라도 받는다면 철창 신세를 져야할지도 모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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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0-05-29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정말 말도 안되게 귀찮네요! ㄷㄷㄷㄷ
말도 안되, 말도 안되;;;;;;;
잉크냄새님 몸생각도 하셔야지ㅠㅠ 19시간 앉아서 가는 기차라뇨! ㅠㅠ 제 허리가 다 아파옵니다. 휴.. 특히 중국은 아무리 가도 창밖 풍경이 다 똑같다던데; (정말인가요??)
여튼 고생하세요.. ㅠㅠ
중국은 뭐든간에 스케일이 다르구만요 ㅎㅎ

잉크냄새 2010-05-29 09:17   좋아요 0 | URL
귀찮죠. 뭐, 다 제가 저지른 일의 결과니까 받아들여야 하지만요.
중국 기차는 허리는 안 아픈데 엉덩이가 아프답니다. 옆에서 밀치고 들어오는 중국인 엉덩이 방어도 쉽지 않고요.ㅎㅎ
중국 기차 풍경은 제가 동부만 다닌것이라 뭐라 말씀 드리기 힘드네요. 인도만큼 다채롭지 못한것은 사실입니다.

2010-06-02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2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늦게 퇴근한 밤 삐거덕 하고 열리는 현관문을 향해 토하듯 달려드는 어둠만큼 외로운 기분이 또 있을까. 기분이라도 우울한 날이면 그 기분은 몇곱절이나 커지곤 한다. 가방을 던지고 소파에 털썩 앉아 켠 텔레비젼마저 중국어로 도배되어 나오면 그 기분이 쉬 가라앉지 않곤 한다.  어느날 나보다 조금 늦게 중국에 나오신 오래전부터 같이 일해온 부총경리와 술을 한잔 하는 도중 강아지를 데리고 지나가는 사람이 보이더군요. 

잉크 : 부장님, 아무도 없는 집 퇴근하기 싫은 날이 있는데 강아지나 한마리 키울까요?  

부총 : (한참 보더니) 혼자 있으면 키우지마. 

잉크 : (한잔 쭈욱 마시고) 왜요? 

부총 : (한잔 쭈욱 마시고) 강아지가 외롭잖아. 그냥 너가 외로워져. 강아지를 외롭게 할순 없잖아. 

세상은 그런것 같더군요. 누구나 다른 누군가의 외로움에 기대어 자신의 외로움을 잊어버리려 합니다. 그저 나의 외로움에 난 강아지의 외로움은 생각하지 못한것이더군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의 외로움만을 위해 다른 누군가의 외로움에 눈길을 건네지 못하고 살아온것 같더군요. 어느 시인이 그랬죠.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강아지는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강아지도 외로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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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1 0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1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05-21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장가를 가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3=3=33

잉크냄새 2010-05-21 18:54   좋아요 0 | URL
전 나중에 또 먼길을 여행할 생각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