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해도 내가 가장 기대했던 작품은 바로 이 것. 원래는 3권까지 나오면 읽으려고 했었건만 1권과 2권을 우연찮게(그리고 너무도 감사하게) 선물받게 되서 10일 출간 예정이라는 말만 덥썩 믿고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10일이 되도 소식이 없고, 14일이 되서야 결국 짠하고 그 모습을 드러냈다. 1권에서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2권에서는 범인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니 이제 마지막 3권에서는 그 모든 것을 잘 조화시켜서 하나의 완결된 스토리를 만들터인데 과연 미야베 미유키가 이 이야기를 어떻게 잘 풀어갔는지 잔뜩 기대가 된다. 미야베 미유키의 다른 책들처럼 무엇보다 인간의 심리적인 면들을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책. 두껍긴 하지만 꽤 읽히는 감이 좋기때문에 이만한 두께감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듯.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 선집. 수록된 아홉편의 산문은 기존에 출간된 책에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 자체가 펭귄 출판사의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책이니만큼 출판사의 기획 의도에 맞춰 각각의 책을 쓸 때마다 알랭 드 보통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구절만 모아뒀다고. 한 번 읽을 때면 마구마구 밑줄을 긋게만드는 구절들이 있는 알랭 드 보통의 책. 그 책들 중에 알랭 드 보통이 정말 밑줄을 긋고 싶었던 구절이 과연 어디인지 궁금한 독자나 알랭 드 보통을 좋아하는 독자. 혹은 한 번도 그를 못 접해본 독자가 입문으로 접하기에 좋지 않을까 한다.



 음식 속에 숨겨진 철학을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다. 호텔리어에서 에세이스트로 변신한 저자가 자신만의 시각으로 음식 에세이를 만들어냈다. 자신의 체험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빵에 대해, 생활에 관해, 탐욕에 관해, 먹는 즐거움, 모순 또는 편견에 관해 등 총 11개의 주제의 이야기들을 풀어간다. 저자의 글을 읽어가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강모림의 그림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 책. 가볍게 읽기에 괜찮을 책인듯.



 토익 처음 공부할 때 트라이 어게인으로 시작했었는데 초보자들이 보기 좋게 구성되서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중학교 교과서로 시작하는 토익 영문법>인가 그런 제목으로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뉴토익(이제는 더이상 new가 아닌)의 문제 유형에 맞춰 책을 구성하고 있다. 중간 중간 삽화와 만화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책. 물론, 내용도 비교적 쉽게 나와있기때문에 이해도 쉽지만. 많은 문제를 접할 수 없다는 건 좀 아쉬운 점으로 남지만 그 외에 구성이나 내용은 만족스러웠던 교재.


일본의 문예평론가 사이토 미나코가 1999년 7월부터 2002년 10월까지 베스트셀러 40권을 읽고 그것을 6개의 유형으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는 책. 이 책에 의하면 베스트셀러는 무엇보다 '삶의 교훈'을 주는 책이었다고. 이 외에 감동을 주는 책 등으로 분류하며 저자는 대형 베스트셀러는 말랑말랑하고 밝고 무해한 책이라고 전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이런 분류는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적용되는 이야기이기때문에 한 번쯤 재미삼아(혹은 경험삼아) 읽어보기 좋을 것 같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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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6-08-16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말랑말랑하고 밝고 무해한 책이라..
그런 것들 참 유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가넷 2006-08-16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방범이 그렇게나 재미있는 모양이네요?^^;;

이매지 2006-08-16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 그래도 정말 그런 책들이 베스트셀러자리를 점령하고 있는걸요^^;
야로님 / 꼭 보세요! 하나도 안 지루해요^^
 
한경희 핸디형 스팀청소기 HS-100
중국
평점 :
절판


  방바닥같은 경우에는 스팀청소기로 쓱쓱 밀어버리면 되지만 창문틈같은 데에는 아무래도 좀 청소하기 곤란하잖아요. 그럴 때 사용하기 좋은 게 바로 이 핸디형 스팀청소기예요. 

  이 제품 내에는 라운드브러시, 섬유브러시, 창문청소용 고무판, 스트레이트 노즐, 앵글노즐, 연장호스. 이렇게 총 6개의 노즐들이 각각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주로 스트레이트 노즐을 사용하곤 해요. 다른건 처음에 도착했을 때 한 번 써보고 거의 안 쓰고 있는 듯한. 

 전 스트레이트 노즐을 이용해서 창문 틈 사이에 쌓인 때를 벗길때 사용하는데 성능은 그럭저럭 쓸만 하더라구요. 그냥 물걸레질할 때보다는 때가 잘 벗겨지는 느낌이긴 한데 마른 걸레같은 걸로 어차피 닦아내줘야하니까 좀 불편하더라구요. 게다가 물을 끓이는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스팀청소기처럼 예열표시가 뜨는게 아니라 눌러봐서 스팀이 나오면 쓰는 방식이라 청소를 언제 시작해야하는지 알아채는 게 좀 번거로웠어요. 그리고 물을 갈아줄 때도 압력을 뺐다가 다시 물을 채워넣어서 다시 물을 끓여야하기때문에 불편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핸디형인데도 생각외로 무게감도 있어서 한 손으로 들고하면 팔이 좀 뻐근하기도 해요. 마개를 닫는 부분도 좀 불편했구요. (눌러서 돌리는 방식이예요) 그리고 창틀 외에 욕실청소하고 그러실 때는 단순히 스팀청소기로 뿌려주면 끝나는게 아니라 수세미로 문질러야하니까 홈쇼핑에서 보던 것처럼 그렇게 뛰어난 성능을 기대하시면 후회하실 것 같네요. 

  그냥 가끔 대청소할 때 창틀같이 손이 잘 닿지 않은 부분에 사용하실 때만 좋은 제품이 아닐까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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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8-15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건 없는데 탐나더라고요

이매지 2006-08-15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정말 의외로 묵직해요. 선은 긴 편이라 불편하지 않은데 말예요. 쩝.
 
한경희 음이온 스팀청소기 HS-3100E/한정수량 50대
한영베스트
평점 :
절판


  암만 청소기를 돌려도 그래도 가끔씩은 물걸레질도 해야되잖아요. 그냥 청소할 때는 청소기 한 번 돌리면 되니까 그래도 별다른 불편없었는데 방을 닦을 때는 암만해도 자세도 불편하고 힘들어서인지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엄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허리가 별로 좋지 않아서 방걸레질 한 번 하고나면 방은 깨끗해졌다고 해도 허리가 욱씬거려서 물걸레질은 왠지 피하고 싶은 집안일이었다랄까요? 사실 스팀청소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엄마는 사고 싶어하셨는데 '과연 저런걸로 될까?'라는 의심이 들어서 미뤄왔었는데, 친척집에 가서 얘기를 들어보기도 하고, 한 번 써보기도 하고 뭐 그래서 결국 여기저기에서 얘기를 들어본 뒤에 유명한 한경희 스팀 청소기를 구입하게 됐어요. 

  일단 뭐 걸레질하는 것보다 편한 건 말할 것도 없구요. 걱정했던 성능도 괜찮은 편이었어요. 물을 붓고 코드를 꽂아서 기다리다보면 예열센서에 붉은 색으로 불이 들어오는데 그 때부터 청소를 시작하면 되요. 물의 온도를 높여야되다보니까 암만해도 시간은 좀 걸리는 편인 것 같아요. 3~5분 정도? 그렇게 불이 들어와서 걸레질을 해보면 바닥에 있는 이런저런 때들이 아무래도 열을 받아서 그런지 잘 지워지더라구요. 물걸레질을 하고나면 뭐랄까 방이 좀 물기가 있어서 찝찝한 기분도 들곤 했는데 스팀청소기는 금새 말라서 별다른 불편함도 없는 것 같구요. 청소 패드도 극세사로 되어 있어서 괜찮은 것 같았고, 찍찍이처럼 그런 방식으로 패드접촉이 되서 교환도 편리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청소하다가 떼어지거나 그러지는 않더라구요)

  다만 전선이 좀 아쉬웠어요. 일단 길이가 그렇게 긴 편이 아닌 것 같아요. 7m 정도인데 저희집 같은 경우에는 방을 다 닦으려면 중간에 한 번쯤 코드를 다른 곳에 꽂아줘야 하더라구요. 2~3m정도쯤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이 점 외에도 청소후에 선 정리하기가 다소 번거로웠어요. 고리가 있어서 고리에다가 0자 모양으로 감는 방식인데 청소기 안에 선을 보관되는 방식보다는 좀 더 지저분해보이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더라구요. 

  전선문제 외에는 별다른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 것 같아요. 방 한 번 닦고나면 바닥이 반짝거리는게 기분까지 깔끔해지는 것 같았어요. 물걸레질에서 벗어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사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은 제품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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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8-15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깔끔해져서 아주 기분이 보송보송해져요

이매지 2006-08-15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쓰면서 오래간 만에 방이나 닦아볼까 생각했어요^^ 날이 더우니까 방 닦기도 귀찮아지는 ㅋ
 
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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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판본으로 만나볼 수 있는 <위대한 개츠비>. 이 책 뒷표지에 쓰여진 바에 의하면 '현재까지 확인된 <위대한 개츠비>의 번역본은 역자 24명에 52개 판본'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이 나온 번역본들 중에 제대로 된 것은 거의 없었다고. 사실 나는 예전에 다른 번역본으로 개츠비를 처음 접했었다. 하지만 워낙 번역이 엉망이라 짜증이 나서 도저히 못 읽겠다는 생각에 결국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별로 두껍지는 않지만 <위대한 개츠비>는 내게 너무 거리감있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민음사 판본으로 읽고나니 그동안 꺼려했던 개츠비와 조금은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는 데이지라는 한 여자에 대한 개츠비란 사람의 변치않는 사랑이야기(거기에 질투 혹은 소유욕까지)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떻게 보면 물질문명이 안겨다준 폐해를 들여다볼 수 있게끔해줬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측면에서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개츠비란 남자의 베일이 하나씩 벗겨져가고 마침내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혹은 도덕적으로 타락한 사람들이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이런 모든 것들이 비교적 얇은 <위대한 개츠비>를 이루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여러가지 소재들을 맛볼 수 있었지만 그것이 결코 산만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저 개츠비와 그를 바라보는 닉 캐러웨이를 둘러싼 하나의 배경이고, 하나의 사회고, 하나의 문화 정도로 인식할 수 있었다.

  1920년대 미국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적인 배경을 알면 좀 더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혹 이런 과정(시대적인 배경에 대한 선행학습정도)이 귀찮다면 짧게는 역자가 붙여놓은 해설을 읽고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었다. 물론, 우리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물질적인 욕망을 찾는, 혹은 집착을 사랑이라 생각하는 모습 등에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얇긴 하지만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책의 두께보다 훨씬 큰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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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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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서른 살이 되었다. 내 앞에는 불길하고 위협적인 또 한 차례의 십 년이 펼쳐져 있었다. -192쪽

서른 살- 고독 속의 십 년을 약속하는 나이, 독신자 수가 점점 줄어드는 나이, 야심이라는 서류 가방도 점점 얄팍해지는 나이, 머리카락도 점점 줄어드는 나이다. -193쪽

그리하여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계속 전진하는 것이다. -2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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