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
하마치.와타나베 스미코 지음, 최인정 옮김 / 넥서스BOOKS / 2008년 8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8년 12월 30일에 저장
구판절판
이랏샤이마세 도쿄- 당그니의 일본 표류기 2
김현근 지음 / 미다스북스 / 2007년 5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8년 12월 26일에 저장
품절

당그니의 일본 표류기 1- 오겡끼데스까 교토
김현근 지음 / 미다스북스 / 2006년 5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08년 12월 24일에 저장
품절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이력서에서 면접까지, 취업.이직의 모든 것
신시야 샤피로 지음, 전제아 옮김 / 서돌 / 2008년 9월
12,800원 → 11,52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2008년 12월 21일에 저장
절판



11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몽당연필 2008-01-0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보기좋게 낚였네요. ^^

이매지 2008-01-01 21:21   좋아요 0 | URL
뭐라도 하나 넣어둘까요? ㅎ
지금 읽는 책 정도? ㅎㅎ

구름의무게 2008-01-02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책, 4학년 때 읽고 레포트 쓰는 과제였어요. 처음에는 지루할 줄 알았는데 은근히 재밌게 읽었던 기억 나요. ^^

이매지 2008-01-03 01:22   좋아요 0 | URL
전 중국어이름이 낯설어서 지금 버벅거리며 읽고 있어요
내용은 나름 괜찮은데. 쩝.

stella.K 2008-01-03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괜찮게 읽었는데 완독을 못했어요.
다시 읽어야지 해 놓고 여태 못 읽고 있습니다.ㅜ.ㅜ

이매지 2008-01-03 17:54   좋아요 0 | URL
알지에서 신청해서 받은 건데,
리뷰 마감이 지났는데 아직도 반도 못 읽었어요;;
이러다가 책 값으로 마일리지 다 까일 듯 ㅠ_ㅠ
그나마 다행인 건 리뷰마감일이 서버 이전과 끼어있어서 며칠 번 거-_ㅜ


stella.K 2008-01-04 10:39   좋아요 0 | URL
ㅎㅎ 그랬군요. 예전에 보긴 했는데...
이게 참 안 읽혀지긴 했어요. 꽤 괜찮은 작품인데...!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1 - 아프리카.중동.중앙아시아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7년 10월
장바구니담기


그렇다. 나는 이때 난생처음으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총동원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나 자신이 스스로도 아주 자랑스러웠다. 처음엔 오기와 자존심 때문에 시작한 공부가 내 인생에 귀하고도 귀한 교훈을 남긴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삶이 아름답다는 것 그리고 어떤 일에 최선을 다했다면 나타나는 결과와 상관없이 후회나 미련이 없다는 것을.
내가 이 기간을 통해 얻은 최선을 다하는 방법이란 목표는 높게, 계획은 치밀하게, 실천은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 후부터 지금까지 내 인생의 원칙이 되었다. 이 원칙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 세계 여행은 여전히 꿈으로만 남아 있을지 모른다. -22쪽

"왜 오지로만 여행을 다니나요?"
나라 안에서나 밖에서나 수없이 받는 질문이다. 내 대답은 간단하다. 미지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 나로 하여금 배낭을 꾸리게 한다. 그러나 이 원동력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여행이 줄 수 있는 것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해야 옳겠다.
이번 세계 여행을 떠나기 전, 한 인터뷰에서 기자가 물었다.
"인생의 안정기를 생각해야 할 나이에 왜 이런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나요?"
"인생의 전반부를 돌아보고 후반부 계획을 잘 세우기 위해서요."
이것이 내 여행에 대한 기대를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나는 여행을 통해 다양한 상황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기를 기대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깊고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조금씩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기를 기대했다. -31~2쪽

나는 편안한 삶을 포기한 대가와 단신 오지 여행이라는 달콤하지만 혹독한 수업료를 치르고서 한 가지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상의 바다를 헤쳐 나가는 내 인생이라는 배의 선장은 바로 나라는 것.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대신하게 해서도 안 된다는 것. 바다가 고요할 때나 폭풍우가 몰아칠 때나 나는 내 배의 키를 굳게 잡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지금과 같은 깊은 행복감을 맛보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마침내 깨닫게 되었다. -37쪽

'하고 싶은 일에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면 마지막 순간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이것이 내 여행 원칙이며 내 인생의 대원칙이기도 하다. 가기 어려운 곳이라도 갈 수 있으면 간다! 서울 가서 김 서방 찾으려면 찾는다! -53쪽

여행을 할 때는 친절하고 상세한 안내 책자가 오히려 여행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경우가 있다. 책에 의존해서 그대로만 다니고, 그만큼만 체험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여행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마르코 폴로나 리빙스턴 같은 탐험가의 마음으로 여행해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설령 정보 부족으로 아주 중요하고도 신기한 것을 놓쳐버린다고 해도. -92쪽

될 수 있으면 현지인처럼 생활한다는 원칙. 이것이 내 여행의 기본이다. 겉으로 흉내만 내려고 한번 해보는 게 아니라 정말 현지인처럼 느껴보고 싶어서다.
이렇게 하면 현지인들은 한 발짝 성큼 내게 다가서며 마음의 문을 연다. 터키의 그 찻집에서도 나를 쳐다보던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121쪽

인간의 최대 과제가 행복을 찾는 일이라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안에서 최대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는 게 아닐까?
그 과정이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때에 따라서는 남들이 이해하지도, 인정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사람마다 행복의 조건과 기준이 다르니까. -128~9쪽

"나는 사람에게 친절하고 정성스러운 게 천성이자 직업이지만 내가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만 하려고 해요. 친절도 도가 넘치면 버겁고 부담이 되는 건 물론 하고 나서도 내가 이만큼 해주었는데. 하는 마음이 생겨 어떤 형태로든 반대급부를 기대하게 되거든요. 우리의 구질적인 한국병 '섭섭증'은 여기서 비롯되는 거지요."
지금도 가끔씩 되새겨보는 이 말은 얼마나 옳은 얘긴지 모른다. 그러니까 섭섭하다는 감정은 생각대로 해주지 않는 상대방 때문이 아니라 기쁘게 줄 수 있는 이상의 것을 준 나 때문에 생기는 거다.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고 싶은 만큼만 하자. 그러면서 그 우러나는 마음의 폭과 깊이를 키우자.'
모든 인간관계에서 그녀의 지론이 지켜진다면 세상을 사는 게 훨씬 쉽고 부드러워지리라.
-142~3쪽

실제로 중요한 것은 남과 비교해서 내가 얼만큼 왔는가가 아니라 내가 지금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힘을 제대로 축적하면서 알맞은 속도로 가고 있는가라는 소중하고도 고마운 자각을 하게 되었다.
자기 목표가 뚜렷하다면 남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 가면서 무엇을 하는지 비교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게 어렵지는 않겠지. 불경에서도 모든 번뇌의 근본은 남과 비교하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180쪽

"인생은 단 한 번만 사는 거고. 게다가 얼마나 살지 예측할 수 없는 거요. 이런 귀한 인생을 누구 눈치 보거나 체면 따지는 데 낭비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즐기며 살아야 한다고 믿게 되었죠."
지금은 중요하게 여겨질지 모르는 '남들과의 비교'는 나중에 인생을 되돌아볼 때는 아무것도 아닌데, 그것에 얽매여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는 거다.
여행이라는 것도 그렇다. 우리 일생에서 일부러 노력하지 않으면 여행 조건이 딱 갖추어지는 기회는 없다. 태어나서 30세 정도까지는 시간은 있지만 돈이 없고, 30세부터 60세까지는 돈은 있는데 시간이 없으며, 60이 넘어서는 돈과 시간은 있지만 여행할 힘이 없다고 강조한다. 조건을 기다리다가는 좋은 세월 다 보내고 늙어서 후회하기 십상이니 어느 때라도 적은 돈만 있으면 시간을 내, 여행이라는 또 하나의 인생을 즐겨야 한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200~1쪽

혼자 여행을 하면 자신이 스스로를 돌보아야 한다. 혼자 결정하고, 그 모든 결정에 따르는 결과에 대해 혼자 책임을 져야 하는 과정에서 나는 나와의 대화 시간을 갖게 되고, 그러면서 나를 잘 알아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여행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수록, 어떤 일이 닥쳐도 감당할 수 있다는 자기 능력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더해지는 것 같다. 자기에 대한 믿음, 이거야말로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소득이 아닐까. 결국 이것이 인생을 사는 데 가장 큰 힘이 될 테니까 말이다. -212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달 2007-12-30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잼있는 책이죠. 고딩 때 한번 읽고 눈을 뗄 수가 없었던 :)

이매지 2007-12-30 21:30   좋아요 0 | URL
개정판이라 새로운 내용이 생겼나했는데
개정판 서문에 되도록 안 고쳤다고 해서 아쉬웠어요.
저도 이 책 예전에 읽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ㅎ
나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은 있는데 말이죠^^
 
사람아 아, 사람아!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 다섯수레 / 2011년 4월
구판절판


역사란 실로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언제나 밤의 어둠을 틈타 습격을 가해 온다. -25쪽

"자네는 역사를 잊어버렸나. 저 역사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 돼. 잊어버리면 우리들은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거야!"
나는 나도 모르게 반론했다.
"잊어버리지는 않았어요. 잊어버릴 리도 없죠. 단지 역사에 대한 당신들의 태도에는 찬성할 수 없을 뿐입니다. 당신들은 불공평합니다. 요루어쉐이는 몇 년 전에는 쉬허엉종보다 훨씬 커다란 권력을 쥐고 있었고 한 짓도 훨씬 악질이었어요. 대증들은 그에 대해서 대단히 불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그는 자기비판도 시키지 않고 당위원회 사무국 주임을 맡겼죠? 그가 고참 간부라는 단지 그 이유 때문인가요? 게다가 당신들은 당신 자신에 대해서도 스스로에게 유리한 역사만을 기억하고 있을 뿐 불리한 역사는 말살하고 왜곡하려고 하고 있습니다."-30쪽

"내가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소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은 너 역시 잘 알고 있잖아. 그건 자기를 상품화해서 사람들에게 고르게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기 때문이야."
"네가 고르는 것도 안 되는 거야?"
"안 돼. 나는 구매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어. 애정이라고 하는 것은 서로가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면 안 돼. 눈꼽만큼이라도 사고 파는 요소가 있어서는 안 되는 거야." -35쪽

프로이트라면 내 일기를 기꺼이 예로 들며 자기의 잠재의식에 관한 이론의 증거로 내세울 것이다. 그런 것쯤 아무래도 상관없다. 정상적인 형태가 정상적인 형태로서 표현될 수 없다면 변태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타고난 천성이 억압당한다면 마음 깊숙이 숨어서 '잠재의식'이 되는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게다가 '잠재의식'이 꼭 저급한 것은 아니다. '잠재의식'을 문학화하면 위대한 문학 작품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명사(名士)는 아니지만 만일 내가 명사였다면 이 일기 역시 '명저'가 될는지도 모르는 것이다. 중국인은 항상 명사에게만 명언을 발하게 하고, 명저란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고훈(古訓)을 지키고 있다. 낭만적인 것과 퇴폐적인 것은 대개의 경우 실질적으로 같은 것이며 다른 점이라고는 그것이 어떤 사람의 것이냐는 차이에 불과할 뿐이다. -46~7쪽

이 사건은 내 마음속의 사랑이 결코 죽지 않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나는 얼마나 기뻤는지! 인간은 사랑할 힘만 있으면 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56쪽

"사람들은 모두 머리 위에 이슬 방울을 하나 얹고 있단다. 누구에게나 그 사람의 복이라는 것이 있는 법이야."
할머니는 자주 별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그것은 인간도 별과 마찬가지로 자기가 존재할 장소와 권리를 갖고 있다는 가르침이었다. 별은 자기를 받쳐 주는 것이 없어도 하늘에 있다. 인간 역시 손잡아 줄 사람이 없어도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하늘의 별이 빛나면 지상의 이슬까지도 빛나는 법이다. 이것이 내가 받아들인 최초의 철학이었다. -75~6쪽

"알았네. 인간성 전문가님. 하지만 그런 쪽의 문제는 언급하고 싶지 않아. 자네에게는 고전 문학에 대한 소질이 있으니까 그쪽 연구라도 하면 좋을 텐데."
"왜? 인간성과 휴머니즘의 문제는 금지 구역이기 때문에?"
그는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금지 구역인 것은 아니지. 하지만 일부러 거기까지 산보하러 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꽃은 적고 가시덤불만 많은 곳이니까. 자네는 왜 소수파 쪽으로 갈 필요가 있는가. '나무가 수풀보다 빼어나면 바람이 그것을 쓰러뜨리고, 행동이 타인보다 고아하면 대중이 그를 비방하리니' 이런 말들 몰라? 역시 남보다 두드러져서는 안 된다구."
"호오, 자네는 개인주의의 꼬리를 정말로 산뜻하게 잘라 내 버렸군. 하지만 말해 두겠는데 자네처럼 소극적인 사람이 있으니까 소수자가 눈에 두드러지게 되는 법이야."-77~8쪽

우리들은 어쩌면 이렇게 비슷한가. 나도 곧잘 혼잣말을 한다. 그런 버릇이 언제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누구나 마음속의 '자기'는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자기'와ㅣ 또 하나의 '자기'가 늘상 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고독한 사람일수록 마음속의 '자기'가 많다. 그것이 그 사람과 힘을 합해서 고독을 이겨 나가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까 그녀가 한 말은 무슨 의미인가. '젊은 사람의 행복이 부럽다, 그들은 자기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완벽하게 행사할 수 있으니까.'라니? 이것은 그녀의 혼잣말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말은 마음의 목소리이다. 그녀는 뭔가 부자유를 느끼고 있으며, 그녀의 머리 속에 터부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녀는 지금 선택하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그녀는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가. 도대체 무엇이 터부인가? -125쪽

나는 평소에 여간해서는 울지 않는다. 남아는 눈물이 있어도 가볍게 흘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정말로 아픔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것이다. 끼니가 없어 우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도 훨씬 뒤의 일이었다. 사람은 각각 자질이 다르기 때문에 받는 상처도 다른 법이다. -126쪽

쑨위에! 마르크스, 엥겔스의 저작을 잘 읽어 보라구. 되풀이해서 읽는 동안에 두 위인의 마음속에는 '인간'이라는 두 글자가 크게 씌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거야. 그의 이론, 그의 실천은 모두 이 '인간'을 실현시키기 위한 것, 인간을 '인간'일 수 없도록 만들고 있는 모든 현상과 그 원인을 소멸시키기 위한 것이었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들 자칭 마르크스주의자 중에는 그 수단만을 기억하고 그 목적은 망각하거나 간과해 버리는 자도 있지. 마치 혁명의 목적이 인간의 개성을 말살하고 인간의 가정을 파괴하며 사람들을 갖가지 울타리로 서로 격리시키는 것이기나 한 것처럼 말이야. 우리들은 봉건적인 경제적 등급을 소멸시킨 반면, 많은 정치적 등급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고 말았어. -129쪽

보기 드문 날씨다. 붉은 복숭아 꽃과 유록빛 버들로 캠퍼스에는 봄이 넘치고 있다. 지금 한창 피어나고 있는 저 꽃들처럼,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 속을 걸어가는 저 남녀 학생들처럼 우리들에게도 젊은 시절이 있었다. 꽃은 피었다가 진다. 일 년에 한 번. 사람은 청춘을 맞고 그리고는 늙어 간다. 일생에 한 번. -158쪽

인간이 어깨 위에 올려놓고 있는 것은 반드시 자기의 머리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자기는 주체적인 사고를 하는 인간으로서 무슨 일에 있어서나 '왜?'라는 질문을 던져 왔노라고 말한다. 희극적으로 비극을 연기하고, 비극적으로 희극을 연기하고 있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저주하고 누구를 동정해야 한다는 말인가? -169쪽

자존심이란 허영심과 구별하기 어려워. 내가 말하는 자존심이란 것은 허영심에 불과한 것인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 그것을 버리기는 어려워. -196쪽

"희극이니 비극이니 생각할 필요가 없어. 지나간 일은 무엇이든지 내게는 이미 흐릿하기만 해. 역사니 뭐니 하는 것은 폐품처럼 끈으로 묶어서 구석에 내던져 버린다면 그것은 그만이야. 뜨개질 역시 잘못 뜨면 풀어서 처음부터 다시 뜨잖아. 뜨는 방법을 달리하면 그것으로 완전히 새로운 물건이 되고 어느 누구에게도 원래의 형태 같은 것은 보이지 않지."
그녀는 내 비유에 자기도 모르게 웃었으나 금방 웃음을 거두고 말했다. "뜨개질은 실이 한 가닥뿐이지만 인간의 삶은 수십 가닥의 실이 서로 얽히거든."-206쪽

누구나 다 변해 가지. 변하지 않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저마다 '인간'의 소재에서부터 진정한 인간으로 변해 가는 거야. 다른 인생길이 다른 인간을 만들어 내고, 다른 인간이 또다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하지. 어떤 길에나 인간이 있고 어떤 인간 뒤에도 길이 있어. 길에는 우여곡절이 있고 인간에게는 부침이 있어. 길은 서로 교차되고 인간은 서로 부딪히지. 그것이 인생이야. -232쪽

너는 원래 피가 통하는 인간이다. 뛰는 심장을 갖고 있는 거야. 네 머리에는 뇌수가 가득 차 있어. 그러니까 생각할 수 있는 거지. 네 자신의 감각이 갖다주는 재료를 기초로 네 사상을 형성하고 네 판단을 내릴 수가 있는 거야. 네게는 입이 있어. 그러니까 자기의 마음의 목소리를 표현하고 앵무새 같은 남의 흉내를 내지 않아도 좋은 거야. 과거에 너는 그것을 잊고 있었어. 그러나 지금은 너는 기억해 낸 거야. 아니, 발견한 거지. 너는 원래 그러한 본능을 지니고 그러한 요구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너는 의심과 두려움을 품고 수치심마저 느끼고 있지. 그건 조금도 이상한 것이 아니야. -242쪽

"이상을 갖고 있으면 생활이 아무리 괴로워도 정신적으로는 편안한 법이군. 그것도 일종의 행복이야." 누군가가 말했다.
"치른 대가가 크군!"쉬허엉종도 감탄하며 말했다.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만 있다면 대가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지."쑨위에가 굼꾸는 것처럼 말했다. 낮게 신음하듯이. -275`쪽

역사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추상적인 말이지. 그러나 역사를 만들고 역사를 추진시키는 요인, 특히 인간은 구체적이고 복잡 다양하며 그야말로 신비로운 존재야. 더불어 시대의 무거운 짐을 질 사람을 우리가 기다려서는 왜 안된다는 거지? 한 민족의 역사, 한 시대의 역사는 수천 수만 명의역사가 보여서 만들어진 것이야. 그 모이는 과정에서 누구나가 각자의 역사를 걸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자네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자네 혼자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짊어질 생각인 거야? -345쪽

인생이라는 것은 과거 우리가 상상했던 것처럼 멋진 것은 아니다. 하물며 과거에 상상했던 것만큼 무서운 것도 아니다. 인생은 인생일 따름이다. 모순으로 가득 차고 끊임없이 흔들린다는 사실이 바로 인생의 매력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인간의 영혼을 삼켜 버리기도 하지만 인간의 영혼을 드높이 단련시키기도 한다. 지금 나는 인생의 갖가지 고통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바로 그 고통 속에서 나는 인생의 가장 귀중한 의미를 깨닫고 있는 것이다. -367쪽

운명의 신은 그 위력이 막강하다. 어떤 인물일지라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가 없다. 얼마나 많은 천재와 영웅들이 운명의 신에게 조롱당해 왔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절망에 빠지게 했으며 자기를 부정하고 인간을 부정하게 해 왔던가. 그러나 그것은 우리들에게 자각과 자존과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들이 자기의 모든 것을 운명의 손에 맡겨 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만일 우리들이 자각과 자존과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그리고 만일 맡겨 버렸던 자기의 모든 것을 되찾는다면 우리들은 운명을 지배할 수가 있는 것이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지도,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도 않는다. '과거'를 '오늘'의 자양분으로, 고통을 지혜의 원천으로 바꾸고 있다.(중략) 나는 청춘과 애정을 잃었지만 무의미하게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나는 열정이 불타고 난 뒤의 숯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나를 따뜻이 데워 주고 내가 나아갈 길을 비춰 주기에 충분하다. -36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점 :
절판


Simple is best ! 깔끔해서 더 마음에 드는 플래너. 세우는 부분이 아쉬워서 별은 넷!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oy (토이) 6집 - Thank You
토이 (Toy)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무려 6년 만에 새로운 음반을 가지고 나타난 유희열. 그에게 나 또한 "THANK YOU"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6년 만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전의 앨범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움 반 기쁨 반 이었다랄까. 뭔가 새로운 것을 기대한 토이의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쁜 선물임에는 틀림없는 듯.

솔직히 말하면 타이틀 곡인 '뜨거운 안녕'을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 촌스러운 느낌이라 다른 곡들에 대한 기대가 떨어졌는데 가장 별로라고 생각했던 이 곡마저도 몇 번 듣다보니 머리 속에서 자꾸 멜로디가 떠오르더라. 하루 종일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후렴구("소중했던 내 사랑아, 이젠 안녕~찬란하게 반짝이는 눈동자여~")때문에 적잖이 고생했다. 뭐 '뜨거운 안녕'도 그 나름대로 중독성이 있어서 괜찮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즌이 시즌이니만큼 '크리스마스 카드'를 타이틀로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뭐 그랬다면 금방 타이틀곡을 바꿔야했겠지만.) 단지 계절적인 분위기를 제외하고더라도 개인적으로는 '크리스마스 카드'가 가장 마음에 든 곡이었으니. 타이틀곡과 '크리스마스 카드'를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곡은 '나는 달'과 '인사'정도. '해피엔드'도 좋긴 한데 뭔가 좀 더 샤방샤방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아서.

전체적으로 토이의 색깔이 많이 살아있는 음반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5집보다는 살짝 땡기는 곡들이 덜하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5집이 워낙 좋아서 6집에 대한 기대가 컸던 걸지도.) 그래도 오랜만에 접하는 토이의 음악 덕분에 지루한 일상에 변화가 생긴 듯. 그런 의미에서 "THANK YOU", 다시 돌아와 줘서 또 한 번 "THANK YOU"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달 2007-12-3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하가 부른 노랫 속에 다른 곡이 한 소절 포함된것같은....
어제 자기 전에 들었는데, 확실한지 모르겠네요. ㅋㅋ

이매지 2007-12-30 17:48   좋아요 0 | URL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한 소절과 거의 같죠 ㅎ
저 멀리 너를 닮은 뒷 모습 보여~ 뭐 이런 류의 가사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