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블루 (The Blue) 미니앨범 - The Blue, The First Memories
더 블루 (The Blue) 노래 / SM 엔터테인먼트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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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느낌>이라는 드라마의 주제가였던 '그대와 함께'라는 노래에 푹 빠져 지냈었다. 당시 최고의 배우였던 손지창과 김민종이라는 조합이 아니라도 노래 자체가 너무 좋았던 것. 그 뒤로도 이들은 '너만을 느끼며'나 '친구를 위해' 등의 주옥같은 곡들을 남기고는 본업인 연기로 돌아갔다. (김민종은 솔로로도 꽤 활동했지만) 

약간 촌스러운 느낌도 들었지만 꽤 꾸준히 들어왔기에 옛날 노래라는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에 손지창과 김민종이 다시 앨범을 냈다는 기사를 보며 무려 14년만의 재결합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옛 생각을 하며 이번 미니앨범 'The Blue, The First Memories'를 들어봤는데 솔직히 말해서 처음엔 원곡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웠다. 하지만 계속 듣다보니 역시 원곡이 워낙 좋았던지라 편집된 곡들도 어느새 익숙해지며 좋아졌다.

내가 좋아했던 '그대와 함께'를 비롯해 소녀시대의 수영과 티파니가 피쳐링한 '너만을 느끼며', 원곡보다 힘을 뺀듯한 '친구를 위해', 김민종의 보컬이 돋보이는 'Endless love', 이번 미니앨범의 유일한 신곡으로 왠지 노래방이나 술자리에서 어울릴 것 같은 '질러'까지 비록 곡은 적고, 편곡으로 새 옷을 입힌 노래가 많았지만 예전 추억에 잠기게 하기엔 충분한 앨범이 아닐까 싶었다. 손지창, 김민종이 무대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앨범. 세월 앞에는 장사 없는지라 예전같은 반짝거림은 없지만 그래도 멋진 두 사람의 노래. 예전에 그들의 노래를 즐겼던 이들에게도, 새로운 팬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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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5-16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손지창과 김민종이 다시 더 블루를 결성했네요.김민종은 옛날 모습이 살아있는데 손지창은 얼굴이 두둥실 완존 아저씨가 되었네요^^;;;

이매지 2009-05-17 00:02   좋아요 0 | URL
유부남과 총각의 차이일까요? ㅎㅎㅎ

가넷 2009-05-19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 본 사이에 손지창 얼굴에 살이 많이 붙긴 했더군요. 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 것인가 했다는...-_-;;;;

이매지 2009-05-19 09:1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아저씨라서 그래요 ㅎㅎㅎ
근데 오연수는 아직도 예쁘던데 ㅎㅎ
 
잘가요 언덕
차인표 지음, 김재홍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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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연예인들이 책을 낸다고 하면 '이름 좀 알려졌다고 돈 좀 벌려고 책 썼나?'라고 일단 색안경부터 쓰고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차인표가 보통 연예인들이 내는 '에세이'가 아닌 '장편소설'를 출간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살짝 놀랐다. 게다가 근 십년이나 그의 가슴속에서 커간 원고라니. 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호기심이 동해 읽게 됐다. 

  백두산 근처에 위치한 호랑이 마을. 동네 아이들의 놀림감이었던 훌쩍이와 촌장님의 손녀인 순이등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이 마을에 어느날 호랑이 사냥꾼인 황포수와 그의 아들 용이가 백호를 잡겠다며 찾아온다. 무뚝뚝하고 수줍음이 많지만 동년배의 아이들보다 생각이 깊은 용이는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순이에게 끌리지만 엄마를 죽인 백호를 잡기 위해 떠나게 된다. 그리고 얼마 뒤 일본인 장교 가즈오를 비롯한 일본군이 인구조사를 한다는 목적으로 호랑이 마을을 찾아온다. 못된 짓을 일삼는다는 소문과는 달리 마을 사람들의 일도 도와주던 일본군. 마을사람들이 '생각보다 나쁜 사람들이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상부에서 순이를 위안부로 데려간다는 명령이 내려오고 이에 순이를 구하기 위해 가즈오와 용이의 목숨을 건 구출작전이 시작된다.

  위안부로 끌려가 전쟁이 끝난 줄도 모르고 캄보디아에서 반세기를 살았던 '훈 할머니'의 사연을 듣고 위안부 문제를 소설로 쓸 생각을 했다는 차인표. 그는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호랑이 마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나의 시점으로 쭉 진행되는 평범한 소설과는 달리 이 책은 제비의 관점으로, 가즈오 대위가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때로는 모든 것을 바라보는 전지적 관점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런 시점의 변화는 산만하게 느껴지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왔고, 이런 다양한 시점때문에 등장인물들의 마음의 변화나 사건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엄마가 무릎에 아이를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는 것 같은 따뜻함은 물론이고, 슬픔과 아픔, 안타까움까지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문체때문인지 동화책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아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친 것도 벌써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그 반세기도 전의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기에, 아니 경제개발이라는 목적을 위해 돈과 바꾼 덕분에 아직도 수많은 위안부 할머니들은 제대로 사과도 받지 못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할머니들은 여전히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나면 누가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해줄까? 우리 할머니들이 겪은 이야기가 아닌 그저 교과서에서 스치듯 본 이야기로 아이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잘 가요 언덕>처럼 아이들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은, 메시지도 담은 소설이 더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한 연예인의 대명사가 된 차인표. 그의 네임벨류를 빌려 나온 책이라고 우습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용서와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혹 다음 작품을 쓸 계획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음엔 어떤 작품을 들고 나올지 은근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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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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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주한테 헌금 얼마나 받아먹으셨어요. 나도 나중에 돈 벌면 그만큼 낸다니까요. 그러니까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벼락 맞아 죽게 하든가, 자동차에 치여 죽게 하든가, 일주일 내내 남 괴롭히고, 일요일 날 여기 와서 기도하면 다 용서해주는 거예요? 뭐가 그래요? 만약에 교회 룰이 그렇다면 당장 바꾸세요. 그거 틀린 거예요. 이번 주에 안 죽여주면 나 또 옵니다.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9쪽

하이고 새끼들, 공부하는 거 봐라. 공부하지 말라니까? 어차피 세상은 특별한 놈 두어 명이 끌고 가는 거야. 고 두어 명 빼고 나머지는 그저 인구수 채우는 기능밖에 없어. 니들은 벌써 그 기능 다했고. -10쪽

나는 아버지를 숨기고 싶은 게 아니라, 굳이 꺼내 보이고 싶지 않은 거였다. 비장애인 아버지는 미리 말하지 않아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 그런데 장애인 아버지를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상관하기 시작한다. 아버지를 숨긴 자식이라며 듣도 보도 못한 근본까지 들먹인다. 근본은 나 자신이 지키는 것이지 누가 지켜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근본을 따지는 사람들이 있다. 좀 있어 보이게 비웃을 수 있으니까. 겉으로 드러난 몇 가지만 가지고 내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떠느는 똥주. 외국인 노동자를 부리는 집에서 태어나, 지금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한다고 그 사람들을 다 아는 것처럼 행세하는 똥주. 이것이 바로 내가 똥주를 죽이고 싶었던 진짜 이유다. 나는 아버지에게도 나에게도 딱지가 앉지 않는, 늘 현재형이라 아물 수 없는 말을 하고 말았다. -196~7쪽

"나도 내 몸이 싫었다. 이게 나한테 끝나는 게 아니라 멀쩡한 너한테까지 꼬리표를 달아주더라. 부모가 도움은 못돼도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는데, 내 아들이라고 하면 좋지 않은 말을 한마디씩 해. 그래서 되도록이면 너하고 떨어져 있으려고 했다."
"혼자 있었어도 불편하지 않았어요."
"내가, 네 아버지라는 걸 다른 사람들은 모르길 바랐다. 그래서 너한테서 자꾸 숨었지. 그렇게 나를 숨겼던 게 오히려 너까지 숨어 살게 만든 것 같다."
"그러지 않았어요."
"선생님한테 얘기 들었다. 너, 너하고 관련 없는 일에는 지독하게 무심하다고."
하여간 똥주. 아니 그럼, 나하고 상관없는 일까지 신경쓰고 살아야 하나.
"너 자신한테 이상한 막을 씌워놓고, 가끔 번개처럼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 버린다는 거야. 눈뜨면 학교 가고, 해 지면 다시 집에 와서 자고, 그렇게 움직이더래."
똥주가 나에 대해 관찰일기를 쓰고 있는 게 확실하다. 사실 그랬다. 모두들 아등바등 하루를 지내다가 결국 집으로 돌아가던데. 그리고 다음 날 똑같이 밥을 먹고 똑같은 일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그러다가 늙으면 죽고. 영원히 죽지 않을 거라면 모를까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 -197~8쪽

죽으면 게임 끝이다. 제아무리 많은 걸 이루어놓고 죽는다 해도 그건 죽은 자의 몫이 아니다. 아직 살아 있는 자들의 몫이다. 동네 양아치든 대통령이든 죽으면 똑같다. 죽은 자는 산 자의 생활에 개입할 수 없다. 그거 아니라고 불쑥 살아 나오지도 않는다. 그러니 서로 피해 안 주고 조용히 살다 죽는 게 장땡이다. -198쪽

하-. 이 동네 집들 진짜 따닥따닥 붙어 있다. 내가 세상으로부터 숨어 있기에 딱 좋은 동네였다. 왜 숨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사실은 너무 오래 숨어 있어서 두렵기 시작했는데, 그저 숨는 것밖에 몰라 계속 숨어 있었다. 그런 나를 똥주가 찾아냈다. 어떤 때는 아직 숨지도 못했는데 "거기, 도완득!"하고 외쳤다. 술래에 재미를 붙였는지 오밤중에도 찾아댔다. 그래도 똥주가 순진하기는 하다.......나를 찾았으면 자기가 숨을 차례인데, 내가 또 숨어도 꼬박꼬박 찾아줬다. 좋다. 숨었다 걸렸으니 내가 술래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찾을 생각은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찾다 힘들면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쳐 쉬엄쉬엄 찾고 싶다. 흘려보낸 내 하루들. 대단한 거 하나 없는 내 인생, 그렇게 대충 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작은 하루가 모여 큰 하루가 된다. 평범하지만 단단하고 꽉 착 하루하루를 꿰어 훗날 근사한 인생 목걸이로 완성할 것이다. -2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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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9-05-14 0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내용을 접하니 좋군요.(웃음)

이매지 2009-05-14 09:12   좋아요 0 | URL
엘신님도 완득이 보셨군요 :)

하늘바람 2009-05-1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밑줄이 새록새록 기억나네요

이매지 2009-05-14 21:11   좋아요 0 | URL
이 책 보신 분이 역시 많네요~
 










일단 2분기 드라마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미쿡 드라마부터.
재미있다고 소문을 익히 들었는데 아직 읽지 못한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맛보기로 파일럿이나 볼까 싶었더니 2시간 분량에 영자막밖에 없는 상황. 그냥 자막없이 볼까 싶어서 돌려봤더니 등장인물의 독특한 억양에 영자막이라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다행히(?) 디씨에 2화부터 4화까지는 자막이 있어서 파일럿만 넘기면 편하게 볼 수 있을 듯.

사실 책을 아직 안 읽어서 주인공의 이미지를 제멋대로 상상했는데, 드라마를 슬쩍 보고 확인해보니 정말 넉넉하게 생긴 아줌마라 깜놀.

캡쳐 몇 컷은 접기로.

>> 접힌 부분 펼치기 >>



워낙 소설이나 만화가 원작인 작품들이 많은 일본 드라마.
이번 분기에도 소설이 원작인 작품들이 많이 방영중.

요코야마 히데오의 <종신 검시관>이 드라마화됐는데, 원작은 나름 감동이 있는 따뜻한 미스터리물이었지만 좀 밍밍한 느낌이 있었는데,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변화시켰을지 궁금해진다. 사실 원작을 딱히 재미있게 읽은 편이 아니라 드라마도 왠지 큰 기대가 안된다.




히라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명탐정의 규칙>가 있는데 히라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워낙 영상화가 많이 되서 새삼스럽지도 않다. 이 드라마는 추리소설을 지탱하는 여러 가지 법칙들을 철저하게 비난하는 패러디 미스터리 작품이라고. 평들을 보면 실망했다는 평들이 많던데 언제 한 번 보고 확인해야할 듯.

마츠모토 세이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야광의 계단>도 방영중. 국내에는 마츠모토 세이쵸의 작품이 많이 소개되어 있지는 않지만, 일본에서는 히라시노 게이고만큼 영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작가인 듯. 더구나 그의 작품이 십수년 전 것임에도 아직도 힘을 잃지 않으니 정말 대단하다. 비교적 최근에 방영된 <검은 가죽 수첩>류의 작품이 팜므파탈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면, 이 드라마에서는 나쁜 남자가 주인공이라고. 게다가 나쁜 남자가 후지키 나오히토라니 내용과 관계 없이 눈이 즐거울 듯. (이번 분기에 후지키 나오히토는 주연급으로 드라마 2편이 동시에 방영되고 있는데 두 편의 평이 극과 극인듯. <야광의 계단>은 괜찮은 편이고, <이케맨 소바 가게 탐정>은 별 하나 둘 수준;;)

그 밖에 관심이 있는 드라마는 당연히 우리 쇼군이 등장하는 <퀴즈쇼>, 마츠준이 등장하는 <스마일>, 오랫만에 드라마에서 보는 것 같은 아베 히로시의 <하얀 봄>, 야마미 유키의 <보스> 등. 이번 분기에는 출연진으로만 보면 정말 호화로운데 정작 시청률은 별로인 듯. 그나마 <보스>가 15% 정도로 선방하고 있는 듯. 게츠구도 예전같지 않게 이제는 10%밑으로 떨어지기까지 하고 (암만 골든위크였다지만 이건 좀)

어쨌거나 하드에 차곡차곡 쌓아놓고는 정작 볼 시간이 없어서 못 보고 있어서 안타깝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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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9-05-11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보스> 열심히 보고 있슴다..^^ 사랑해~용서도 꽤 재밌던데요.
역쉬 키무타쿠의 <미스터 브레인>을 기대하고 있지만서도~

이매지 2009-05-11 12:28   좋아요 0 | URL
전 4분기 라인업에 있는 니노의 작품을 기대하고 있어요 ㅎㅎ

보석 2009-05-1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드라마의 주인공은 소설 읽고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 젊고 이쁜데요.^^ 비서도 그렇고. 둘 다 중년 아닌가;

이매지 2009-05-11 16:43   좋아요 0 | URL
원작에서는 중년의 아줌마인 건가요?
무슨 내용인지는 하나도 모르겠지만, 일단 주인공 미소가 환해서 좋더라구요:)

BRINY 2009-06-1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서인 마쿠치 부인? 소설에선 두뇌우수하지만 외모가 딸려서 취직도 결혼도 못한 걸로 나오던데, 저 배우는 완전 유능한 커리어우먼같은걸요?

이매지 2009-06-15 10:32   좋아요 0 | URL
아직도 안 봐서 이름은 모르겠는데 얼핏 영상만 훑어보기론 비서 맞는 것 같아요 ㅎㅎ 책부터 빨리 봐야겠어요 ㅎㅎ
 
핀란드 공부법
지쓰카와 마유 외 지음, 송태욱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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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만, 그런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이리 휩쓸렸다가 저리 휩쓸렸다 방향을 잡지 못한다. 백년은 커녕 오 년, 아니 일 년 앞도 제대로 예상할 수 없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그 때문에 학생도, 학부모도 저마다 바뀌는 교육제도를 따라가기 급급할 뿐 멀리 내다보는 눈을 갖지 못한다. 그런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얼마 전부터 핀란드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책이나 방송을 통해 소개되기 시작해 나름 하나의 열풍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이 책은 바로 그 '핀란드 교육'에 대해 한 일본 고교생의 눈으로 바라본 책이다.

  평범한 일본의 여고생이었던 저자는 고등학교 시절 칠레로 유학을 갔던 언니에게 자극을 받아 유학을 결심한다. 보통 유학이라고 하면 미국이나 영국 같은 영어권 국가를 생각할 텐데, 재미있게도 저자는 핀란드에서 여자 탤런트가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고 핀란드에 호감을 갖고, 핀란드로 유학을 떠날 결심을 한다. 핀란드의 교육 제도에 대해서도 별다른 지식이 없었고, 핀란드어는 한마디도 못했던 저자는 그저 핀란드에 대한 호감 하나만을 가지고 핀란드로 떠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일본과 다른 핀란드의 독특한 교육제도를 하나씩 접하며 변하기 시작한다. 

  책 중간중간에 소개되는 일본의 교육제도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뒤처지는 학생들을 챙기는 교육이 아닌 우수한 학생들만 집중적으로 공부시킨다는 점, 시험은 그저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암기를 하는 것이라는 점, 교사에 대한 존중이나 예의는 잃은지 오래됐다는 점, 학교 수업이 끝난 뒤 학원에 가서 본격적인 공부를 한다는 점 등 공교육은 무너졌고 소수의 우등생 혹은 재력이 있는 이들만을 위한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과 별 차이가 없어보였다. 그렇기에 일본 학생의 눈으로 핀란드의 교육현실을 바라봤지만 저자와 같은 부분에서 충격을 받고, 같은 부분에서 부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핀란드의 교육에서 가장 부러웠던 점은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 충분히 탐색할 시간을 준다는 점이었다. 우리의 경우 재수나 삼수를 해서 대학에 늦게 진학한 경우 졸업하면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어학연수나 휴학을 꺼리고 뭐에 쫓기듯이 졸업을 향해 달리는 경우가 많다. 그 뿐 아니라 졸업 후 구직활동을 할 때 텀이 길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요컨대, 우리나라는 실패에 인색하다. 누구나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에서 한 번 선택을 한 다음에 그 선택을 뒤엎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핀란드는 중학교 때부터 경험을 통해 다양한 직업을 접하게 도와주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바리부오시'라는 휴식하는 해를 두어 그동안 대학에 진학할 지 혹은 취업을 할 지, 혹 취업을 한다면 어떤 분야가 좋을 지 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애초에 정해진 룰에서 벗어났으니 '실패'했다는 개념은 없고 조금 늦어도 자신의 길을 제대로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점은 중, 고등학교의 유급제도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유급을 한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유급을 통해 모르는 것을 확실히 알고 넘어간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신선했다.

  그 밖에 핀란드에서의 공부는 '암기'가 아니라 '읽기'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사지선다 혹은 오지선다로 출제된 문제를 보며 모르면 찍기라도 하는 것이 아니라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내려갈 수 있는 연습을 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채점도 점수를 매겨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첨삭을 통해 하나씩 배워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쟤는 수학은 잘하는데 영어는 좀 부족해"라는 식으로 받아들인다는 점도 신선했다. 

  물론 이 책은 '자, 여기 이렇게 우수한 교육법이 있다. 우리도 이를 받아들이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적 차이 등으로 분명 그대로 도입한다면 변질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핀란드 교육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자는 입장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부모들이 무엇이 아이의 장래를 위한 것인지,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할 것인지 등을 배워 조금씩 변화를 이룬다면 지금과 같은 오로지 경쟁을 위한, 오로지 우등생을 위한 교육 정책이 아니라 보다 많은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차츰 조성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핀란드 공부법에 대해 궁금했던 이들이 읽으면 가장 좋겠지만, 아기자기한 구성때문에 핀란드 유학에 대한 에세이로 읽어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재미와 정보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책이 아닐까 싶다. 

덧) 중학교 때 혼자 K-POP에 빠져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저자는 현재 한국에서 두번째 유학중이라고. 기회가 닿는다면 저자의 한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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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5-16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로거뉴스 특종이네요.^^
이 책, 읽어보고 싶은데요~~

이매지 2009-05-16 10:42   좋아요 0 | URL
딸이 직접 겪은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엄마의 입장에서 쓴 부분도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순오기님도 한번 읽어보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