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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
김진송 지음 / 현실문화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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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봄이었던가? 인사동에서 하는 전시회중에서 꽤 가고 싶었던 전시회가 있었는데 그만 까먹는 바람에 가지 못하고 끝나버린 전시회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 전'이었다. 가고 싶었는데 퍽도 단순한 기억 체계덕분에 못가서 아쉬웠는데, 도서관에서 방황하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말았다.

 이 책의 이야기를 쓰고, 이 책에 나오는 목각인형을 만든 것은 일명 목수 김씨. 김진송이다. 책 표지에도 깎고 씀 김진송이라고 나왔으니 뭐. 여튼, 이 책은 동화같은 이야기가 그가 만든 목각 인형이 주인공이 되어 진행되고 있다. 짤막짤막한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롭게 진행되서 재미있기도 했지만, 더불어 그가 만든 목각인형을 사진으로 봐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비단 목각 인형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삽, 톱날, 볼트, 너트 등의 각종 재료를 사용하여 왠지 그의 솜씨가 부러워서 따라해보고 싶은 충동마저 생기는...(허나 안되는거 아는데 뭐하러 해보겠냐 -_ㅠ) 책 뒤편에는 목각 인형의 크기나 그것을 어떤 나무로 만들었는지 써있어서 상상을 하면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직접 봤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책으로 봐서 이래저래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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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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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하루키가 유럽에서 겪은 일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쓴 책이다. 읽기에 그다지 어렵지 않은 내용이긴 했지만 우선 두께가 꽤 두꺼웠기에 읽는데는 제법 시간이 걸렸다. (이 책은 500장이 갓 넘는다.)

 이 책은 단순히 여행기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하루키는 배낭여행이나 관광을 목적으로 한 여행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저 유럽의 한 곳에 머물면서 소설을 썼고, 그 사이사이에 머리를 식히고자, 혹은 갑자기 그 곳으로 가고 싶어서 간 곳에 대해서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 속에 등장한 곳에 머물면서 상실의 시대, 댄스댄스댄스 등의 작품을 집필했고, 몇 권의 번역서도 번역했다고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생각한 것이지만 하루키란 작가는 굉장히 주관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들이 얘기하는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도시를 찾아냈다는 점. 그리고 그 곳에서의 생활도 자유스러웠다는 점. 책을 보면서 자신이 원할때 원하는 곳으로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이 부러웠고, 그런 여행을 혼자가 아닌 부인과 함께 했다는 점이 부러웠으며, 그런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데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없었다는 점 또한 부러웠다.

    하지만 그런 그가 얄밉지 않았던 것은 이 책 속에는 분명 그의 고뇌나 고독도 들어있었기때문이었을 것이다. 단순히 즐겁게 보낸 이야기뿐 아니라, 낯선 공간 속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둘러쌓인 이방인의 외로움이 느껴졌기에 이 책이 단순히 부럽기만 한 여행기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리스, 이탈리아, 영국, 오스트리아에서의 그가 겪은 고독 혹은 상실감등이 그의 작품 속에 잘 녹아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더불어 그가 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하루키 문학이 성립될 수 있었을까 하는 약간은 과장된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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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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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쿠니 가오리의 결혼 에세이인 이 책은 그녀가 결혼한지 2년이 되어가는 가릉에서 3년이 되어가는 가을까지 쓴 에세이라고 한다. 그녀만의 색깔있는 에세이라서 그럴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나에게도 '아. 결혼이란 그런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면서 결혼이 하고 싶었다가도 하기 싫어졌다가 계속 바뀌게 했다. (어쨋든 나의 결론은 '그래도' 하고 싶다.로 났지만.)

 집에서 일을 하는 그녀와 직장인으로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그녀의 남편. 그들은 주말에 함께 시간을 보낸다. (결혼하기 전에도, 결혼한 후에도 이들은 주로 주말에 함께 시간을 보낸다.) 꽤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의 결합이어서 그런지 주위에서도 헤어지지 않는 게 신기하다고 할 정도지만, 그래도 그들이 계속 가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성격이 달랐기 때문이리라. 여튼, 서로 다른 두 남녀가 만나서 서로에게 맞춰가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모든 가정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결혼이라는 커다란 전제아래서 비, 밥, 월요일, 노래, 혼자만의 시간 등의 주제들을 통해서 결혼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줬다. 원래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 책은 제법 마음에 들었다. 일상적이지만 감각적인 에세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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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염천 - 거센 비 내리고, 뜨거운 해 뜨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서영 옮김 / 명상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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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의 그리스, 터키 여행에 관한 책인 이 책은 이전에 내가 읽은 '먼 북소리'와는 달리 좀 더 여행에 관한 가이드북과 같은 성격을 띄고 있었다.

 우선 그리스 중에서도 아토스 지방에 대한 여행을 담고 있는데, 이 아토스라는 곳은 그리스 정교가 지배하는 세계로 그리스 본토와는 아주 다른 양상을 보이는 곳이었다. 여자의 출입은 일체 금지되고, 3박 4일 이상 체류할 수도 없다. 그리고 볼 것이라고는 수도원들이고, 숙박도 오직 수도원에서만 해결할 수 있다. 그야말로 수도원 기행이 아니고선 관광객들이 갈 일이 없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하루키 일행은 여행을 한다.(여기엔 카메라를 담당하는 마츠무라 씨와 편집자 O씨가 동행한다)몇 시간씩 걸어서 수도원으로 이동하고, 그 곳에서 제공하는 절제된 음식들을 먹으면서 그들은 실제 체류 기간보다 약간 지난 4박 5일간의 여정을 마친다.

 그리고는 이어 터키 여행을 시작한다. 수많은 군인들과 어찌보면 지나친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길을 물어보면 그 곳까지 동행하여 안내한다), 그리고 말보로 한 개피에 마음을 여는 사람들. 또, 호텔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형편없던 호텔들에서의 생활과 1차선인 석유수송도로에 들어가서 벌어지는 목숨을 건 운전 등등. 별별일들이 벌어진다.

 이 책을 읽고, 아토스란 지역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독하게 달다고 하는 루키미라는 젤리 과자와 그리스의 소주격인 우조와 그리스 커피가 어떤 맛일지 궁금한 마음에...하지만 아토스에는 여자의 출입 자체가 금지된다고 하니 어쩔 수 없고...수도원 기행은 그다지 내키지 않는 면도 있으니까...또, 터키라는 국가에 관한 정보는 사실상 이 책에서 접한 것이 처음이라서 그런지 신선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터키 역시 그렇게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곳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뭐 그냥 '세상에는 이런 곳도 있구나..'하는 정도로 와 닿았을 뿐. 하지만 반고양이는 한번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키 개인적인 사색보다는 여행의 일정에 대한 이야기들이여서 그런지 어떻게 보면 하루키의 책이라는 느낌이 많이 나지는 않았던 책이지만, 아토스와 터키에 대한 정보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물론 이 책이 지어진 것은 1988이여서 정보가 꽤 오래 전의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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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준의 아름다운 디카 세상
윤광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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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찍은 사진 한장에 이은 사진서. 이번에는 디카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인 윤광준이 디카를 사는 과정, 그리고 디카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고 활용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작가인 그도 디카의 휴대성에서 손을 들어주고, 또한 피사체가 부담을 덜 느껴서 훨씬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음을 디카의 장점으로 보고 있다.

디카를 살때는 어떻게 사야할 것인가, 디카를 이용해 어떻게 사진을 찍을 것인가, 그리고 찍은 사진을 어떻게 수정, 보관할 것인가 등등 디카를 다루면서 생기는 많은 경우를 조목조목하게 설명하고 있다.

작가가 가지고 있는 디카가 내가 한때 사고 싶어했던 ixy 400이라서 속이 좀 쓰리긴 했지만..-_ㅠ (니콘 3100도 좋긴 하다만..-_ㅠ) 여튼, 다른 디카 서적에 비해서 자동디카로 설명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적당한 두께에 생동감 있는 사진을 보는 것으로 눈과 마음은 충분히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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