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에쿠니 가오리의 결혼 에세이인 이 책은 그녀가 결혼한지 2년이 되어가는 가릉에서 3년이 되어가는 가을까지 쓴 에세이라고 한다. 그녀만의 색깔있는 에세이라서 그럴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나에게도 '아. 결혼이란 그런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면서 결혼이 하고 싶었다가도 하기 싫어졌다가 계속 바뀌게 했다. (어쨋든 나의 결론은 '그래도' 하고 싶다.로 났지만.)

 집에서 일을 하는 그녀와 직장인으로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그녀의 남편. 그들은 주말에 함께 시간을 보낸다. (결혼하기 전에도, 결혼한 후에도 이들은 주로 주말에 함께 시간을 보낸다.) 꽤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의 결합이어서 그런지 주위에서도 헤어지지 않는 게 신기하다고 할 정도지만, 그래도 그들이 계속 가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성격이 달랐기 때문이리라. 여튼, 서로 다른 두 남녀가 만나서 서로에게 맞춰가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모든 가정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결혼이라는 커다란 전제아래서 비, 밥, 월요일, 노래, 혼자만의 시간 등의 주제들을 통해서 결혼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줬다. 원래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 책은 제법 마음에 들었다. 일상적이지만 감각적인 에세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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