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회의를 마쳤을 때가 대략 9시 40분쯤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먼저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회의실 정리를 마친 후 사무실로 돌아가 남은 일을 마무리 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바로 모니터에 집중하기에는 눈과 머리가 너무 피곤했다. 잠시 옥상에 올라가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며 회의 시간의 긴장감을 날려버리고, 차가운 물 한 잔을 벌컥벌컥 들이킨 후에야 비로소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문서를 작성하다가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다시 문서를 타이핑하는데 문득 책상 위에 어지럽게 흩어진 서류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던 일을 중단하고 서류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중요도와 얼마나 자주 살펴보는지를 기준으로 여기저기 분류헤서 꽂았다. 어떤 문서를 손에 쥐고는 한참 고민을 하기도 했다. 얘는 어디로 분류해야 하는 걸까? 금방 답이 떠오르지 않아, 일단 보류해두기로 하고, 그대로 책상 위에 던져 놓았다. 언젠가는 적절한 답이 생각나겠지. 서류를 대충 치우고나니 이젠 책상 아래에 쌓아놓은 쓰레기들이 눈에 띄었다. 재활용을 종류별로 나누고, 일반쓰레기까지 싹 치웠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돌아와 다시 모니터를 보는데, 아까 집중해서 쓰던 문서가 낯설다.


다시 일에 집중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한참 일을 하는데, 이번에는 손목시계 알람이 울렸다. 평소 새벽까지 야근도 잦고, 새벽까지 술자리도 잦은 편이라, 늘 피곤하고 힘들었는데,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해도, 오랫동안 굳어진 일하는 습관과 술마시는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어느날 술자리에서 12시를 넘기면서, 앞으로 12시가 넘으면 집에 들어가자는 마음에 손목시계 알람을 12시로 맞췄다. 신기한 게 이 시계는 알람을 맞추거나 취소하기가 쉽지 않은 편인데, 그 술기운에도 알람을 성공적으로 맞췄다는 거다. 그리고 지금은 그 알람을 취소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겠어서 못하는 중이다. 몇 번이나 만지다가 잘 안되어 포기하고 말았다. 물론 집안 어딘가에 설명서가 처박혀 있을테고, 웹에서 검색을 해볼 수도 있을텐데, 귀찮아서 아직 거기까지는 시도해보지 않았다. 어이없는 건 12시엔 집에 가야겠다는 마음에 알람을 맞춘 그날도 새벽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는 거다. 대체 알람은 왜 맞춘거냐?


암튼 12시를 알리는 알람이 울리자 퍼뜩 든 생각은 버스 막차 시간이었다. 아직 막차 시간을 찾아보지 않아 정확한 시간은 알지 못하지만 12시 반 정도까지는 있으리라 여겼다. 일은 아직 남았지만 눈이 피곤했고, 어영부영하다가 택시를 타느니, 지금 버스를 타자 싶어서 스마트폰 앱으로 근처 버스 정류장 도착 시간을 찾아봤다. 어! 정확한 시간은 보지 못했지만 집으로 가는 버스가 2분 몇십초 안에 도착한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손이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쓰던 문서를 저장하고, 열린 웹브라우저와 탐색기와 프로그램들을 닫고, 컴퓨터를 끄고, 보던 자료와 서류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겉옷을 입고, 가방을 챙겨 들고 혹시 빠뜨린 것이 없는지 빠르게 살폈다. 대충 살피는 시선에 괜찮아 보이길래, 불을 끄고 문을 잠그고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아직 2분이 지나지는 않았겠지. 버스 정류장까지 걸으면 3~4분이 걸리지만, 뛰면 1분이 채 안 걸린다. 혹시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칠까봐 뜀박질은 점점 더 빨라진다.


헉헉~ 가쁜 숨을 몰아쉬며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타야할 버스가 도착했다. 12시가 넘었음에도 버스에는 사람이 많았다. 앞쪽엔 자리가 없고, 뒤쪽 2명씩 앉는 자리들에는 죄다 여성들이 한 명씩만 앉아 있었다. 남성인 내가 선뜻 가서 앉기가 조금 망설여졌는데, 버스를 타자마자 아침부터 일에 매달렸던 피로와 길었던 회의의 피로 그리고 방금 전력질주한 후유증이 밀려와 도저히 서 있을 수 없었다. 게다가 밤에는 버스가 속력을 더 내는 편이고, 난폭운전을 하는 경향이 더 짙어서 몸이 더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여기까지 빠르게 생각하고 내린 결론은 비교적 나이가 있는 여성 옆자리에 앉아야겠다는 것이었는데, 그렇다고 나이를 가늠하고자 승객들을 빤히 살펴볼 용기는 또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대충 복도쪽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아니나다를까 옆자리 여성이 흘깃 나를 보는 듯한 몸짓과 시선이 느껴졌지만 모르는 척하고 폰을 꺼내 밀린 까똑과 텔레그램과 밴드와 페이스북 등등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려 골목길을 걸어올라가면서 크게 한숨을 내쉰다. 나 왜 이러고 사는거니라는 질문이 떠올랐지만 머리를 흔들어 떨쳐내고, 씩씩하게 편의점에 들어가 맥주를 산다. 이런 기분으로는 쉽게 잠들지 못한다. 씻고 맥주라도 한 잔 해야 그나마 기분이 좀 풀릴거다. 아마도.



이산화탄소에 대한 오해와 편견















어려서도 그랬고, 지금도 (비교적) 과학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다. 사실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은 흥미를 느끼기 어려웠고, 과학에 흥미를 갖게 해줄 책은 만나보지 못했다. 아주 뒤늦게서야 그래도 과학을 좀 알아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몇몇 책들을 통해 서서히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과학적 기초지식 없이, 다양한 지구 환경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환경운동가로서 또 녹색당 당원으로서 생태주의와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한 실태와 해법은 평생 공부해야 할 숙제라고 여기고 있는데, 조금 깊게 들어가면 자주 막히곤 한다. 유난히 과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이산화탄소를 그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만 여겼다. 없애야 하고, 없어져야 할 존재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부제가 '지질권과 생물권의 중계자'다. 이게 무슨 뜻이야? 책을 조금 살펴보니, 내가 얼마나 무지했던가를 새삼 깨닫는다. 이산화탄소는 생명의 근원이었다. 만약 이산화탄소가 없었다면 이 지구상에 생명이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책의 맨 첫 장은 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에서 '탄소'를 발췌해 실었다. 이산화탄소를 이해하기 위한 출발로서 가장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후 이런저런 저자들이 각자의 전공분야에 따라 흥미로운 내용들을 설명한다. 이 책의 방대한 내용을 소개하기에는 지금 너무 피곤하고, 지친다. 게다가 어서 맥주도 마시고 자야지.


책의 맨 마지막 장은 흥미롭게도 화성을 여행하는 내용이다. 최근 읽었던 SF 단편 소설 중에 걸어서 달을 한 바퀴 도는 내용이 있었던 걸 떠올렸는데, 그 작품만큼 소설적 재미를 주지는 못하지만 지적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하는 글이었다. 화성을 배경으로 하는 유명한 SF 영화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 다음에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결론은 이거다. 이산화탄소야, 오해해서 미안해! 널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편견에 사로잡혀 너를 원망한 나를 용서하지 말아줘! 흑흑!

(나 왜 이러니? 잠이 모자라서 그런가? 아무래도 빨리 자야할 것 같다. 구텐 나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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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싸리 2015-02-26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직도 `금배`를 태우시다니 ㅎㅎ
저도 등산용 시곌 하나 가지고 있는데요 이게 설명서가 A4용지로 너댓장 됩니다. 알람 셋팅해 논걸 해제하기가 만만치 않아요. 그래서 대충 다닙니다. 저는 예전 직장다닐때 오후 네시에 알람을 맞춰놓았었어요. 그때쯤이면 이제 일 고만하자 라는 뜻으로다가..ㅎㅎ
C(탄소)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마 세상 모든 물질중 이 C가 안들어간 것은 없을거여요. ㅎㅎ

감은빛 2015-02-26 20:50   좋아요 0 | URL
쉽싸리님, 저는 담배를 많이 피우는 편은 아니라서요.
평소에는 아예 안 피는 날도 많고, 가끔 하루 한 두 개비 피우기도 합니다.
주로 스트레스 때문이구요.
술을 마시는 날에는 양이 좀 늘어나지만, 그래도 딱 술 마시는 동안만 피우니까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해요.
담배값이 너무 올라서 살때마다 한참을 고민하긴 해요.

오후 4시에 일을 고만하자는 생각을 하시다니!
진심 존경스럽습니다! 그 직장 어딘가요? ^^
저는 오늘도 야근 중입니다. 이게 벌써 며칠 연속인지도 기억나지 않네요. ㅠㅠ
 


답이 없다


삶은 참 어렵고 힘들다. 살아가는 일이라는 건 늘 고통이고, 괴로움이고, 슬픔이다. 항상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뭔가가 필요한데, 그것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때도 있다. 게다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어떤 문제와는 아예 서로 충돌해서 해결하고 보면 반드시 다른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답이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답이 있어야 그 답을 구할 것인데, 답이 없다면 이 문제를 풀 수가 없다. 그냥 포기하는 수 밖에. 무엇을 포기해야 하나? 문제 해결을 포기하고 그냥 그 문제를 안고 사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다른 서로 충돌하는 문제의 해결을 포기하고, 이 문제를 그냥 해결해버릴 수도 있겠다. 아예 삶 자체를 포기하는 방법도 있다. 이건 너무 극단적이라 고려하고 싶지 않지만, 가장 완벽한 해결책이 아닌가 싶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자꾸 고민하면 괴롭고, 힘들고, 머리만 아프고, 술만 마시게 된다. 뭔가에 집중하면 상대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은 줄어드니,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한동안 이 문제를 방치했다. 겨우 마음은 좀 편해졌는데, 상황은 점점 나빠지는 듯하다. 언제까지 이걸 방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언젠가는 해결을 해야할텐데, 지금은 도무지 답이 없어 보인다. 현재 조건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제발 답이 있는 문제만 나왔으면 좋겠다. 인생이라는 시험은 늘 어렵기만 하다.



질투


어렸을 때는 뭔가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부러워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아이, 집이 부자인 아이, 운동을 잘하는 아이, 공부를 잘하는 아이, 키가 큰 아이, 인기가 많은 아이, 외모가 멋진 아이, 성격이 밝은 아이 등 주변에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곤 했다. 나는 뭐 하나 가진 게 없는 듯했다. 혼자였고, 가난했고, 운동신경도 없고, 공부도 못하고, 키도 작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못생긴, 침울한 아이였다. 그런 부러움을 질투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늘 있었다.


조금 자라서는 나도 나름 뭔가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내가 가진 것, 내가 잘 하는 것을 찾고 또 만들어 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어느새 남들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더이상 들지 않았다. 그냥 저 사람은 저 사람이고, 나는 나다라고 생각하니 더이상 부러워할 이유가 없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언젠가 내가 노력해서 얻으면 될 것이고, 절실하게 원하던 것이 아니라면 갖지 않고 살아도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며칠 전 어느 자리에서 문득 깨달았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어떤 것을 가진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이 너무 부러운거다. 질투심이 일었다. 현재 조건에서 도저히 가질 수 없는 어떤 것. 꽤 갖고 싶어했고 노력했으나 결국 갖지 못한 것. 무척 친한 사람이었지만 질투심이 드는 순간 그에 대한 친금감이 많이 사라졌다. 그를 보면 자꾸 이걸 떠올릴테고, 질투를 느끼는 나는 괴로울테고, 바쁘게 살면서 굳이 일부러 괴로워하면서 누군가를 만날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한편 들었다. 나중에 시간이 좀 지나면 그에 대한 질투심보다는 내가 좋아했던 점들이 더 커보여서 다시 그를 부담없이 만날 수 있을 때가 올까?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내 질투심으로 정말 좋은 술친구를 하나 잃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죽음


설마 했다. 아니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인간들이라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설마 했다. 아무리 이 땅의 법관들이 썩었어도 이런 판결을 내릴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도 헌법재판소에서 헌법의 가치를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 "통진당의 가치와 활동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누군가의 페이스북 멘트를 보고 나도 똑같은 의견이라고 생각했다.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부터 누구보다 더 주사파를 싫어했지만, 이 결정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8조 1항은 "정당의 설립은 자유이며, 복수정당제는 보장된다."이다. 설립이 자유라면 정당의 활동도 자유다. 헌법재판소에서 이 어이없는 판결을 내린 근거인 헌법 제8조 4항은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그 해산을 제소할 수 있고, 정당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의하여 해산된다."이다. 판결의 근거는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이다. 그들 표현으로 통진당이 아무리 종북활동을 한다해도 그것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민주라는 건 말 그대로 국민에게 주권이 있다는 뜻이다. 민주의 반대는 독재다. 이 땅에서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정당을 찾으려면 오히려 새누리당을 비롯한 친일친미 수구 정당들이 훨씬 더 빨리 떠오른다.


헌재의 이번 판결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헌법의 기본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다. 이건 굳이 법을 공부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이 그토록 오래 공부하고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부끄럽지도 않나? 하긴 수치심을 가진 인간들이었다면 애초에 그런 판결을 내릴 수 없었겠지.


그래도 책은 읽어야지















부제 '노동해방'과 '녹색전환'이 들어가있다. 게다가 '적록동맹'이란다. 이런 책은 무조건 읽어야지. 게다가 운 좋게 저자 싸인까지 받았다. 아직 정독을 하진 못했지만, 몇몇 꼭지를 슬쩍슬쩍 보았는데, 무척 흥미롭다. 잘 몰랐던 이야기들이 제법 많다. 그래 아무리 현실이 절망적이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꿈을 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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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4-12-2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은 언제나 정답이 없죠. 있다면 우리가 사는게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예전에는 정말 누군가가 -신이든 선지자든 뭐든 말이죠 - 딱 나타나서 내 손을 딱잡고 이게 옳은 길이야 하고 이끌어줫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한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마음에 사람들이 종교를 가지는구나 싶었죠.
하지만 요즘은 나를 이끌어주는 신 말고 나쁜놈들 벌주는 신이 제발 있었으면 좋겠다고 또 헛된 망상을 합니다. ㅠ.ㅠ 나쁜 놈들이 너무 많아요.
덕분에 좋은 책 보관함에 담아갑니다. 흥미롭네요. ^^

감은빛 2014-12-23 09:00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안녕하세요.
살면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것이 참 어렵고 힘든 부분인 것 같아요.
누군가(말씀처럼 신이나 선지자가) 딱 정해주면,
저는 아마 반대로 갈 것 같아요.

나쁜 놈들을 벌 주는 신은 없겠지만,
아마 자연의 섭리 혹은 세상의 이치 때문에 그들도 불행하리라 생각해요.

말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책을사랑하는현맘 2014-12-23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인 인생도 어려운데...사회가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자니 아주 기름을 붓는 것 같네요.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 겠죠? 그래야 좀 더 움직이고, 실천할 수 있겠죠.
힘내시는 연말 되세요 감은빛님!

감은빛 2014-12-23 09:05   좋아요 0 | URL
현맘님, 말씀 덕분에 조금 힘이 납니다!

올해 제가 유난히 책을 못 읽었어요.
도무지 책이 손에 잡히지 않더라구요.
평소 책 많이 읽는 지인에게 이 얘길 했더니,
본인도 마찬가지라고,
이 사회가 책 읽을 여유를 주지 않는다 하더군요.

문제는 앞으로도 더 나빠질 뿐,
조금이라도 나아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독재 정권에서나 가능할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는 이 시대에
한가롭게 책이나 읽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blanca 2014-12-23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은빛님이 고민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들도 있기를 바라요. 정말 살수록 어려워요. 삶이라는 게

감은빛 2014-12-26 13:55   좋아요 0 | URL
고민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 뭐든 없지는 않겠지요.
다만 그 고민의 과정에서 잃는 것들도 생긴다는 게 안타깝네요.
말씀 고맙습니다! 블랑카님

yamoo 2014-12-2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투....저는 다른 사람을 거의 부러워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단 한 사람만 부러움을 느낀 적이 있어요. 공기업 다니다가 때려치고 1년 준비해서 사서가 된 분이 있던데, 정말 부러웠습니다. 그 분도 나름 만족하고 다니더군요. 한데, 책하고 담쌓고 있던 분..ㅎ

이번 헌재 판결을 보면서 그런 판결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 당연히 그런 판결이 나올 거구...헌정 사상 처음이니 아마도 5:4판결일 줄 알았는데, 이건 할 말을 잃게 만드는 판결이었습니다. 소수의견 낸 재판관의 논리가 탁월한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할까요..

이번 판결의 핵심 쟁점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어찌 해석하느냐에 따라 갈렸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지엽적으로 본 보수 재판관들의 논리가 짜증날 뿐입니다. 에휴~

감은빛 2014-12-26 13:59   좋아요 0 | URL
질투나 부러움을 느끼지 않는 야무님이 전 부러운걸요. ^^

이명박 때부터 쭉 이어온 흐름으로 보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죠.
말씀하신 것처럼 8:1 이었다는게 충격이긴 했어요.
어떤 대응이 있어야 할텐데,
무엇이 효과적일지? 과연 효과적인 대응이 있기나 한건지?
날은 춥고, 그만큼 마음도 추운 날들입니다. ㅠㅠ

서니데이 2015-01-01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은빛님, 새해 첫 날이라 인사드리러 왔어요.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건 병이야!


이건 뭐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잘 고쳐지지 않는다. 늘 급한 일을 앞두고도 자꾸만 딴 짓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도저히 그 시간으로는 불가능할 때가 되어서야 고도로 집중해서 일을 한다. 가끔은 기적적으로 그 일을 마무리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절대 그 시간에 끝내지 못한다. 일의 경중에 따라 문책을 받기도 하고, 원망을 받기도 하고, 신뢰를 잃기도 한다. 그러면 그렇게 후회를 하면서도 다음 순간 또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


마지막에 고도로 집중해서 일을 하기 때문에, 들인 시간에 비하면 일의 완성도는 높다. 문제는 조금만 더 빨리 시작했다면 완성도 있게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을텐데, 꼭 조금씩 일이 남는다. 늦게 시작했으니 당연한데도 그 마지막 순간에 안타까워한다.


또 하나의 병은 앞의 현상과 관련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마감 시한을 자꾸 설정하거나 받아들인다는 거다. 일의 양으로 보아 도저히 이틀으론 부족한데도, 그걸 그냥 받아들인다. 그래놓고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일단 생각한다. 바로 매달려도 쉽지 않은데, 일단 다른 일을 먼저 하다가 나중에 생각나서 부랴부랴 그 일에 집중한다. 이것도 늘 후회하면서도 고쳐지지 않는 병이다.


또 있다. 앞의 두 가지 습관 덕분에 자꾸만 일이 몰린다. 하나를 빨리 하고, 다른 일을 또 받아야 하는데, 앞의 일이 자꾸 밀리는데, 뒤에 일을 급한 일정으로 받아버리면 짧은 시간 안에 두 일을 모두 마쳐야 한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런 식으로 일을 또 받고 또 받는다. 지난 10월과 11월엔 그런 식으로 한번에 서너개의 급한 일들이 몰리고 또 몰렸다.


이쯤되면 늘 바쁘다고 투덜댈 자격이 없다. 솔직하게 그 시간으로는 부족하다고 스스로에게 인정하고, 상대에게도 표현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그가 거는 기대를 저버리면 안될 것 같고, 왠지 그 시간 안에 꼭 끝내야만 할 것 같고, 어떻게든 될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늘 그렇듯 딱 그때까지 안 되더라도 넘어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그 모든 나쁜 과정은 자꾸만 반복된다.


지금도 급한 일의 마감시한까지 넘겨놓고 이렇게 딴 짓을 하고 있다.


바빠도 책 이야기



 지난 달에 산 책을 이제서야 읽고 있다.

 (물론 몇 년 전에 사고도 아직 펼쳐보지 못한 책들이 산더미다!)

 이 책을 반쯤 읽다가 목차를 살펴보았는데,

 뭔가 이상했다!

 단편집이라면 보통 표제작의 제목이 책 제목이 되는데,

 그럼 '그 남자의 연애사'라는 단편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

 그러고 눈을 돌리니 차례 옆 쪽에 일러두기로 설명이 있다.

 초판에 실렸던 그 단편을 이젠 실지 않는다고,

 처음에 경험자의 동의를 구하고 실었는데,

 책이 나온 이후에 항의가 들어온 듯했다. 




 근데 이렇게 되고보니 더더욱 그 글이 읽고 싶어졌다. 책에서 중요한 표제작이 빠지다니! 뭔가 매우 불공평한 일을 당한 것 같이 느껴진다. 이 책을 다 읽어도 정작 표제작을 못 읽는다면 이 책을 읽지 못한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을 구해 읽을 방법은 없나? 도서관에서 찾아보면 초판이 있으려나? 그런데 돈주고 책을 사놓고 내가 왜 도서관까지 뒤지는 수고를 해야하나? 이거 출판사에 항의라도 해보고 싶은데, 뭐라고 해야할 지 잘 감이 안온다. 문제는 바쁘게 지내다보면 그냥 이 책에 대해서 잊고 지나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거다. 결국 그 단편을 읽을 기회는 안 오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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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4-12-18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참 이상하네요. 왜 표제작이 빠졌을까요? 인터넷에 뒤지면 어디 없을라나.

감은빛 2014-12-22 01:35   좋아요 0 | URL
요 밑에 치카님께서 문동 카페의 해당 글 링크를 주셨네요.

cyrus 2014-12-18 1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의 사연이 무척 궁금합니다. 호기심이 강한 저라면 일단 도서관에 초판본을 찾아볼겁니다.

감은빛 2014-12-22 01:36   좋아요 0 | URL
저도 호기심은 강하지만, 바빠서 도서관에 갈 여유가 없네요.
도서관에 안 간지 몇 달은 지났어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4-12-18 2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근사해서 갖다 붙여놓기만 한거라면, 출판사에 항의해도 될 만한 일인데요!
(제목 보고 책을 집어들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그나저나 제 옆지기도 감은빛님과 같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요(ㅎㅎ)
항상 위태위태해 보이면서도 또 나름 그런 본인의 방식대로 잘 살아가더라구요.
바뀌지 않는 부분이라면 스릴 있게 즐겨보심도...~^^

감은빛 2014-12-22 01:39   좋아요 0 | URL
원래 초판에는 표제작이 실려있었으나,
해당 작품의 모델이 되는 인물의 요청으로 이후에는 빼버렸대요.
이런 경우도 다 있군요.
문제는 초판 이후로 책을 산 저 같은 사람들이
그 작품을 읽을 기회를 영 잃어버린 것이죠.

현맘님의 옆지기님도 저와 같은 습관을 갖고 계시군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일을 미루는 습성이 있더라구요.
제가 좀 심한 편이긴 하죠.
늘 스릴있는 삶을 살고 있어요.
늘 불안불안 위태위태해요.

chika 2014-12-19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창훈님 소설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 역시 저 책을 사놓고는 바빠서 읽지 못했네요. 쌓여있는 책무더기의 어디쯤 깔려있을까...싶은데.

http://cafe.naver.com/mhdn/67687

위 주소로 들어가보면 한창훈님의 글이 실려있습니다. 왜 표제작이 빠졌는가에 대한 설명이지요.
다행히(?) 제가 갖고 있는 것은 초판본이라... 감은빛님처럼 궁금해하다 넘기게 되지는 않을 듯 합니다만, 아직 읽지 않았으니 다를게 없겠지요? ㅠㅠ


감은빛 2014-12-22 01:42   좋아요 0 | URL
표제작이 빠진 자세한 이유를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런 경우가 매우 드물텐데,
작가 입장에서도, 출판사 입장에서도 많이 당황했겠어요.
책을 산 저도 좀 당황했거든요.

며칠 바쁘게 지내느라 이 책 생각은 더 안 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이 글을 쓸 당시의 막 읽고 싶은 궁금함은 많이 옅어졌는데,
그래도 미련은 남아있네요.
언젠가 초판을 찾아볼 날이 있겠죠.

yamoo 2014-12-19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그런 책이 있다니, 신기하군요..근데, 왜 제목을 바꾸지 않았을까요..
개인적으로 한창훈 소설은 저와 맞지 않아 읽지 않습니다만..정말 궁금해지는 단편인것만은 틀림 없네요..ㅎㅎ

감은빛 2014-12-22 01:45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도 왜 제목을 바꾸지 않았는지가 궁금했는데,
조금 생각해보니 당연한 결정인 것 같아요.
책이 많이 팔린 것도 아니고, 아직 초판도 다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표제작 삭제 요청을 받았으니, 제목을 바꿀수가 없었겠죠.

책은 다른 상품과 달리 출간과 더불어 홍보를 해야 효과가 나타나고,
출간 3개월 이후로는 홍보 효과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한창 책 홍보가 진행 중이고, 잘 팔리고 있는 책 제목을 바꿀 수는 없었겠죠.
 

차창 밖으로 플라타너스 잎이 바람에 날린다. 하늘 높이 치솟았다가 살랑살랑 떨어지다가, 휙 불어오는 바람에 앞으로 달려갔다가 또 위로 올라간다. 며칠 전 라디오에서 배철수 디제이가 11월은 아직 가을이라고, 지금 이렇게 추운 건 겨울이라서가 아니라 ‘단풍추위’ 때문이라고 했다. 3월에서 4월 초까지 눈이 내리고 추운 날씨를 꽃샘추위라 부르듯, 11월의 추위를 ‘단풍추위’라 부를 수 있다고, 더불어 이 말은 자신이 처음으로 사용했으니, 저작권은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정말 그가 이 말을 처음 쓴 것인지 모르겠으나, 꽤 재밌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단풍추위 때문에 옷을 단단히 여미고도 모자라 몸을 잔뜩 웅크리고 길을 걷다가 서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했는데, 올가을 나는 몇 권의 책을 읽었던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불광문고에 들어섰다.


앞쪽에 가을을 맞아 사랑이야기를 다룬 문학 작품들을 모아둔 탁자가 있었다. 재밌는 점은 한쪽에는 남성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들로 채웠고, 반대편은 여성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들을 모았다. 우선 남성이 주인공인 책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짧은 시간 나는 지나이다에게 첫눈에 반한 블라디미르(첫사랑)가 되었다가, 캐서린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복수와 파멸의 길을 걸어간 히스클리프(폭풍의 언덕)가 되었다. 또 샬롯테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때문에 절망에 빠진 베르테르(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가 되었다가, 일흔넷에 열아홉의 울리케를 사랑했던 괴테처럼, 열일곱의 소녀 은교를 향한 사랑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노작가 이적요(은교)가 되었다. 예전에 읽어본 책들도 있었지만, 제목만 들었을 뿐 읽지 않은 책들도 있었고, 아예 처음 접한 작품도 있었다.































이번에는 반대편으로 옮겨 여성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를 살펴보았다. 첫눈에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남성 주인공 편과 달리 읽은 책이 없었다. 언젠가 한번은 꼭 읽어야지 맘만 먹고 있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가 그나마 익숙한 책이었고, 여기 전시된 책은 읽지 않았지만, 에쿠니 가오리나 알랭 드 보통은 다른 작품을 접해본 작가였다. 낯선 작가의 책들 중 몇 권을 들춰보았다. 우선 제목부터 독특한 [19 29 39]는 세 여성의 나이를 뜻했다. 젊은 여성 작가 3명이 함께 쓴 소설이었다. 아마 각자 한 명의 주인공을 맡아서 쓴 것 같은데, 흔히 볼 수 없는 작업 방식이라 어떻게 풀어갔을지 흥미가 생겼다. [클라리 세이지]는 허브의 한 종류로, 향이 깊고 부드러워 마음의 안정을 돕고 피로를 달래주는 식물이라고 한다. 이 책은 결혼한 네 여인의 비밀 이야기를 풀어간다고 하는데, 여러 사회 문제들과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과의 관계, 육아와 일터에서 오는 다양한 스트레스 등 무척 공감이 가는 주제였다. 주인공 네 명이 각자의 성격과 상황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흥미롭게 느껴졌다. 또 다나베 세이코라는 일본 작가의 책이 둘이나 포함되었다는 점, 마스다 미리라는 일본 30대 미혼 여성을 주제로 여러 작품을 그린 만화가의 책이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살펴보면 하나하나 다 읽고 싶은 책이지만, 시간과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지 않아 일단 한 권을 골랐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단풍추위를 지나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사랑이야기에 푹 빠져 보련다.





























## 불광문고에서 만날 수 있는 늦가을 사랑이야기 ##


- 그 남자의 사랑이야기

첫사랑(이반 투르게네프, 민음사, 2003년, 10,000원), 그 남자의 연애사(한창훈, 문학동네, 2013년, 12,000원), 청혼:너를 위해서라면 일요일에 일을 하지 않겠어(오영욱, 달, 2013년, 13,500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요한 볼프강 폰 괴테, 민음사, 1999년, 7,000원), 폭풍의 언덕(에밀리 브론테, 문학동네, 2011년, 13,000원), 180일, 지금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테오, 예담, 2014년 13,800원), 단 한 번의 연애(성석제, 휴먼앤북스, 2012년, 12,500원), 은교(박범신, 문학동네, 2010년, 12,000원), 책 읽어주는 남자(베른하르트 슐링크, 시공사, 10,800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알랭 드 보통, 청미래, 2007년, 12,000원), 천 년의 사랑(양귀자, 쓰다, 2013년, 15,000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박민규, 예담, 2009년, 12,800원)




























- 그 여자의 사랑이야기

서른 넘어 함박눈(다나베 세이코, 포레, 2013년, 12,000원), 클라리 세이지 1,2(고선미, 스프링, 2013년, 12,000원/각 권), 잡동사니(에쿠니 가오리, 소담, 2013년, 12,800원), 사랑이 달리다(심윤경, 문학동네, 2012년, 12,000원), 달콤한 나의 도시(정이현, 문학과지성사, 2006년, 12,000원), 우리는 사랑일까(알랭 드 보통, 은행나무, 2005년, 12,500원), 노리코 연애하다(다나베 세이코, 북스토리, 2012년 12,800원), 내 사랑은 그 집에서 죽었다(김형경, 사람풍경, 2012년, 14,500원), 수짱의 연애(마스다 미리, 이봄, 2013년, 8,000원), 19 29 39(최수영, 정수현, 김영은, 소담, 2010년, 11,000원), 안나 카레리나 1,2,3(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펭귄클래식, 2013년, 11,000원/1권, 12,000/2,3권), 나마스테(박범신, 한겨레출판, 2005년, 12,000원)
















* 은평시민신문에 실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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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4-11-29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은 슬펐어요. 사랑의 달콤한 맛과 쓴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소설인 것 같아요.

감은빛 2014-12-02 04:26   좋아요 0 | URL
그렇죠. 예상치 못한 전개에 좀 당황스러웠어요.

비로그인 2014-11-29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 참 좋네요.

감은빛 2014-12-02 04:27   좋아요 0 | URL
어떤 사랑인가에 따라 본질적으로 좋을수도, 아닐수도 있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사랑이란 말 자체는 좋은 거죠.

yamoo 2014-11-30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하고 실전은 천지차이더군요~ㅎ 어쨌거나 위의 책 중에서 2권은 읽었고 2권은 그냥 소장만 하고 있습니다. 기회를 봐서 소설책을 전부 처분해야 할 듯합니다. 이 사랑에 관계된 소설책들도 ㅇ예외가 아니겠지요.ㅎ

이 글은 기고문이군요~^^ 잘 봤습니다!

감은빛 2014-12-02 04:29   좋아요 0 | URL
저는 1권은 읽는 중이고, 3권을 읽었네요. 집에 사놓고 안 읽은 책이 잔뜩 있는데, 아내는 자꾸 책 좀 처분하라고 하네요. 읽어야 처분이라도 할텐데. ㅠㅠ
 


켈로이드 완치


이 글은 10월 말 경에 쓸 생각이었으나, 여러모로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느라 며칠 늦어졌다. 그러니까 약 1년 전, 10월 중순 즈음(정확한 날짜는 이제 기억나지 않는다.) 비탈길을 뛰어 내려가다가 아스팔트 균열에 걸려 넘어지면서 무릎을 심하게 다쳤다. 약 두 달 가량 다리를 절면서 다녔고, 해가 바뀌어도 부풀어오른 흉터가 가라앉지 않아, 병원을 찾았더니 '켈로이드'라는 생소한 이름을 들었다. 적어도 1~2년은 한 달에 한 번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야 하고, 그래도 완치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했다. 심지어 한동안 주사를 안 맞으면 다시 심해지기도 한다고. 평생 이 부풀어오른 흉터를 갖고 불편하게 살아야 하나 생각에 제법 낙담했던 기억이 난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건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였다. 대충 오백원짜리 동전만한 흉터에 마취도 없이 주사 바늘을 찔러넣고, 조금씩 약을 넣은 후, 바늘을 뺐다가, 방향을 틀어 다시 찔러넣고 약을 넣고, 또 바늘을 빼서 방향을 틀어 다시 찔러넣기를 반복했다. 이 흉터가 살덩어리인데다, 그냥 피부조직이 아닌 속살과 같은 굉장히 예민한 부위여서 뭔가 살짝 스치기만해도 아플때가 있는데, 주사바늘로 이리 찌르고, 저리 찔러대니 그 순간 순간의 아픔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암튼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씩 부지런히 주사를 맞았다. 아마 세 번째 갔을 때였던가, 마을 주치의가 생각보다 훨씬 반응이 좋다며, 이대로라면 빨리 나을 수 있겠다고 했고, 한 달에 두 번 맞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젤 처럼 생긴 바르는 연고도 처방해줬다.(무척 비쌌다!)


몇 달간 주사를 꾸준히 맞고, 연고도 부지런히 발랐더니, 확실히 부풀어 오른 흉터의 크기가 작아진 것을 깨달았다. 뿐만 아니라 부풀어 올랐던 높이도 확연히 낮아졌다. 그 조금 튀어나왔다고 걸핏하면 여기저기 부딪히곤 했는데(아까도 말했듯이 외피가 아니라 부딪히면 정말 죽을 것처럼 아프다!), 높이가 낮아지니 부딪히는 일도 줄었다.


그리고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되었다 싶은 무렵(8월 말 혹은 9월 초) 마침내 주치의가 이제 주사를 안 맞아도 되겠다는 판정을 내렸다.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부풀어오른 켈로이드 흉터를 일반 흉터처럼 만들고 싶어서, 그래도 몇 번 더 주사를 맞는게 좋지 않겠냐고 물었는데, 주치의는 이제 주사를 맞는 건 의미가 없을 정도로 크기가 줄었다고, 이대로 좀 더 지켜보자고 했다. 나는 초기에 읽었던 각종 켈로이드 경험담들, 특히 주사를 안 맞았더니 다시 커졌다는 이야기들이 생각나서 좀 불안했는데, 그래도 주치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시 두 달이 더 지났는데, 의사 말이 맞았다. 주사도 안 맞고, 연고도 안 발랐는데(진작에 다 써버렸다.) 조금씩 크기가 줄어들고 있었다. 그때만해도 볼록하게 부풀어오른 흉터가 무척 거슬렸는데, 지금은 높이가 더 낮아져서 그렇게 거슬릴 수준이 아니다. 높이는 확 티가 날 정도로 낮아졌는데, 흉터 자체의 크기는 더 줄어들지는 않았다. 물론 켈로이드는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튀어나온 높이가 문제였기 때문에, 이제 거의 완치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처음 무릎을 다치고 거의 1년 만에 다 나은 셈이다. 그것도 완치가 어렵다는 켈로이드가 짧은 시간에(처음 주치의는 2년 정도 주사를 맞아보자고 했다.) 나았으니 무척 기쁘다!



복근


작은 아이가 태어난 해부터 마음 먹었으니, 4년째다. 뱃살을 넣어보려고 노력한 게 벌써 4년이나 되었다. 사실 별로 어려울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결혼 전 몸매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게 뭐 어렵겠나 싶었다. 그런데 쉽지 않았다. 운동만 하면 금방 빠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운동하는 순간에는 좀 빠진 것처럼 보여도, 밥 먹고, 술 마시고, 안주 먹으면 금방 또 원래대로 돌아가더라. 게다가 전신운동이 아닌 특정 부위만을 키우는 근육운동으로는 원하는 효과를 거두기가 어렵더라. 생활패턴도 문제였다. 일주일에 적어도 3일 이상은 술을 마시고, 그중 2번 이상은 새벽 늦게까지 마신다. 거의 매일 새벽까지 뭔가를 하다가 늦게 잠들고, 식사 시간도 들쭉날쭉했다. 하루에 한 끼만 먹는 때고 있고(대신 술을 3차까지 마셨지만), 3끼를 다 먹는 날도 있었다.


뱃살을 넣으려면 식사조절은 기본인데, 워낙 먹는 걸 좋아하는데다, 사람들 만나려면 술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식사조절을 제대로 해본 적은 없었다. 그저 평소보다 먹는 양을 좀 줄였다. 예전에는 밥 자체를 워낙 좋아해서, 밥을 두 그릇씩 먹곤 했는데, 요즘은 반 그릇 정도로 줄였고, 대신 반찬을 좀 더 많이 먹었다. 면 종류를 워낙 좋아해서 즐겨 먹는데, 이건 고치려해도 쉽지 않다. 암튼 제대로 식사조절을 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거의 안 하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내 기준에서는 나름 노력은 하고 있다.


조금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를 계속 반복했던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던 건, 작년 가을 무릎을 다치기 직전 즈음이었다. 작년 봄이었던가 '크로스 핏'이란 운동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여름에는 처음으로 헬스클럽에 등록해서 본격적으로 역기를 들기 시작했다. 크로스핏 체육관을 다니고 싶었지만 비용이 거의 4배나 차이가 나서 어쩔수 없이 헬스클럽을 선택했다. 사실 집에 마당이 있었다면 역기 세트 하나만 사놓으면 딱 좋았을 것이다. 헬스클럽 트레이너들은 머신 운동만 할 줄 알았지, 역기를 잘 다루지 못했다. 나는 애초에 머신운동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집에서 덤벨로도 머신운동으로 가능한 다양한 운동을 흉내낼 수 있었다(물론 한계는 분명 있겠지만).


트레이너들이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는 나는 유튜브 동영상과 각종 책을 뒤지며 혼자 공부해야 했다. 맨손 운동은 그래도 금방 배울 수 있었다. 나도 예전에는 맨손 운동 위주로 해왔으니까. 그런데 역기 동작은 쉽지 않았다. 아무리 영상을 보고, 그림을 보고 따라해도 잘 모르겠고,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해도, 이게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어떤지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동작 하나마다 여러번 반복하면서 노력해왔다.


그리고 어느 정도 동작이 몸에 익고, 무게도 슬슬 올라가고 있을 즈음, 무릎을 다친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두 달 이상 다리를 절면서 다녔기 때문에 운동은 아예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배를 비롯한 몸매가 예전으로 서서히 돌아가고 있었다. 그래도 여름부터 가을까지 약 3달 간 열심히 운동한 덕분에 돌아가는 속도는 많이 느렸다. 올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켈로이드도 많이 좋아졌던 무렵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자세를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면서, 일 년 전에는 미처 몰랐던 부분들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 여기는 이런 느낌으로 하면 훨씬 더 쉬웠구나! 그러니 금방 무게를 올릴 수 있었다. 무게가 올라가기 시작하니 체형은 눈에 띄게 바뀌었다. 다시 제대로 운동한 지 4달째, 이젠 거의 결혼 전 몸매로 돌아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샤워할 때 거울 보는 게 즐겁다!


아직 복근은 완성 전이다. 살짝 아랫배에 살이 남아있고, 복근도 아직 선명하지 않다. 팔과 가슴 어깨는 결혼 전보다 오히려 더 보기 좋아졌다. 당시에는 그저 덤벨 운동과 맨손 운동 밖에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역기를 이용한 전신 운동을 하고 있으니 당연하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등근육이다. 뱃살이 빠지기 시작한 것은 등근육이 제대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였다고 생각한다. 머신 운동(고립운동)을 거부하고 오로지 프리웨이트(전신운동)만 고집한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데드리프트와 오버헤드 스퀏이 등근육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고, 케틀벨스윙도 역기 운동 못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일주일에 3일, 하루 5분이면 뱃살 뺄 수 있다.


예전에 내가 자주 했던 말,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 요즘은 '5분'이면 된다고 답한다. 예전에는 실제로 한번 운동을 시작하면 2~3시간 정도 운동했다. 여러가지 덤벨 운동을 한번씩 다 해야했고, 스트레칭도 많은 종류를 한번씩 다 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게다가 운동 중간에 쉬는 시간도 많았다. 덤벨로 한 가지 운동을 마치면, 다음 운동으로 넘어갈 힘이 없어서 회복될 때까지 쉬는 경우도 있었다. 요즘은 무슨 운동을 택하던 하나 혹은 둘 정도만 하고, 쉬는 시간 거의 없이 집중적으로 5분 안에 끝낸다. 물론 본운동 시간만 말하는 거다.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에 각 5분씩이 더 필요하니, 전체는 대략 15분 정도다. 하지만 요즘 나는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아주 가볍게 하고 있어서 전체 시간을 10분 이내로 마치고 있다.


근육이 회복할 시간을 고려해, 운동은 이틀에 한 번만 해도 된다. 물론 매일 다른 종류의 운동을 해도 괜찮지만, 그런 경우 주로 움직이는 부분이 다르게 배치하거나,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무게 조절과 횟수 조절이 필요하다.


서킷트레이닝과 프리웨이트를 하루씩 번갈아 배치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단기간에 살을 빼는 데에는 '타바타 인터벌' 훈련이 짱이다! 최상의 선택은 타바타 인터벌로 '버피 테스트'를 하는 것! 이거 실제로 해보면 4분 밖에 안 걸리는데, 거의 죽을 정도로 힘들다. 혹은 타파타 인터벌로 푸쉬업, 에어 스퀏(맨몸 스퀏), 싯업(윗몸 일으키기), 풀업(턱걸이)를 번갈아가며 16분 동안 하는 것도 괜찮다. 적어도 버피 테스트 보다는 할만 할 것이다. 다만 철봉이 없으면 풀업 대신 다른 운동을 해야 하는데, 풀업 대신 버피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나는 작년에 집에서 이 방법으로 운동했다.).


역기는 데드리프트, 스퀏(어깨에 바벨을 얹고), 오버헤드 스퀏(양 팔로 바벨을 번쩍 들고), 클린 앤 저크(용상), 스내치(인상), 푸쉬프레스(클린상태에서 저크를 반복하기) 이 6가지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하루에 한 가지만 해도 되고, 두 가지를 나눠해도 된다. 이 중에 가장 효과적이고 좋은 운동은 오버헤드 스퀏이다. 사실 스내치를 제대로 하려면 이 오버헤드 스퀏으로 기초를 만들어 둬야 한다. 작년에는 스내치 연습을 제일 많이 했는데도 무게를 쉽게 올리지 못했는데, 올해는 처음부터 스내치에 도전하지 않고, 오버헤드 스퀏으로 무게를 어느 정도 올린 후에, 도전했더니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트레이너가 잘 도와준다면 좋겠지만, 몇 군데 헬스클럽을 다녀본 결과, 대부분의 헬스 트레이너는 머신은 잘 다루지만, 의외로 역기는 잘 다루지 못하더라. 동영상과 그림은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자 이제 한번 해보자. 먼저 넓은 거울이 있고, 바벨을 여러개 갖춘 헬스클럽을 찾는다(스퀏렉과 벤치프레스 외에 여분의 바벨이 꼭 있어야 한다.). 위에 소개한 역기 운동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하루에 하나씩 익혀나간다. 운동 시간은 스트레칭 3~4분, 가벼운 뜀박질(헬스클럽까지 뛰어가면 준비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2~3분, 본 운동(역기 혹은 타바타 운동) 4~16분, 마무리 운동(케틀벨 스윙이 제일 좋고, 로잉머신이 있으면 그것도 좋다. 아니면 윗몸일으키기도 괜찮다.) 3~4분이면 충분하다. 아, 타바타 인터벌 운동을 하려면 검색해서 타바타 전용 음악을 다운받아, 이어폰을 끼고 하면 좋다(집에서는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록키 주제곡이나, 겟썸(유명한 격투 영화) 주제곡도 있다. 음악을 들으며 공이 울리면 20초간 온 힘을 다해 운동하고, 다시 공이 울리면 10초간 쉬기를 8회 반복하면 된다. 장담하는데 3달 안에 뱃살이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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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11-09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바타 인터벌 검색 들어갑니다 ㅋㅋㅋㅋㅋ

감은빛 2014-11-09 23:08   좋아요 0 | URL
타바타 박사가 발견한 가장 효율적인 인터벌 운동 방식입니다.
20초 동안 전력을 다해 운동하고, 10초 쉬기를 8회 반복하는 것이죠.
시간은 4분 밖에 안 걸리지만, 2~3시간 운동한 것보다 더 효과적입니다.

한 가지 운동을 8회 하는 방법도 있고,
순환운동으로 4가지 운동을 8회 반복해서 16분 동안 운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살 빼기에는 타바타 인터벌로 버피 테스트가 최고입니다!

라주미힌 2014-11-09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 비스무리 해봤는데, 확실히 힘은 좋아지더라구용.. 지금은 ㅠㅠ;;;
내 생애에 복근을 대면할 일은 없을거 같아용..

감은빛 2014-11-09 23:13   좋아요 0 | URL
그쵸! 애초에 운동의 목적은 몸매가 아니라 힘이니까요.
사실 크로스핏은 고강도의 파워트레이닝으로
보디빌딩과는 달리 보기좋은 근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근육의 힘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예요.

라주미힌님도 운동의 재미를 느끼면 복근은 저절로 따라오게 됩니다.

2014-11-09 2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1-09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4-11-10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빛님은 요즘 운동에 푹 빠지셨군요. 복근 인증샷을 볼 수 있는겁니까? ^^

감은빛 2014-11-10 23:35   좋아요 0 | URL
운동에 재미를 붙이긴 했는데, 바빠서 못 하는 날도 제법 많아요.
술 안 마시고 제대로 했으면 벌써 인증샷을 올리고도 남았을텐데,
음. 물론 복근을 완성해도 인증샷을 올릴 일은 없을겁니다.
알라딘 이웃들에게 자랑하려고 만든 건 아니니까요. ^^

조선인 2014-11-1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켈로이드 완치를 축하드립니다. 무엇보다 복근은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는 멘트가 가능하시다니 존경합니다.

감은빛 2014-11-10 23:37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 고맙습니다!

사실 운동하는 이유는 몸매 때문이 아닌데,
목적이 바뀐거죠.
요즘 확실히 그걸 느끼게 되었어요! ^^

종이달 2022-08-19 0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