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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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왜 제목이 이런지 잘 모르겠다. 나이 들면 고교 시절에 느꼈던 감수성과 판이하게 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시절과 영 다른 인간이 되어서 살지는 않을거고, 아니 무엇보다 그 시절과 지금의 나는 별개가 아닌고로. 기억 상실증에 걸리지 않는 한, 한참 지난 후일지라도 살면서 그 불안정을 구가하던 고교 시절의 기억들을 호명하는 날이 적지 않다.

비교적 잘자란 집 딸래미들의 이야기처럼도 들린다. 부모와 그런대로 잘 지내고, 쇼핑을 즐기고, (카나를 예외로 둔다면, 맞벌이 부모님(바쁜 부모님 때문에 카나 남매는 주로 분식집 같은 데서 끼니를 해결한다. 카나의 뚱뚱한 체형도 그 탓이라는 뉘앙스?)을 둔 그녀. - 뚱뚱한 체형 때문에 등장 인물 중 가장 남다른 감성의 소유자처럼 보였지.- 사탕일기를 쓴다는 건 달리 말하면, 상처 아닌 상처가 많다는 것이다. 외모 때문에 듣는 상처가 그중 다수인 걸 보면, 가장 강력한 것은 어떻게 보면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아버지가 농담처럼 무심코 했던 말-‘책을 반납한 고로,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뚱뚱한 네 몸무게 때문에 집이 내려 앉겠다는 뉘앙스였던듯’ 다행히 속으로 곪아 터뜨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사탕일기를 통해서 아픈 말을 했던 사람들에게 극약 처방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 하지만 모두 다 크고 작은 결함과 불균형을 갖고 있다.

원래 이 시기엔 정상 모델 같은 게 없다. 이 시기 뿐만이 아니라 전생애가 그런 것인지도......

<도쿄 타워>에서 보니까, 작가는 취재대상들을 꼼꼼하게 인터뷰해서 그것을 토대로 글을 쓰는 것 같았다. 아마 이 여고생들 이야기도 그런 과정을 거쳤겠지. 그래서 트랜드라든지 하는 게 반영되었을 터. 그러다 보니 든 생각이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 세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첫째, 일본 여고생들의 일상이란 이렇구나.

둘째, 나의 여고 시절은 어떠했더라.

셋째, 앞으로 내가 부모가 고등학생을 둔 부모가 되었을 때의 그 느낌을 여기서 살짝 맛보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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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시티 - 죽은 자의 두 번째 삶이 시작되는 시티!
케빈 브록마이어 지음, 김현우 옮김 / 마음산책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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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지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 세상을 하직하더라도, 죽어서 또 다른 생을 살게 된다는 게 확실하다면, 지금 이 생에서 뭐하러 안달복달하고 사나....
다음 생에 태어나서는 이전 생애와 좀 다르게 살아보면 될 것을....
만약 그렇다면, 이생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의 그 태도도 조금은 다를 것이다. 죽음을 금기시하지 않을 거고, 이제 가면 언제 오나...그렇게 애닳아하지도 않을 거고, 우리 죽어서 다시 만나자, 라는 약속이 가능할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나? <로라, 시티>에서는 말한다. 이승에 남아 살아 있는 사람들 중에 자신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죽은 자들이 머무르는 ‘시티’가 있다고.
시티에서의 삶이라고 해서 별다를 게 없다. 이승에 살 때처럼 단골 식당에 가서 좋아하던 메뉴로 식사를 즐기고, 따뜻한 햇살을 쪼이며, 커피도 마시고, 공원을 산책하거나 신문을 보기도 하고, 늘 어울렸던 옛 술친구들과 늘 가던 바에 가서 술판도 벌인다. 전생에 살았던 배우자와 함께 살면서 같지만, 조금 다른 느낌으로 부부의 연을 이어가기도 하고. 
 

그러나 인간이 이승에서 영원의 삶을 누릴 수 없듯 시티에서의 삶도 그를 기억하던 이승에서의 마지막 사람이 죽으면 시티에서 사라진다.

이 책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중에서도 심금을 울렸던 것은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의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했던 어느 가장의 이야기였다. 죽을 때 가족들이 침대맡을 지켜 주거나,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

이 소설은 죽은 사람들이 머무르는 <시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타인의 존재를 찾아 남극을 헤매는 로라의 이야기를 교차시켜 가며 보여 준다. 서로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이 두 이야기에 공통점이 있다면 언젠가는 곧 끝이 난다는 즉, '예정된 삶'이라는 것이다.

남극에서 어디가 다른 인간이 살고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못한 채 방황하는 로라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가슴을 조리며 읽었지만, 사실 면면히 주시하게 되는 것은 그녀가 빙원에서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벌이는 의식의 흐름이다. - 난, 이부분에서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의 끝부분이 자꾸 떠오르던데 -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그녀의 의식은 과거로 과거로만 달려간다. 어릴 적 단짝 친구 미니링스와의 대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끝에 했던 한마디 '영원히는 아니지만, 오래 걸리기는 했지.'를 묘비명으로 쓰겠다는 생각을 한다.

젊은 작가임에도 삶을 관조하는 힘이 남달랐던 것 같은 작품이다.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보는...

이 책을 빌어서 말하자면, 진정한 삶이란 이렇게 바뀐다.
처음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되기를 기다리는 고독이었다. 만약 남편이 함께 있으면 그녀에게 필요한 고독은 흩어지고 말았고, 혼자 있을 때 생길지도 모르는 멋진 일도 기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젠 남편도 그녀의 고독의 일부였다. 마치 아주 오래전 그들이 처음 만나 서로를 알아갈 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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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4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장 행복했던 때는?

맨 처음 해외 여행을 했던 2001년 여름 8박 9일

일상에 브레이크가 걸릴 때마다 일시적인 청량감을 갖기 위해 이 시절을 자주 회상하는 걸 보면,




가장 두려운 것은?

노후에 주변 사람들 힘들게 만들며 나이값도 못한다거나, 하는 일종의 늙어서 기체후만강하게 살지 못하게 되는 일

 

가장 어릴 적의 기억은?

집...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철봉처럼 생긴 대들보(기둥) 한팔로 잡고 무게중심은 다른 한팔에 두고 몸을 기울여 뺑뺑이 돌던 일 . 돌고 나면 손바닥에 생기던 까만 때...







가장 존경하는 생존 인물은, 그리고 이유는?

김구 선생님 유관순 언니 정도의 누구나 알 수 있는 인물을 대라는 말일까? 그런데 생존인물을 대라 하니, 없네. 만약 있다 해도 아마 그건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는 착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당신 자신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자신감을 가져도 되는 부분에서조차 움츠려들 때




타인들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개탄까지야? 그러나 무던한 나도 노골적으로 짜증을 내는 때가 있는데.... 시간 약속을 상습적으로 지키지 않는 부류들을 대할 때?







가장 당혹스러웠던 순간은?

미처 예상치 못한 순간에 시어머니로부터 날아오는 꾸지람&무언의 비난. 혼날 만하면 꾸중 듣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은 한다. 게다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날리던 된서리 같은 꾸중.. 일종의 그런 것들에 면역이 되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사실 그게 면역이 아니라 트라우마 같은 게 된 걸터다. 고연히 민감해져가지고는. 다 큰 어른이 되어 누군가에게 꾸중 비슷한소리를 들을 때는 몹시 거시기하다.




자산을 별도로 하고, 당신이 구입했던 가장 값비싼 것은?

내동생은 ‘오다리 교정 기계’, 나는 시집갈 때 혼수로 마련한 가전 제품들? 내보기엔 터무니없이 비싸지만, 그런 종류들이 본래 가격대가 그러하거늘, 




가장 소중한 소유물은?

간직하고 있는 것들 중에 소중하지 않은 게 있겠냐만, 또 없어도 그만인 게 사실이라,,,,

중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써온 일기장 정말 소중하다. (근데 그게 어디에 쳐박혀 있는지 기억은 안 난다. 집구석 어딘가 있긴 있을텐데,,,,)




당신을 침울하게 만드는 것은?

이미 작업한 책에서 나오는 오타와 오류




당신의 외모에서 가장 싫은 것은?

코끼리다리처럼 굵은 다리가 사춘기 이후부터 콤플렉스였는데, 덕분에 다리 하나 튼튼해서 이거 뭐,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하는 건가?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건가?

다리 뿐만 아니고, 딱 맞는다 싶은 면소재의 옷을 입으면 여지없이 드러나는 허리와 뱃살들의 실루엣 ....  나이탓이라고 어쩔 수 없다고 위로도 해보지만, 뱃살 안 나온 어르신들도 많다 이 말이지! 그 분들이 비단 체질을 잘 타고난 것만도 아닐거고.

 

가장 매력 없는 습관은?

답하기 어렵네, 자꾸 못난 거만 찾으라 하고 말야.







가장무도회의 의상을 고른다면?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 나오는 백색마녀처럼 성에가 잔뜩 낀 것 같은 백색 펄 느낌의 허연 얼굴에 새하얀 번쩍번쩍 드레스 같은 거 꼭 한번 입고 싶다. 그 날이 언제나 오려나?




가장 죄책감이 드는 쾌락은?

덮어야 할 순간 덮지 못해 회사에서 교정지 사이로 교묘히 소설책 펼치고 읽을 때 




부모에게 빚진 것은?

때로는 원망도 했었다. 남들처럼 뒷바라지 안 해 준다고, 뒷바라지만 잘 해주셨어도 난 더 클 수 있었는데 함서... 정말 철이 되게 없었지.

옛말이 맞다. 내가 부모가 되고 보니, 드는 생각이다. 글쎄나 -- 갚을 수나 있을까? 받은 모든 것을.... 




미안하다고 가장 말하고 싶은 사람은, 그리고 이유는?

내가 누구한테 가장 많은 잘못을 저질렀더라? 잘 기억이 안 난다. 원래 가해자는 피해자보다 기억하는 게 적다. 그러나 나 때문에 크고 작은 상처받은 사람들 적지 않을 듯도 하다. 그 경중을 헤아려 한 명만 고르긴 무리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은 있다.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축에 속하는 사람일텐데 , 유독 그 말이 잘 안 나오게 되는 한 사람. 같이 사는 남자다.    




사랑의 느낌은?

자꾸 생각나는 얼굴. 어디에서도 떠오르는 얼굴.




일생의 사랑은 무엇 혹은 누구인가?

나도 엄마라,,,, 제일 금쪽 같은 건 자식이다.




좋아하는 냄새는?

빵은 그닥 좋아하지 않음에도 베이커리 지나갈 때 나는 빵 냄새는 너무너무너무 사랑스럽다. (인간은 환경의 동물- 공복의 아침 출근길 항상 지나치는 빵집이 있다. 그 집에서 나는 빵 냄새가 너무 곱하기 3 일만큼 사랑스러움에도,, 빵을 좋아하지 않아,, 들어가 빵을 사 본 적 한번도 없다.)

딸랑 하나야? 싫어하는 냄새는 많은데.....




그런 뜻이 아니면서 "널 사랑해"라고 말해본 적이 있는가?

농담으로는 지나가는 멍멍이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수도 없이 했을 텐데, 그런데 진지한 자리에서 남발할 수 있는 그런 단어가 아니지 않나?




가장 경멸하는 생존 인물은, 그리고 이유는?

태생이 악한 자들이 있다. 환경이 경멸스러운 인종으로 길러내서 그리 된 사람도 있을거다. 그리하여 경멸스러운 짓거리를 서슴치 않는 자가 있다. 그런 사람들이야 경멸해 마땅하지. 그런 사람들이 진짜 내 주변이 있다고 한다면, 대놓고 비난하는 것도 의미 없다. 미친개 피하듯 피하는 게 상책. 




당신의 최악의 직업은?

글쎄? 가사일에 젬병인데, 그럼 주부라고 해야 하나?




가장 큰 실망은?

나에 대한, 타인에 대한, 사건에 대한, 사물에 대한, 조물주에 대한???  




당신의 과거를 편집할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겠는가?

1998년 여름 마포구 염리동에 전셋집을 구하기 바로 직전으로 가서  그 집으로 계약을 하지 않는 걸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가겠는가?

거슬러 가고 싶을 만큼 행복했던 시절을 말하라는 건가?

아니면, 끔찍해서 지우고 다시 출발하고 싶은 곳을 대라는 건가?

그 기억을 떠올리는 것까지는 좋은데 돌아가는 것에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 영광스러웠던 기억도 시든 꽃다발 같은 거고..... 싫든 좋든 아름답든 추하든~ 지금은 어슴푸레한 추억일 뿐이다. 죄다.... 




어떻게 쉬는가?

누워서 천장보며.




얼마나 자주 섹스를 하는가?

이런 것까지 궁금하셔요? 하긴 나도 타인들의 성생활에 전혀 궁금증이 없는 것도 아니니, 이해하기로, 그렇지만 통계로 낼 수 있을까?  하고 살긴 한다! ㅋ




죽음에 가장 가까이 갔던 때는?

없다. 죽음이 아주 가까이 온 적이 있었는데 자각을 못했던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의 삶의 질을 향상해 줄 단 하나가 있다면?

여행? 여의치 않으면 책으로라도.




당신의 최대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남다른 업적 없다. 히..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식을 낳은 것? 




삶이 당신에게 가르쳐준 가장 중요한 교훈은?

일단 한번 살아보라니까요. 하는 것 같다. 정답은 아직 일러주지 않터라는.......

 




우리에게 비밀을 하나 말해 달라.

비밀이 많다. 내가 좀 음흉한 사람인가보다. 그 중에서 약한 거 하나.

화장도 지우지 않고, 꿈나라로 갈 때가 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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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08-2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해요, 약해. 너무 약해. ^^

느티나무 2008-08-21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마지막으로 '비밀'부분에서 약해요^^;; 뭔가를 기대하고 있었나 봐요ㅋ

마냐 2008-08-2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래도 솔직하신것. 전 약한걸로 해노코...그게 약하단 소리를 살짝 빼먹었는데..ㅋ

icaru 2008-08-22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그럼, 조금 더 센 것 하나.. 아직 아는 사람이 몇 안 되는 사실이에요.
둘째를 가졌어요~ ^^;;;
마냐 님 - - 이제 날이 선선해요. 시아버님 방에 들어가서 주무시게 되겠죠?


느티나무 2008-08-23 00:23   좋아요 0 | URL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마냐 2008-08-24 02:01   좋아요 0 | URL
으왓~ 축하해요. 제가 젤 잘한 짓이 둘째를 낳은 것이라고 늘 생각함다...하나와 둘은 아주 다르고..아이들에게도, 부모에게도 달라요. 넘 좋아요. 아마 쑥쑥 잘 자랄거여요. 미리미리 축복 가득~~ (울 시아버님의 더 큰 문제는...심야 바둑TV 시청이람다. --;;)

조선인 2008-08-25 10:04   좋아요 0 | URL
와하하하하 축하해요 축하해. 둘째 키우는 재미는 또 다를 겁니다.
그나저나 마냐님, 흐음, 마루 취침 못지 않은 문제네요.

icaru 2008-08-25 11:2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둘째라는 존재가 음, 그렇군요. ^^ 계획한 임신이긴 하지만, 뭐랄까요. 제 나이 때문에 진작에 아이 가져 낳을 걸 싶은 게... 몸이 아주 고단해 죽겠네요. 입덧도 그렇고요. ㅠ.ㅠ 아,,, 시아버님 어쩌,, 답이 안 나오네요 흐흐..
조선인 님!! 박장대소 그 웃음의 의미는 ㅋㅋㅋ

조선인 2008-08-26 08:32   좋아요 0 | URL
박장대소는 동지의식이죠. 히히.

hanicare 2008-08-22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쪽 아이 무럭무럭 잘크죠? 이젠 금덩이가 되었겠지요...

icaru 2008-08-25 11:16   좋아요 0 | URL
하하... 늘 그리운 하니케어 님
아이는 몸의 성장은 둔화 추세인데,,, 말도 늘고,, 이젠 제법 데리고 놀만해요~

2008-08-22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25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26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29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일리 2009-08-08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언제 이런 글을 쓰셨더랬지? 하며 반갑게 읽고 갑니다. (그만큼 격조했네요..^^;)
지금쯤 둘째도 한창 잘 크고 있겠죠?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

꼬마별 2010-03-11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가다 읽게 됐어요
글 쓰신지가 한참 되었는데
지금쯤 둘째 아이는 돌지나서 2살이나 세살쯤이겠네요
한창 말배우고 돌아다닐 나이일텐데 귀엽겠네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icaru 2010-03-12 09:19   좋아요 0 | URL
ㅇㅎㅎ 언제 쓴 글이랍니까 ㅋ
둘째는 어그제 돌잔치 했어요.
정신없고 어수선하고... 그런데 참 예뻐요.
 
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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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에 비친 모습을 보고 그 친구를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건가?"
"그는 이런 말을 했어.내가 너무 젊어 보인다고. 자신과는 달리 머리숱도 많다고. 그러면서 자신의 빠진 머리를 마음에 두는 것 같은 몸짓을 보였지. 그게 나를 놀라게 한 거야. 왜냐하면 이시가미라는 인물은 결코 겉모습에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 인간의 가치는 그런 걸로는 측정할 수 없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인생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옛날부터 그의 지론이었으니까. 그런 그가 겉모습에 신경을 쓰고 있는 거야. 물론 그의 머리는 꽤 벗겨졌지만 나이가 들면 어쩔수 없는 일이 아닌가. 그런데 그것을 한탄했지.그게 마음에 걸렸어. 그는 겉모습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즉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안 거야. 그런데 왜 이런 장소에서 갑자기 그런 말을 했을까?" -3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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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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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진부했다. 용두사미가 된 거 같다고 해야 하나.
사모했던 여자의 흡사 분신과도 같은 딸을 두고 느끼는 아빠의 고뇌라던지 하는 진지하게 천착할 수 있는 감정선들은 뭉텅뭉텅 잘라냈다. 두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을 알기 위한 여정이 주요 스토리인데, 마치 영화를 위한 스토리보드처럼 조력자인지 적인지 알 수 없는 사람의 도움으로 추격자들을 피하고 자신의 실체(클론이라는 것)를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나 뻔해 보여 별반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역자는 후기에서 레몬이라는 제목 자체가 스포일러라고 하는데, 동의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레몬의 속뜻으로 가짜, 시시한 것, 불량품 이라는 뜻이 있다는 것은 또 처음 알았다.

89쪽

앤은 자기 출생에 의문을 품은 적이 없을까? 레몬을 먹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엄마를, 그리고 그 나흘 뒤에 아빠를 열병으로 잃은 그녀지만,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부모를 더할나위 없이 사랑했다. 부모의 이름을 멋지다고 생각하며, 두 사람에 사람들이 이야기해 준 추억들을 아주 소중하게 여겼다. 고아가 되고 나서는 토머스 부인이나 해몬드 부인이 보살피게 되고, 나중에는 초록색 지붕집의 늙은 남매와 살게 되지만 자기 부모에 대해 알고 있는 약간의 지식이 공상을좋아하는 앤을 계속 격려해 주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나도 앤처럼 아예고아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렇다면 엄마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죽음에 대해 고미할 일도 없고, 내가 부모와 전혀 닮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가슴앓이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331쪽
내가 엄마라고 부르는 사람은 단순한 분신 제조 장치에 불과했다. 적어도 아빠는 그녀를 그렇게 취급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아빠는 아마 나를 전에 사랑했던 여자의 복제품으로밖에 보지 않았을 것이다. 틀림없이 나는 아빠에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다.
마음 속에서 아빠에 대한 미움이 커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엄마의 몸을 이용하고, 함부로 인간의 삶을 조작한 것은 무거운 죄일 것이다. 그러나 아빠가 그런 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면 혼란스러워 견딜 수가 없다. 그랬다는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존재하지 않아도 좋았겠느냐고 물으면 울고 싶을 정도로 난처한 심정이 된다.


424쪽
나는 눈을 감고 내가 죽었을 경우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태어난 것이 잘못이라면, 내가 죽어 털어버리면 되는 걸까? 마치 비디오 게임의 리셋 버튼을 잘못 눌렀을 때처럼.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다 정리될까?
그렇지만 자신의 삶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까? 동시에 이런 생각도 했다. 자신이 누군가의 분신이 아니라고 잣니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걸까, 하는 오히려 누구나 자기 분신을 원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걸 발견하지 못해 사람들은 고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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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7 13: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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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0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