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독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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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가 읽은 미미 여사의 첫 작품.
그리고 한마디..  필력이 정말 좋은 작가인가보다.
그러나 필력만 인정... 어딘지 찝찝하다.
주인공 남자에게는 야무진 여섯살짜리 딸과 사랑스러운 아내가 있다. 직업은 사보 편집자인데, 바로 장인이 그 회사의 회장님
되시겠다. 장인과는 관계가 좋다. 그러나 회사를 경영권은
사위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전제를 두었다.
워낙에 주인공도 권력욕이랄지 야심이 없기도 하고,,,
요는 주인공이 남부러울데없는 조건에 인물됨까지 갖춘 사람이라는 것.
이제 이 인물과 그의 가족의 대척점에 나올 사람이 등장할 차례
그런데, 이 악의 세력(이 책의 제목을 빌어말하자면, "독") 이 알고보니 좀 측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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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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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떤 부조리한 일이 발생했다. 일가의 독살 ....

그게 현재의 시점에서 십여년도 훨씬 전의 일이다.

처음엔 누가 범인일까를 생각하며 읽는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점점 이야기에 몰입됨과 동시에 어쩐지 석연치가 않은 것은 사람들의 진술 조각 조각을 모아서 이 사건의 전체상을 완벽하게 맞추게 되더라도 그게 기쁠 거 같지 않다는 예감이 더해져 오는 것이다.

추리 소설이지만, 당신이 범인 알았냈다 해도, 그리 크게 기쁘지 않을 거랍니다. 라고 말하려는 듯...  

사람들은 당연 이유를 구하게 마련이다. 커다란 음모, 사악한 계략, 약하디약한 우리들은 그런 것을 지어내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자기들보다 훨씬 뛰어난 존재에게 설명을 구하고 책임을 전가하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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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9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암스테르담
이언 매큐언 지음, 박경희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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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줄거리와 주인공들의 도덕성 혹의 죽음의 의미 같은 것은 논외로 하고, 내가 받은 인상은 이 작가가 전문 직업 세계를 그려내는 능력이 아주 탁월했다는 것이다.

유명 작곡가, 일간지 편집국장, 외무장관, 출판 재벌 등.....

일, 조용히, 단호하게, 보란 듯 신명나게 일하는 것이 복수다. 그러나 정신을 집중하는 데 도전적인 마음가짐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

언론은 전쟁, 자연 재해, 전염병, 기근, 범죄 때위의 나쁜 사건들만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언론이 이런 사건들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언론의 특성은 대중들에게 세상의 좋지 못한 면만을 제시하게 된다. --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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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 2008-03-10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색 글씨가 무척 의미심장해요~
여러 번 읽게 되네요. ^-^

icaru 2008-03-11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무슨 사연이 숨어 있을 듯 한데요~
저또한그래요! ㅎ

2008-03-11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2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언젠가 내가 돌아오면
전경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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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대로 산다면, 난 살아야 할 날이 살아온 날보다는 조금 많지 않을까. 그러니까 아직은 젊다고 말할 수 있을 거다. 누군가, 나이 지긋한 양반께서 "세상 사는 게 딱 귀찮다. 늙어서 좋은 점은 세상을 귀찮아 할 수 있어서다" 라고 했다는데,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 나는 - 아니 혹여 나이를 먹더라도- 삶의 범위를 확장시켜 보려, 애쓰면서 사는 노선을 택하려 할 것 같다. 책읽는 행위에 있어서 말이다. 근데 그렇게 애쓰려 노력하다면, 소위 관심권은 아니지만, 세상돌아가는 것에 무심해지지 않기 위해 관심 있는 척 애쓰며, 읽게 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이런 소설처럼 사랑과 일상의 본질을 좀더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책은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손이 가는데, 사실 이 부류는 흔히 사람들이 명명하기로는 시간 때우기용 독서다. 근데, 그거 아나, 우리 삶에서 시간 때우기용 소설은 분명 필요하다. 그것의 최고봉은 각자의 취향마다 다 다르기 마련인데, 나의 경우 대체로 온다 리쿠와 전경린 쯤.   

실은 별점이 5점 만점에 3.5점이다. 4점은 소설에 대한 점수고, 0.5점을 깎은 건 편집에 대한 것.

오타가 작렬한다. 그리고 제본도 형편없으니(험하게 읽다보면 책이 절반으로 박쪼개지듯 쩍하니), 냉정한 눈으로 보지 않으면, 작품마저도 덩달아 허접해보이게 될 거다.  일일히 기록할 시간에 밑줄긋기 워드 작업이나 하련다.

 

p.20

삶이란 아귀를 맞추는 것을 단념하고 해독을 유보한 채 다만 자신의 진실을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혜규는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는 이유가, 이 세계에 새겨진 원전과 원전 사이에서 저마다 하나씩의 이야기를 만들어 신에게 바치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p.136

"생물학자들은 사마귀들이 교미하는 동안 암놈이 수놈의 머리를 먹어 치우는 이유를 오랫동안 몰랐어. 사실이 발견된 지 50년이 지난 뒤에야 수놈의 머리를 제거하면 교미 능력이 증진하다는 사실을 알아냈지. 머릿속에 있는 식도하신경절이 복부의 교미 운동을 방해하는 거야. 수놈 사마귀는 머리가 먹혀야 사정한다는 설도 있어."

 

p.147

"간통죄가 엄연히 있다. 안 됐지만, 이 나라에선 그릇이 더 중요하지."

"몇 개의 나라에만 남아 있는 법이 이 나라에서 유독 완강해. 형식이 더 중요시되다 보니, 이 나라에선 삶이 너무 박약해. 삶의 많은 내용이 이중성 속에서 유실되지. 사랑은 국가에서 통제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 법과 제도와 질서의 문제 이전에 개인적 진실의 문제야. 극히 사적인 범주지. 제도와 질서가 사랑을 보존할 수도 없고 사랑을 박탈할 수도 없어. 우리나라의 간통법도 정서적으로 편들어 주는 정도이지 실제론 법이 성인들의 사랑을 통제하지는 못해. 진실 앞에선 종이 호랑이일 뿐이라고."


p.273

"저마다 제 갈 길을 가면서 흩어져도 근본적으로 함께인 것이 더 진정한 유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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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먹다 - 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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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에서 제법 큰 것이 터져야 한다는 구성 단계상의 묘미가 약해 밋밋하다. 고로 노련하지 않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거. 앞부분의 추진력에 비하면 마무리도 싱겁다는 인상 또한. (첫 소설이라는데, 아직은 너무 당연한 거 아냐?) 그러나 다박다박한 문장 하나하나는 묘사가 사실적이고 명징하며 온당해서 믿음이 가는 글쓰기를 한다는 인상을 준다. 정말 작가는 굉장히 단정한 사람일거야 하는 작품 외적인 사견(?)을 심어 준다. 게다가 그 안에는 따뜻함과 허허로움이 배어 있으니.....

이런 작가가 현대물을 쓰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다.

아쉬운 것은 인물에 성격을 불어넣는 부분에서 약하다는 점이다. 몇몇 인물들로 시점을 달리했다. 그러나 드러나는 성격의 음양각은 요철이 없달까. 이런 구성 방식을 취한 이유는 '한 가지 사실을 놓고도 입장과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 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는데, 굳이 취한 방식의 효과가  미미해 보인다. 작중 인물끼리의 오해의 간극이 생각만큼(?) 극적이고, 재밌지가 못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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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6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16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일리 2008-01-19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뒤표지의 카피를 보고 혹! 했었는데, 그러지는 말아야 할까봐요.. 대신 '다박다박한 문장'에 기대를 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