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No.1> by Lemony Snicket 

우리 나라에도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이라고 번역되어 많은 사람들이 읽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그 시리즈의 첫번 째 권이다.
갑작스런 화재로 집과 부모를 잃고 졸지에 고아가 된 세 남매. 부모는 이들에게 막대한 유산을 남겼지만 아직 이들이 미성년인 관계로 누군가 이들과 이들의 유산을 대신 돌봐줘야 하는 상황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악역을 맡은 인물이 여기서 등장해주어야 하는데 이들 재산을 탐내는 먼 친척 올라프 백작이 바로 그 악역 인물이고 이사람의 음모에 대항하는 세 남매의 이야기라고 보면 되겠다.
어떻게 보면 기존의 다른 작품에서도 이런 구성은 많이 이용되었기 때문에 새로울 것이 없을텐데도 이 책이 나름대로 히트한 이유는, 아마도 작가의 독특한 구성력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이 작품은 흔치 않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다는 점이다. 작가가 직접 개입하여 상황 설명을 한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는, 이 책은 아주 음울하고 불행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으니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독자라면 읽지 않는 편이 낫다는 작가의 친절한 충고가, 책의 서문이 아닌, 본문 중에 나오고, 결말 부분에 가면 해피 엔딩으로 가는 것처럼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여기까지 보면 해피 엔딩일 것 같지? ' 라고 말하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미리 귀뜸하기까지 한다. 아마 작가가 무척 독특하고 재미있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이렇게라도 비슷한 다른 스토리의 책들과 차별화를 하려는 의도이거나, 그런 것이 아닐까 혼자 짐작해보았다. 그러다 보니 '레모니 스니켓'이라는 작가의 이름도 심상치 않아 찾아보았더니 역시, 본명이 아니구나.  

이 책을 읽으며 비교가 되며 생각난 책은 이것. 

 예전에 읽은 <The Mysterious Benedict Society> 이다. 위의 책에 비해 두께가 더 되고 구성도 더 복잡, 치밀하다. 아마 위의 레모니 스니켓 책을 좋아한 아이라면 몇 년 후 이 책도 분명히 재미있게, 아마 훨씬 더 몰입해서 읽지 않을까 생각된다.

 

 

 

 

 

 

  

 <쉬는 시간 언제 오냐> 초등학교 93명 아이들 지음

동시를 쓰는 사람은 성인 작가들이기도 하지만 어린이 본인들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이 쓴 시는 묘사와 표현력이 동시 작가들의 시에 비해 좀 떨어질지 몰라도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 전국 초등국어교과모임 선생님들이 가려 뽑은 아이들 시 모음인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시들을 읽으면서도 역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혜수가 이사를 간다.
만난 지 별로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사를 간다.
혜수 좋아하는 남자는
얼른 고백해야 한다.

('별로 안 됐는데' 전문)

이런 시를 읽으면 누구를 좋아할 때의 마음은 아이나 어른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컴퓨터 특기 적성 첫 시간
자리를 정했다.
나는 맨 뒤
컴퓨터가 없다.
웃음만 나온다.

('헛웃음' 전문)

5학년 아이가 쓴 시인데 그 상황에서 짜증이 아니라 웃음만 나온다니, 오히려 성마른 어른보다 이런 아이의 마음이 훨씬 넓지 않을까 싶어 부끄러워진다. 

"공부 잘하는 친구 좀 본받아라."
엄마의 말씀
열심히 해도
못했다고 하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다.
아무나 때리고 싶다.

('어떻게 할까' 전문)

그래, 너희들도 그런 기분을 느끼는구나. 궁지에 몰리는 심정,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을 때, 어른들과 똑같구나. 

5학년 아이가 어떻게 이런 생각,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하여 놀란 시는, 

가을이 지나간다.
나무에 있는 잎도 가을을 따라간다.
아무도 없는 나무를 비춰 주는 햇빛
햇빛이라도 친구가 되어 주겠다고 하니
다행이다.

('가을아침' 전문)


내가 엄마가 되어봐서 그런가. 엄마를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이 드러난 시에 마음이 금방 뭉클해진다. 

3학년 때 엄마가 아프셨다.
저녁을 먹을 때
엄마한테 계란찜 해 줘, 했다.
엄마는 아픈 몸을 이끌고
계란찜을 해 줬다.
그때 엄마가
"에구, 힘들다." 하셨다.
나는 그때 일이 후회된다.

('계란찜' 전문)

이름 옆에 4학년이라고 되어 있으니 1년 전 일을 생각하며 썼나보다. 

'아이들' 이라는 공통된 이름으로 부르며 어떤 고정화된 이미지를 떠올렸다면 이 시집을 읽으며 이제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다운 순수함과 솔직함이 들어 있는가 하면 어른보다 더 심오함이 읽혀지기도 하니까. 나이에 따른 일률적인 변화는 생물학적인 변화나 그러할 뿐, 우리 인간의 정신 상태는 어른, 아이, 그렇게 뚜렷한 경계를 보이며 변화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본다. 

 

 시와 함께 실린 그림까지 참 예뻤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0-11-14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는 시간 언제 오나~ 공감해요.^^

hnine 2010-11-14 08:23   좋아요 0 | URL
이 시집 참 좋더군요. 순오기님이 가르치시는 아이들의 작품도 이렇게 모아본다면 좋을 것 같아요.

순오기 2010-11-15 14:18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생각을 해서 열심히 모아 두긴 했는데... ^^

비로그인 2010-11-1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는 시간 언제 오냐>

그림두 맑고 밝은 느낌이어서 좋고, 시도 꽤 웃으며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hnine님 덕분에 좋은 책을.. 마음에 담아갑니다~

hnine 2010-11-15 13:56   좋아요 0 | URL
저 시집의 모든 시들이 그렇게 맑고 밝진 않아요. 아이들에게도 이런 스트레스가 있고 어두운 면이 있구나 느끼게 하는 시들도 있거든요.

stella.K 2010-11-14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위의 책 저도 알고 있는데 영화로도 나왔나 보죠?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님의 소개라면 웬지 땡겨요.^^

hnine 2010-11-15 13:57   좋아요 0 | URL
저는 영화를 제일 먼저 알았거든요. 하도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길래요. 그런데 저도 아직 못봤어요. 이제 1권 읽었으니 다음 권들도 시간 날때마다 읽어보려고요.

카스피 2010-11-15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은 영화로만 봤느데 이거 원작 소설이 있었군요^^

hnine 2010-11-15 13:58   좋아요 0 | URL
앗, 여기 계시구나. 영화로 보신분! 영화에는 어떻게 그려져있을까 마구 궁굼해지는데요? ^^

상미 2010-11-17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경은이 초등학교 때, 레모니 스니켓의 위대한 대결 영화로 보고서
원서 사줬더니 재밌게 읽더라. 4권까지 사줬던거 같아.

hnine 2010-11-17 22:05   좋아요 0 | URL
와, 아이들용 책이긴 해도 우리나라 초등학생이 재미있게 읽을 정도면 경은이가 그때 영어 실력이 뛰어났었는걸!
 

 <그리운 순난앵>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황 재웅 옮김 (열린 어린이) 

삐삐 롱스타킹의 저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1959년 작품으로 '그리운 순난앵', '라임오렌지나무가 노래해요', '매매매!','에카의 융케르 닐스' 이렇게 네편의 동화가 수록되어 있다.
1907년 생인 저자가 어릴 때, 즉 1900년대 초반의 스웨덴의 농촌 모습을 담고 있어서인지 여기 실려 있는 네 편의 동화는 우리가 많이 읽은 그녀의 다른 작품들과는 좀 다른 분위기였다. 마치 어릴 때 스웨덴 동화집을 읽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가난한 농촌, 사랑 받고 보호 받으며 자라는 어린이들이 아니라 굶주리고 어른들 일을 도와야 하며, 부모를 잃어 이웃집이나 구제소에 위탁되어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특징적인 것은 여기 나오는 어린아이들 모두 끝까지 간절한 소망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소망이었든간에 끝까지 그 꿈이 이루어질 날을 기대하며 어려운 시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모습에서 문득 요즘의 현실과 비교해보게 된다. 어른이나 아이나, 자신에게 닥친 어려운 시기를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도중에 포기하고 마는 요즘의 현실말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들을 읽는 느낌이 새로왔다.
제목의 '순난앵'이라는 이름이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스웨덴의 한 지명이라고 한다. 실제로 스웨덴의 지명에는 '-앵'으로 끝나는 것이 많다고. 

  

 

 <A Silly Science Experiment> by Timothy Roland
과학책은 아닌 것 같은데 제목에 science니, experiment니 하는 단어가 들어가길래 읽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5학년을 맡고 있는 Lizzy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중력'의 예를 보이는 실험을 생각해서 보이라는 숙제를 내주고  잘 설명하는 사람은 선생님과 함께 TV의 과학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기회도 준다고 하신다. TV출연이라는 말에 아이들은 저마다 의욕을 불태우던 중 Guy와 Zoe가 짝이 되어 함께 준비하게 된다. Guy는 학교 신문에 만화 연재 하는 것을 특기로 하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성격의 남자아이이고 Zoe는 그야말로 범생이, 뭐든지 완벽해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 아이이다.  Zoe가 고안해낸 중력을 보이는 실험이란 높은 곳에 올라가 같은 무게의 물체를 떨어뜨리는데 그냥 떨어뜨리는 경우와 그 물체에 낙하산을 장치해 떨어뜨리는 경우 떨어지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보이는 것. 낙하산은 물체가 내려오는 동안 공기를 밀어내어 중력이 물체를 잡아당기는 것을 늦추게 되는 원리이다. 전혀 지루하지 않게 중력이 무엇인지, 중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실생활에서 언제 확인할 수 있는지 읽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었다. 더구나 책의 주인공 Guy가 신문에 연재하는 만화를 삽입하여 재미을 더해주었다.
아이들이 단순히 자기들이 고안한 실험을 가지고 TV쇼에 출연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내지 않고, Lizzy선생님이 TV방송국에 의해 그 쇼의 사회자로 아주 발탁이 되어 학교를 떠날까봐 막후작업을 하는 아이, 뭐든지 완벽해야 한다는 Zoe의 생각에 변화가 오는 과정, Lizzy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 TV과학쇼 사회자로 발탁이 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위해 흔들림이 없는 선생님을 통해 볼 수 있는 자기 직업에 대한 소신 등, 재미 외에도 전달해주는 것들이 충분했다.
'중력이란?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끌어당기는 힘. 작은 물체는 항상 더 큰 물체 쪽으로 당겨지게 된다.'
책의 맨 뒤에는 저자가 재미있는 생각 (스토리, 만화)를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해 쓴 것이 있는데 첫째, 키워드를 적어본다. 둘째, 스케치를 한다. 세째, 과장을 해본다. 네째, 전혀 예상치 못하던 상황 (the unexpected)을 상상해본다. 다섯째, 풍자 (twist)를 더해본다.
과장을 해보고,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상황을 상상해보는 것. 재미있게 생각하는 방법이란다.
과학을 이렇게 설명할 수 있는 책들이 우리 나라 작가에 의해서도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알라딘에서는 검색이 안되어 amazon 이미지를 복사해왔다)

 

지금 배송을 기다리는 책 두권은,

 앞에 나온 책들도 그렇지만 이 책 (5권)도 나오기가 무섭게 어디서 듣고는 사달라고 해서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다. 오늘 배송된다니 아마 오늘 오후엔 축구하러 나가자고 안할 것 같다. 

 

 

 

 

  

 

 

제목이 귀에 익어 읽은 줄, 또는 영화로 본줄 착각할 수도 있던 책.
아는 분 추천으로  읽어보려고 1권부터 주문해봤다.
음~ 제목도, 표지도 어딘지 음산해보이는걸......

 

 

 

 

 

 

 


댓글(7)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0-11-09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난앵, 예전에 도서관에서 보곤 중국 책인 줄 알았어요~
과학은 저랑 별로 친하지가 않아서~ 나인님 서재에서 맛보고 있어요.^^

hnine 2010-11-09 11:30   좋아요 0 | URL
특이한 지명이지요? 저도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겼던 책이기도 해요. 저기서 순난앵은 아마 우리가 흔히 말하는 '드림랜드', '이상향', 뭐 이런 의미로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창작 동화가 지금처럼 많지 않던 저희 어릴 땐 동화 하면 이런 류의 동화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어려운 환경을 견디고 이겨나가는 이야기요.
아래책은 과학책이라기보다 '이거 만화책 아냐?'하며 펼쳐든 책이어요. 군데군데 세컷, 또는 네컷 짜리 만화가 나오길래요. 그리고 끝까지 그런 기분으로 읽었는데 다 읽고나서 생각하니 아, 이렇게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얘기를 해주는 방법이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2010-11-10 0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0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0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0-11-21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운 순난앵
참 표지가 이쁘네요

hnine 2010-11-21 23:17   좋아요 0 | URL
표지가 예쁘고 제목이 특이하니 눈길이 가더군요. 더구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책이라니까 지나쳐지지가 않더라고요.
 
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 - 독일 올덴부르크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10
베아테 테레자 하니케 지음, 유혜자 옮김 / 대교출판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 읽은 빨간 모자 이야기를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어린 여자 아이가 편찮으신 할머니에게 심부름을 가는 데 이미 할머니까지 잡아먹은 늑대가 이 여자 아이마저 잡아먹으려고 할머니 집에서 할머니 흉내를 내며 기다리고 있다는, 좀 무서운 이야기였다. 그런데 만약 이 여자 아이에게 정작 위험한 것이 늑대가 아니라 다른 것이었다면?
우리에게 가족은 무엇인가?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물리적인 공간으로서 집이 언제나 우리에게 안식처이고 휴식처가 아니듯이, 가족 역시 항상 나의 보호막이 되어 주지 못한다. 오히려 그 안에서 더 큰 상처를 입기도 한다.


어려서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를 때 그런 상처를 입은 아이 말비나는 이제 겨우 열 몇 살 된 키만 크고 삐쩍 마른 여자 아이이다. 어릴 때 겪었던 일이 뭔가 잘못 된 일이었다는 것을 자라면서 알게 되고, 그것이 한때의 사건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말비나에게 강요되는 것을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지자 가족을 향해 조심스레 도움을 요청하는 손짓을 지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침묵과 은폐. 조용히 너만 알고 있으라는 암묵적인 지시였다. 다른 사람도 아닌 가족들 아닌가? 왜 그랬을까. 읽으면서 나의 관심은 어린 말비나에게 처음 일어났던 일 보다 오히려 그 후 말비나에게 주어진 압력과 강요로 더 쏠렸다. 결국 말비나는 가족이 아닌, 친구, 친구의 엄마, 이웃 아줌마 등, 보다 더 말비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그 침묵 속에 은폐되어 있는 자아를 끄집어내기 위해 마침내 입을 연다. 그동안 말비나가 혼자서 겪었을 마음의 고통, 그 고통의 사슬을 스스로 끊어내기까지 필요했던 것은 바로 용기였다. 모두가 침묵을 지킬 때 사실은 이렇다고 당당히 입을 열 수 있는 용기.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용기. 그것은 결단이고 의지이고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이며 사랑이다. 내가 진실을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함으로써, 이 세상에 알림으로써, 조용하던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두려운 것인가. 아니면 그로 인해 내 자신이 이목 집중의 대상이 되는 것이 두려운 것인가. 아마도 제일 두려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 진실이 알려지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 내가 그 진실을 폭로함으로써 사람들로부터 또 한번 외면당하고 혼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아닐까. 그래서 사람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와 뜻을 같이 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없을까 기다리며 아쉬워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한 사람이 나와 제일 가깝다고 생각되는 가족 중에 있으리란 법이 없다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며 놀란 것 중 하나였다. 가족이 항상 나에게 호의적이진 않음을, 오히려 선과 악이라는 양날을 모두 가지고 있을 수 있음을 말이다.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열고, 내게 다가오는 관심과 사랑의 손짓을 외면하지 말자. 의외로 나의 지지자는 가족이 아닌 그 누군가 중에 있을지 모르니까.
필요한 순간에 말비나처럼 용기를 낼 수 있기 위해서 우리는 우선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야한다. 살다보면 그런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분명히 있을 테니.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11-02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2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3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11-02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이라 말이 필요없는, 좋은 리뷰입니다.
결단, 의지,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 사랑, 그리고 용기.

hnine 2010-11-03 04:43   좋아요 0 | URL
지금 저에게 부족한 것 다섯 가지이기도 하네요.
위의 책은 읽는 동안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그래도 제대로 결말이 지어져 마음이 놓이기도 했어요.

순오기 2010-11-02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리뷰를 쓰셨네요~
책표지에 쓰인 이름 석자도 반가웠어요.^^
온실에서 키울 수 없는 사회가 되었으니, 이 책을 많은 청소년과 부모들이 읽고 각성과 더불어 대비책과 해결책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대박을 기원하며...

hnine 2010-11-03 04:45   좋아요 0 | URL
초고 받아 읽고는 리뷰를 써두었거든요.
저도 반가운 이름들 보고 저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면서 기분이 좋았어요.

2010-11-02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3 0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3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0-11-03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긍심을 가질때 더 당당해질수 있겠죠.
리뷰를 미리 써놓으셨다니 님은 참......
멋져요~~

hnine 2010-11-03 14:23   좋아요 0 | URL
처음 다 읽고 났을 때 그 느낌이 제일 생생할 것 같아서 미리 써놓았어요.
세실님 성함도 보고 반가왔습니다. 우리가 다 한식구가 된 느낌이었어요 ^^

2010-11-03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3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11-03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분 서재에서 이 책의 리뷰를 보고 <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라는 제목이 동화 빨간모자에서 왔을까 생각했어요. 가족중에 있는 사건들로 힘들었겠지만, 진정한 용기를 지닌 말비나, 말비나를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해요.

hnine 2010-11-03 21:16   좋아요 0 | URL
내용상 동화 빨간 모자와 연관이 있지요. 그렇게 연관시켰기 때문에 작품성이 더 돋보인 것 같아요.

2010-11-06 0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6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6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6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지 모건스턴 (Susie Morgenstern) 은1945년에 태어났으니 올해 우리 나이로 66세.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프랑스 수학자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프랑스 니스로 이주, 박사 학위를 받고 비교 문학을 가르치고 있단다. 두 딸을 낳아 기르면서 어린이 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40여 권의 어린이, 청소년 소설을 발표하였고 상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얼마 전 그녀의 <공주도 학교에 가야한다>를 처음 읽은 후, 단순하지만 독창적인 그녀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그녀의 다른 책들도 눈에 보이는대로 찾아 읽고 있는 중이다. 
그중 나이듦에 대한 책 두권이다.

<어느 할머니 이야기>

원작 출판년도가 1979년으로 되어 있으니 저자가 아직 마흔도 안되었을 때의 작품인데 어찌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심리 묘사를 잘 해낼 수 있는지 놀랍다.
자식들도 다 키우고 혼자 사는 할머니. 외출했다가 돌아올 때면 열쇠를 잃어버릴까봐 항상 걱정을 해야하고, 열쇠 구멍에 열쇠를 넣어 문을 여는 것도 잘 되지 않아 무지 고생을 하지만 결코 투덜거리는 법이 없다. "예쁜 문, 착하지? 나 좀 들어가게 해 주렴."
책을 좋아했지만 눈이 너무 피곤해져서 이젠 그것도 잘 안한다. 바느질도 좋아했지만 손이 말을 안 들어서 그것도 잘 못한다. 아침 햇살과 바다와 등산을 좋아했지만 위험하다는 의사의 경고에 따라 그것도 못한다. 그러면서 할머니 하는 말, '그러면 적어도 신발은 덜 닳겠군.'
마늘과 양파를 볶아서 먹곤 했지만 이제 속이 안 좋아서 그런 걸 못 먹는다. '이젠 양파 때문에 눈물 흘릴 일은 없겠네.'
예전엔 너무 할일이 많아 시간 가는 줄도 몰랐는데 이제 할머니는 소파에 가만히 앉아 생각할 시간이 있다. 그러면서 하는 생각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없다면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어하면 되는거지.'
가끔 옛날 생각을 한다. 가난했던 남자와 결혼하여 돈이 별로 없었지만,  그러면서 생각한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이를 주셨으니 빵도 주실거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던 아이들 생각을 한다. 유치원 가던 것, 공부하러 멀리 떠나던 것, 군대 가던 것. 결국엔 모두 자기 삶을 찾아 날아가 버린 아이들. 그 중에서도 전쟁 중에 영원히 사라져 버린 아들이 특히 더 생각난다. 그 일로 할머니는 세상의 사탕이란 사탕을 다 모아도 마음의 상처 때문에 생기는 쓴 맛을 없앨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뭐 필요한 거 없냐는 아들의 전화를 가끔 받을 때 할머니는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게 생각나지만 그냥 이렇게 대답한다. "아니, 없어."
이런 저런 물건을 잃어버리고 하루 종일 찾아다니기 일쑤지만 그것 때문에 슬퍼하지 않는다. '할 수 없는 거지, 뭐. 하나가 없어지고 열 개가 다시 나타나는 수도 있는거야.'
밤이나 낮이나 혼자 있는 할머니에게 유일한 벗이라면 그것은 텔레비전. 텔레비전을 보며 할머니는 자그마한 자기 아파트를 벗어나 세상 구석구석을 여행한다.
추억을 돌리는 기계가 자꾸 돌아가는 탓에 할머니는 밤에도 잠이 오지 않을 때가 많다.
할머니가 다시 한번 젊어지면 좋겠다는 손자들의 말에 할머니는 전혀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아니, 내 몫의 젊음을 살았으니 이젠 늙을 차례야. 내 몫의 케이크를 다 먹어서 나는 배가 불러." 

아, 이건 너무나 슬프고 아름답잖은가. 나이 들어 조금만 더 젊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내 몫의 케이크를 다 먹어놓고, 더 먹고 싶어 탐 내는 것이라 이제부터 생각하기로 한다.
아이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을까. 아마 아이들보다 부모들이 더 감동을 받지 않을까 한다. 지금 나처럼. 

 

<우리 선생님 폐하>

40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온 스틸리아노 선생님은 곧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다. 한 직종에서 오래동안 일을 해오다 보니 바꾸는 것, 옮기는 것은 무엇이든 질색을 하지만 나름대로의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애정을 다해 가르친 선생님. 정년 퇴직이란 곧 후퇴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그동안 많은 학생들을 가르쳐왔음에도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고 학교를 떠나고 싶지 않다.
정년 퇴직을 기념하기 위해 학생들과 학교 측에서는 축제같은 파티를 열어주기도 하는데 선생님은 이런 축제를 조금도 기뻐하지 않고 급기야 이 선생님은 자기 교실 벽장안에다 자기 임시 침소를 마련하고 버티기 시작한다. 교장선생님이 와서 아무리 설득을 해도 꼼짝을 않고.
해결책은 무엇이었을까? 강제로 선생님을 교실에서 끌어내는 것? 그것은 너무 서글프다. 원칙을 위반하고 계속 아이들을 가르치게 하는 것도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니다. 작가의 예지와 위트가 발휘되는 결말이 돋보인다.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정년은 빨라지는 요즘, 더욱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에 40년을 몸담다가 떠나야 되는 심정이 어떨까? 이런 주제를 아이들 책 소재로 삼은 작가의 의도를 알것 같다. 아이들이 매일 학교에서 보는 선생님, 그 선생님의 입장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아닐지.
퇴직, 후퇴, 물러남. 이런 단어가 곧 피부로 와닿는 때가 올것이다. 누구에게나.
지금 막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한번 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어른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들이다. 
특히 위의 <어느 할머니 이야기>는 어른들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slmo 2010-11-02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할머니 이야기 넘 넘 넘 좋은걸요~
어제 저녁 춥다고 샤워를 대충하는 우리 아들에게 '웬일이야?'했더니,
(이 녀석이 사춘기여서 저희집 화장실을 거의 독식하는 수준입니다.)
'물세 안 나오고 좋잖아?'이러는 겁니다.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것이라뇨,아웅~!!!

hnine 2010-11-02 12:20   좋아요 0 | URL
읽으시며 눈물 나올지도 몰라요...

하늘바람 2010-11-02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다 넘 재미날 것같아요 할머니 이야기 참 정감이 가네요 눈물나온다 흑
좀 겁도 나네요
눈물 날까봐 겁나는 나날들이어서요

hnine 2010-11-03 04:53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전 눈물 날때는 그냥 나게 내버려 두지만 그건 혼자 있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지요. 옆에 누가 있거나 특히 일터에서는 그럴 수도 없고...
눈물모다 웃음이 나오는 시간들이 많아졌으면 해요. 그럴꺼에요.

마녀고양이 2010-11-02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그렇게 나이 들고 싶어요.
노년에 "내 몫의 삶을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는 늙어서 평화롭게 죽을 차례야." 라고.
이런 삶을 살려면, 얼마나 열심히 살아야 할까요? 아아, 아니군요.
모든 것을 놓고,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간다면, 그렇게 살아간다면....

좋은 저녁입니다. 나인언니, 굿나잇~ 쪽!

hnine 2010-11-03 04:57   좋아요 0 | URL
그 '열심히 산다는 것'의 정의가 무엇인가, 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하고 있지 않은 것,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한 걱정으로 시간을 보내지 말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
현재 저의 생각인데 앞으로 또 달라질지도 모르지요.

굿나잇 키스 댓글을 어제 못보고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추워서 그랬는지, 밤에 잠을 설쳤네요 ^^

순오기 2010-11-16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할머니 이야기는 장바구니로 직행해요. 이렇게 늙으면 너무 근사할 거 같아요.^^
수지 모건스턴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도 재밌어요.

hnine 2010-11-03 04:57   좋아요 0 | URL
또 소개해주실 줄 알았습니다 ^^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찾아봐야겠어요.

비로그인 2010-11-0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책이겠지만 hnine님 리뷰도 재밌고 솔깃해서..ㅎ

책 감상기를 따라 가다보면 읽지 않아도 왠지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때론 흐뭇해지기도 하고, 때론 좀 안타깝기도 하고요. ^^

hnine 2010-11-04 05:50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쓰다보니 스포일러가 되었어요. 아래 책은 그래서 결말 부분은 쓰지 않고 남겨두었는데 위의 책은 그렇게 안되더군요.
좋은 책이었어요. 저 작가의 책 더 찾아 읽어보려고요.
 
풀이 눕는다 - 김사과 장편소설
김사과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오래 전에 본 프랑스 영화' 베티 블루 37.2' 을 여러 번 떠올렸다. 야성, 순수, 사랑, 몰입, 여러 단어들이 떠올려지지만 그중 키워드는 역시 '사랑'이었다. 김 사과의 이 소설 역시 한마디로 말하자면 러.브.스.토.리. 하지만 좀 색다른 러브스토리이다. 주인공 '나'는 자신감도 무너지고 중심을 잃은 채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던 중 길에서 우연히 어떤 남자를 보게 되어 끌리듯 그를 따라가게 된다. 그 남자의 이름이 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풀'. 주인공 '나'가 화자가 되어 풀과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얘기를 part 1, 2, 3, 4에 담고 마지막 part 5는 에필로그 형식으로 덧붙여져 있다. 

김 사과.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 1984년 생이니 문단에서도 거의 최연소 그룹에 속하는 그녀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방황의 시간을 거쳐 5년 후 대학엘 들어갔다고 한다. 대학 재학 중 작가 김 영하의 눈에 띄어 소설 쓰기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고 그 출발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느 인터뷰 기사에 의하면 요즘은 자기가 어느 정형화된 틀 속에 들어가는 것 같아 회의가 든다고 하는 그녀는, 소설 속의 주인공 '나'와 얼만큼 비슷하고 얼만큼 다를까. 

책은 아주 쉽게 읽힌다. 그녀의 문장은 길지 않고, 대화도 많고, 그래서 그런지 어려운 말을 쓰려고 애쓰지 않았고, 복잡한 묘사도 없으며, 시간대를 오고 가는 복잡한 구성도 아니다. 그저 일년, 네 계절 동안의 일이니. 포장 없이, 있는 그대로 자기의 생각과 느낌에 의해 움직이며 하는 사랑이란 이럴 수 있겠구나 싶다. 풀에 대한 나의 지독하고 철저하고 본성에 충실한 사랑 속에서 그녀의 외로움, 소통에 대한 그리움이 보인다. 그녀만이 아니라 인간의 본연의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part 2 마지막 부분, 내가 왜 풀을 사랑하는지 풀에게 설명하는 모습은 오랜 만의 감동을 끌어올려준 부분. 그런데 이런 사랑이 오래 갈까? 영원한 사랑에 대해 회의적인 나는 그러면서 또 딴지를 건다. 미래를 계산하느라  현재를 희생시키지 않는 그들 앞에서,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마지막이 해피 엔딩이 아닌 것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녀의 다른 작품 '미나'도 읽어봐야지.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같은하늘 2010-11-02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안녕하셨나요? 오랜만에 인사해요~~ㅎㅎ
1984년생이면 몇 살인가 한참 계산하고 있어요.

hnine 2010-11-02 04:48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 이제 그동안 읽고 싶으셨던 책도 마음껏 읽으시고, 빛나는 리뷰도 많이 올려주세요. 저도 반갑습니다~ ^^
1984년생이라면 제가 고등학교 3학년때 태어났군요 ^^

같은하늘 2010-11-03 20:29   좋아요 0 | URL
헉~~ 생각보다 많으시네요.^^;;

hnine 2010-11-03 21:16   좋아요 0 | URL
실제보다 젊게 보셨구나~ ^^

비로그인 2010-11-02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언젠가 이 영화의 끝장면의 동영상을 페이퍼 끝자락에 놓은 기억이 떠오르네요.

이 영화를 생각하셨다니, 느낌이 팍 옵니다. ^^

hnine 2010-11-02 04:50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영화 거의 충격이었어요. 그리고 이 영화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한참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20대로 돌아간다면 저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저렇게 감정을 포장안한채 그대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까, 생각해봤답니다.
재미있어서 이틀만에 후다닥~ 읽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