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이번엔 신간 목록을 몇 번 훑어도 눈에 번쩍하고 들어오는 신간이 없다.
그래도 골라본다. 혹시 눈에 금방 뜨이지 않을 뿐 보석같은 한 줄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버릴 수 없으니까.

 
바닥을 치고 다시 떠오른 이야기, 그것도 픽션이 아닌 논픽션일 경우는 어쨋든 감동이 기본.
퍽퍽한 일상을 살아가는데 약이 되어줄 것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고른다.

  
어떤 내용인가 보다는 함 성 호 라는 이름을 보고 고른 책. 시인이자 건축가 함 성호. 내가 좋아하는 시인의 부군.

 음...소설가 김훈에 이어 이분도 '노동자'라는 말로 글 쓰는 직업을 표현했다.
노동, 분투기. 아무리 그래도 내용이 너무나 많이 짐작이 되어서 호기심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김탁환인데, 기본은 하겠지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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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3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4 0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놀 2011-11-04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게 바라보는 마음이기에
한 줄 아름다운 사랑을 읽을 수 있겠지요

hnine 2011-11-04 16:18   좋아요 0 | URL
아이쿠, 저에게 일침이 되는 말씀입니다.

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소설 읽는 방법]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소설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의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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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소설 읽는 방법'이라는데 읽다 보니 소설 쓰는 방법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만큼 구체적이고, 진지하고, 분석적이다. 어줍잖은 경험담이 아니라 전문적인 소설 읽는 방법, 즉 소설에서 작가가 사용한 기법, 효과, 의도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옮긴이 양윤옥은 책 뒤의 옮긴이의 말에서 이 책의 용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소설을 한 단계 높은 수준에서 이해하고자 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가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
-독후감이나 리포트를 제출하거나 블로그에 서평을 올릴 때,
-소설을 쓰려는 분에게.
읽기 시작한 모든 책들은 읽고 난 후 리뷰를 쓰는 것으로 읽는 것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는 나는 최소한 저 위의 세번째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다.
예전에 소설가 김 훈이 '꽃 피었다'와 '꽃 피었다'가 얼마나 다른 느낌을 주는지, 이 두 문장 중에 어떤 문장을 쓸 것인지를 정하기 위해 작가는 오래 고민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런 작가의 의도를 읽어낼 줄 아는 것은 독자의 몫이리라.
제1부 소설을 읽기 위한 준비 편은 읽기에 조금 지루하다. 도식적인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2부는 실제 작품들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하는 실천편이기 때문에 읽기에 좀 수월하다. 저자가 예로 든 작품들을 이미 읽은 독자라면 아마 더 실감나게 저자의 말이 이해가 될 것이다. 불행히도 나는 저자가 예로 든 아홉 작품 중 읽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 책에 앞서 읽은 <오래된 새책>의 경우 아는 책들이 많이 나와서 함께 배송되어 온 이 책보다 더 먼저 손이 간 것이 사실인데 읽는 데 걸린 시간은 그 책이나 이 책이나 별 차이 없었다. 이 책의 경우 초반에 좀 머뭇거리게 했지만  뒤로 갈수록 저자의 설명에 빨려 들어갔기 때문이다.
소설을 쓰는 작가는 독자의 예상을 배반해야 한다
이 말은 이 책에서 처음 대하는 것이 아님에도 인상적이었다. 독자의 예상을 배반하는 것이 좋다가 아니라 배반해야 한다라는 강력한 표현때문일 것이다. 어떤 소설은 제목만 봐도 대개 어떤 내용일지 예상이 되는 책들이 있다. 몇 페이지 넘기다 보면 결말이 어떻게 될지 다 짐작이 되는 책들. 그래서야 아무리 다른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 할지라도 과연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해서 매번 반전의 연속이라면 독자로 하여금 '이건 말도 안 돼'라는 느낌을 주어 안된다. 읽는 사람의 예상을 적절히 배반하면서도 동시에 엉뚱한 것이 아니어야 하는, 즉 적절히 간을 맞춰나가는 솜씨에서 소설을 쓰는 작가의 역량이 드러나는 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폴 오스터의 <뉴욕3부작> 중 <유령들>에서는 블루, 블랙, 화이트라는 이름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폴 오스터가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이렇게 붙인 의도가 무엇이었을까에 대해 설명한다. 단순한 이름을 넘어서서 인물들의 특징을 담고 그것을 상징으로 표출시키는 방법으로 작가는 독특한 이름 붙이기 방법을 택한 것이다. 카프카의 <성> 의 주인공 K,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에서의  K 의 경우도 설명해주는데 책을 읽을 때 인물들의 이름에 주목해 보는 것도 소설 읽는 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역시 제목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읽지는 않은 작품인데고등학생들이 등장하는 소설로서 문어체 문장보다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구어체 문장의 좋은 예가 되는 작품으로 이 책에서 인용되었다. 설명이 아니라 대화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표현하고, 상황의 진행을 표현하는데 고수가 되는 작품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고, 큰 영향을 받은 작가 중 한 사람이라는 미르체아 엘리아데의 <젊음 없는 젊음>에서는 작품속의 인물을 통해 작가의 심경을 읽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것은 보통 이상의 문학적 관심, 어느 경지에 올라야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로 나오는 <젊음 없는 젊음>의 일부분을 보여주고 저자는 몇 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몇 명의 '나'가 있는지 유의하면서 읽어보라고 했는데 두번이나 읽어도 나는 감이 잘 오지 않았다.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알고 보면 훨씬 더 무서운 한나절>
일본 소설을 많이 읽지 않은 내 눈에도 제목이 어딘가 일본 소설 같다는 느낌을 주는건 왜일까? 구어체 소설이라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번역되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분량에 비해 술술 읽히는 책이라고 소개하면서, 술술 읽힌다고 해서 술술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일침을 놓는다. 작품 속 인물중에도 '작가'가 나오는데 실제 이 작품을 쓴 작가가 한동안 실어증에 걸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힘든 시절을 보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 심경을 작품 속의 작가라는 인물의 대사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물론 특별한 노력에 의해서이다. 그 외에도 구어체 소설의 예로 든 후루이 요시키치의 <사거리>중 <한나절의 꽃>에는 따옴표가 모두 생략되어 있었는데 작가가 왜 그래야만 했는지, 그것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효과를 주는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소설을 쓰는 작가는 단순히 플롯을 짜고 이야기를 써나가는 것 외에도 실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거리'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것, 그리고 대화를 나아가게 하기 위해 사람 수를 줄이는 방법, 언어가 많이 사용된다고 해서 그만큼 풍부한 표현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문학은 언어로만 다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은 신선하고 인상적이었다.

언어는 맹렬한 기세로 점점 더 속도가 빨라지고 그것을 미처 따라잡지 못하는 언어는 차례차례 떨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서 다뤄질 수 없는 것이, 아니, 어쩌면 거기서 다뤄질 수 없는 것만이 문학의 테마가 될 것이다. <한나절의 꽃>에서 이야기하는 언어는 일상이 속도에 휘말려 굳이 바라보려 하지 않는 것을 밑바닥에서부터 천천히 길어올려 정성스럽게 밝은 곳으로 차례차례 꺼내놓는다. 그것은 문학이 문학이어야 할 필연성을 묻는 목소리이기도 하다. (161쪽)

엔터테인먼트 작품의 두가지 특징은 '수수께끼 풀기'와 '도망'이라는 것의 예로 이사카 고타로의 <골든 슬럼버>를 들었는데 이런 소설에서는 특히 독자를 끌어들이는 연구를 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 작품을 아주 재미있게 읽은 것 같지는 않다. 나의 개인적인 느낌이다 (나도 작가의 심리를 읽는 연습을?).
여기 소개된 작품 중 나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유일한 작품은 세토우치 자쿠초의 <발> 중 <환> 이었다. 한 문장 한 문장, 인물의 심리 묘사를 담은 솜씨가 뛰어나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물리적인 거리에 빗대어 심리적인 거리를 묘사한 방법을, 내가 이 책에서 저자의 설명을 듣지 않고도 발견할 수 있었을까? 구구절절 설명없이 집약된 문장으로 모든 것을 다 말할 수 있기 위해 작가는 붙이는 작업이 아니라 덜어내는 작업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을까.

쓰고쓰고 또 쓴 끝에 덜어낼 것은 모두 덜어내고 단지 문장만 남은 글이라는 게 작가로서 이상적인 문체가 아닐까. (194쪽)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은 저자가 예시한 몇 쪽의 글로도 그가 훌륭한 스토리 텔러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상당히 조직적이고 기호적인 글을 썼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작가가 왜 그 대목에서 그런 대사나 문장을 꺼냈는지, 모르면 그냥 넘어갈 것들을 저자는 잘도 집어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나라의 인터넷 소설 '귀여니'의 일본판이라고 할 수 있다는 미카의 <연공>을 굳이 이 책에 넣은 것은 바람직하든 바람직 하지 않든 그 판단을 떠나서 현재의 흐름을 무시하지 않겠다는 저자의 생각인 것 같다. 비슷한 세대가 등장하지만 앞서 설명한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보여주고 있는데 그런 목적으로 실은 작품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 책을 다 읽은 후 마지막 페이지의 옮긴이의 말을 읽어보는 것도 권하고 싶다. 저자의 의도를 잘 정리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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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10-31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넘 멋진 리뷰라서 ~갘탄이 줄줄

hnine 2011-11-01 06:01   좋아요 0 | URL
책은 아담하고 간결한데 리뷰가 쓸데 없이 길어졌어요. 그래도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stella.K 2011-11-01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가단 책을 벌써 다 읽으셨군요.
저는 오늘 저녁부터 시작해 볼까 생각중인데...ㅠ
한가한 11월을 시작하시는군요.
적어도 평가단 책을 읽어야 한다는 숙제 앞에서는 말이죠.^^

hnine 2011-11-01 16:06   좋아요 0 | URL
마침 읽을 책이 없기도 했고, 에세이류가 좀 빨리 읽히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stella님 안그래도 요즘 좀 뜸하시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건강하신거죠?
 

오늘 오후, 점심까지 다 먹은 후 집에서 1시 30분에 출발했다. 
충북괴산의 산막이옛길.
같은 충청권이라고 얼마 안걸릴거라 얕잡아 보면 안된다.
1시간 30분 소요. 

 

  

괴산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저 호수를 빙 둘러서 걷는 길, 산막이 옛길 4km.
등산로도 따로 있는데 오늘은 이 4km산책로만 걸었다. 적당한 거리, 적당한 경사. 딱 좋았다.

  

예전엔 사과하면 대구 사과 라고 할 정도로 남쪽 지방에서 재배되었던 사과였는데 요즘은 품종이 다양하게 개량되어서인지 청송 사과에 이어 괴산에서도 사과를 많이 재배하고 있는 모양이다. 1년 365일 냉장고에 사과 떨어지는 날이 없는 우리 집 사과 대장 나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사과 나무를, 그것도 사과가 이렇게 예쁘게 달려 있는 모습은 처음인 것 같다.
"사과다!" --> 내 입에서 나온 소리.
사과 나무는 밤나무나 감나무처럼 높고 크지 않고, 아담한 키라서 손으로 가서 한번 만져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실제로 그러진 않았다), 가지  끝에 플라스틱 물체를 군데 군데 매달아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나의 추측으로는 그것이 추 역할을 하여 사과 가지가 좀 더 아래로 휘게 만들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야 가지에 달려있는 사과를 따기 쉬우니까.
초록 잎 사이사이에 빨간 사과가 달려 있는 모습이 정말 소박하면서도 예뻤다.

  

모네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연못을 빙 둘러서 연보라색 국화과 식물 (정확한 식물명 모름 ㅠㅠ)이 물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초록과 빨강의 조화. 그냥 보고 지나칠 수 없었다. 저 초록 이파리는 동글동글, 아휴, 귀여워.

 

  

좌심방, 우심방...심장 모양 이파리가 수직으로 일렬 종대.

  

이렇게 배도 운행되고 있다. 돌아나올 때는 우리도 이 배를 타고 나왔다.

 

무성한 잎이 달린 나무도 좋지만 이렇게 나뭇잎 다 떨구어낸 앙상한 가지의 나무는 꼿꼿하고 고고해보여 좋다.
하늘, 그리고 뭉게구름. 

오전에 친구네 교회에 초대 받아 갔던 아이를, 행사 끝나는 시간에 맞춰 가서 데리고 바로 출발했는데, 친구네 교회에서 더 놀다 가고 싶다는 것을 그냥 태우고 가서 그런지 아이는 나들이길 내내 그닥 즐거워 하지 않았다. 이제 어디 가자고 해도 좋아라 따라나서는 때는 지나고 있나보다 남편과 얘기하면서 조금은 쓸쓸했다.

흔들 다리도 건너보고, 낙엽 깔린 흙길도 걸을 수 있어 좋았다.
두다리 튼튼하고, 아직은 장난치고 까불며 다닐 수 있을 때, 많이 많이 다니고 싶다.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더 나이 들고 힘이 없어 마음껏 못 다니게 된다면 진~짜 억울할 것 같기 때문이다. 

다리가 뻐근하다.
뿌듯한 피곤함이라고 하지? 이런 느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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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1-10-31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부모님이 살고계시고 고향이기도 합니다. 정작 고향집에서 30분 남짓인데도 아직 가보질 못했습니다.ㅜㅜ너무 가깝다보니 다음에 다음에...한 것이 이렇게 다른 분들을 통해 고향소식을 듣게 됩니다.

hnine 2011-10-31 07:43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군요. 아직도 자연의 품 같은 느낌을 많이 간직한 곳이었어요, 괴산...
전호인님 고향이라고 생각하니 더 친근한 느낌이 드는데요? ^^

하늘바람 2011-10-31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님이 찍으신 사진 풍경이 참 멋져요.
연못이 예쁘고 강이 예쁘고

hnine 2011-10-31 07:46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댁에서 가까운 관악산도 지금 예쁠 것 같아요.
태은이는 아직 산에 올라가기는 좀 이르겠지요?
일단 운동화 신고 집 밖으로 나서보면 제 기분을 환 바꿔 놓는 풍경이 이렇게 지천에 널려있는데, 집 안에서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만 아프고 있었네요.
하늘바람님도 오늘 잠깐이라도 산책 나가보세요. 여기 대전은 오늘 아침 안개가 잔뜩 꼈어요.

무스탕 2011-10-31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의 글과 사진은 점점 전문가적 느낌을 풍기고 있습니다 ^^
(그렇다고 정작 전문가가 뭐니? 물으면 딱히 꼬집어 말을 할수는 없습니다만.. ㅎㅎ)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저는 어제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다 늦은 점심먹고 신랑이랑 대형할인매장 나가서 정성이 내복이랑 섬유유연제 사왔어요.
애들은 벌써 몇 년 전부터 엄마아빠따라 할인매장 가는걸 그만뒀구요 --;;

hnine 2011-10-31 09:14   좋아요 0 | URL
전문가적 느낌이라니 에궁...쑥쓰러워라... 그래도 감사합니다~ ^^
저도 어제 그냥 집에서 뒹굴거릴 뻔 했지요. 남편이 아이 데리고 축구 경기를 보러가겠다고 하길래 삐져야겠다! 생각하다가 한번 저도 졸라보았지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지난 번에 말했던 과산 산막이옛길 가자고요. 그래서 가게 되었어요. 입 나온 다린이까지 끌고 ㅋㅋ
일요일 하루 집에서 뒹굴거리고 생활인으로서 마트나 할인매장 가서 필요한 것 사오는 것, 저희도 대부분 일요일의 일과랍니다. 그런데 3주 정도 그러고 나면 네번 째 일요일 쯤은 바람을 쐬어 줘야 할 것 같단말입니다^^

담쟁이 2011-10-31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젤로 좋아하는 담쟁이. 저리 모양이 다양하다니 +.+
너무 이뻐용.

hnine 2011-10-31 13:32   좋아요 0 | URL
담쟁이 자체가 모양이 특별히 예쁘다기보다, 어딘가를 타고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예쁜 것 같아요.
지금 이 댓글 쓰다가 생각났네요. 어제 노란 단풍 잎 대, 중, 소 세트로 주워온 것 있는데 가방 주머니에 넣어놓고 잊고 있었네요. 꺼내와야겠어요 ^^

순오기 2011-11-01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사진이 참 예쁘네요. 실경은 사진보다 더 이쁘겠지만요.^^

hnine 2011-11-03 07:43   좋아요 0 | URL
괴산이라는 곳이 저에게는 익숙한 지명이어서 요즘 웬만한 곳이 그렇듯이 많이 개발되고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곳인 줄 알았는데 가서 보니 아직도 도시의 입김이 많이 닿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어요. 남편은 참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그때 그때 자연의 변하는 모습을 보러 다니는 것이 좋아요. 예전에 왜 어른들이 봄이면 벚꽃 놀이, 가을이면 단풍 구경 간다고 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

파란놀 2011-11-02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나무도 높이 시원시원 자라요.
다 가지치기를 해서 위로 뻗지 못하도록 한 다음,
가지를 묶어 땅에 박으니까
손을 뻗어도 닿을 자리에 열매가 주렁주렁 맺혀요.

이렇게 열매나무를 심어서 기르기 때문에
사과값이나 열매값이 아주 싸요.
그리고 이런 열매나무는 얼마 못 산답니다.
우리들이 흔히 먹는 사과이니 포도이니 배이니 복숭아이니...
얻는 열매나무는
'길어도 열 해를 못 살고 죽어'요.

너무 많은 열매를 너무 굵게 맺히도록 다그치니까
나무들이 일찍 숨을 거둔답니다...

hnine 2011-11-03 07:40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덕분에 잘 배웠습니다.
정말 손에 닿을 정도로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있더라고요.
사람들의 잇속때문에 나무들이 일찍 숨을 거둔다니,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40개 넘게 들어있는 사과 한 박스를 배송비 다 포함해서 25,000원에 주문하면서 더 싸게 파는 곳을 검색하다가도 힘들게 농사 지어서 이렇게 팔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높이 자란 사과나무도 한번 보고 싶네요.

pjy 2011-11-04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쟁이가 단풍드는줄 인제 알았다니깐요^^ 일본가서도 보고왔는데 역시! 우리나라가 더 이뻐요!!!

hnine 2011-11-04 16:01   좋아요 0 | URL
사진으로 보니 일본 단풍도 정말 예쁘던데요. 단풍이 참 예술이다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우리 나라 단풍이 더 자연스럽기는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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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새 책 - 절판된 책에 바치는 헌사
박균호 지음 / 바이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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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숨어사는 외톨박이>라는 책에 대한 글로 시작한다. 저자가 소장하고 있는 3,000권의 책 중에서 제일 소중한 한권으로 꼽겠다는 이 책은, '뿌리깊은 나무'라는 출판사에서 펴냈고 1991년에 절판된 책이다. 절판된지 8년만에 독자의 끊임없는 요청에 의해 다시 출간된 바 있으나  출판사 자체가 문을 닫으면서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모습을 보일수 없는 운명이 되어버렸다는 이 책. 

아마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로 기억한다. 뭐 읽을만한 책이 없을까 하여 내가 수시로 탐색하던 아버지의 책장에서 발견한 책, 바로 저자가 말한 <숨어하는 외톨박이>였다.
'숨어사는 외톨박이? 무슨 책이지? 내가 읽어도 되는 책인가?' 
 궁금해서 꺼내어 읽어보았던 기억. 내시, 백정, 각설이꾼, 무당, 장돌뱅이, 기생, 머슴, 남사당 등, 그야말로 우리 문화의 한 자락을 담당하고 있지만 떳떳하게 내놓고 자기의 신분을 밝히지 못했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받아 적어 만들어진 책인데, 중학생이었던 내게 독특하긴 했지만 그닥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아버지께서는 이미 다 읽으신 듯 하여 야금야금, 결국 끝까지 다 읽었던 책이다. 

독서광이라기 보다는 책 수집가라고 해야할 것 같은 저자는 책을 수집한지 25년째, 3,000권의 책을 모았다고 하니 그 동안 하고 싶은 얘기도 많았을 것이다. 지금은 구할래야 구할 수도 없는 희귀본에서부터, 1,800쪽이나 된다는 책, 장정만 해도 거의 예술에 가깝다는 책, 이 오덕 선생과 권 정생 작가 사이에 오고간 편지가 책으로 출판되었다가 다 회수된 사연 등 (이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나중에 따로 들어 알게 되었다 --> http://blog.aladin.co.kr/hbooks/5203761 ) , 책 수집을 하면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가 책장을 술술 넘어가게 한다. 

<숨어사는 외톨박이>부터 그렇더니 별로 책을 골고루 읽지 않는 나에게도 익숙한 책들이 꽤 여럿 눈에 띄어 반가운 마음에서였는지 만 하루 만에  다 읽었다. 저자가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서일까? <Word power made easy> 라는 책도 소개한다. 이건 영어 단어 공부를 위한 책이라기 보다 영어 글자 속에 담긴 철학서라면서 직접 그 일부를 실어 놓기도 했다. 한 단어를 설명하기 위한 문장 자체가 문학적으로 매우 훌륭한 명문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나도 동의한다고 하기엔 문학적인지 아닌지 판단할 능력이 내게 없긴 하지만, 나 역시 지금도 그 예문 중의 일부를 가끔 인용할 때가 있다. 

작년이었나, 사진집 <윤미네 집>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좋게 평가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것이 원래 1990년에 출간되었다가 절판되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많은 사람들의 요청 끝에 20년만에 다시 세상에 나온 것이 지난 해였던 것이다. 유명인도 아닌 평범한 사람의 평범해보이는 사진첩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그 속에 담겨있는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이 흑백 사진 속에서도 살아서 전달되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절판된 책을 구하는 방법은 헌책방을 돌아다니거나 인터넷 중고서점을 계속 검색하는 것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고서점과 헌책방은 다르다는 것도 설명해준다. 우리 나라 책인 경우 1959년 이전에 나온 책을 고서(古書)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언젠가 헌책방에 가서 운좋게도 찾고 있던 귀한 책들을 한무더기 구입해서 가지고 나오는 것을 보고 옆에 있던 후배가 하는 말, "또 누가 한분 돌아가신 것 같습니다." 라고 했다고. 그러니까 책을 수집하고 있던 사람이 세상을 뜨게 되면 소장하고 있던 책들이 가는 경로가 그렇다는 것이다.  

제목 <오래된 새 책>이란, 오래되고 구할 수 없던 책이 다시 출간되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서, 저자는 오래되고 구할 수 없는 책들이 언젠가 모두 '오래된 새 책'으로 다시 태어나길 소망한다고 썼다.  

다음은 <숨어사는 외톨박이>중 백정이 소를 도살하면서 소의 명복을 빌기 위해 스님을 불러다가 외었다는 염불인데, 사슴을 사냥한 인디언이 죽임을 당한 사슴에게 남겼다는 글과 함께 깊은 감동을 준다. 광우병이니, 구제역이니 해서 근래에 우리가 죽여야했던 많은 가축들 생각때문일까.

'산천에 눈이 녹아 만산에 꽃이 피니,
풀 뜯던 우공 태자 극락에 가는구나
저리고 아픈 고역 속세 인간 위해 바쳐,
극락에 계신 천왕님 그대를 가상타 하리,
관세음보살 하감하소서, 나무아미타불'  

 

 

* 내 인생의 단 한권을 뽑으라면, 혹은 내가 가장 아끼는 책 한권을 뽑으라면, 내가 정하는 가장 진귀한 책을 말하라면...등등, 이런 식의 문구가 너무 자주 등장. 강조의 효과를 넘어서 조금 식상한 느낌이 들었다. 옥의 티.   

 

 

  

 

내가 가지고 있는 <Word power made easy> 책에서, 저자가 본문에 예로 든 부분을 찾아보았다.  egotist 라는 단어를 설명한 부분이다.
이 책을 읽다가 생각나서 찾아보긴 했는데 내가 저 Word power made easy 책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1991년 10월 30일에 구입했다고 되어 있다. 1992년 3월 7일은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써놓은 날짜. 다 보는데 얼추 여섯 달이 걸린 것이다.
오랜 만에 먼지 떨어내고 잠시 추억에 잠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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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1 09: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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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1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2 0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3 07: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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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 반올림 28
자비에 로랑 쁘띠 지음, 윤예니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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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을 본다. 중절모, 신발 자욱, 높은 음자리, 그리고 오선, 저기 M 자를 받치고 있는 것은 지팡이인가?  
표지와 제목을 보고 무슨 내용일까 추측을 해보았다. 읽어보니 얼추 비슷하게 맞췄다. 읽거나 보진 않았지만 비슷한 내용의 영화, 책 등이 있는 것으로 안다. 불우한 환경의 아이들이 있고, 이들을 음악으로 일으켜 세워보려는 입지를 가진 지휘자가 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여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여 전문적인 경지는 아니지만 남 앞에서 연주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오케스트라를 이룬다는. 이 책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는 내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감동이 느껴진다. 엄마, 아빠 귀여움을 받고 자라나야 할 나이의 어린 아이들이 가난과 굶주림과 공포 속에 하루 하루 목숨을 이어가는 상황. 볼리비아라는 나라가 배경이다. 탄광 현장에서 산재로 부모를 잃거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해보고자 노동 운동에 가담했다가 조용히 어디론가 끌려가 죽음을 당하거나, 혹은 자기 부모의 얼굴도, 자기의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아이들. 구두를 닦거나 길거리에서 엽서를 판 돈으로 끼니를 때우고 노상에서 잠을 잔다. 이들을 단속하는 경찰들에 추궁을 당하는 것을 보고 지나가던 한 노신사가 이들을 구해주고 멋진 제안을 한다. 음악실을 갖춘 자기 집으로 아이들을 불러서 각각 원하는 악기를 가르치는 것이다. 조금씩 음악을 배워가는 아이들, 조금씩 음악의 세계에 빠져가는 아이들. 여기까지는 순탄하게 잘 진행되어 가다가 민병대가 군인들에게 돌을 던지며 시위하는 데에 아이들이 가담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어떻게 이 어린 아이들이 서로 돌을 던지고 총을 쏘고 피를 흘리는 시위에 가담할 생각을 했을까. 아버지를 죽게 하고, 어머니마저 죽게 한 그 나라 대통령이 미웠다. 어른들 눈치를 보며 구두를 닦고 엽서를 팔지만 걸리면 가진 것을 몽땅 빼앗겨 그날은 먹지도 못하고 굶어야 하는 생활이 미웠다. 어른들이 대통령에 반대한다고 소리지르며 돌을 던지기에 아이들도 따라서 던졌다. 그 결과 아이들도, 음악도, 할아버지로부터 음악을 배우던 집도 모두 박살이 난다. 아이들의 마지막 희망도 박살이 났을까? 아니겠지. 아닐 것이다. 못쓰게 된 악기를 매만지고, 다시 음악을 해볼 수는 없을까, 불타버린 할아버지 집에 와서 어슬렁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음악은 참 대단하구나. 그야말로 먹고 사는데 아무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먹고 살 의지를 갖게 하고 희망을 갖게 하지 않는가? 
거리의 부랑아로 떠돌아다니는 아이들에게 할아버지는 음악을 가르쳐주는 지휘자 뿐 아니라 아이들의 인생을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지휘자, 마에스트로였다.
이야기 자체는 감동적이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비슷한 내용의 작품들과 뚜렷한 차별성을 보여주기엔 좀 부족하다는 점에서, 그리고 할아버지가 대통령의 친구이며 이 아이들의 보잘 것 없는 연주를 보러 할아버지 집까지 대통령이 방문을 한다는 설정등이 좀 비현실적인 듯하여 별점은 세개 준다. 옮긴이의 말은 있으나 작가의 말이 없다는 점도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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