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쉬백 (Cashback)

 

'캐쉬백 (cashback)' 

특정 상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손님에게 되돌려 주는 돈, 또는 신용카드로 계산을 하면서 현금 인출 서비스를 받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영국에서 수퍼마켓에서 물건 계산을 할라치면 계산원이 꼭 묻는다, "캐쉬백?"하고.

여자 친구에게 차이고 나서 괴로와 하는 남자 주인공이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곳이 수퍼마켓이기도 하고, 사랑, 그리고 여자 친구를 '되돌려 받고 싶어한다는' 의미로 붙인 제목이라고 생각된다.

 

위의 노래는 Bellini의 오페라 Norma중에 나오는 Casta Diva란 곡으로, 영화가 처음 시작될 때 나오고, 영화가 끝날 때도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나온 김에 영화의 첫 장면은, 관객이 앉아 있는 쪽을 향해 한 젊은 여자가 물건을 닥치는대로 집어 던지며 소리소리 지르는 모습인데, 모습만 나오고 이 여자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배경 음악으로 저 노래가 깔리면서 남자 주인공의 나레이션이 나온다.

 

It takes approximately 500 pounds to crush human skulls.

(사람의 두개골이 부서지는데 드는 무게는 약 23kg.)

But, the human emotion is much more delicate things.

(하지만 사람의 감정은 훨씬 부서지기 쉬운 것이다.)

 

자기 마음이 지금 그렇게 부서져 있다는 말이다.

 

2006년에 영국에서 만들어져 우리 나라에선 2007년에 개봉했다는 영화.

어제 밤에 다운 받아 오늘 새벽에 보았다.

코미디 영화로 분류되는데 앞서 본 영화 '파니 핑크'의 경우처럼 가볍게 깔깔 웃는 코미디가 아니라 비유와 드러냄이 포함된 코미디이다.

 

개인적으로, 내용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움직이는 화면 중간 중간에 정지된 화면이 삽입되어 나오고 그 동안 남자 주인공의 마음 상태, 희망 사항이 집중적으로 표현되는 이 영화의 독특한 방식이었다.

시간의 조각들이 보따리에서 와르르 쏟아졌다가 다시 휘리릭  담겨졌다가 하는 느낌.

 

1번 포스터: 여자 친구에게 차이고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는 남자 주인공이 어느 날, 같은 수퍼마켓에서 일하는 여자 점원 샤론에게 관심이 쏠리게 된다. 바로 이 여자.

 

2번 포스터: 영화 해리 포터에도 출연했었다는 남자 주인공 벤.

 

3번 포스터: J Sainsbury는, 우리가 잘 아는 Tesco와 함께 영국에서 제일 흔한 수퍼마켓 중 하나이다. 이곳에서 남자 주인공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지배인 사무실에 불려간 남자 점원 네 사람의 각기 다른 표정, 그러면서 길거리에서 흔히 볼수 있는 영국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대표하는 것 같아 재미있어 옮겨보았다.

두번 째 앉은 남자 주인공만 그나마 정신 차리고 있는 듯.

 

 

 

 

 

 

 

 

 

 

새벽엔 무엇을 해도 몰입이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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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위로
앤터니 스토 지음, 이순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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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양극은 인간의 성향을 분산형과 집중형으로 구분한 심리학자 리암 허드슨의 이론에서도 나타난다. 허드슨은 독창적인 학생들이 예술과 과학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 조사했다.
집중형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주로 '딱딱한' 과학이나 고전을 전공하며 질문 하나에 단 하나의 정답이 있는 전통적인 지능검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는다. 그들은 다양한 대답이 가능한 자유 해답식 시험에는 익숙하지 않다. 집중형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여가 시간이면 기계나 전문지식과 관련된 취미에 몰두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삶에는 별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권위에 얽매이고 감정을 억제하며 꿈에 대해 생각하는 법이 거의 없다.-139쪽

반대로 분산형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좋아하는 과목으로 예술이나 생물학을 선택한다. 그들은 전통적인 지능검사에 익숙하지 않고 창의적인 공상이 필요한 자유 해답식 시험에 더 능숙하다. 그리고 여가 시간에는 무생물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린다.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감정을 억제하지 않으며 꿈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오늘날에는 심리학 교재에 정의된 개념 그대로의 외향성과 내향성을 측정하기 위해 정교하게 구성된 시험 방식이 사용되는데, 사람들의 짐작과는 달리 외향성과 분산형, 그리고 내향성과 집중형에 밀접한 유사성이 반드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와 있다. 외향적인 사람들처럼 분산형 사람들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공감하고 마음을 여는 경향이 있다. 그런가 하면 내향적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집중형 사람들 역시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사람보다는 무생물이나 추사적인 개념을 상대할 때 더 편안해한다.
이것은 양극단의 일반화다. 실제로 완전히 집중형이거나 완전히 분산형인 사람은 없다.-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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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위로
앤터니 스토 지음, 이순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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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독 (Solitude)' 이라는 단어

 

사람의 기억력이란 참 이해가 안 될때가 있다. 한 달 전 일도 잊어버리기 일쑤이면서, 지금으로부터 거의 25년 전, 영어 강사의 그 한마디가 이렇게 불쑥 생각나다니.

지금처럼 찌는 듯한 여름. 대학3학년 여름방학때 학교에서 하는 저렴한 수강료의 영어 특강을 듣고 있었다. 졸립고 따분하기 딱 좋은 강의인데 그때 그 강사는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잘 가르쳤었다. 지금도 어떤 단어를 보면 그 수업 시간이 가끔 떠오를 때가 있을 정도로.

Solitude 라는 단어도 그 중 하나이다.

"Solitude가 무슨 뜻입니까? '고독' 이라고 말할려고 그랬지요? 거기 책에도 그렇게 나와있으니까."

그럼, 아니란 말인가? 갸우뚱하는데 그 강사 하는 말, Solitude와 Loneliness는 다르다는 것이다.

둘다 홀로 있는 상태를 말하지만 Solitude는 어느 정도 자의성이 들어가 있어서 그 상태를 싫어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반면, Loneliness는 자기는 그럴 의사가 없는데 혼자 있게 된 상태, 그래서 전혀 행복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고. 이 둘을 우리는 모두 '고독'이라고 알고 있지만 아주 다른 의미라고 말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그 생각부터 났고, 혹시 이 책도 그런 것과 관련된 내용이 아닐까 짐작했다.

원제 Solitude 옆에 작은 글씨로 A Return to the Self 라고 써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제목에 이 책 한권의 요점이 다 들어있다는 것을 알겠다.

 

2. 고독할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혼자 있는 능력'은 학습과 사고와 혁신을 가능하게 하며 변화를 받아들이게 하고 상상이라는 내면 세계와 늘 접촉하게 하는 귀중한 자질이다. 친밀한 관계를 맺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해도 창의적인 상상력이 개발로 치유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인간관계보다는 자신의 삶에서 의미와 질서를 만드는 것에 주로 관심을 기울이는 창의적인 사람들도 많다. (48쪽)

 

인간관계와 관련하여 사람들이 불만스럽게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크게 두가지 경우이다. 옆에 누군가가 없어서 외롭다는 경우와 제발 좀 혼자 있고 싶다는 경우. 그러니까 우리들은 누가 옆에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이라는 말이다. 나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고 추진하는 것에 취약하다. 대학생들 중에도 무엇을 하나 시작해볼까 할때 일단 같이 할 사람부터 찾는 경우를 많이 본다. 왜 그럴까? 혼자서 하는 걸 보면 남들이 어떻게 보일까 하는 염려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원천적으로 들어가보면 혼자 그 일에 대한 결과를 책임지기가 두려워서가 아닐까? 나중에 그 결과를 혼자 감당해내기가 두려워서, 함께 나눠 가질 사람을 미리부터 구하려는 것 아닐까.

 

이 책에서는 사람들과 잘 못 어울리고, 스스로 혼자있기를 더 좋아했던 사람들의 예를 들면서, 그들 중에는 분명히 정신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던 사람들도 있지만, 그 중의 소수는 그런 성향을 오히려 창의적인 곳으로 몰아, 남들이 낼 수 없는 아이디어를 창출하여 만족스런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철학자나 작가, 예술가 등,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 중에 특히 이런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칸트, 비트겐슈타인, 뉴턴 등이 여기 해당하는, 우리가 알만한 사람들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혼자 있는 능력은 귀중한 자원이라고 말한다. 혼자 있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진정한 내면과 만나고 그것의 소리를 듣고 답할 기회를 갖는다. 상상력이 생겨날 수 있는 순간이며 그때의 충족감은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다. 진정한 자기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3. 창작, 고독, 우울증 사이의 관계

 

친밀한 인간관계만이 건강과 행복의 요소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날 사랑이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로 미화되는 분위기는 위험하다. 정신 건강의 구성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프로이트는 사랑하고 일하는 능력이라고 답했다. 우리는 그 능력 가운데 사랑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일에는 관심을 거의 두지 않았다. 여러 정신분석에서 오직 인간관계에만 집중하다 보니, 개인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다른 방법들에 주목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를 맺지 않을 때 개인의 정신 구조 안에 서 나타나는 역학변화에 대한 연구도 소홀하게 되었다. (333쪽)

 

고독이 어떤 만족감으로 이어지는데는 '창작'이라는 과정이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은 경우 결과는 '우울증'으로 짓눌리게 되기 쉽다. 즉, 창작 과정은 개인이 우울증에 짓눌리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천재들은 상실을 겪을 때 내면의 재능을 이끌어내며, 상실이 영감이 된 음악, 시 그림 등의 작품들을 만들어내는데, 이건 천재들에게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며, 뛰어난 재능이 없는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남들에게 천재만큼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창의력이 자극을 받는다는 말이다.

 

4. 고독할 시간이 없음을 차라리 불평할 것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우리모두

좋은 본성과 너무도 오랫동안 떨어져 시들어가고,

일에 지치고, 쾌락에 진력이 났을 때,

고독은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가. -윌리엄 워즈워스-

 

혼자 있기를 즐긴 사람들 중에는 분명히 말하지만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해나가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그나마 위에 예로 든 위인들은 뛰어난 창의력을 발휘하여 그것으로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은 사람들이었지만 우울증에 짓눌려 산 사람들도 많다는 얘기이다. 그것은 혼자 있는 시간을 내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용하는가에 달려있다.

 

핑계대고 구실 찾기 좋아하는 우리 인간. 우리가 상처받고 우울하고 울어야 하고 남보다 행복할 수 없는 이유를 수십 가지 찾아내어 자기 합리화 시키는데서 그치지 말자. 고독은 그렇지 않더라도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다.

누군가 이렇게 멋진 책을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서 발견한 것이, 아니, 이제라도 발견해서 읽게된 것이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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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8-11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독감은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중의 하나가 아닐까싶어요. 그게 창작의 영감에 불씨가 되는 경우는 허다하구요. 이런 좋은 책이 있군요. 찜해갑니다. ^^

hnine 2012-08-12 05:51   좋아요 0 | URL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글을 쓰지 않는다고, 좀 극단적인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요. 우울하고 고독할 때 창작의 계기가 되는 경우를 다른 사람에서도, 그리고 솔직히 저 자신에게서도 많이 보기 때문에요.
어떤 상황이나 시기를 겪어내는 방법은 참 여러 가지인 것 같지요.
고독. Solitude. 멋진 말이어요 ^^

Jeanne_Hebuterne 2012-08-13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퍼에 대한 책에는 'his painting is not a story about lonliness, but about solitude'라고 씌어 있었어요.

hnine 2012-08-13 15:57   좋아요 0 | URL
아, 평소에 저는 호퍼의 그림에서 solitude보다 loneliness 쪽으로 느꼈는데요. 언어는 사람의 마음만큼이나 모호하고 변동적인 것 같아요.
Loneliness에 비해 Solitude는 사유와 깨달음의 과정을 거친, 뭔가 더 고차원적인 상태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해요.

마녀고양이 2012-08-14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대해 고민했는데, 특히 마립간님께서 언급하셔서 더욱 그랬는데
언니의 리뷰를 보니 구매해서 읽어봐야겠어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혼자있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는데다, 그런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이니, 공감대 형성이 잘 될거 같아요. 누군가 곁에 있고 힘이 되어주는 때에 물론 빨리 우울이나 무력에서 벗어나긴 하지만, 그래도 나 자체를 좋아하고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며 빈 구멍을 채워나갈 때가 너무 좋더라구요....

hnine 2012-08-15 06:08   좋아요 0 | URL
이 책 읽으면서 안그래도 달사막여우님 생각을 간간이 했었어요. 예전엔 아주 많이, 요즘에 그래도 여전히, 저도 심리학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저처럼 어설픈 관심이 아니라 워낙 진지하게 배운 내용들을 페이퍼로 올려주시는 걸 제가 달사막여우님 서재에서 읽어왔기 때문이겠지요.
더 전에 읽은 황상민 교수의 <독립의 연습>에서도 프로이트 심리학이 현대 심리학에, 또 일반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얘기가 잠깐 나와요. 이 책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요.
이 책, 제가 달사막여우님께 감히 추천드립니다. 여러 가지 내용을 담다 보니 좀 산만한 느낌도 있지만 그건 옥의 티라 여기시고...
 

 

 

열두개의 초록

 

 

 

 

 


 

 

초록을 열두가지 색으로 볼줄 안다고

너는 나를 부럽다고 했지만

 

 

 

 

초록 속에서 열두가지 색을 보기 시작하고부터

내 삶이 열두 갈래로 갈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숨기고 살고 있음을

또 숨겨야 했다

 

 

 

 

초록은 초록

나는 나

너는 너

삶은 삶

죽음은 죽음인데

 

 

 

 

내 눈은 가끔 프리즘이 되어

초록을 산산이 분해하여

열두가지, 아니

수백가지 색깔로 보게 되었을까

 

 

 

 

나 역시 어쩌면

어떤 것에서 분해되어 나온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지 몰라



 

영원히 모르리

나란 무엇의 분산의 결과인지



 

네가 부러워하는

내가 누군지

나는 영원히 모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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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2012-08-09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 어려워요 나인님. 시는... 정말 어려워요. ㅠ.ㅠ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은 거에요? 알려주세요. 알고 싶어요.

그리고 저도 제가 누구인지 모르겠는 걸요,는 반은 진실이 아니고요(제 얘기), 저를 부러워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쯤은 아는 걸요. ㅠ.ㅠ

이제부터 '프리즘 나인님'이라고 부를래요.

그러니까 이 시 슬픈 시인거죠? (막 우기고 저는 갈께요. 아... 이런 분위기가 아닌 것 같은데... 죄송해요... ㅠ.ㅠ)

hnine 2012-08-09 23:19   좋아요 0 | URL
분석은 통합보다는 쉬운 것 같아요.
분석은 인간의 일이고 통합은 그 이상의 능력자의 소임인 것 같아요.
통합을 못할 바엔 분석도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그냥 초록은 초록으로만 보는게 나을 것 같아요.
......

(읽어주신 것으로도 저는 영광입니다.)

LAYLA 2012-08-09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이 쓰신 거에요?
좋아요!

LAYLA 2012-08-09 23:20   좋아요 0 | URL
초록 속에서 열두가지 색을 보기 시작하고부터
내 삶이 열두 갈래로 갈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이 부분이 참 좋아요

hnine 2012-08-10 05:47   좋아요 0 | URL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여러 방면으로 분석하듯 볼 줄 아는 것은 필요한 능력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럼으로써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을 놓치거나 왜곡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진리는 단순한데 있다는 말도 있고, 결국 우리가 지향해야할 것은 복잡하게, 분석적으로 보는 것 보다는, 중심이 담긴 가장 기본을 파악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생각을 시로 표현하는게 쉽지는 않네요. 그래도 공감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어느 부분이 좋다는 것까지 이렇게... ^^

하늘바람 2012-08-10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참 인상적이네요 이계절과 어울려요

hnine 2012-08-10 11:54   좋아요 0 | URL
초록이 무거워보인다, 나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다가 써보게 되었답니다. 말씀하신대로 계절이 준 생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늘 아침은 비도 오고, 바람도 제법 불어요.

무스탕 2012-08-10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들었다는 싯귀만큼 좋아요!

hnine 2012-08-11 05:19   좋아요 0 | URL
초록이 지쳐 단풍 든다는 싯귀는 정말 시인만이 쓸 수 있는 멋진 표현이지요.
무스탕님 이렇게 오랜만에 불쑥 나타나셔서 한번씩 댓글 남겨주시고 가는게 참 반갑고 기쁘고...그렇습니다. 더위가 어제부터 한풀 꺾인 것 같은데 아직 마음 놓기는 이르고, 건강 주의하시며 잘 지내세요 ^^

프레이야 2012-08-11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록이 무거워 보인 나인님의 눈을 사랑합니다.
성하의 초록은 무거워보이는 짙푸른 색이구나, 늘 생각했거든요, 저도.
그런 눈에서 이런 멋진 시를 뽑아내시니^^

hnine 2012-08-11 11:54   좋아요 0 | URL
멋진 시, 그리고 더 공감을 불러일으킬 시가 되려면 더 갈고 닦고 고치고 다듬고 고민하고,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할텐데, 저는 그야말로 쉽게 끄적거리고 말았을 뿐이라 부끄럽네요. 그래도 그냥 흘려보내기 싫은, 붙잡아 놓고 싶은 느낌이나 생각이 있을땐 이렇게라도 남겨두고 있네요.
 

 

어젯밤에 다운 받아놓고 그냥 쓰러져 잤다.

오늘 새벽 일어나 앉아 보기 시작한 이 영화.

우리말 제목은 <디어 한나>, 원제는 <티라노사우르 (Tyrannosaur)> 이다.

우리말 제목도 딱 맘에 들지는 않지만 원제는 너무나 상징적 아닌가 싶다.

'한나'라는 여자 주인공의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종교색이 많이 느껴지기도 했다. 상처, 치유, 죄, 벌, 복수...이런 것들.

 

영국 영화에 대해, 조금씩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다고 해야할까? 감이 잡힌다고 해야할까.

 

 

......

 

다 보고 나니 창 밖이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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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12-08-07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원제목이 저런건 몰랐는데요

hnine 2012-08-07 09:42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영화 보는 내내 마음이 가볍지 않았는데 나중에 원제를 알고 나니까 영화 보면서 혹시 제가 놓친 것이 있나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kimji 2012-08-07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 밤에 '다른나라에서'라는 영화를 봤어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좋아해서, 역시나 홍상수 다운 영화라는 생각으로 봤더랬지요. 영화 속의 철지난 바닷가가 부안이라는 걸 알고서, 떠나고 싶다, 앓기 시작했던 밤이었고요.

영화 제목... 좋네요.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제목만으로도. 저도 오늘 영화다운담당인 남편에게 이 영화 구해달라고 해봐야겠어요.
더운데, 안녕하시지요?!!!


hnine 2012-08-07 16:20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저는 홍상수 감독 영화를 한편도 못봤네요. 2001년 이후로 제가 보는 대부분의 영화는 제 취향과 무관하고, 요즘에 조금씩 다시 다운 받아서 제가 보고 싶은 영화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다른나라에서' 제목은 귀에 익어요. 새벽에 집중해서 영화보는 재미가 괜찮은 것 같아서 조금아까 또 영화를 골라보고 있었는데 '말하는 건축가', '캔디 (heroine을 뜻한다네요)' 라는 영화를 일단 후보로 해놓고 있는데 홍상수 영화도 시도해봐야겠어요. 이 감독 영화도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뚜렷한 편인 것 같던데.
정말 덥지요. 새벽시간이 더욱더 좋아지는 계절입니다.

프레이야 2012-08-07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혼자 가까운 곳에 있는 예술관에서 봤는데
어둡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좋게 봤어요. 두 사람 참 가엾다는 생각도 들구요.
원제가 너무 상징적이고 무거워서 번역 제목이 더 낫다는 느낌이었어요.
남자가 그 단어를 불쑥 꺼낼 때 깜짝 놀랐어요, 저도 한나도. 나인님^^

hnine 2012-08-08 08:01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서재에서 본 기억이 나요.
올해 초에 개봉했던 것 같은데 저는 이제야 봤지요.
제 느낌도 그랬답니다, 어둡고 답답하고 우울하고...
제 짐작엔 영화 중 주인공 남자도 한나의 폭력남편과 과거의 어느 한 자락을 공유하고 있지 않나, 그래서 더 한나에게 마음을 거두지 못한 것 아닐까, 그런 추측도 해보았어요.
한때 영화를 무척 좋아했던 시기가 있었고, 바로 뒤이어 영화와 담쌓고 지내야했던 시기가 있었고, 이제 다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어요.

댈러웨이 2012-08-08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트레일러 찾아봤어요. 보고 싶은데 여긴 아직 안들어왔나봐요. 일단 찜했어요.
말씀하시는 영국 영화에 대한 감이라는 게, 혹시 건조하고 사실적인 뭐 그런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배우들도 그렇고, 이쁘게 포장을 하지 않는다는 느낌, 그래서 저는 영국 영화나 호주 영화가 좋아요. 많이는 잘 모르지만요.

새벽형이시군요! 제가 젤루 부러워하는. 저는 몸이 광합성을 좀 쬐야 꿈틀거리기 시작하는지라,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날에는 아주 죽겠어요. ㅠ.ㅠ

hnine 2012-08-08 21:22   좋아요 0 | URL
한국에선 올해 초에 개봉했다고 나오는군요. 저는 인터넷 Daum 사이트에서 유료로 다운 받아 봤고요.
영국 영화는, 야한 영화도 야하다는 느낌보다 엽기스럽거나 칙칙하고요, 딱 영국 날씨 같은 느낌이라고 봐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요. 한마디로 산뜻한 것, 예쁘게 포장...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지요. 어느 테두리 내에서지만 사회성, 고발성이 꼭 들어가있고요. 댈러웨이님, 영화 좋아하시는구나...

광합성은 정말 식물뿐 아니라 인간들에게도 꼭 필요해요. 뼈를 위해서도 그렇고 우울증 예방 차원에서도 그렇고요. 새벽형 인간은 일장일단이 있는데, 제 경우엔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고, 아주 상황 적응을 잘 한 케이스 (저로서는 아주 드물게 ^^)에 해당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