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시

하루가 다 간 것은 아니지만

무엇을 시작하기에 어중간한 시간

별 탈 없이 하루가 가나보다

안심할수도 있고

안심하긴 이를 수도 있는 시간

용기가 있으면 무엇을 시작해도 안될 건 없는

애매모호한 시간

딱 내 나이 같은 시간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icaru 2015-12-02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도 오는데,,,

멋져요!!

시가 (*..*)

사진도 막,,, 이쁘게 살림하고픈 욕구를 끓게 하는 하하하하...

아멜리 노통의 오후4시라는 소설도 생각나고요. 인상깊어서 제목 기억하고 있을텐데,, 내용은 뭐 하나도 생각이 안 나는, 이 자연스러운 현상 ㅠ,ㅜ))

hnine 2015-12-02 12:20   좋아요 0 | URL
여기도 비가 오네요. 몇주전만해도 가을 가뭄 걱정하는 뉴스 보도를 들었었는데, 여름보다 강수량이 높은 지역이 생겼다는 보도를 어제 들었어요.
오후 네시와 새벽 네시는 저에게 각별한 감상을 불러 일으키는 시간이랍니다. 같은 네시이지만 새벽과 오후가 너무나 달라요.
아래 사진의 무우잎 키워보는게 제 취미 중 하나랍니다. 장에서 무우를 사와서 보면 끝에 저렇게 잎의 흔적이 남아있는게 보여요. 그러면 전 영낙없이 물에다 담가놓지요. 신기하게 아주 쑥쑥 자라더라고요. 예전엔 꽃 피는 것까지 본 적도 있어요. 보라색 꽃이요 ^^

서니데이 2015-12-0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내내 비가 오는데, 내일은 날이 많이 춥다고 해요.
오후 네시가 되면 저는 어쩐지 오늘 하루도 많이 지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래요. 새벽 네시에 잠들지 않고 있을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달라요.
무우는 꽃이 노란색인 줄 알았는데, 보라색 꽃인가봐요.^^;;;
첫번째 사진을 보면 가을 느낌이 많이 나고, 따뜻한 느낌이 좋아요.
두번째 사진에서는 깨끗한 물에 담아두어서 싱싱한 느낌이 들어서 좋고요.
hnine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hnine 2015-12-02 23:36   좋아요 1 | URL
무우꽃은 연한 보라색이더라고요. 아마 배추꽃이 노란색일거예요 키워보진 않았지만요 ^^
무우는 더구나 얼마나 쑥쑥 자라는지, 물에 담그기만 했는데도 아주 잘 자란답니다. 무청에 영양소가 많다는 말이 맞나봐요.
오늘 시아버님 제사를 모시고 정리하고 이제 자리에 앉았습니다. 숙제를 마치고 난 기분인데 책상에 앉으니 여기 또 다른 숙제가 기다리고 있네요. 하지만 이건 내일로 미루기로...ㅋㅋ
서니데이님도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좋은 꿈 꾸시고요.
 

 

 

첫눈은 보통 흐지부지, 오는둥마는둥, 비인듯 눈인듯, 그렇게 올때가 많은데,

오늘 아침, 눈이 아주 제대로 옵니다. 펄펄펄펄

눈오는 것을 보며 '힘차게' 온다고 느껴보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추워서 나가진 못하고 고작 방 안에서, 카메라 렌즈만 점점 당겨가며 몇장 담아보았습니다.

 

 

 

 

 

 

 

 

 

 

 

 

 

 

 

 

눈 덮인 가지 사이로 살짝 단풍든 나뭇잎이 보입니다.

 

 

 

 

 

 

 

 

 

 

 

 

 

 

 

 

 

 

 

 

 

 

 

 

 

 

 

 

 

 

오늘 학교에 가지 않는 제 아이는, 기어이 강아지를 끌고 밖으로 나가네요.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5-11-26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h님 계신 곳은 첫눈이 많이 왔군요.
항상 그렇지만 첫눈은 오는 둥 마는 둥 하잖아요.
서울도 첫눈이 왔다고 하는데 저는 본적이 없어서 첫눈이라고 할 것도 없을 것 같아요.ㅋ

hnine 2015-11-26 12:32   좋아요 1 | URL
예, 여기는 대전이요. 지금은 잠시 멈췄는데 저렇게 펑펑 내리니 금방 쌓여서 창밖이 온통 눈세상이더라고요.
방에서 한발자국도 안나가고 창밖 보면서 사진만 찍었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11-26 14: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광주인데 오다가 말다가 눈비섞이기도 하고... 좀 거시기합니다~

hnine 2015-11-26 21:44   좋아요 0 | URL
원래 첫눈이 그렇게 흐지부지 오는게 보통이잖아요? 그런데 올해 여기 대전은 좀 예외적인 것 같아요.
아무튼 힘차게 펑펑 오니까 집안에서 구경하는 저는 좋던데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요.
오늘은 눈(雪) 때문에 눈(眼)이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

Eline 2015-11-26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파주인데요
그냥 휘날리는 느낌~~
사진 너무 아름답네요~~

hnine 2015-11-26 21:45   좋아요 0 | URL
제 사진으 그렇다기보다 눈이 그렇게 시원스럽게, 휘날리며 내리더군요.
그래도 예쁘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파주...전 아직 한번도 안 가본 곳이네요 늘 벼르기만 하고...^^

책읽는나무 2015-11-27 0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긴 경상도라 저렇게 소복하게 쌓여 하얀세상이 된 풍경이 너무 신기하고 예쁘네요?^^
첫 눈 소식이 들리더니 그야말로 와~~~하고 사진을 들여다보았습니다

hnine 2015-11-27 14:11   좋아요 0 | URL
경상도만 해도 대전보다 눈이 귀한가보네요. 첫눈치고 아주 펑펑 와서 오늘은 눈은 안오지만 어제 쌓인 눈이 아직도 있답니다. 사진 함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엊그제 오랜만에 서울로 미술관 나들이 하고 돌아오는 길.

'서울에 살면 좋겠다' 는 생각을 했더랬다. 심심할 틈이 없을거라고, 특히 나 같이 차없이 뚜벅이로 다니는 사람은 혼자서도 지하철로 온갖데를 다 갈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지금 사는 곳이 싫은건 아니지만 지방도시에 살아보니 아쉬운건 문화 시설과 의료 시설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교육 시설도 포함시킬 수 있겠으나 난 개인적으로 그건 아니고. 그래도 달리 취미 생활이 없고 집순이인 나 같은 사람은, 가끔이라도 보러, 들으러 다니는 낙이 있어야 하는데, 서점, 공연장, 극장, 미술관, 박물관, 전시장등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다음 날 동네 산책을 나갔다.

 

 

바닥 흙이 안보일정도로 낙엽이 덮어버린 길.

저 계단을 하나하나 밟고 올라갔다.

 

 

 

 

음, 작아도 예쁜, 작아서 예쁜 꽃.

 

 

 

 

 

동백꽃 봉오리 발견.

얘가 언제 필려나? 얼마나 예쁘려나.

 

 

꽃 핀 모습을 상상하며 나도 모르게 혼자 웃고 있었다.

 

 

 

머리에 낙엽 모자를 쓰셨군요!

 

 

 

 

이런 애들 꼭 있어!

 

 

 

 

 

근처 대학 캠퍼스의 공연 포스터가 새삼 연말임을 상기시켜준다.

12월 4일이면 그리 멀지도 않아 바로 다음 주인데, 올해가 며칠 안 남았구나.

 

 

겨우 동네 한바퀴 돌고 들어오면서 생각을 고쳐먹는다.

서울에 살았어봐. 이렇게 아무때나 집을 나설수 있는 이런 산책로를 코 앞에 두고 살수 있으리란 보장 못하잖아.

 

없는걸 불평말고 가진걸 잊지 말아야지.

 

 

 

 

 

 

 

 

 

 

 

 


댓글(5)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살리미 2015-11-24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길이 너무 예쁘네요. 산책길에서 느껴지는 hnine님 시선도 예쁘고요.
대전 사시나요? 저도 대전에 한 7년 정도 살았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지금도 대전은 제게 좋은 기억으로만 가득해요. 서울살이는 좋은 점도 있지만 힘든 점도 많아요 ㅎㅎ

hnine 2015-11-24 19:20   좋아요 0 | URL
오로라님, 대전에 꽤 오래 사셨었군요! 저는 2006년에 내려왔어요. 처음엔 제 직장때문에 내려왔는데 전 그 직장 그만두었고 지금은 남편 직장때문에 눌러앉았지요 ^^
대전에 좋은 기억이 가득하시다니 저에게도 그 말씀이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icaru 2015-11-24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런 애들 꼭 있어˝ ㅋㅋㅋㅋㅋ



˝동백꽃 봉오리 발견.

얘가 언제 필려나? 얼마나 예쁘려나.˝


아아,, 이 두 줄 눈물이 날 것 같으네요... (제가 오늘 감정과잉인가요??)


대전은 저에게도 좋았던 도시,,, 랍니다용~

살리미 2015-11-24 19:22   좋아요 0 | URL
여기서도 뵙네요? ㅎㅎㅎㅎ 반가워요 icaru님!!!

hnine 2015-11-24 19:24   좋아요 0 | URL
제 집에서 가까운 곳이니 수시로 가볼꺼예요. 동백이 피었는지 보러요 ^^
icaru님은 대전에 어떤 추억이 있으시나요? 저도 아마 나중엔 또 어떻게 기억될지 모르겠어요. 있을땐 잘 모르는 법이니까요.
매일 가는 산책길도, 카메라를 들고 나가면 여기 저기 더 둘러보고 자세히 보게 되어요.
철쭉은 정말 의외였어요.
 

 

 

 

며칠 전에 카페에서 책을 읽던 중.

카페에서 틀어주고 있는 노래가 그냥 스치고 지나가질 않고

내가 읽던 책의 글자 위를 덮고 들어왔다.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덮고 들어왔다.

 

가사를 들으니 우리 나라 노래인데,

사실 가사보다 피아노 소리가 곡 전체를 압도하고 있는 노래.

노래가 끝나기 전에 카페카운터로 가서 물었다.

"저, 지금 나오고 있는 이 노래 제목 좀 알려주세요."

 

지금 여기, 이곳에서

 

Sentimental Scenery

 

노란 포스트잇에 이렇게 적어준 것을 받아가지고 왔다.

 

그 노래.

 

 

이렇게 좋은 노래가 있는 걸.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nama 2015-11-22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페에서 hnine님과 차 마시는 기회가 오겠지요? ㅎㅎ

hnine 2015-11-23 05:37   좋아요 0 | URL
안오면 만들어서라도~ ^^
 

 

 

 

 

 

 

 

 

 

 

 

 

 

 

 

 

 

 

 

 

 

 

 

 

 

 

 

 

 

저 꼭대기에 칼더의 모빌이 미리 보인다.

 

 

 

 

 

 

 

 

 

 

 

 

 

 

 

 

 

 

 

 

 

 

 

 

 

 

 

 

 

 

 

강사 이름 옆에 괄호 하고는 춘원 이광수랑 비슷하게 생겼다고, 저런 것 까지 써놓는다.

 

 

 

 

 

 

 

 

 

 

 

 

 

 

 

 

 

화! 엄! 경!

 

 

 

 

 

 

 

바깥에서 안쪽 보기

 

 

 

 

 

 

 

칼더의 모빌

 

 

 

 

 

세 사람의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하던데, 보이는 세 건물 하나씩 맡아서 했는지 궁금했다.

 

 

 

 

 

 

이 나무는 대전의 이응노 미술관에도 있다. 미술관과 잘 어울리는 나무인가보다.

 

 

 

 

 

 

 

 

 

 

 

 

불교 미술품 관련하여 리움에는 생각보다 많은 국보, 보물이 소장되어 있었다.

하지만 강의 들으면서 보니 우리 나라의 많은 불교 회화 소재지가 일본의 어느 절인 것이 안타깝다.

 

현대 미술이 소장되어 있는 방에도 익숙한 작가들의 작품이 많았다.

가방 맡기고 빈손으로 달랑달랑 들어가 필기도 못해왔지만 기억나는 작가만 해도 앤디 워홀, 사이 톰블리, 데미언 허스트, 백남준, 로스코, 자코메티, 천경자, 최욱경, 박내현, 이종상, 김환기, 프랜시스 베이컨, 임옥상 등등.

 

 

 

아파트 주위 사진만 찍어올리다가 오랜만에 아파트 아닌 곳 사진을 올리고 흐뭇한 마음.

오랜만에 미술관 나들이 하면서 흐뭇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말이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Joule 2015-11-22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움에 조선 후기 화가 뭐더라 뭐더라 뭐더라 음음 여자 그린 풍속화가 누구더라 신윤복! 신윤복 그림 있지 않아요? 가보진 않았고 거기 있다고 역사책에서 본 것 같아서요.^^

킬더의 모빌은 근사하네요.

hnine 2015-11-22 00:50   좋아요 0 | URL
오후에 가서 두시간 강의 듣고 나니 남아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다 둘러보지 못하고 왔어요.
신윤복 그림이 리움에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여러 군데 소재되어 있지 않을까요? 워낙 다작의 화가이니까요.
칼더 모빌은 생각보다 크더군요. 모빌의 창시자라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참 독특하고 창의적인 발상 같아요.

hnine 2015-11-22 01:20   좋아요 0 | URL
검색해보니 리움에 신윤복의 그림이 꽤 여러첩 소장되어 있네요.

상미 2015-11-22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손글씨 오랫만에 보는구나.
리움 못가봤어.
리움 근처 유명한 빵집이랑 맛집은 가봤는데.

hnine 2015-11-22 14:22   좋아요 0 | URL
엇! 유명한 빵집?? 맛집??
혼자 갔지만 알았으면 들어가라도 봤을텐데.

stella.K 2015-11-22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에 한 번 오셨나 봅니다.
리움은 저도 아직 못 가 본 곳입니다.ㅠ

hnine 2015-11-23 05:40   좋아요 0 | URL
서울에 살지 않은 이후로 혼자 어디 갈때는 접근성이 항상 문제가 되는데 리움의 경우 지하철역에서 한참 걸어야할줄 알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더라고요.
이번엔 저 기획강의 들으러 가는게 주목적이었어요. 강의 들은 사람들에게 Day-Pass 표를 나누어주었는데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다 둘러보지 못해 아쉬웠지요.
Stella님 가을 가기 전에 한번 나들이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6호선 한강진역! ^^

nama 2015-11-22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움에 다녀오셨군요. 하루쯤 길게 시간을 잡고 봐야 할 곳이에요. 저는 한 번 가봤는데, 지금도 다시 갈 기회만 노리고 있어요.

hnine 2015-11-23 05:48   좋아요 0 | URL
어쩌다보니 리움에 인터넷 회원 등록이 되어서 기획전이나 교육, 문화 프로그램이 있을때마다 이메일로 소식이 와요. 갈까 말까 하다가 못갈때가 대부분이었는데 엊그제는 아무리 집순이라지만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서울행 버스를 탔지요. 작년엔 비슷한 심정으로 덕수궁 모란디 전시를 다녀왔지요. nama님 서재에서 자극받고요 ^^
늘 그렇듯이 다녀오길 얼마나 잘 했는지 모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