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아침 7시가 지나 있었고,
바다 저편이 훤해지기 시작했길래, 해가 뜨는 모습을 놓쳤거나 내가 있는 곳에서 잘 볼 수 없는가보다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남편과 아이도 불러서 보라고 하며 사진기에 약 2~30초 간격으로 그 모습을 담아보았다.
새해 첫날의 일출은 아니었어도 많이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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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1-08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군요..^^
추운데 사진도 찍어주시고 ㅎ

낼은 저 사진보는 것처럼 눈뜨고 일어나야겠습니다!! (_ _)

hnine 2010-01-08 22:55   좋아요 0 | URL
저 사진, 저희가 묵었던 펜션 방 안에서 찍었어요.
'둥근 해가 떴습니다~' 요즘 아이들도 이 노래를 아나 모르겠네요.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은 아무리 여러 번 보아도 그냥 아무렇지 않은 감정으로 보아지지가 않지요.

바람돌이 2010-01-09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딜가도 아침잠 많은 저는 일출 보기 너무 힘드어요. 그래도 덕분에 사진으로나마 보네요. ^^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많이 받으세요. ^^

hnine 2010-01-09 00:33   좋아요 0 | URL
요즘은 해가 늦게 뜨더라고요. 7시도 넘어, 기대하지도 않았다가 보게되었어요.
바람돌이님, 바쁘시던 끝에 겨울방학, 잘 쉬고 계신지요.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예린이와 해아의 얘기도 많이 들려주시고요 ^^

카스피 2010-01-09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추우셨을텐데...일출이 참 보기 좋습니다.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많이 받으세요. ^^

hnine 2010-01-09 00:34   좋아요 0 | URL
ㅋㅋ 별로 안 추웠어요. 방에서 찍었거든요 ^^
새해 인사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스피님도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이네파벨 2010-01-09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hnine 2010-01-09 07:19   좋아요 0 | URL
실제 보고 있노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그렇데요.
매일 한번씩 연출되는 광경이, 이 나이에도 신기하다는게 또 신기하네요 ^^

상미 2010-01-09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 사는 곳도 어디든 놀러가기 편할거 같아.
나중에 남편 은퇴하고 내가 벌어야 될 시점에 살곳으로 올려놓은 동네중 하나야.ㅋㅋ

hnine 2010-01-09 09:55   좋아요 0 | URL
지정학적으로 그렇지. 우리가 너희 가족만큼 부지런했다면 아마 이곳 저곳 많이 다녔을텐데, 가본 곳이 많질 않아.
남편 은퇴하면 네가 벌려고? 말만 들어도 남편이 힘이 나겠다. 그렇게 생각해주는 아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늘바람 2010-01-09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지고 근사해요 저도 어디든 가고 팠는데 못갔네요

hnine 2010-01-09 09:56   좋아요 0 | URL
겨울이라 쉽게 집을 나서기가 쉽지 않지요. 그리고 하늘바람님 그동안 많이 바쁘셨으니까요, 태은이도 앓느라 고생했고요.

무스탕 2010-01-09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시에도 가능한 구경이다 이거죠? 저 역시 아침잠 많아서 일출을 본다는건 먼나라 이야기인데 갑자기 구미 당기네요 ^^
멋진 사진 잘 봤습니다 :)

hnine 2010-01-09 14:47   좋아요 0 | URL
7시 넘어서 찍었어요. 해가 떠오르는 것이 순식간이더라고요.
우리 고등학교때 국어 교과서에 왜 해뜨는 광경을 보고 쓴 감상문 글, 유명한 것 있었지요? 그 제목이 뭔지 혹시 기억나세요? 남편과 조금 아까 그 얘기하는데 도저히 기억이 안나서요. 왜 시험에도 자주 나오던 글이었지요. 저는 거기서 문제만 나왔다하면 틀렸지요.

세실 2010-01-10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해도 운치있네요.
겨울 일출은 7시30분 넘어야 뜨니 저처럼 게으른 사람도 볼 수 있지요.

hnine 2010-01-11 05:59   좋아요 0 | URL
아무리 겨울이라지만 그렇게 해가 느즈막히 뜨는줄은 저도 몰랐네요. 횡재한 기분이었어요 ^^
 

 

내가 그릇이 크지 못해서 그런가
가까이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양보 못하고 이기고 싶어하고
내가 더 옳음을 외치기에 물러설 줄 모르면서
더 중요한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었노라고
더 큰 뜻을 위해서라고
이렇게 서로 상처내고 있는 것도
다 한 식구이기 때문에,
애정이 있기 때문에 그러는 거라고
그러는 말들을 알 수가 없다.  

떠나는 것 만큼이나,
비록 구차해보이더라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더 힘들어 보이는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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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4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4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4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4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교실 밖의 아이들
초등교실상담연구회 엮음 / 즐거운상상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니다.
청소년기, 그리고 성인기로 이어져 나타나는 문제 행동들은 그보다 훨씬 더 이전의 결핍에서 유래한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로 진입하기 이전의 초등학생들의 문제들을 발견하고 상담으로써 풀어보고자 한 초등학교 교사들의 상담 사례집인 이 책은, 교실에서 보여지는 아이들의 모습 이면에는 가정, 즉 교실 밖에서의 문제가 존재한다는 뜻에서 <교실 밖의 아이들>이란 제목이 붙여진 것 같다.
친구들이 나만 괴롭힌다고 호소하는, 피해 의식이 강한 4학년 정규, 호기심이 지나쳐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버릇이 있는 영수, 주의력이 부족하고 충동적이어서 수업시간에 2분 이상을 앉아 있지 못하는 철수, 아스퍼거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정해진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윤이, 우발적인 또는 의도된 거짓말을 하여 관심을 끌려하는 지희,  이제 겨우 2학년인데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현우,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살며 남동생까지 보살펴야 하는 생활이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경민, 아무 것도 하기 싫다는 소아우울증을 앓고 있는 지연이, 쉴새 없이 욕하고 싸우는 영진이, 그 아이에게는 어머니의 부재, 그리고 부족한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와의 불안정한 애착 관계 속에서 커온 민교는 학교에 입학해서도 친구와 사귀고 싶지만 사귀는 방법을 모른다. 역시 친구 사귀는 방법을 몰라 오히려 친구들을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1학년 민우는 말이 없는 아버지와 사교성이 없는 어머니라는 배경이 있었고, 자기를 왕따 시키는 아이들을 모두 죽여 버릴 거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민우의 경우에는 민우가 문제가 아니라 주변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었다. 유아때 동네 중학생 오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나 문제시 하면 오히려 충격을 받을까봐 엄마는 그냥 잊고 커주기를 바라며 덮고 지냈는데 학교에서 예쁜 아이를 보면 괴롭히고 산만한 행동을 보이는 미진이는 결국 성폭행의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던 것이었으며, 하루 종일 집을 비우는 부모로부터 방임되어 새벽 1시까지 동네 PC방에서 지내고 학교엔 결석을 일삼는 3학년 현석이의 부모는 달리 방법이 없다면서 이것을 별 문제시 하지 않았다.
이 아이들의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 보고, 일탈된 행동만을 바로잡는 지도가 교사에 의해 이루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남의 물건을 훔치지 못하게 하고 (왜 훔치는지의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음), 다른 친구들의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을 못하게 야단치고 (왜 친구들을 괴롭히는지의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음), 아무리 싫어도 학교에는 꼭 나오게 가르치고 (왜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지의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음), 그렇게 따르지 않으면 벌을 주는 식,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교육'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은 상처 받기 쉬운 대신 주위의 도움에 의해 그 상처가 잘 아물 가능성도 높다. 위에 사례로 든 아이들은 교사와 학교, 부모와 가족의 노력으로 달라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들은 관심받는 만큼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달라진다. 
상담이란, 사람의 마음을 열고 소통하기 위한 참 중요한 도구, 방식이다. 아마 여기 집필진으로 참여한 교사들도 그런 중요성과 의미를 알기에 상담 공부를 하게 됐던 것이리라. 교사들은 말한다. 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어떤 행동을 '고쳐놓겠다'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응어리진 마음과 정서적인 허기를 채워주는데 초점을 맞추라고.
덧붙여 교사가 지나치게 아이의 문제를 자기 문제화 한 나머지, 생활을 돌보아 주는 등 교사에게 많이 의존하지 않도록 해야하는데 이런 의존성은 결국 교사를 당황하게 만들고 아이가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받았던 배신감을 또다시 느낄 수도 있게 하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따뜻하지만 객관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함으로써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것만이 상담자로서 필요한 자질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특히 초등학교 여학생들은 라포 (rapport)라고 하여 친밀감, 신뢰감이 형성되면 마치 한풀이라도 하듯 상담교사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인 듯) 그 과정 자체가 '응어리 풀기'과정이기 때문에 상담 교사가 아이의 감정에 같이 휩쓸려서는 안되고 자기의 감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학생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등대가 되어 올곧이 있어야 하며, 이것이 '진정한 공감'이라는 말이 마지막 일침으로 가슴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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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2-09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책 한권을 주문하려던 차에 흔적 남기고 갑니다~ 좀더 진지하게,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이런 고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스럽네요. ^^..

hnine 2010-02-10 06:49   좋아요 0 | URL
그 시기를 이미 지나쳐 온 댓가이겠지요.
이런 책을 읽으면 저의 청소년 시절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기도 해요. 그 시절을 조용히, 순탄하게만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예요.
 

예전에 한해의 마지막 날이 되면 아버지께서는 우리 삼남매를 불러서 앞에 앉히시고 각각에게 한말씀씩 하시는 시간을 가지시곤 했다. 주로 부모로써 자식들에게 바라는 바를 전달하는 형식이었는데 일장 연설을 하신 후 우리에게도 할말이 있으면 해보라고 기회를 주셨지만 이미 분위기는 너무 숙연해져 있어서 우리가 평소에 하고 싶던 말을 꺼내기란 무척 어려웠었다.

2009년 마지막 날, 나는 남편과 아이에게 서로 편지 교환을 하자고 제안했다.
서로에게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편지로 써서 교환하는 것이다. 말로 할 수도 있지만 나 자신부터가 말보다 글로 쓸때 더 솔직해지는 편이고 또 나중까지 기록으로 남을 수 있겠기에 생각한 것이었다. 

지름이 10cm조금 넘는 원형의 조그만 빵을 사다가 앞에 놓고, 나무 꼬치를 반으로 뚝 분질러서 한쪽 끝에 스마일 스티커를 붙여서는 빵 위에 촛불처럼 꽂아 케잌 흉내를 냈다. 그리고 서로 편지를 교환했다. 아이가 먼저 엄마, 아빠로부터 받은 편지를 읽고, 그 다음 내가 아이와 남편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마지막으로 남편이 아이와 내게 받은 편지를 읽었다.   

 



 

 

 

 

 

남편이 내게 쓴 편지 중, 몇 구절,

당신을 생각하면, 가지고 있는 자산을 마음껏 활용해보지 못하는 것이 가슴 아프게 해...난 당신의 능력을 믿고 존경하지만 화가 나는 것은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부딪치지 못하는 것이야. 꼭 어떠한 일을 해야 마땅하다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 또는 지금의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긍정을 보고 싶은거지.
인생이란 목표가 필요한 여행이겠지만 그 목표는 우리가 구체적으로 도착점을 인지하기 힘든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가끔씩은 내가 직면해야했고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나 적대적이었을 때에는 다시 올라갈 수는 없잖아. 가지 못한 여행에 대해 뒤돌아서서 후회하지 말자. 

남편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나는 너무나 잘 안다. 

방학중인 아이와 하루 종일 아웅다웅하는 생활에 나도 좀 피곤했는지 요즘은 평소보다 일어나는 시각이 늦어지고 있었는데 오늘 모처럼 일찍 눈이 떠졌다.
읽던 책을 두고 무심코 옆에 있던 '깐깐한 독서 본능'책에 손이 갔다. 천권을 읽고 이렇게 책을 내시는 분도 계신데, 이 책을 읽는 것도 부담이 가서 감히 시작도 못하고 있던 터였다. 교과서 읽듯이 첫장부터 한줄 한줄 깐깐히 읽기 시작하자는 마음을 버리고 부담없이 여기 저기 펼쳐 보았다. 책 서평보다는 간간히 삽입되어 있는 흐린 갈색 페이지들에 쓰여진 글들에 먼저 눈길이 갔다. 

"나는 가끔 우리 집에 승용차를 타고 오시는 손님에게 물어본다. '고속도로를 달려올 때 어떤 기분이 드십니까?'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빨리 올 수 있어서 좋다는 말을 한다. 그분들은 고속도로가 뚫리는 과정을 잘 몰라서 그렇게 대답하는 것일 게다. 산이 잘려나가고 논밭이 쓸려나가고, 심지어 옛 무덤들이 파헤쳐지고 조상님들의 혼이 불도저에, 포클레인에 무자비하게 짓이겨진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192쪽)

녹색평론에 실렸다는 권정생님의 글이 인용되어있다.
프롤로그에 실린 허균의 글은 노트에 베껴 써보기도 한다.
이 책은 이렇게 읽어야겠구나 생각한다.  

 

 

 

 

 

 

 

 

'서두르지 말고 그러나 쉬지도 말고'
어디서 본 이 말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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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미 2010-01-02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린 아빠가 무슨말 하고 싶은건지 나도 좀 알거 같아.
워낙 생각많고 신중한 성격이고 게다가 맏이라서 섣불리 행동하지 못하는게 많았지.

편지 교환 참 좋은 방법이다.

hnine 2010-01-02 20:35   좋아요 0 | URL
편지 교환, 가능하면 매년 하려고 해. 다린이야 수시로 편지를 쓰지만 (주로 자기가 뭘 잘못했을때~^^) 남편과 편지를 주고 받을 기회는 좀처럼 없거든.

상미 2010-01-05 09:2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남편은 매년 카드를 애들하고 나한테 주더만 ,
어제까지 기다렸는데도 올핸 없네...

hnine 2010-01-05 10:51   좋아요 0 | URL
잊으셨나보다. 지금까지 매년 그래오셨다니 대단하신걸.

순오기 2010-01-02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로부터 대물림 되는 멋진 가족풍경이네요.
말보다는 글이 울림도 크고 흔적이 남아서 좋을 듯, 한 해 마무리를 멋지게 하셨네요.^^
나도 깐깐한 독서본능은 여기저기 찾아서 보는데 요즘은 통 손을 못댔네요.


hnine 2010-01-02 20:36   좋아요 0 | URL
'울림이 크다'고 표현해주셨네요. 맞아요. 깊고 오래 가지요.

비로그인 2010-01-0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해 시작은 잘 하고 있으시지요?^^

이 일년이 뭔가 즐겁고 의미 있는 것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속으로 열심히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hnine 2010-01-07 07:02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응원해주신다는 말씀에 힘이 나는 아침입니다.
오늘 가족들과 함께 1박2일로 안면도 가는데 눈 때문에 길이 많이 미끄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녀와서 보고하곘습니다! ^^
 
히라이 박사의 교육특강 1 - 바다 어린이교육 3
히라이 노부요시 지음, 최은영 옮김 / 바다출판사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반항하는 시기는 사춘기때에나 온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첫 반항기는 두살에서 세살 사이에 오고, 말대꾸가 많아지는 중간 반항기가 일곱 살에서 아홉 살 까지, 그리고 사춘기때 오는 반항기는 시기적으로 제일 마지막인 제2반항기에 해당한다고 한다.
요즘들어 부쩍 이래라 저래라 하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듣기 싫어하는 아홉 살 아들 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이 책이 눈에 띄어 오래 된 책이지만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히라이 박사. 45년간 교육계에 몸담아온 일본의 대표적인 교육학자라는 이유보다도, 자신의 세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리고 여러 손주들을 돌보면서도 한번도 체벌을 해본 적이 없다는 말 때문에 다시 보게 되었다. 아이를 야단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부모가 아이를 때리는 것만 봐도 몸이 오싹했다는 그는 체벌은 부모의 짜증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부모들은 자신의 정서를 조절 통제할 수 없어서 아이에게 체벌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이것을 읽으며 시인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시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또한 사랑의 매는 절대 사랑이 아니라고 했다. 마음이 상처만 깊게 만들 뿐.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그럼 이 버릇을 가르치기 위해서 부모들은 무엇을 해야하나? 버릇을 고쳐놓아야 한다는 것이 정답일까? 버릇이 있다, 없다라는 말을 할 때엔 어른이 다루기 편하게 말 잘 듣는 아이로 훈련시켜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나 않은지 생각해볼 일이다. 가정 교육에 지나치게 얽매여 있는 아이는 개성을 잃기가 쉽고 자발성을 획득하기 어려우며,우리가 '착한 아이'라고 부르는 아이들은 사실 착한 아이가 아니라 자기 뜻을 못 펴고 어른들의 뜻에 굴복하여 사는 아이일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이의 버릇을 들이려고, 고분고분하게 만들려고 하는 대신 가정 교육이라는 것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아이들의 응석을 충분히 받아 주어 아이의 정서적인 안정이 탄탄하게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이것이 바탕이 된 후에 아이에게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라고.
반항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부모 말을 안듣고 힘들게 하는 행위라고만 단정짓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자아에 대한 자각이 형성되고 있는 중이라는 의미있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자아에 대한 기반을 확립하는 데에 반항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반항기는 자발성이 순조롭게 발달하고 있는 아이에게서만 나타나고, 이런 아이는 부모에게 고분고분하지 않다고.
성급하게 아이의 이런 행동을 '버릇을 고쳐놓는다'는 명분 아래 바로 잡아 놓으려고만 하지 말고, 기다려주라고 권한다. 저자의 중심적인 교육관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기다리는' 교육이다. 진정한 교육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법, 서두르지 않는 것, 빨리 하라고 재촉하지 않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책에서 같은 말을 하던가.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주라고.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마음에 응어리가 있다는 표시이며 (이것은 어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런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거부당한 일이 많아 정서가 불안정해 있고, 마음에 상처가 있는 상태라고 하니, 자라는 동안 부모의 사랑을 듬뿍 주는 것만큼 아이에게 필수적인 것은 없나보다. 그 사랑이 부모의 생각 위주로 잘못 표현되지만 않는다면.

아이들은 부모된 사람을 진정 사람되게 가르치기 위해 이 세상에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는 아이를 가르치는 사람, 아이는 그에 따라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렇게 종종 일깨우지 않으면 너무나 쉽게 잊고 지내는 사실을 덕분에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2권이 절판되어 읽어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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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2-3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nine 2009-12-31 20:06   좋아요 0 | URL
꿈구는 섬님, 내년에도 우리 자주 만나요 ^^

이네파벨 2009-12-31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hnine님 육아서 리뷰들....보물창고 같아요. 한참 읽고 갑니다.

hnine 2009-12-31 21:08   좋아요 0 | URL
리뷰는 이렇게 쓰는데 제가 워낙 실전에 약해놔서...^^
늘 부족하다 생각해서 계속 읽습니다.
이네파벨님, 읽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바람 2009-12-31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육관련 책은 정말 님께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할 것같아요. 사실 전 게을러서 잘 못 읽는데요. 님 내년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건강하고 좋은 일 많이 우울은 휙 달아날만큼 신나는 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hnine 2010-01-01 07:11   좋아요 0 | URL
복을 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은이 태명이 '복이' 아니었던가요? 문득 그 생각이 나네요 ^^)
하늘바람님도 쓰는 일 계속 정진하시길 바라겠고, 건강하시고요.
저도 꿈을 위해 조금씩이라도 한발자국씩 내딛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답니다.

상미 2010-01-0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부모가 제일 못하는게 <기다려주기>같아.
늘 반성하지만, <너 빨리 안해???> 입에 달고 산다.
지시 받고 감시 받고 살면 고달플거야...하고 생각하면서도,
지시하고 감시 안하게 좀 하고 살면 안되니? 란 생각을 바로 하면서
결국 내 심사가 뒤틀린것도 다 늬들 잘못이라고 한단다.
가만 보면 엄마나 아들이나 자기 합리화 내지는 변명 하느라 바쁜거 같아.
우리집 얘기야.ㅋㅋ

경은이가 영어를 13등/435명 했단다.영어 특례로 입학한 애들도 많은데,
전과목은 반 5등했어~ 수학만 아니었으면.... ㅋㅋ 뭐 그래도 기분 무지 좋더라...

상미 2010-01-0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난 애들이 어릴 대, 표정이 많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게 내 바램이었어.
슬픈것도 기쁜것도 딱 그만큼 보여줄 수 있는 아이로.
지금도 그 생각은 똑 같고, 거기에 <구김이 없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게 추가...

hnine 2010-01-01 11:45   좋아요 0 | URL
언어에 대한 재능도 타고 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경은이도 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네. 누구나 성적표를 받고 나면 무슨 과목만 아니었으면~ 하는 과목들이 꼭 하나씩 있잖아. 우리에게 체육이 그랬듯이 ㅋㅋ
그런데 경은이에게 그 과목이 수학이라는게 좀 의외이긴 하다, 엄마의 왕년의 수학 실력을 생각하면말야~ 지금도 가끔 다린이에게 옛날에 엄마 친구 상미 아줌마는 학교 다닐 때 어떻게 해서 수학을 그렇게 잘 하게 되었다느니, 내가 살도 좀 붙여 가면서 말하곤 한단다. 취지는,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다는거지.

상미 2010-01-01 12:0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두녀석다 내가 수학 잘했던 얘기 하면 안믿어 ㅠ.ㅠ
요샌 다행히도 음,미,체를 <통과>정도로만 평가해서, 성적엔 안넣어.
그래서 더 즐겁게 음미체를 하더라. 노는시간이니까 좋아하지.

카스피 2010-01-0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항하는 아이들이라...예전보다 아이들이 반항하는 나이가 더 어려지는것 같네요.좋은책 같은데 절판이군요.
hnine님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hnine 2010-01-02 01:45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이사가신 곳 정리는 다 되셨는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0-01-02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2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4 0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1-04 00:56   좋아요 0 | URL
선배님의 이런 격려가 사실 책보다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