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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Children's Books: You Must Read Before You Grow Up (Paperback)
Eccleshare, Julia 지음 / Cassell Illustrated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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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제 서울에 갔다가 돌아오는 버스표를 사려고 하니 무려 2시간 30분 후의 표 밖에 없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것을 실감하고 그 2시간 30분 동안을 아이와 나는 지하 대형 서점을 신나게 휘젓고 다니며 사줘요, 안돼, 사줘요, 안돼, 놀이를 하다가 그 놀이를 왜 했나 싶게 결국 고른 책이 바로 이 것.
다른 책 몇 권을 살 수 있는 가격이었음에도 묵직한 책을 품 안에 안고 오는 맛을 왜 하필 이 책을 사면서 느껴보고 싶었는지, 집에 와서 가격 검색을 해보니 인터넷 서점 가격보다 무려 6,600원을 더 주고 사왔다. 
그래도 좋은데 어쩌랴.  

1001 시리즈로 나와 있는 책들은 많이 있는데 그 중에 나를 가장 사로잡은 <당신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어린이 책 1001권> 이다. 2009년 영국에서 출판된 책이고 현지 가격은 20 pounds.



 

 

 

 

 

 

 

 

 

 

 

 책 옆에는 색깔로 연령 별 구분이 표시되어 있는데 chapter 1는 ages 0-3, chapter 2는 ages 3+, chapter 3는 ages 5+, chapter 4는 ages 8+, chapter 5는 ages 12+ 로 되어 있다.  

 
책 안은 이렇게 생겼다.



 

 

 

 

 

 

 

 

 

 

 

책 한권에 대한 소개를 한 페이지에 걸쳐, 제목, 출판사, 출판 연도, 표지 사진, 그리고 책의 대략적인 내용, 작가 소개, 그 책과 관련하여 추천하는 다른 책 리스트 등이 나와 있다. 책 소개글을 쓴 사람들 (contributors) 의 이름은 이 소개글 마지막에 두개의 알파벳 약자로 표기 되어 있는데 모두 70명이 좀 넘는 인원들이 참여한 것 같다.  

아무데나 펴서 봐도 되고, 보다가 내가 읽었던 책이 나오면 반가와서 자세히 읽어보기도 하고, 또 넘기다가 앞으로 읽어보고 싶은 책을 발견하기도 하는 재미, 한번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들춰볼 수 있는 책, 책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키워지는 책. 

아이들 책에는 그림이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함을 또한번 느낄 수 있었고 책 마다 표지 그림이 어쩌면 그렇게 다를 수 있는지, 책에 대한 책이면서 무슨 화집을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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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12-25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메리 크리스마스 & 미리 해피뉴이어에요~~
그림책(어린이책)은 어린이가 보는 책이 아니라, 어린이부터 볼 수 있는 책이래요. ^^
저는 꽂을 자리가 없어서 당분간 책 욕심 내면 안되는데, hnine님 리뷰 보니까 이 책도 사고 싶어졌어요. ^^;

hnine 2009-12-25 16:05   좋아요 0 | URL
어린이부터 볼수 있는 책, ㅋㅋ 맞아요 맞아요.
저 책 정말 마음에 쏙 들어요.
점심 먹으려고 나갔다가 지금 들어왔네요. 인구가 별로 많지 않은 도시인데도 오늘은 차가 꽤 막히던데 서울은 더 하겠지요.
책세상님도 편안한 크리스마스 되시고, 새해 맞으시고요, 내년에도 변함없는 책친구 되어 주시고요 ^^

섬사이 2009-12-25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데요~ 어떤 사람들이 참여해서 만든 책일지 궁금해요.
제가 다니는 도서관에서 엄마들이 아이들과 읽은 책들 중에서 좋았던 책들을 골라서 목록을 만들었었는데, 좋은 책을 선정하고 목록을 만드는 일이 보통이 아니게 힘들더라구요.
우리 나라에서도 저런 책이 나온다면 참 좋을텐데요..
참 보고 싶은 책이군요. ^^

hnine 2009-12-25 17:53   좋아요 0 | URL
섬사이님, 이 책의 기고자들은 학교 선생님, 대학 교수, 출판업자, 작가, 사서, 박사 과정 학생 등 다양해요. 이들이 함께 모여서 만든 것은 아니고 출판사 측에서 의뢰한 것 같아요.
안그래도 이 책 보면서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혹시 나와 있는데 제가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섬사이님도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같은하늘 2009-12-25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책인데요~~~
두툼한 책 속에 어떤 책들이 들어 있을지 너무 궁금해요.
펼쳐놓으신 부분에는 스노우맨밖에 모르겠는데요.^^

hnine 2009-12-25 21:33   좋아요 0 | URL
저도 '스노우맨'을 무척 좋아해서 비디오로 가지고 있기도 해요. 나레이션과 음악이 참 좋거든요.
윗 사진 속의 다른 책들도 아마 가까이 보시면 눈에 익은 책들일지도 몰라요. 스노우맨 옆의 책은 '모네의 정원에서'라는 제목으로, 아래의 두책은 '리버보이', '별을 헤아리며'라는 번역본으로도 나와 있거든요.

세실 2009-12-25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서도 들어가있군요. ㅎㅎ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네요.
님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보림양이랑 옆지기랑 쇼핑하구 지금 들어왔습니다.

hnine 2009-12-25 21:34   좋아요 0 | URL
청주도 오늘 길이 많이 막히지 않나요? 저는 낮에 시내 나갔었는데 많이 막히더라고요. 지금은 눈발이 아주 조금씩 날리고 있네요.
세실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순오기 2009-12-25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사람 아저씨와 모네의 정원이네요.
1001권이나 소개되었으니 굉장히 두껍네요.
꼭 읽어야 할 우리 책도 이렇게 만들면 좋겠네요.^^

hnine 2009-12-25 21:36   좋아요 0 | URL
우리 책도 꼭 이렇게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정말.
이 책에 수록된 책들이 말로는 국제적으로 선별되었다고 하는데 동양권 나라의 동화는 거의 없거든요. 우리 동화도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고요.
 
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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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장이가 책 심부름을 가는 홍 교리 댁 사랑채에 걸린 현판 '서유당 (書遊堂)'을 우리말로 풀어놓은 것이 이 책의 제목인 '책과 노니는 집'이다. 올해 초에 나오고 나서 좋은 평을 많이 받아 오는 책이어서 마음 속에 담아 두었었는데 드디어 읽게 되었다.
읽고 나니 책의 재미도 재미이지만 얼개가 탄탄하고 작가가 공부를 많이 하여, 즉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하여 썼겠구나 싶어 나 역시 좋은 맘으로 남에게 권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든다.
우선 구한말 천주교를 비롯한 서양 문물이 조선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때를 배경으로 한 동화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양반, 평민, 천민의 계급이 엄연하던 시대에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고 동등한 가치가 있다고 가르치는 천주교의 사상은 양반, 평민 할 것 없이 사람들의 의식의 전환을 불러오기에 충분했고, 동시에 여전히 서양 문물에 대해 완전한 개방을 못하고 있던 우리 나라에서는 탄압의 이유로 충분했다. 이런 시대에 책을 베껴쓰는 것을 직업으로 하던 장이의 아버지는 천주학 책을 베껴썼다는 이유로 관가에 끌려가 모진 매질을 당한 후 세상을 떠나고 어린 장이는 아버지가 일하던 책방에서 책심부름을 하며 아버지와 비슷한 꿈을 가지며 지낸다.
이런 시대적 배경때문에 본문 중에는 그 당시의 서울시 동네 지명을 비롯해서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단어들이 간간히 포함되어 있는데 그들을 페이지 아래 주석과 함께 읽어나가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언젠가 읽었던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에 수록된 그림과도 비교가 되었던 표지를 비롯한 책 속의 삽화는 첫눈에 알아볼 수 있을 김 동성 화가의 작품이었는데 글의 분위기와 어쩌면 그렇게 잘 어울리던지. 나중에 장이가 홍교리로부터 선물로 받는 현판 모습 그대로 꾸민 책 표지의 제목도 좋았고, 아마도 이러한 전체적인 조화가 이 책을 한결 돋보이게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붙잡히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예전에 자기에게 베풀어진 관심과 배려를 기억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을 지키려는 어린 장이의 의리, 그리고 장이 아버지의 부탁과 당부를 잊지 않고 장이를 끝까지 보살펴 주는 책방 주인의 의리, 미움 받을 짓만 하고 다니는 동네의 불한당 허궁제비를 내치지만 않고 헤아려주는 미적 아씨의 마음, 부모에게 버림당한 어린 낙심이에게 하필 심청전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장이를 꾸짖는 최 서쾌, 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상황과 안부를 생각하며 가려서 책을 권하는 책방 주인의 배려. 이 책 한 권을 채우고 있는 것은 어떤 드라마틱하고 흥미진진한 사건보다는  등장 인물들의 이러한 인간적인 모습이 아니었을까. 이들의 마음이 읽는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노닌다'는 말의 의미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즐긴다는 말과 통할 것 같은 이 말은, 오랜 시간 마음을 두고 할 수 있는 일에 쓸 수 있는 참으로 적절한 말 같아 기억해 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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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12-27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노닌다'는 말도 참 인상적이지요.

hnine 2009-12-27 08:26   좋아요 0 | URL
저 지금, 책세상님 서재 다녀오는 길인데 중고샵 물건에 대해 댓글달고 왔어요.
 
내 이름이 담긴 병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33
최양숙 글.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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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를 데리고 동네 작은 도서관에 갔다.
나는 내 책을 고르고 아이는 아이 책을 고르고.
"엄마, 엄마도 이 책 읽어보세요. 재미있어요."  하며 아이가 권해주어 읽게 된 책이다.
저자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렸는데 'The name jar' 라는 제목의 영문판으로 먼저 출판이 된 것을 일년 뒤 한국어로 번역 하여 마루벌 출판사에서 펴낸 것이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된 초등학교 2학년생 은혜가 미국에서 사용할 이름을 정하면서 생긴 일을 소재로 하고 있는 책인데, 아마 자기의 이름을 외국 사람에게 소개할 기회가 있었던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발음상의 문제를 이야기의 발단으로 하여 한국인이라는 주체성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고 있다.
미국의 학교로 전학간 첫날, '은혜'라는 자기 이름을  반 친구 누구도 제대로 발음을 못하자 당황한 은혜는 본의아니게 이름 없는 아이가 되고, 어린 아이다운 순수한 마음을 가진 반 친구들은 은혜가 이름을 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추천하는 이름을 종이에 적어 유리병에 모아주기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 된 '그 병' 이다.  



 

 

 

 

 

 

 

 

 

아이들이 추천하는 이름의 이유도 참 가지각색이다. 은혜가 수요일에 처음 등교했기때문에 '웬즈디' 를 종이에 적은 아이, 자기가 읽은 책의 용감하고 똑똑한 주인공 이름을 추천한 아이, 자기 동생 이름을 추천하면서 동생 허락을 받아왔다고 하는 아이. 그러면서 반 아이들은 서로 자기가 추천한 이름을 은혜가 골라주기를 기대한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친구들과 하루 빨리 친해지고 싶은 은혜는 엄마에게 미국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고, 한국이 그리울 때엔 할머니께서 은혜란 이름을 새겨주신 도장을 종이 가득 찍어보기도 한다.
이런 은혜에게 특히 관심을 가지며 다가온 '조이'라는 친구를 알게 되면서 은혜는 마침내 이름을 결정하고, 은혜가 가지고 있던 도장이 신기하고 부러웠던 조이는 동네의 한국 마켓 아저씨에게 부탁하여 자기도 한국 이름을 짓고 도장을 새겨 갖는다. 조이의 한국 이름은 '친구'.



 

 

 

 

 

 

 

 

 

우리 나라 이름을 외국 사람들이 제대로 발음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은혜처럼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에서 부르기 쉽고 친근한 이름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내 개인적으로는 꼭 발음하기 어려운 한국식 이름을 끝까지 고수해야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이 책에서 이름은 어떻게 보면 하나의 상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외국으로 이민가서 적응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동화를 읽고 나면 나도 누구에겐가 읽어보라고 막 권하고 싶어진다. 오늘 내 아이가 나에게 그런 것 처럼.
그리고 부러워진다.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저자 한 사람이 아닐텐데, 이렇게 예쁜 이야기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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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12-23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보고 싶네요.

hnine 2009-12-23 15:30   좋아요 0 | URL
이 책 나온지 꽤 되어서 가까운 도서관에 가시면 있을거예요.
하늘바람님이 추천하신 '책과 노니는 집'도 오늘 함께 빌려와서 지금 저 신났어요 ^^

비로그인 2009-12-23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만 읽어도 따스하고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크리스마스 준비는 다 하셨습니까? 저는 아이 선물 중 하나는 배송지연이고 큰맘 먹고 산 물건은 별로 환영받지 못할 것 같아 지금 어쩔바를 모르고 있어요. ㅜㅜ

hnine 2009-12-23 17:33   좋아요 0 | URL
케냐 어린이들 합창 공연을 보러 가려고 예매하다 보니 마침 크리스마스 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으로 때우려고 합니다 ^^
선물로 주문한 것이 배송지연이면 참 애가 타지요. 내일까지 꼭 받으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환영받지 못할 것 같은 선물은 무얼까 궁금 궁금~

같은하늘 2009-12-23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재미있다고 한 책이니 저희 아이도 좋아할것 같은데요.
학교도서관에 있는지 검색해봐야겠어요.^^

hnine 2009-12-23 19:43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이 읽으셔도 좋아하실거예요.
저희 동네 아주 작은 도서관에도 있는 것을 보니 학교 도서관에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순오기 2009-12-23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따뜻한 책이네요. 조이의 한국이름이 '친구'라니~ ^^
'잘있어 신당동382번지'라는 책도 미국으로 이민 간 아이와 이름이야기가 나와요.

hnine 2009-12-23 22:01   좋아요 0 | URL
벌써 궁금해지네요. '잘있어 신당동 382번지'의 내용이요. 아마 그곳에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아이 이야기인가봐요?

순오기 2009-12-25 21:0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신당동 382번지에 살다가 미국으로 가면서 눈물바람을 하죠.
미국에서 불린 이름은 로즈였던 거 같아요. 리뷰를 안 써 두면 가물거려요.^^

hnine 2009-12-25 21:40   좋아요 0 | URL
저도 순오기님 말씀 듣고 관심이 생겨 이 책 찾아보았는데 자매 분들이 공동으로 쓰셨더군요. 그림 그린이는 위의 책의 저자 최 양숙님이더라고요.

꿈꾸는섬 2009-12-24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정말 좋으네요.

hnine 2009-12-24 06:03   좋아요 0 | URL
이 책 참 좋았어요. 껴안아주고 싶었어요 이 책 속의 아이들을...

상미 2009-12-24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용도 그렇고, 다린이가 권해줬다니까 더 읽어보고 싶네.

hnine 2009-12-24 07:56   좋아요 0 | URL
내 이름이 영어로 쓰기도, 읽기도 참 어려운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쓰기 쉽고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지을 거라고 결심한 적이 있지.
그림책이라서 5분이면 다 읽어~ ^^

상미 2009-12-24 16:2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난 내이름이 그리 어렵게 표기 되지 않아서 별생각없었는데,
우리 애들 이름봐봐 .
Kyoung Eun연결해서 쓰지도 못해. 견근으로 읽을까봐.ㅠ.ㅠ
남편은 출장도 회의도 많아서 영어 이름 만들만한데,
그냥, E.H.Lee 로 하더라구.

hnine 2009-12-24 22:23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위의 댓글 쓰면서 두 아이들 이름 표기를 생각했었지.
둘다 만만치 않지? ^^ 둘 다 이름의 맨 끝자만 불러보니 그 나름대로 멋있던데...
오~ E.H.Lee라고 하니 E.H.Carr 가 금방 떠오르네~ ^^
 
우아한 거짓말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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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부터 읽는다.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가 분명히 있구나 확신하면서 읽기 시작한다.
천지라는, 특이한 이름의 중학교 1학년 어린 여학생은 이미 죽었다. 죽었다는 것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하니까.
천지는 왜 죽었을까. 아버지는 사고로 돌아가셨지만, 생활력 있고 나름대로 이해력있는 활달한 엄마와, 그리고 천지와 성격은 다르지만 매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낙천적인 구석까지 있는 두살 터울의 언니와 그런대로 화목한 가정 속에서 살고 있던 천지는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그 생각에 집중하며 책을 읽어나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든 생각은, 작가는 어쩌면 천지보다 천지의 친구인 화연의 얘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천지보다 더 심하게 외로왔던 아이는 화연이였고, 천지보다 더 얘기할 상대가 없는 환경에 있던 아이는 화연이인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에게도 우리는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만, 어느 한 아이를 지목해서 집중적으로 따돌리는 그 아이에게도 각별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천지가 죽고 나서, 남들의 쉬운 동정으로부터 자신을 무장하기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그전처럼 씩씩하게 지내며 이겨내려 안간힘을 쓰는 엄마,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유가 무엇일지 찾아다니는 천지의 언니, 그들에 비해 평상시와 다른 행동을 보이며 갈피를 못잡고 위험해보이는 사람은 천지의 친구 화연이었다. 책의 마무리 부분에 그런 화연이를 붙들어주는 사람이 있어 정말 다행이었지만 현실에서도 그럴까.  

천지는 왜 죽었을까. 누구도 모른다. 무엇때문에 죽었다고, 누구때문에 죽었다고 단정짓는 것이 그리 의미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죽음이라는 수단을 통해서라도 이 세상에 자기의 마음을 알리려고 하는, 인간의 외로움, 그 무지막지한 위력을 다시 절감할 뿐이다.

  

 

네가 있는 그 곳은 춥지 않은지?
난 지금도 가끔 네 생각을 한다.
오늘처럼 이런 책을 읽는 동안엔 네 생각이 거의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아.
아직까지 나에게 아픔이고, 가끔 목놓아 부르고 싶은 이름이란다.

그날, 다음 날 시험이라는 핑계로 널 방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돌아서게 하는게 아니었는데.
나도 이렇게 악착같은 면이 있다는 것을,
네가 나의 시험보다 더 중요하진 않다는 것을, 
위시하고 싶었던 내가 참 부끄럽다.
나는 그렇게 악착같지 못했고
시험보다 백배는 더 네가 더 중요했다는 것
넌 몰랐을거야 

그 누구와도 마음 터놓고 얘기할 줄 몰랐던 나였는데
잠시 머물다가 다시 돌아갈 너였기 때문에
너와 얘기하는 한 시간도 아깝고 안타깝고 그랬었는데
나는 왜 반대로 행동했을까

우리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나는 네가 그런 결단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 아직도 뭐라고 말하고 싶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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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12-14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늘 마지막이란 생각을 하지 않고 살지요 그래서 막대할 때도 서운하게 할 때도 많아요 늘 그런 거같아요

hnine 2009-12-15 09:17   좋아요 0 | URL
좀 더 확장될 수도 있었을 얘기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마무리가 좋아요.

꿈꾸는섬 2009-12-17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보고 싶어요.^^ 찜~~

hnine 2009-12-17 16:17   좋아요 0 | URL
한번 읽어보실만 해요.
저는 읽으면서 이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작가가 앞으로도 글로 풀어낼 뭔가가 머리 속에 많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다소 글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어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답니다.
 
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 사계절 1318 문고 43
임태희 지음 / 사계절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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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임 태희 작가의 '쥐를 잡자'를 읽었다. 그 소설에서는 '쥐'라는 단어에 의미가 집약되어 있었다면 이 소설 '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에서는 짐작대로 '아바타'라는 말에 전체 글의 주제가 실려 있었다. 원래는 고대 인도의 신 중의 하나를 일컫는 말이었으나 현대에 와서 어쩌다가 인터넷 세상에서 나를 나타내는 일종의 상징을 뜻하게 된 말 아바타. 내가 원하는대로 옷을 입히고 표정을 정하며 자세를 정해준다. 그때 그때 나의 기분에 따라 다른 옷을 입히기도 하고, 다른 표정을 지정해주기도 하는 일종의 가상 육체.
이 글에서 주인공 영주는 어느 날 학교 담벼락에 '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라는 낙서를 보고 그것을 일종의 화두이자 자기가 끄적거리고 있는 글의 제목으로 삼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주 외에 이손, 화, 이렇게 세 여학생의 얘기로 이루어져있는 이 소설은 작가 자신도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꽤 부담을 안고 시작했던 듯, 여기 저기 부딪히고 깨질 것을 각오하고 썼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등장하는 세 여고생 모두 어딘가 상처가 내재되어 있는 가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자신들의 아픔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사실 이들의 가정이 극복해야할 문제이고 상처이다. 그런 아이들끼리 서로 이해하고 일으켜 세워 주려 애쓰는 모습, 자기 자신에게 보다 친구에게 때로는 더 희망을 걸고 잘 되기를 바라는 모습들이 감동적이었다. 그런 것을 보면, 어쩌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은 어른들보다 이 나이 세대에게 더 내재되어 있는 것 같다. 또한 이들에게 '친구'의 존재란 때로 가족보다 부모보다 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나를 자신들이 아바타로 설정해놓고 조정하려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력과 싸워 이겨야 한다며 먹기를 거부하는 이손,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지워버리고 싶은 어두운 기억을 토해내 버리고 싶어하는 영주, 자신의 뛰어난 외모를 이용해 정체성을 찾아보려 했던 화, 이들 모두의 행동에는 자신의 '몸'을 대하는 방식이 관련되어 있었다.  

작가의 의도는 잘 전달되었으나 이야기가 전개되어 가는 과정에 어딘가 비약과 급마무리, 혹은 이미 새로울 것이 없는 시도 등이 엿보여 좀 유감이기도 했다. 가령 청소년 쉼터에 있던 이손이 이 세상에 신이 있다면 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지 모르겠다며 고민하는 부분이라던가, 영주의 어머니가 갑자기 잘 알지도 못하는 이손의 동생 수지를  함께 찾아나선다는 부분, '화'가 거리로 나서게 되는 계기 등, 어쩌면 이 소설은 더 길어지거나 더 짧아져야 하지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보기도 했다. 이전의 소설 '쥐를 잡자'도 꽤 무거운 분위기였는데 이 소설은 그래도 모두가 나름대로 제자리를 찾아 가며 마무리가 되어있었다.
아마도 작가는 이렇게 갈피를 못잡고 자신의 상처 속에 갇혀 사는 이들을 세상에 드러내 보이면서 그들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호소하고 싶었는가보다.
그녀의 다음 소설도 비슷한 주제일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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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12-10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작가의 책이 사계절에서~ 나왔네요

hnine 2009-12-10 13:39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덕분에 알게 된 작가이지요 ^^
이 책 신간 아니고 2007년에 나온 책이어요. 그러니까 '쥐를 잡자'와 비슷한 시기에 나온거네요.

2009-12-10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0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0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0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0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0 15: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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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0 15: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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