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갔다가
한시라도 빨리 집에 돌아가려는 마음으로
문이 막 닫히려는 지하철에 뛰어올랐는데 


그 순간 구두 한짝이 발에서 벗겨지면서
선로로 떨어짐과 동시에 지하철 문은 닫히고 

...... 

그렇게 이대입구역에서 고속버스터미널 역까지
(교대역에서 무려 환승까지)
오른발엔 신발 없이 그대로 걸어서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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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5-2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 정말이에요? 세상에 얼마나 당황스럽고 부끄럽고 난처하셨을까요
세상에 그래서 신발은 나중에 그냥 사 신으셨겠어요
좋은 신발 아니셨어요?
아이고

hnine 2011-05-29 20:00   좋아요 0 | URL
ㅋㅋ 창피했지요. 그런데 의외로 별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없더라고요. 다들 갈길이 바쁘다 보니 앞에 오는 아줌마가 신발을 신었는지 맨발인지 그것에 눈길 줄 틈이 없었던거지요. 이제 별 경험을 다 하나 싶었습니다. 다행히 별로 좋은 신발은 아니었어요 ^^

마노아 2011-05-29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보셨어요. 굽이 높았다면 절뚝이셨을 텐데 높지는 않았나봐요. 이럴 때는 간디 선생님을 탓하고 싶어지네요.^^;;;

hnine 2011-05-30 05:11   좋아요 0 | URL
굽이 6,7cm정도 되는 구두였기 때문에 절뚝였지요. ㅋㅋ

프레이야 2011-05-29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정말 황당하셨겠어요. 근데 상상하니까 좀 우스워서 호호호 ~~ 죄송^^
오늘 '나가수'에 나온 김동욱의 맨발이 문득 생각나요.
맨발로 서서 부른 게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더군요.
얼굴과는 달리 언뜻언뜻 비치는 발이 곱고 희더군요.
노래 좋았어요. ㅎㅎ

hnine 2011-05-30 05:15   좋아요 0 | URL
우습지요? 걸으면서 저도 웃기더라니까요.
저는 '나가수'를 보진 못했지만 맨발로 노래하는 가수들이 꽤 있는 것 같더라고요. 예전에 이은미도 그렇게 말했던 것 같은데.
어제 밤에 아이 데리고 밤에 잠깐 산책을 했는데 산책로를 맨발로 걸어보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더니 "엄마, 완전 다른 느낌이어요!" 그러면서 재미있어했어요. 밤이라서 혹시 유리 같은데 찔릴까봐 하지 말라고 할까 했었는데~ ^^

잘잘라 2011-05-30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깐요. hnine님. 저도 그게 궁금해요.
한 짝만 신고 짝짝이로 계속.. 짝짝이 걸음으로요?
대단하심..

hnine 2011-05-30 05:17   좋아요 0 | URL
예, 짝짝이 걸음이요 ㅋㅋ
지하철에 타고 있을 땐 외발로요 ㅋㅋ
정말 웃기는 시츄에이션이었어요.

sslmo 2011-05-30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 하나인 거위(?) 동화가 생각나서...슬며시 웃었어요.
그냥은 하기 힘든 경험이지만,
돌이켜보면 값진 경험이기도 할 거예요~^^

hnine 2011-05-30 05:18   좋아요 0 | URL
교대역의 2호선에서 3호선 갈아타는 곳까지가 그렇게 멀게 느껴진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람 많은 곳 걸을 때가 그래도 낫더군요. 몇 사람 안 지나는 곳 그러고 걸었으면 오히려 걸음을 제대로 못걸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

조선인 2011-05-30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저요 저도 그런 적 있어요. 그냥 남은 한짝도 버리고 지하철매점에서 종이랑 비닐이랑 끈을 얻어서 종이깔고 비닐신고 끈으로 고정. 의외로 걸을 만 해서 이대로 집에 갈까 그랬는데, 친구가 창피하다고 얼른 신발을 사오더라구요. ㅋㄷㅋㄷ

hnine 2011-05-31 05:13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도! ^^ 반갑습니다. 전 앞으로도 또 그러지 않으리라고 장담 못 할 것 같아요. 느긋하지 못하고 늘 종종거리니까요.
그런데 대단하시네요. 비닐과 끈으로... ^^ 저도 고속터미널 역에 와서 싸게 파는 신발 하나 사서 신고 고속버스에 올랐답니다.

조선인 2011-05-31 15:22   좋아요 0 | URL
그게 말이죠. 의외로 '우리'같은 사람이 많은 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매점 주인이 너무나 능숙하게 셋트를 마련해주셨어요. ㅋㅋㅋ

hnine 2011-05-31 21:40   좋아요 0 | URL
ㅋㅋ 우리 같은 사람 ^^
정말 매점 주인은 그런 장면을 종종 보겠군요.

울보 2011-05-30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정말 황당한일을 당하셨네요,
지금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라면,,아마 전 ,,
가끔 전 남의 눈을 참 많이 의 식하고 사는구나라는 생각을 오늘 또 한번합니다,

hnine 2011-05-31 05:15   좋아요 0 | URL
저도 황당했고 지하철에서 그 장면을 본 사람들도 어머 어머 를 연발하고, 창피했지요 아휴~ 내려서 다시 반대 방향으로 가서 그 역의 역무원에게 신발을 주워 달라고 하라는데, 차 시간 때문에 그럴 여유가 없었어요. 신발도 오래 신어 거의 버릴 때가 다 된 신발이기도 했고요.

다락방 2011-05-30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hnine님!!

저 일전에 샌들신고 사무실에서 지하철역 가는데 비가 왔거든요. 그런데 샌들 양쪽의 끈이 모두 떨어진거에요. 하나라도 붙어있으면 어떻게든 끌고 가보겠지만 하나도 붙어있질 않은거죠. 새로 신고온 신발인데 엄마가 두켤레 만원짜리를 사오셨거든요. 저는 덕분에 두발 다 맨발로 강남대로를 걸었어요. 다시 사무실까지 걸어갔죠. 그리고 사무실에서 신는 슬리퍼를 신었어요. 만약 집에 가는 지하철 안이었다거나 하면 저는 어떻게 해야했을까요? 아찔해요.

나인님의 이 페이퍼를 읽으니, 핸드백에 여분의 신발을 넣어가지고 다녀야 할까..하는 생각이 잠시 들어요.

고생하셨어요.

hnine 2011-05-31 05:18   좋아요 0 | URL
와~ 양쪽 맨발로 강남대로를! 다락방님과 조선인님, 모두 저의 동지이십니다. 저는 그래도 실내로만 다녔는데 비오는 날 강남대로를 걸으셨다니. 사무실까지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어야 했을텐데. 저도 고속버스터미널 역에 와서 싼 신발 하나 사서 신었는데 거기에 신발 파는데가 있었기 망정이지 안 그랬더라면 대전까지 그렇게 맨발로 왔을까 싶더라고요 ㅋㅋ

... 2011-05-3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hnine님. 이러이러한 꿈을 꿨다, 눈을 떴더니 아침이었다, 라고 해도 꿈 속에서 힘드셨겠네요, 할 만한 상황이예요 ㅜㅜ

hnine 2011-05-31 05:19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그래도 아줌마 정도 되니까 얼굴에 철판깔고 쩔뚝이며 맨발로 걸으며 뛰며 다녔지, 예쁘게 차려 입고 예쁘게 화장도 한 아가씨였다면 제가 그럴 수 있었을까 모르겠어요.

마녀고양이 2011-05-30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세상에. 너무 당혹스러워요.
읽는 순간 깜짝 놀랐어요. 그래도 문에 끼이지 않아서 다행이예요.
아이고.....

hnine 2011-05-31 05:21   좋아요 0 | URL
당혹, 황당, 창피...어휴~
오래 신었더니 신발이 좀 헐거워지더라고요. 그렇기도 했고 닫히려는 문에 급히 뛰어오르기도 했고요.

카스피 2011-05-30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고생하셨네요.근데 잃어버린 신발은 지하철 공사에 연락하면 찾을수 있지 않을까요?

hnine 2011-05-31 05:22   좋아요 0 | URL
별로 미련이 남지 않을 정도로 오래 신은 신발이었어요. 일부러 서울 가서 찾아오지 않아도 될 정도로요. 그날도 시간 여유가 좀 있었더라면 역무원에게 얘기하면 선로에 내려가서 주워다 준다고 하더라고요.

달사르 2011-05-31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다른 경험을 하셨네요
부끄러운 것도 있었겠지만, 왠지 모를 자유로움 같은 것도 쬐금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

hnine 2011-05-31 21:39   좋아요 0 | URL
나중에 생각하니 색다른 경험이다 싶었는데 그 상황에서는 창피해서 일단 그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더라고요. 지하철 역사가 아니라 맨발로 흙위를 걸었다면 오히려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순오기 2011-06-03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렇게 남의 경험 듣는 것은 재밌지만, 나인님은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그래도 꿋꿋하게~~~~ 잘하셨어요.^^
나는 재작년 여고동창회에 가면서 좀 커보일까 하고 오랜만에 굽 높은 걸 신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신었더니 터미널 가서 보니 막 터져서 못 신게 됐지 뭡니까.ㅜㅜ 다행히 인천 답사하려고 낮은 신을 가방에 챙겨왔대서 그걸 신고 갔어요. 결국 키 좀 커 보이게 하려던 욕심이 완전 바닥 신발을 신었으니 남클때 뭐했냐는 소리를 들었어요.ㅋㅋ
다 지나고 보면 아름답지는 않아도 웃음 나오는 즐거운 추억이죠.^^

hnine 2011-06-03 19:01   좋아요 0 | URL
ㅋㅋ 순오기님. 키 작아서 사는데 불편한 것 없더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저도 어디 나갈 때는 굽 낮은 구두 잘 안 신게 되더군요.
지하철 역을 쩔뚝이며 걸어다닌 때도 창피했지만 지하철 안에 타고 있을 때에도 참 민망하더군요. 맨발 처리를 어떻게 하고 있어야 할지 몰라서요.
한번으로 충분한 경험이었습니다 ^^

순오기 2011-06-03 19:43   좋아요 0 | URL
그러죠~ 한번이면 충분히 족한 경험이죠.ㅋㅋ

비로그인 2011-06-05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이런.. 그 사람 많은 곳을 다녀 오셨군요.
웃으면 안되지만 자꾸 웃음이 나오네요.

그래도, 정말 그래도 좀 나은 것은 집에 돌아가는 길이셨다는 것일텐데요. 올라가는 길이었다면 더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꽤 지났지만 무사히 도착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승강장과 열차 출입구 사이가 넓으니 조심하라는 얘기를 그냥 넘기지 말아야겠습니다. ㅋ

hnine 2011-06-05 17:30   좋아요 0 | URL
웃으셔도 됩니다. 웃을 수 없었던 사람은 저 하나로 족하지요 ㅠㅠ
구두만 떨어지고 발이 끼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