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탐구 끝판왕 - 대입 합격의 모든것 끝판왕 시리즈
정동완 외 지음 / 꿈구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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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탐구' 라는 말이 낯선 나 같은 학부모를 위하여 책은 '왜 과제탐구인가?'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책을 시작한다. 아직 중학생 학부모임에도 고교수업의 모습이 궁금한 나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과제탐구 끝판왕」 을 오고가는 출장길에 펼쳐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학교에서 과제탐구를 하게 된다면 어떤 경우일까. 수행평가, 발표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과 관련있는 활동일 것이다. 단순히 자기소개서나 학생부를 채우기 위한 형식적 활동이 아닌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서의 과제탐구의 모습은 어떤 것이려나.



과제탐구 끝판왕

기획저자 정동완, 

저자 신다인, 이성훈, 송경훈, 김승호

꿈구두



과제탐구는 학생이 관심 있는 주제에 관해 스스로 탐구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탐구' 는 '진리나 학문이나 원리 등을 파고들어 깊이 연구하는 것'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 교과에 고1 공통과목, 2~3학년 선택과목에 '진로 선택과목' 이 생겼다. 또한 수학 과제탐구, 사회문제 탐구, 과학탐구 실험, 체육 탐구의 영역이 있다고 한다.

수시 전형 중 학생부 종합전형의 평가 기준 중에는 '전공적합성' 이라는 항목이 있다. 말 그대로 전공에 적합한지, 입학 이후의 전공 수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그러나 서류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되어 있기에 각 대학교들에서는 생활기록부에 작성되어 있는 학교생활을 참고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과제탐구라는 활동이 중요해진 듯 하다. 그런데 이 과제탐구라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학교에서 선생님이 자세히 안내해주기는 하시겠지만 처음 시작해보는 아이들에게는 낯설 수 밖에 없다.



과제탐구는 일반적으로 주제선정 -> 자료수집 -> 탐구 설계 및 탐구 수행 -> 탐구 결과 정리 및 결론 도출 의 단계를 거친다.



「과제탐구 끝판왕」 에서는 이 단계를 차근차근 이해하고 따라해볼 수 있도록 5장으로 나누어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풀어낸다. 'Ⅰ. 과제탐구 이해하기' 와 'Ⅱ. 과제탐구로 진로와 진학 잡기' 의 장에서 과제탐구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이해를 이끈 후 'Ⅲ. 과제탐구 사례로 만나기' 의 장에서 슬슬 구체적인 이야기를 펼친다. 이후 'Ⅳ. 과제탐구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하기' 에서 과학탐구 실험의 예제를 통해 어떤 식으로 주제선정부터 결과정리 및 결론도출까지를 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마지막 'Ⅴ. 과제탐구 학교생활에서 실행하기' 에서는 교과수업과 연계하는 방법, 독서활동과 연계하는 방법, 동아리 활동과 연계하는 방법, 학교 활동에서 확장하는 방법으로 나누어 차별화된 활동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지 설명하고 있다. 과제탐구를 진행해야 하는 학생은 물론 관심을 가지는 학부모, 그리고 과제탐구를 지도해야하는 선생님에게도 좋을 책이다.



'끝판왕 시리즈' 는 '대입합격의 모든 것' 을 부제로 달고 학생부, 자소서, 진로 등에 대한 것들부터 교육학, 소프트웨어 계열진로에 대한 주제까지 다양하게 다루는 시리즈다. 대입 외에도 '중학생활 끝판왕' 에 관련된 책도 포함되어 있다. 초반 생소하고 불안할지도 모르는 학교 생활에 대하여 안내해주는 길잡이 책들이다. 현직의 과목 담당 교사들과 진로상담 교사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생생하게 독자들에게 전해지는 듯 하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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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하이파이브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53
지한나 지음 / 현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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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서로 마주친 손이 경쾌하다. 시선을 옮겨보니 손 주위에 있는 많은 얼굴들의 표정이 곧바로 눈을 사로잡는다. 뭔가 읽는 이도 함께 하이파이브를 해보고 싶어진다.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제 11회 수상작 「빅 하이파이브」 의 첫 인상이다. 


그림들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이 작가는 그림을 정말 잘 그리네요. 그림이 상상력이 풍부하고 표현력이 좋으며, 섬세한 감정을 다양하게 전하고 있어요. 캐릭터들도 특이하면서 생동감이 넘치고 실제 인물들처럼 살아 있어요. 디자인도 매우 잘해서 모든 화면이 시선을 끌어들이네요.


- 앤서니브라운, 수상평 중에서





빅 하이파이브

지한나 그리고 씀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 53

현북스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영어 학원, 수학 학원 심지어 코딩 학원까지 가야하는 아이,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 질문을 받았지만 입에는 지퍼가 잠겨버린 것 같은 아이. 이어달리기에 자신있었는데 팀이 꼴찌를 해버린 치타가 차례로 등장한다.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공부를 하는 척 해야하는 아이가 피노키오의 가면을 쓰고 있는 모습인 것도 눈에 들어온다. 




선이 살아있는 일러스트와 콜라쥬된 이미지들이 어우러지며 생동감이 넘치는 그림책은 열림면 2~3페이지에 걸쳐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마지막 페이지에 커다란 손을 등장시키는 반복 구성을 취한다. 독자들은 어느새 주인공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페이지 속 손에 가져다대게 된다. 하이파이브! 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계속적인 반복을 슬쩍 피하며 손바닥이 아닌 것이 등장할 때는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이 터져나올만 하다. 


등장 인물들은 이제 '너' 의 야구 시합에 응원을 온다. '셀 수 없이 휘둘렀던 그 느낌 그대로' 한번 쳐 보라고 응원을 한다. '너만의 느낌으로' 말이다. 텍스트 속의 '너' 는 곧 '우리' 가 되고, 우리는 함께 타자석에 선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림책의 마지막 페이지도 손바닥이 등장한다. 아이들은 손바닥에 있는 흔적들을 먼저 발견할 것이다. 아직은 말랑말랑한 손을 가진 아이들은 어쩌면 이 흔적의 의미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끝까지 해보자, 우리' 라는 문장은 그림과 함께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실패에 의기소침하지 말고, 이 그림책을 통해 자기 자신 속의 에너지를 느껴보라는 작가는 '너를 믿고 있어' 라며 '누군가의 옆을 지키는 누군가' 에게 이렇게 전한다. 


너는 누구에게 너의 외손뼉을 건네줄래?

앞으로 얼마나 많은 외손뼉들을 만나 볼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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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안드레스 로페스 지음, 성소희 옮김 / 봄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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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어떤 것인지는 사람마다 느끼는 지점이 다를 것이다. 부모가 읽어주는 그림책으로 책을 먼저 접했던 밤톨군의 경우는 유아 시절, 레인 스미스의 그림책 『책이 뭐야?』 이나 클로에 르제의 그림책 『책이란?』 을 통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었다. 책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책의 물성에 대한 것일 때도 있고, 책을 읽는 목적을 서술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수상 작가인 안드레스 로페스 『책이란』 을 통해 또 다른 답을 만난다.





책이란

A Book is ...

안드레스 로페스 글, 그림

봄나무

그림책 표지의 콜라쥬를 들여다본다. 색과 질감, 두께가 다양한 책등의 모습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표지를 넘기면 속표지에 "책을 든 숨은 등장인물 8명을 찾을 수 있겠니?" 란 문장과 속표지 제목 주변에 있는 등장인물 8명이 슬쩍 존재감을 뽐낸다. 앞으로 나오는 각 페이지에서 이 8명의 특징을 기억해서 찾는 미션이 덤으로 주어지는 듯 하다. 




'책이란 ...' 으로 시작하는 첫 문장은 이제 여러 인물들의 대답으로 이어진다. 어떤 이는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옷'이라고 대답하기도 하고, '늘 나를 새로운 곳으로 데려가는 강이야' 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대답하는 인물이 등장하고, 그 대답에 대한 일러스트가 두 페이지에 걸친 펼침면에 가득찬 구성이다. 


는 '...내가 한 번도 떠올려 본 적 없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야.' 란 문장이 와닿았다. 그리고 그 대답은 도서관처럼 보이는 곳에서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물음에 대한 답을 책 속에서 찾아보는 모습이 펼쳐진다. 어떤 이는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어떤 이는 인체에 대한 호기심을, 어떤 이는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보이며 그 답을 책 속에서 찾아내고 있다. 콜라쥬 기법으로 표현된 일러스트는 이야기를 강조하기도 하고, 독특한 입체감을 발휘하기도 하며 재미를 준다. 찬찬히 일러스트를 들여자보면 페이지에 가득한 사람들 중에 파란색 표지의 책을 펼친 '...내가 한 번도 떠올려 본 적 없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야.' 라고 대답한, 노란색 바탕에 주황색과 녹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아이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8명 중의 한 명이다.




표지는 앞표지와 미묘하게 다르다. 책등의 색과 질감만 있었던 앞표지의 책들이 이제 책이 담고 있던 것들을 마음껏 내보인다. 그림책 속에서 답했던 '책이란...' 이란 여러 답들이 담겨있기도 하다. 그림책을 읽으며 나는 책에 대하여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생각해보는 시간도 즐겁다. '책이란 나만의 꿈단지야', '책이란 없어서는 되는 친구야', '책이란 누군가의 다른 세상이야' 그림책 띠지에 적혀있는 초등학생들의 또한 멋지다. 안드레스 로페스는 그림책이 독자와 그들이 읽고 있는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하며, 독서가 읽는 이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 있는지, 어떻게 다른 곳으로 데려갈 있는지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또한 발견할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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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아아! - 2022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코리 R. 테이버 지음, 노은정 옮김 / 오늘책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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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를 떠나보고 싶은 어린 물총새 멜은 나무 아래를 내려다보며 살짝 무서웠던 마음을 다독이고 뛰어내린다. 자신의 날개를 믿고. 




간다아아

Mel Fell

코리 R.테이버

대교북스주니어



화려한 준비운동과 도움닫기 중인 멜의 모습이 귀엽다. 옆에서는 형제자매들이 차마 지켜보지 못하고 눈을 가리고 있다. 이와이 도시오의 그림책 「100층짜리 집」 시리즈처럼 (100층까지는 아니더라도 ) 이 나무에는 여러 이웃이 함께 할고 있다. 편안한 표정의 멜과 달리 나무에 사는 이웃들은 멜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멜이 아래로 떨어지는 걸 막지 못한다. 아래로 떨어지는 멜과 함께 등장하는 이웃들의 모습도 흥미롭다. 바닥에 가까워오자 그제서야 멜의 표정도 바뀐다. 이 무모해보이는 도전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 





아이를 키우다보면 믿고 기다려줘야하는 시간들이 온다. 아이들은 믿는 만큼 해내며 '신뢰의 도약'을 보여준다. 부모도 아이도 성장하는 순간이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의 그러한 도전의 순간을 잘 표현해냈다. 멜의 향하는 방향에 따라 책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보게 구성했기에 아이들은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과 상호작용하며 놀 수도 있다. 


멜은 물총새다. 작가는 물총새는 나뭇가지나 전깃줄에 앉아있다가 곧장 물속으로 잠수해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소개한다. 물총새는 수면 위 1.5m 정도 높이에서 물속으로 빠르게 다이빙하며 먹잇감을 잡는다. 저항이 작은 공기 중에 있다가 저항이 큰 물속에 엄청난 속도로 뛰어들어도 물이 거의 튀지 않는다. 물총새만의 조용한 사냥 비법은 길쭉한 부리와 날렵한 머리에 있다. 부리가 완벽하게 대칭에 가까운 쐐기 모양이기 때문이고 부리 끝 한 점에서 시작해 머리쪽으로 갈수록 정확한 비율로 반경이 늘어난다. 날개를 접고 다이빙할 때의 물총새는 앞쪽이 가늘고 길게 튀어나온 탄환 모양이 되며, 덕분에 수면에 진입할 때 파동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림책의 이야기와 더불어 물총새의 생태도 함께 살펴보면 창작 그림책이 자연관찰 그림책으로도 변한다. 




뒷 장의 에필로그.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는 형제자매들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들도 성공하리라는 것을. 용기를 내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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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1
서정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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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만 생각될 수 있는 철학을 동화로 재구성해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시리즈의 첫 권이다. 철학자가 활동했던 연대순으로 순서가 정해지겠지만, 동시대의 철학자 중에서 플라톤이 첫번째로 등장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기원전 427년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사람들에게 도덕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도덕을 바탕으로 한 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물이다. 그리고 '이데아'를 찾아 순수성의 회복을 주장했다.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서정욱 지음

(주)자음과 모음


이데아(idea)는 플라톤 철학의 중심 개념으로 모든 존재와 인식의 근거가 되는 항구적이며 초월적인 실재를 뜻하는 말이다. 근대에는 인간의 주관적인 의식, 곧 ‘관념’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었다. 


이데아(IDEA)


이데아 하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교실 이데아' 가 떠오른다. ( 아이는 교실 이데아를 모르지만. ) 이데아는 ‘알다, 보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이데인(idein)’에서 비롯된 말이다. 원래는 ‘보이는 것’, '아는 것' 이란 뜻으로 형태나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는 마찬가지로 ‘보다’라는 뜻의 동사 ‘에이도(eido)’에서 비롯된 ‘에이도스(eidos)’와 이데아의 의미를 구분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둘 다 ‘형태’라는 의미를 지니지만, 에이도스가 구체적으로 현상되고 감각되는 사물의 형상(形象)을 가리키는 데 비해서 이데아는 육안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통찰되는 사물의 순수하고 완전한 형태를 가리킨다. 즉, 이데아는 인간이 감각하는 현실적 사물의 원형으로 모든 존재와 인식의 근거가 되는 항구적이며 초월적인 실재를 뜻한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진실이 바로 이데아'(p83) 다.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 는 록홈이라는 주인공이 철학수사대라는 탐정 사무소를 차리면서 시작한다. 저자는 이데아를 찾는 플라톤의 이야기는 보물찾기와 비슷하다고 하면서, 플라톤은 모든 진리를 이데아라는 숲에 숨겨 두고, 그 보물을 찾아내는 방법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고 전한다. 바로 '정의'라는 보물을 말이다 그렇기에 철학수사대가 필요하다고도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스토리가 진행되는 중간 중간 [철학 돋보기] 에서는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의 대화 속에서 등장하는 개념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있다. 플라톤이 정의와 이데아를 부르짖고, 혼란스런 현실과 다른 이상적인 세계를 찾았던 것은 그가 살았던 시대가 워낙 불의와 어리석음이 판치던 때였기 때문이다. 현실이 힘들고 어려울 때는 누구나 더 좋은 다른 곳을 꿈꾸게 되지 않던가. 


스토리 진행 속에서 철학수사대가 경험했던 태양의 방, 선분의 방, 동굴의 방은 이데아를 설명하기 위한 플라톤의 세 가지 비유와 연결된다. 태양의 비유, 선분의 비유, 동굴의 비유에 관한 것이다. 이야기 속에서 슬쩍 해당 개념을 녹여놓고 [철학 돋보기] 코너에서 다시 한번 정리하고 있다. 


철학수사대는 '정의' 란 것이 무엇인지 쉽게 찾기 위하여 플라톤의 <국가> 1권을 연극으로 각색하여 무대에 올린다. 사실 정의가 무엇인지 알려면 <국가> 10권까지 다 읽어야 하지만 말이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은 인간의 무지함, 어리석음 때문에 정치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보고 지혜를 특히 강조한다. 


플라톤은 국가의 특징은 개인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하면서, 각 개인은 각자의 영혼을 가지고 태어나며, 그 영혼에 따라 개인의 계급이 구분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이와 [통합형 논술노트] 의 논제를 활용하여 오늘날의 모습과 비교하며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은 부분이다. 동화의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현대의) 플라톤도 영혼의 계급이 나누어져 있다는 것은 잊어달라고 말하고 있다. '영혼은 모두 평등하기 때문'(p135) 이라고 말하면서. 



플라톤이 그리는 이상 국가는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4주덕-지혜, 용기, 절제, 정의-을 조화롭게 발휘하는 사회다. 통치자에게는 지혜의 덕이, 군인에계는 용기의 덕이, 생산자에게는 절제의 덕이 특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지혜, 용기, 절제를 조화롭게 발휘하는 것이 정의라고 했다. 


철학의 궁극적인 목표가 바로 무지를 깨닫고 이데아를 아는 것이랍니다. 이데아를 아는 지혜로운 철학자가 통치하는 국가가 이상 국가인 셈입니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통치자가 될 자질이 보이는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특별 교육을 해서 최고의 이데아, 이데아 중의 이데아인 '선의 이데아'를 배워야 한다고 했어요. 


- p124




한 철학자의 핵심 사상을 간략하면서도 심도 있게 정리하여, 우리의 현실적 삶에서 제기될 수 있는 근본적인 철학적 문제들과 연결시키고 그 해답을 찾아가보도록 기획된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왜', '어떻게' 를 질문하고 생각해보도록 이끈다. 철학자 즉 '철인' 에 의한 철인정치를 주장했던 플라톤이 '왜' 그렇게 주장했던 것인지를 생각해보고, 그렇다면 '어떻게' 하고자 했는지를 이야기 속에서 찾아보며 이야기를 해보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어렵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철학이 삶과 맞닿아 있으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우선으로 살아야 하는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가르쳐주는, '쉽고 재미있는 것이라는 것'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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