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달 3 (일러스트 특별판) - 선물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3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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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의 제목은 「선물」 이다. 어떤 선물을, 누구를 위한 선물을 의미하는 것일까. 



고양이달

선물

박영주 글, 김다혜 그림

아띠봄



주인공인 노아와 아리 세 소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이 둘 주변의 등장인물들도 개성이 넘친다. 모두 저마다의 사랑으로 행복해하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3권의 초반에는 미스터 앵, 빅과 스몰 형제가 등장한다. 스몰은 초이라는 이름의 초록사람을 좋아하게 되는데, 초록사람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개성을 가지면 안된다. 포식자인 틱톡에게 쉽게 잡아먹힐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라.. 우리같이 언제 죽을지 몰라 매 순간을 마지막처럼 사는 존재한테 그런 감정을 기대하는 것만큼 잔인한 건 없죠. 그건 보통의 존재나 부릴 수 있는 사치니까요. 


- p50, 그대 삶의 주파수 / 초록사람의 말 중에서


초이를 잃고 슬퍼하는 스몰을 보며 형인 빅은 화를 낸다. "그 빌어먹을 사랑, 사랑, 사랑! 그놈의 사랑 타령, 언제까지 할 생각이지?" 라면서. 노아는 빅이 그렇게 화내고 속상해하는 것도 스몰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냐고 되묻는다. 그러자 빅은 더욱 화를 낸다.


그래, 당신 말대로 누구나 사랑을 할 수 있지.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행복해지는 건 아니라고. 당신처럼 사랑에 목맨 사람들은 결국 다 불행해지잖아. 그런 걸 대체 왜 계속하지? 짧은 인생, 행복하게 살기도 바쁜데 왜 불행해질 게 뻔한 길을 가면서 시간을 낭비하느냐 말이야.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찾아 봐. 세상에는 사랑 말고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들이 널렸다고. 그게 나한텐 돈이고, 명예고, 물질이야. 나는 그것들을 얻기 위해 노력했고, 노력한 만큼 행복해졌어. 그런데 당신은 어떻지? 사랑한 만큼 지금 행복한가? 


- p222, 여름의 끝 / 빅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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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2 (일러스트 특별판) - 단 하나의 마음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2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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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권에서 아리별에 적응하던 노아는, 두번째 권에서는 각 아리들( 루나, 마레, 모나 ) 의 세계를 방문하며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아리별의 운명의 상대가 따로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고양이달

단 하나의 마음

박영주 글, 김다혜 그림

아띠봄



눈동자에 비쳐 나타난 사람의 형상인 '눈부처'. 고양이달에서는 이 '눈부처'가 공간이동의 열쇠이자 아리의 실체에 다가갈 수 있는 문이 된다. 서로의 눈부처가 보이도록 깊이 들여다보는 순간, 서로 마음이 통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초대받는다. 그곳에서의 아리는 더 이상 고양이의 모습이 아닌 소녀의 모습이다. 태양의 소녀인 루나, 바다의 주인인 마레, 땅과 지하세계의 주인인 모나의 공간을 방문한 노아는 조금씩 아리별과 아리에 대해 이해해간다. ​


노아는 자신의 경험은 물론 다른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선택받는 건 아니란다. 네가 선택했다 해도 상대는 아닐 수 있어. 그건 그 사람이 결정할 일이니까. 그렇다고 네가 그 사람을 사랑해선 안 된다는 법은 없잖니?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되, 넌 너대로 그 선택을 이어 가면 돼" (p323) 라고 링고의 조언을 듣기도 하고, 상대의 마음이 자신과 같지 않다고 서운해하고 원망하기도 하다가 " 내 마음이 네게 짐이 되게 하진 않을게. "(p135) 라고 깨닫기도 한다. 




아리별과 아리석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가는 기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다양한 사랑 유형에 대해 넌지시 들려주고 있는 2권이다.  


노아는 자신이 좋아하는 마레, 그리고 노아를 좋아하는 모나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마레는 모나에게 마음의 빚이 있는터라 노아를 포기하려 한다. 2권의 부제인 '단 하나의 마음' 은 무엇을 혹은 누구를 의미하는 것이려나. 그리고 아리별의 운명의 상대인 그림자별의 주인은 누구일까. 3권에서 풀릴 여러가지 비밀들을 궁금해하며 보라색 표지의 3권을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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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피터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나를 변화시키는 독후행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
이남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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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독서에 관하여> 속 문장을 빌려와 어렸을 때의 독서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금도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뒤척이면, 그 책들은 묻혀버린 날들을 간직한 유일한 달력들로 다가오고, 책 페이지들에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저택과 연못이 반사되어 보이는 것을 기대하게 된다 - 마르셀 프루스트”




해리포터와 피터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남석 지음

(주)자음과 모음



정말 그렇다. ‘책 내용 자체뿐만 아니라 그 책을 읽을 때의 주변 상황, 사건, 친구, 가족, 자신의 느낌 등이 다시 그 의미를 살펴보는 즐거운 요소가 되는 것이다. ‘(p7, 서문 중에서) 아이와 함께 읽었던 많은 책들이 그렇다. 녀석은 나와 책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책들을 더욱 친숙하게 여겼다. 지금도 자신의 ‘추억’ 이라며 많은 그림책과 동화책을 책장 속에서 정리하지 못하게 한다.


저자는 “되새김질의 예술( 니체, <도덕의 계보> “ 라며 독서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독서를 통해 진짜 책 속에 있는 바다를 보물 창고로 만드는 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아이들이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검증된 여러가지 독서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 를 통해 ‘질문법으로 깊이 읽기’ 를, <인어공주>를 통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바꿔 읽기’ 를 해보자고 이끈다. <80일간의 세계 일주> 를 통해 ‘배경지식으로 넓게 읽기’ 를 연습해보게 한다. 아이와 <80일간의 세계 일주> 를 슬로리딩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정말 배경지식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시간이기도 했다. 


배경지식은 꼭 작품이 쓰였던 당시의 상황에 대한 것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상황에 대한 지식도 작품의 가치를 창의적으로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p71



각 장의 뒷부분에는 ‘보리오빠와 함께 읽기-독후행 처방전’ 이라는 코너를 두어 해당 독서법을 적용해볼 수 있는 다른 책들도 소개하고 있다. ( 다만 보리오빠라니… 차라리 보리쌤 이라고 바꾸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 남자아이들이 당황한다!! ) 




📚잘 알고 있는 이야기도 뒤집어 보는 독서의 재발견


책의 제목에 나오기도 하는 해리포터와 피터팬은 ‘작품 비교로 가치를 발견하는 읽기’ 을 위해 소환된 책들이다. 피터팬의 ‘환상’과 해리 포터라는 ‘현실’ 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나르시즘에 대해 고찰해보기도 한다. 


​피터 팬이 계속 아이로서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네버랜드가 다른 세상과 교류를 하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할 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터 팬이 인기가 있는 것은 어른조차 가끔은 모든 관계의 복잡함이나 세상의 힘겨움을 잊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상황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환상 속에서 억압된 욕망을 분출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현실에서 그럴 수 없다는 것만 잘 인식하고 있다면 말이다. 


- p132



📚나를 변화시키는 독후행

기발한 생각, 발칙한 상상이 좋다!


책 속에 많은 ‘책’ 들이 등장하므로 이왕이면 책을 꾸준히 읽어왔던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자신이 읽었던 책을 ‘다르게’ 읽어본다는 경험이 얼마나 즐거운 경험일지 느껴가면 더욱 좋고 말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부모도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고 함께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부모들은 책 속에 실린 독서법들을 이미 알고 있겠지만, 수록되어 있는 책들에 대한 저자의 ‘다르게 읽기’ 에 대한 부분과, 어른 역시 어릴 적에 읽었던 추억의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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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2 (일러스트 특별판) - 단 하나의 마음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2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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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마다 노래가 다 있는데, 보라의 노래만 없어.

아리석에 숨겨져 있거든




보라의 노래는 그림자별의 주인이 아리석을 손에 쥐는 순간 나타나게 되어있다. 그림자별의 주인이 보라의 노래를 부르는 순간 아리 셋이 하나가 되고 그림자별의 주인과 완벽한 한쌍이 되어 아리별을 지킬 수 있다는 전설이다. 운명의 증표라는 아리석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노아는 슬픔에 잠긴다. 아리에겐 운명의 상대가 정해져 있다는 사실, 지금 마레를 아무리 사랑해도 언젠가 그림자별의 주인이 나타나면 보내 줘야 한다는 사실에 좌절한다.



남색띠 마을에 도착한 아리와 노아. 마레와 모나의 세계는 루나의 세계보다 더 가까이 붙어있다. 노아는 모나의 세계를 보고 경외심을 느낀다. 나는 모나의 세계를 묘사한 문장에 빠져들었다. 눈 앞에 그대로 그려지는 듯한 모습이다.



통로를 벗어나는 순간 광활한 허공이 펼쳐지더니 강의 흐름을 따라 굽이굽이 절경을 이루는 대협곡이 나타났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수십 수백 개가 어둠 속에서 꿋꿋이 솟아오른 기백이 담대했다. 절벽들은 다채로운 검정과 남색의 단층을 뽐내며 노아의 눈을 사로잡았다. 또한 곳곳에 높이 솟은 바위산과 형상이 기이한 암석들이 어우러져 거대한 장관을 만들어 냈다. 노아는 숨 막히는 절경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지상의 변화를 견뎌 내는 동안 뼈와 살이 깎이고, 주저앉고 솟아오르기를 반복한 끝에 탄생한 장엄한 풍경. 그 앞에서 노아는 경외심을 느꼈다.



노아는 검정 눈의 소녀를 만난다. 노아는 모나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모나의 눈에서 깊은 고독을 발견한다.



아리석과 우울의 늪. 모나의 세계의 끝과 끝에는 생명과 죽음이 있고 모나는 그것들을 통제한다. 노아는 그런 어마어마한 역할을 책임지고 있는 모나가 더욱 멀게 느껴졌다. 땅 아래로 아무리 내려와도 도저히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듯이 모나도 마찬가지였다. 모나도 남색띠 지하마을도,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도 전부 이 광활한 어둠처럼 두렵고 신비했다.




이야기는 그라우잠이 아리석을 훔쳐가려는 것을 막아야하는 사건을 다루면서 아리 세 소녀와 그들의 세계에 대해 조금씩 보여준다. 아리별에 대한 비밀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져가고 있다. 베일을 다 벗기면 어떤 진실이 드러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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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2 (일러스트 특별판) - 단 하나의 마음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2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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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단 하나의 마음

박영주 글, 김다혜 그림

아띠봄



1권에서 아리별에서 다친 채로 발견된 노아를 돌보아 준 린과 링고가 둘 다 치마를 입고 있을 때, 그저 아리별의 복식이 그런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2권에서야 깨달았다. 그들은 동성커플이었던 것.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있음을 아이와 함께 읽어왔던 나로서는 그저 우리나라 동화에서도 이런 커플을 다룰 수 있구나. 정도의 놀람이었다.



린과 링고 부부


그러나 린이 그들의 입양아들이었던 핀과 소위 '바람'이 나는 장면을 보면서는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 우디 앨런 감독이 순이와 결혼했던 일이 떠오르기도 한다. 아마도 나는 동화 속 세계는 현실과 달리 좀 더 말랑말랑하고, 포근하며 또한 원칙적인 곳이라는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나는 그러니까 내 생각에는, 린과 핀이 사랑을 하는 건 뭐랄까,

불륜 ... 아, 불륜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건 좀 그렇고 ...


- p36, 곰곰



링고가 아무리 완벽한 상대여도,

지금 린에게 절실한 한 가지가 링고에게 없었는지도 몰라. (...)

당장은 상처가 되러다로 솔직해지는 게 서로를 위하는 길이야.


- p75, 루나


엄마가 아들이랑 바람나서 남편을 버리는 게 서로를 위하는 길이야?


- p75, 모나



작가가 일부러 아침드라마 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끌어왔을리는 없다. 1권의 끝에서 작가는 자신의 아들에게 편지를 남기며 '엄마의 시선으로 보고 듣고 경험하면서 느꼈던, 엄마의 마음이 오롯이 담긴 세상'을 이 책에 담았다고 했다. 그리고 아띠봄 블로그의 작가노트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작가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면 그 작품이 더 깊게 이해되는 부분도 있는 터라 공유해본다. 이 주제는 책을 읽은 이들과 토론해보고 싶은 논제이기도.


사랑에도 윤리, 도덕이 적용될 수 있을까?


사실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는 본능인 건데, 이러한 본능에 옳고 그름을 적용할 수 있는 걸까? 감성이 하는 일을 이성의 잣대로 평가하고 규정지을 수 있을까?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살기 위해 사랑을 용인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제한한 건 아닐까? 그렇다면 그 범위의 제한은 절대적인 걸까? 어느 한 사회에서는 금지된 것이 다른 사회에서 용인될 수 있듯이 사랑이라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이라는 건 사회 내에서 학습한 사랑, 절대적이기 보단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랑은 우리가 현실에서 보고 듣고 겪은 것보다 더 큰 개념의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 이러한 제한은 필수불가결하지만, 동화 속의 세상은 모든 것이 가능하기에 나는 작품 속에서 현실의 도덕관념을 일정부분 허물고, 사랑이라는 속성 자체에만 집중했다.


- 작가 김영주, 작가노트 중에서

 (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attibom&logNo=150143507614&navType=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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