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하이파이브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53
지한나 지음 / 현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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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서로 마주친 손이 경쾌하다. 시선을 옮겨보니 손 주위에 있는 많은 얼굴들의 표정이 곧바로 눈을 사로잡는다. 뭔가 읽는 이도 함께 하이파이브를 해보고 싶어진다.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제 11회 수상작 「빅 하이파이브」 의 첫 인상이다. 


그림들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이 작가는 그림을 정말 잘 그리네요. 그림이 상상력이 풍부하고 표현력이 좋으며, 섬세한 감정을 다양하게 전하고 있어요. 캐릭터들도 특이하면서 생동감이 넘치고 실제 인물들처럼 살아 있어요. 디자인도 매우 잘해서 모든 화면이 시선을 끌어들이네요.


- 앤서니브라운, 수상평 중에서





빅 하이파이브

지한나 그리고 씀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 53

현북스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영어 학원, 수학 학원 심지어 코딩 학원까지 가야하는 아이,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 질문을 받았지만 입에는 지퍼가 잠겨버린 것 같은 아이. 이어달리기에 자신있었는데 팀이 꼴찌를 해버린 치타가 차례로 등장한다.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공부를 하는 척 해야하는 아이가 피노키오의 가면을 쓰고 있는 모습인 것도 눈에 들어온다. 




선이 살아있는 일러스트와 콜라쥬된 이미지들이 어우러지며 생동감이 넘치는 그림책은 열림면 2~3페이지에 걸쳐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마지막 페이지에 커다란 손을 등장시키는 반복 구성을 취한다. 독자들은 어느새 주인공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페이지 속 손에 가져다대게 된다. 하이파이브! 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계속적인 반복을 슬쩍 피하며 손바닥이 아닌 것이 등장할 때는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이 터져나올만 하다. 


등장 인물들은 이제 '너' 의 야구 시합에 응원을 온다. '셀 수 없이 휘둘렀던 그 느낌 그대로' 한번 쳐 보라고 응원을 한다. '너만의 느낌으로' 말이다. 텍스트 속의 '너' 는 곧 '우리' 가 되고, 우리는 함께 타자석에 선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림책의 마지막 페이지도 손바닥이 등장한다. 아이들은 손바닥에 있는 흔적들을 먼저 발견할 것이다. 아직은 말랑말랑한 손을 가진 아이들은 어쩌면 이 흔적의 의미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끝까지 해보자, 우리' 라는 문장은 그림과 함께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실패에 의기소침하지 말고, 이 그림책을 통해 자기 자신 속의 에너지를 느껴보라는 작가는 '너를 믿고 있어' 라며 '누군가의 옆을 지키는 누군가' 에게 이렇게 전한다. 


너는 누구에게 너의 외손뼉을 건네줄래?

앞으로 얼마나 많은 외손뼉들을 만나 볼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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