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와 함께 빵을 에프 그래픽 컬렉션
톰 골드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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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만화가 톰 골드의 작품은, 내 경우 「달과 경찰(Mooncop)」 으로 만나 매료되었었고, 이후  「골리앗」 까지 찾아읽었더랬다. 국내 번역본으로 소개된 책이 별로 없기에 이후  「Baking with KAFKA」 가 나오자마자 원서로 찾아 읽었다. 이 작품의 번역 소식을 듣고 더욱 반가웠던 이유 중의 하나다.



카프카와 함께 빵을

Baking with KAFKA

톰 골드 지음

에프 그래픽 컬렉션

f(에프)



이 작품은 만화계의 아카데미 상인 아이스너상-최고의 유머 부문 수상(2018년)작으로, 영국 최고의 일간지  「가디언」 에 연재되었던 책과 문학에 대한 너무나 문학적인 ‘유머 카툰’ 컬렉션이다.  더 타임스 (The Times) 지의 “문학을 주제로 하는 똑똑하고, 재미있고, 약간 제정신이 아닌 카툰들.” 이라는 평이 매우 공감되는 작품이다. 현대 추리소설작가들을 위해 살해방법들을 정리해놓는가 하면, 제인 오스틴의 「엠마」 속에서 잊혀진 부분들을 지적하는 식이다. 작품, 작가, 독자, 출판사, 서점, 저널 등 책과 관련된 각 주체의 이야기들이 기발하고 흥미롭게 펼쳐지기도 한다.


작가 소개에 따르면 짧은 칸에 집약적으로 의미와 상징을 내포해야 하는 카툰 장르는 톰 골드의 작품 세계와 너무 잘 어울렸다고 한다. 시니컬한 메시지, 무미건조한 대화, 그리고 정형화된 인식에 대한 재조명은 크게 주목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적인 카투니스트로 자리매김 했다고. 


이 책보다 앞서 「퇴근길엔 카프카를」/(민음사) 를 읽었었는데 만화로 읽는 세계 문학 에세이 작품이다. 제목에 같은 '카프카' 가 들어가서 였을까. 이  「카프카와 함께 빵을」 도 비슷한 전개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펼쳤다가 다시 집중해야했다. 톰 골드의 작품에서는 각 컷에 나오는 작품이 어떤 것들인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책을 알고 있지 않다면 작가의 유머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대신 어떤 책을 배경으로 했는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 책을 찾아나서는 여정이 시작되기도 한다.


내가 읽었던 소설들을 떠올리며 작가가 분류해놓은 이 '악당' 에 해당하는 인물들을 떠올려보자.  도대체 심술 맞은 바리스타 라니!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고전의 제목을 차용한 이 책들. 몬테크리스토 독신녀나 모비 독신녀는 어떤 내용이 될 것인지 생각해보다 피식 웃게 된다. '과연 모비 독신녀는 고래가 될 것인가, 고래 잡으러 나가는 주인공이 될 것인가.' 라고 상상해보면서 말이다. 



'디스토피아적 도로 표지판' 편에는 돌연변이 야생동물, 레이저 보안영역, 살상용 무인정찰기 등의 안내판이 나오는데 문득 '바이러스' 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서글픈 생각도 해보고, '자서전적 소설을 쓴 아래 작가를 화가 잔뜩 난 친구들과 친척들을 피해 문학상까지 무사히 이끌어줄 수 있나요?' 란 제목과 함께 그려진 미로를 보며 최근 한국 문학계의 '2020 문학동네신인상' 취소 사례를 떠올리기도 한다. 


최근 아이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 로 슬로우 리딩을 진행했는데, 이 페이지를 보면서 어떤 장면에 나오는 것들인지 이야기를 나누어보기도 한다. 명확히 떠오르는 거 1/3, 아리송한 거 1/3, 떠오르지 않는 나머지 이러면서 서로 깔깔 웃는 시간이 되었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으로 자신의 읽은 책들을 되새김 해보시길. 작가의 유머러스한 상상력에 곧 웃음이 터지다가, 잠시 곱씹어보는 동안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이 여운처럼 남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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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 숲에서의 일 년 인생 그림책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지오반니 만나 그림, 정회성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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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글을 그림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 책이 도착하기 전부터 설레였다. '대자연에 대한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담긴 불멸의 고전' 인 월든(Walden) 은 법정 스님의 소개로 읽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와 맞닿아 있는 월든에 스님은 "소로우의 생활신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간소하게 살라' 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단순하게 살면 살수록 우주의 법칙은 더욱더 명료해질 것입니다." 라고 소개했었다.  『월든 호수의 소로』 (마루벌)라는 그래픽 노블로도 읽었었는데 그림책으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해졌다. 



월든

A Year in the Woods

숲에서의 일 년

헨리 데이비드 소로 글, 지오반니 만나 그림

길벗어린이




책을 펼치면 어둠을 품은 푸른 색 기조의 하늘. 그 속의 하얀 달이 푸른 색조의 낙엽과 소나무 위로 빛난다. 이 멋진 월든 호수의 풍경과 함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초반 글이 머리말로 요약되어 있다. 월든 도서(은행나무)의 2장 '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하여 살았는가'라는 장의 글의 일부(p139) 이다. (제목이 같기에 리뷰에서는, 도서는 월든 도서, 그림책은 월든 그림책이라고 부르겠다. ) 



월든 그림책의 멋진 일러스트를 감상하며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긴다. 소로가 집을 짓는 장면을 지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집에는 의자가 세 개 있었다.

하나는 고독을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우정을 위한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것이었다.



월든 도서에서는 고독에 관하여 5장에서 들려준다. 위의 구절은 6장. 방문객들에 나오는 구절이다. 올가 토카르추크 글,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의 그림책 『잃어버린 영혼』 의 장면 중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의자의 개수가 달라지는 장면이 있다. 맥락은 다르지만 그 장면을 보며 소로의 이 구절을 떠올리고는 했다. 


『월든』 도서의 경우 문학사에서 평가받는 지점은 몇 가지로 요약되고는 하는데,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처럼 소로우의 구도자적인 모습과 정신적인 통찰을 읽어내는 것이 있다. 그리고 자연에 대한 묘사가 매우 아름답다. 그리고 문명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 세속적인 성공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그림책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것이 가장 많이 느껴졌고, 그 가운데 사색하는 자연인의 모습으로서의 소로를 만났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기 때문일까 풍자와 비판은 느껴지지 않았다. 원제 『A Year in the Woods』 를 떠올려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비록 돈은 없었지만, 햇빛 찬란하게 빛나는 시간과

여름날을 마음껏 누렸다는 점에서 나는 부자였다.


이 책을 통해 소로를 만난 아이들은 나중에 『월든』 도서를 읽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 마중물로서도 활용하기에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월든』 을 읽지 않은 이에게도 책 속의 메시지는 충분하다.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삶을 그 자체로 느껴보자는 소로의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되는 그림책이다. 지오반니 만나 (Giovanni Manna) 의 수채화는 월든의 내용과 더욱 잘 어울린다. 



 

책의 첫머리에 나와있는 것처럼 이 책은 그림책으로 엮기 위해 소로의 2년 동안의 월든 생활을 의도적으로 1년으로 압축했다. 참고하며 읽으면 더 좋을 듯 하다. 본문 위에 위치한 작은 나뭇잎( 참나무와 단풍 나무가 따로, 또 같이 등장하곤 한다. ) 들의 색으로 읽고 있는 페이지의 계절을 유추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본 그림과 동떨어져 가끔 텍스트가 자리한 페이지에 출몰하는 동물들의 모습은 정말 야생동물 같기도 하다. 이런 것들이 그림책으로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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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할머니에게
윤성희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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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6인 6색의, 한 생애를 살아낸 모든 할머니들에게 바치는 소설집 『나의 할머니에게』 를 펼친다. 젊음과 노년의 그 어디 쯤에 위치하고 있는 내 나이에 읽는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들은 생각보다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이제는 내 할머니가 아닌 어머니를 떠올리고, 나는 어떤 할머니가 되어갈 지 생각해보는 게 더 자연스럽다니. 



나의 할머니에게 

손원평, 최은미, 손보미, 강화길, 백수린, 윤성희 

다산책방 


6명이나 되는 작가 중에서 친숙한 작가는 아이와 함께 읽은 책 『아몬드』 로 만난 손원평 작가 밖에 없었다. 그동안 너무 한국문학을 안읽고 살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책을 펼치자마자 나를 반기는 작가분들의 싸인. 이 분들의 다른 작품들도 꼭 찾아 읽어야지 다짐하게 한다. 




손원평의 『아리아드네 정원』 은 독자의 기억 속이나 현재 만나보는 할머니가 아닌 근 미래의 할머니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야기 속의 할머니는 사회가 감당하기 힘든 '늙은 여자'를 지칭하고 있을 뿐이다. 마치 폐기 직전의 제품들처럼. 이 세계에서는 나이 든 이들을 위하여 유닛A 부터 F 까지 나눠서 수용하고 있는데, 유닛 F 는 최하계층 즉, 의식없는 중증 치매 노인, 병자, 타 유닛에서 문제를 일으킨 이들의 보호시설이다. 책 속 화자는 현재 유닛 D에 수용되어 있다. 


미래는 언제나 상상을 뛰어넘고, 그 시점에서 돌아보는 과거는 아둔하고 순진해보일 뿐이다. 


- 『아리아드네 정원』 , p213


소설은 '꾸역꾸역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민아의 삶은 다음 단계로의 하락을 기다리고 있다.' (p218) 라고 독백하는 노년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세대 간의 갈등, 그리고 인종 간의 갈등까지 담아낸다. 저출산으로 인하여 더욱 여러 인종을 받아들여 이루었을 근 미래의 사회 구조를 녹여내면서 말이다. '가장 답답한 건 젊다고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젊음은 불필요한 껍데기 같아요. 차라리 몸까지 늙었으면 좋겠어요. 남아 있는 희망도 없이 긴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건 절망보다 더한 고통이니까요'(p219) 라는 책 속 젊은이의 절규는 가상의 이야기로만은 다가오지 않아 더 씁쓸해졌다. 



각 단편에는 이렇게 깜짝 선물 같은 페이지가 존재한다. 페이지 사이에 접지로 된 부분이 있어서 파본인가 하며 펴보았더니 이런 일러스트 페이지가 펼쳐진다. 기대하지 않고 있다가 만난 그림인지라 더욱 눈이 간다. 조이스 진(Joyce Jinn) 작가의 그림이다. 복거일 작가의 딸이기도 하며, 『세상의 발견 : 어린 탐험가들의 보고서』 라는 그림책도 펴냈다. 그림의 하단에 작가 이름이 나와있기는 하지만, 도서의 서지정보나 책날개에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소개가 되어 있지 않아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긴 한다. 


노년의 사랑이야기인 백수린 작가의 『흑설탕 캔디』 는 시몬 드 보부아르가 열여덟 살 때 습작으로 썼으나 완성하지 못한 첫 장편소설의 한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다고 작가노트에서 소개한다.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오게 된 화자의 할머니 난실과 이웃집 장 폴의 이야기 속에는 음악도 함께 흐른다.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 16번.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괴로워하고 있던 슈만이 호프만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후 연인인 클라라에게 헌정했다는 곡이라고 한다. 돌아가신 어머니 대신 작중 화자를 키워준 할머니가 말도 통하지 않는 그 낯선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뒤늦게 궁금해하며 들려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식에게, 손주에게 모든 것을 다 내어주던 할머니가 '이건 내 것이란다' 라고 하며 손녀의 청을 거절하는 마지막 장면이 매우 인상깊었다. 


기해년 11월의 어느 주말에 템플스테이를 하러 간 여자들의 이야기인 최은미 작가의  『11월행』 은 환갑을 맞이한 '나'의 엄마, 그리고 '나'의 딸의 이야기가 '나' 의 이야기와 함께 펼쳐진다. 엄마이자 딸인 '나'. 지금의 내 모습인지라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던 모습. 나와는 성격이 다른 어머니라고 여기면서도, 자식에게 어느새 어머니가 하던 그대로 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의 모습이 다른 에피소드로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는 이 무겁고 뻣뻣한 느낌이 언제부터 육신을 지배했는지 헤아려보려 애쓰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땅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중력의 힘을 거스르는 마디마디의 안감힘이 헛되다. 한 번도 도달할 줄 예상 못 했던, 늙어버린 얼굴이 쌕쌕대며 숨을 뱉어낸다. 


- 『아리아드네 정원』 , p200


그러나 노쇠한 육체 대신 ' 다양한 나이대를 통과해가며 그것들을 한 몸 안에 품어가는, 다채롭게 넓어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사실'(발문 중에서, P232, 황예인 문학평론가 ) 을 발견하고 싶어진다. 


문득 아이를 낳고 나서 얼마 안되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어머님' 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의 낯선 감정이 떠오른다. 분명 난 한 아이의 '엄마'였는데 아직 '어머님~' 이라는 말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앞으로 미래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할머니' 란 말을 처음 듣게 될 때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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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지능이 뭐야? AI 미션 클리어 1
프뢰벨칸 편집팀 지음, 김윤수 옮김, 기야마 미즈에 감수 / 라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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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앞으로의 세상은 '제 4차 산업 혁명 시대' 라고들 이야기한다. 제 4차 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 4IR) 은 정보통신 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그렇다. 4차 산업에 대해서는 일단 뉴스나 기사에서 많이 접한 터라 어떤 것인지 문장으로는 꽤 많이 만났다. 그러나 그게 뭔데? 라고 다시 질문을 받으면 쉽게 답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아이들의 눈높이로 설명하기에는 더더욱. 역시 그럴 때는 아이들 눈높이로 설명된 책을 함께 읽는게 최고다.




『AI 미션 클리어』 시리즈

1권. 인공 지능이 뭐야?

2권. 알아서 척척, 인공 지능!

3권. 인공 지능, 미래를 부탁해!


프뢰벨칸 편집팀 글/그림

라임


4차 산업의 키워드에는 가상현실, 드론, 사물인터넷, 5G, 로봇, 인공지능 등 많은 단어들이 있다. 『AI 미션 클리어』 시리즈는 그 중 '인공지능'에 관한 지식을 세 권에 나눠 담았다. 아이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과 용어들인지라 아이들의 흥미를 자아내기 위하여 책의 구성에서부터 눈높이를 맞추려는 의도가 보인다.


우선 그림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에 대하여 만화로 아이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일종의 프롤로그인 셈이다. '인공지능' 하면 개념이 어렵게 다가올지 몰라도, 이미 광고, 영화 등의 매체나 생활의 주변에서 이미 경험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미션을 준다. 쉬운 퀴즈를 풀어보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뒤에서는 답과 함께 관련된 지식을 전달한다. 한 권당 세 개 정도의 주 미션이 있는데 부모와 함께 풀어보며 누가 더 많이 맞추나 슬쩍 내기를 해봐도 될 것 같다.



책에 담긴 미션들과 지식들을 읽고 나면 마지막 파이널 미션에 도전하면 된다. 페이지 구성이 마치 온라인 퀴즈 같이 되어 있어서 밤톨군은 저도 모르게 손이나 마우스를 움직여 예, 아니오를 누르고 싶다고 웃는다. ( 온라인 개학으로 온라인 수업을 몇 주 진행한 탓이라며. )


각 권의 미션들을 정리해보았다.


1권. 인공지능이 뭐야

미션1. 지금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주인공을 찾아라

미션2. 인공 지능이 할 수 있는 일을 골라라

미션3. 인공 지능의 진화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라


2권. 알아서 척척, 인공지능!

미션1.인공 지능이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을 가려내라!

미션2.우리 주변에서 활약하는 인공 지능을 찾아라!

미션3. 인공 지능과 함꼐하는 미래 사회를 지도로 그려라!


3권. 인공 지능, 미래를 부탁해!

미션1. 앞으로 인공 지능에게 맡길 수 있는 일을 찾아라!

미션2. 인공 지능이 풀어야 할 과제에 도전하라!

미션3. 인공 지능과 친하게 지내는 방법을 배워라!



내가 쓰던 오래된 아이폰을 물려받은 밤톨군은 요즘 시리(Siri) 와 잘 논다. 오히려 나보다 더 잘 활용하는 듯 하다. 이 또한 인공지능의 일종이라는 것을 알고는 자신은 이미 인공지능과 (엄마보다) 친하다며 뽐내는 녀석. 외국폰만 그런 기능이 있는 줄로 이해하기에 삼성폰은 빅스비, LG폰은 Q보이스 라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고 알려준다.


책에서는 인공지능의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앞으로 생각해보아야 할 미래 윤리도 담고 있는데, 일본 도서를 번역한 책이다보니 『인공지능의 활용 7대원칙』 같은 부분은 일본 정부의 규칙이 담겨져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로봇 윤리헌장’의 초안을 정부 주도로 만들었지만, 이후 제대로 된 AI 윤리 원칙을 만들지는 못했다. 검색해보니 2019년 12월, 방통위가 '신뢰를 위한 AI(AI for Trust)'를 주제로 국제컨퍼런스에서 △사람중심 서비스 △투명성과 설명가능성 △책임성 △안전성 △차별금지 △참여 △프라이버시와 데이터거버넌스 등 7가지 주요 원칙을 포함한 원칙을 발표했으나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듯 하다. ( 출처 :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32314 )


AI 윤리 주요 원칙 요약 

파이낸셜 뉴스, [기업이 알아야 할 법률상식] AI윤리원칙의 주요내용과 시사점


지식을 전달하는 페이지는 본문이 제법 많은 편이다. 마무리 에필로그도 만화로 되어있다. 본문의 일러스트는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그대로 나오는 만화풍이다.



사실 이 책에 담긴 정보들은 한번 읽어서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지식들은 아니다. 그러기에 찾아보기 페이지는 매우 유용하다. 궁금했던 페이지를 찾아보기에도 좋다.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는 초등 고학년은 물론 중등 저학년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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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키퍼
톤코하우스 지음, 유소명 옮김, 에릭 오 감수 / ㈜소미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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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유명 애니메이터들이 모여 만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톤코하우스'의 첫 작품이자 2015 아카데미상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댐 키퍼(The Dam Keeper)」.  

 『토이스토리3』, 『라따뚜이』 등을 만들고 연출한 츠츠미 다이스케와 로버트 곤도, 에릭 오가 뭉쳐 만든 첫 번째 작품이었던 댐 키퍼(Dam Keeper)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그림과 감동적인 스토리로 화제를 모으며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밤톨군과 나는 이 작품을 그림책으로 먼저 만났다.



댐키퍼

The Dam Keeper

ダム?キ?パ?

톤코하우스 글

소미미디어


주인공 피그. 골짜기에 있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다.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피그는 먼지투성이에 커다란 가방을 매고 있다. 가방에는 단단한 마스크가 걸려있다. 




마을 한쪽에는 커다란 댐이 있고, 그 위에 멋진 풍차가 있다. 그리고 피그는 그 곳에서 일을 한다. 이 댐 건너편에는 '어두움' 이 짙은 안개처럼 드리워져 있다. 피그는 이 어두움을 '꿈도, 희망도 없는 새까맣고 무서운 세상' 이라고 설명한다. 이 어두움을 막아내기 위해 매일 풍차를 돌리고 있는 피그. 대기 오염으로 뒤덮인 디스토피아적 미래일 수도 있는 세상이다.




동명 애니메이션의 설명에서는 '독특한 수채화 애니메이션 기법' 이라 소개되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림책 속 장면들이 유화풍으로 느껴졌다. 애니메이션은 부드럽고 정적인 움직임과 대사없이 표정과 행동으로만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그림책에서는 본문이 생겨났다. 흐르는 영상이 함축된 페이지에 담겨야 해서였을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단편과 장편 두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그림책은 단편의 내용을 담았다. 



출처 : http://www.tonkohouse.com/jp/projects/


소설, 영화, 만화 등에 담긴 영웅 서사를 보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지구를 지키고 있는 이들이 있어 내가 삶을 누릴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평범한 이들은 모르는 위협들, 이를테면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인일수도 있고, 악령일 수도 있으며, 초능력을 가진 테러집단일 수도 있는 그런 것들에서 지구를 지키는 이들은 힘겹고 고달파 보였다. 그렇다고 다른 이들이 그들의 노고를 알아주지도 않으니 더욱 외롭다. 이야기 속 피그도 그렇다. 마을 사람들은 오히려 '흙투성이' 라고 놀릴 뿐이다. 


어느날 외롭던 피그에게 폭스라는 친구가 생긴다. 학교에 새로 전학온, 천진난만한 여우와의 만남은 가족도 친구도 없던 피그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피그와 폭스가 친해지는 과정은 저절로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다. 전형적인 서사일 수는 있어도 여전히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장면이다. 


이야기 초반의 피그는 표정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마음을 닫았는지 미소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 마음을 처음 열게 된 것이 폭스다. 그러나 폭스와의 사이에 오해가 생기고, 충격을 받은 피그가 잠시 댐키퍼로서 소홀한 사이 마을에는 위기가 닥치게 된다. 이 마을은, 폭스는, 그리고 피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재미와 깨달음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

 - 톤코하우스의 미션



어느 날은 '우정'에 관한 이야기로 읽히며, 피그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피그와 폭스의 이야기에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또 어느 날은 '빛과 어둠' 에 대해 생각해보며 실제 마을의 외부에 있던 어둠 뿐 아니라 피그의 마음 속 어둠을 바라본다.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마음에 댐을 쌓아두었던 피그의 이야기 말이다. 작가는 이를 '마음의 댐' 이야기라고 표현하며 자신 안의'어둠'에서 도망 치지 않고 거기에 어떤 식으로 맞서 살아갈 것인가라는 이야기도 함께 담고 싶었다고 했다.


요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고마운 분들' 에 대한 생각으로도 이어진다. 지금 코로나19 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많은 분들을 떠올리며 더욱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보태는 우리들도 스스로를 격려할 만하다. 지킨다는 것은 혼자의 힘으로는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도. 


그림책에는 애니메이션에서 보였던 원경보다는 클로우즈업 한 장면들을 많이 담겨있다. 페이지가 꽉 찬 느낌의 장면들이 많다. 편집할 때 본문의 글자 배치가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물론 애니메이션의 장면을 그대로 가져다 쓰지는 않았다.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애니메이션과는 별도로 반년동안 새롭게 그림을 그려냈다고 한다. ( 작가인터뷰 출처 : https://www.ehonnavi.net/specialcontents/contents.asp?id=440 )



작업 과정 / 출처 : 인터뷰 중에서


댐키퍼 홈페이지에 가보니 주인공이 등장하는 그래픽 노블이 세 권이나 있다. 이들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홈페이지 자체도 재미있게 꾸며져 있다. 한번 방문해보시길.


https://www.thedamkee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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