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란
안드레스 로페스 지음, 성소희 옮김 / 봄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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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어떤 것인지는 사람마다 느끼는 지점이 다를 것이다. 부모가 읽어주는 그림책으로 책을 먼저 접했던 밤톨군의 경우는 유아 시절, 레인 스미스의 그림책 『책이 뭐야?』 이나 클로에 르제의 그림책 『책이란?』 을 통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었다. 책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책의 물성에 대한 것일 때도 있고, 책을 읽는 목적을 서술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수상 작가인 안드레스 로페스 『책이란』 을 통해 또 다른 답을 만난다.





책이란

A Book is ...

안드레스 로페스 글, 그림

봄나무

그림책 표지의 콜라쥬를 들여다본다. 색과 질감, 두께가 다양한 책등의 모습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표지를 넘기면 속표지에 "책을 든 숨은 등장인물 8명을 찾을 수 있겠니?" 란 문장과 속표지 제목 주변에 있는 등장인물 8명이 슬쩍 존재감을 뽐낸다. 앞으로 나오는 각 페이지에서 이 8명의 특징을 기억해서 찾는 미션이 덤으로 주어지는 듯 하다. 




'책이란 ...' 으로 시작하는 첫 문장은 이제 여러 인물들의 대답으로 이어진다. 어떤 이는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옷'이라고 대답하기도 하고, '늘 나를 새로운 곳으로 데려가는 강이야' 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대답하는 인물이 등장하고, 그 대답에 대한 일러스트가 두 페이지에 걸친 펼침면에 가득찬 구성이다. 


는 '...내가 한 번도 떠올려 본 적 없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야.' 란 문장이 와닿았다. 그리고 그 대답은 도서관처럼 보이는 곳에서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물음에 대한 답을 책 속에서 찾아보는 모습이 펼쳐진다. 어떤 이는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어떤 이는 인체에 대한 호기심을, 어떤 이는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보이며 그 답을 책 속에서 찾아내고 있다. 콜라쥬 기법으로 표현된 일러스트는 이야기를 강조하기도 하고, 독특한 입체감을 발휘하기도 하며 재미를 준다. 찬찬히 일러스트를 들여자보면 페이지에 가득한 사람들 중에 파란색 표지의 책을 펼친 '...내가 한 번도 떠올려 본 적 없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야.' 라고 대답한, 노란색 바탕에 주황색과 녹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아이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8명 중의 한 명이다.




표지는 앞표지와 미묘하게 다르다. 책등의 색과 질감만 있었던 앞표지의 책들이 이제 책이 담고 있던 것들을 마음껏 내보인다. 그림책 속에서 답했던 '책이란...' 이란 여러 답들이 담겨있기도 하다. 그림책을 읽으며 나는 책에 대하여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생각해보는 시간도 즐겁다. '책이란 나만의 꿈단지야', '책이란 없어서는 되는 친구야', '책이란 누군가의 다른 세상이야' 그림책 띠지에 적혀있는 초등학생들의 또한 멋지다. 안드레스 로페스는 그림책이 독자와 그들이 읽고 있는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하며, 독서가 읽는 이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 있는지, 어떻게 다른 곳으로 데려갈 있는지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또한 발견할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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