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을 사러 오랜만에 백화점에 갔다. 학교에 볼일이 있어, 가는 길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에 갔다. 사람 정말 많았다.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사고 구경을 하는데, 피곤했는지 규진이가 힘들어해 수유실이 있는 층으로 이동했다. 다 그렇지만, 아이 옷 파는 곳에 수유실이 있어 올라온 김에 돌아보며 구경했다. 그런데 간단한 장남감과 책을 파는 곳이 눈에 띄었다.
요즘 규진이가 책에 부쩍 관심도 많아지고, 팝업책을 좋아해 괜찮은 책이 없나 하고 찾던 차였다. 그런데 아주 좋은 책이 있었다. 저자와 출판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책의 내용은 정말 와이프와 내가 찾던 물건이다. 영어 동화(나중에 와이프가 다 읽어주리라는 기대는 하고 있다.)라 아직 규진이에게 요긴하진 않지만, 비쥬얼이 너무 좋다. 기쁨 마음에 와이프와 거실에서 훝어보며 대충 찍은 사진이다.

이놈은 요즘 아주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시크릿 가든도 아주 재미나게 봤는데. 처음에 드라마에 이 동화책이 나오는게 이상했는데, 지금은 이해가 간다. '주원'이나 '라임'이에게 서로는 사는 세계가 너무나 다른 '이상'한 나라였을게다. 이해할 수 없는, 절대로.
하여튼 아래 사진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인데, 요놈이 참 물건이다. 왼쪽 사진을 보면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가는 모습이 나온다. 그런데 앨리스의 앞에 보면 약간 튀어나온 부분이 있다. 이게 뭔고 했더니,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가다가 토끼굴에 빠지는데. 이걸 설명하기 위한 장치다. 오른쪽 사진 처럼 잡아 당기면 쭈욱 종이가 탑처럼 올라온다. 그리고 위에 있는 구멍을 통해 보면 앨리스가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정말 죽인다. 실감난다.(와이프는 이걸 보고 '와...'하고 감탄을 하더니, 조금 있다하는 말이, 너무 구체적이어서 상상력을 감소시키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럴듯.)
역시 앨리스다. 정말 멋지지 않나. 아이만 보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마지막 이 놈은 피터팬에 나오는 해적선의 모습이다. 정말이지 할 말이 없다. 죽인다는 표현밖에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