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규진이는 작년 8월 생이니 18개월이다. 엊그제 '엄마'라는 단어를 말 한 것 같은데, 이제는 제법 많은 단어를 구사(?)할 줄 안다. 남자 아이라 그런지 자동차를 좋아해서 볼 때마다 '부웅'한다. 그래서 밖에 나가면 입에서 연신 '붕붕'하고 그런다.   

 

내 아들 '규진'

책을 보면서 토끼는 '깡총깡총'하고, 소는 '음메'하는 식으로 사물과 연관되는 단어들을 알려주는데, 이제는 많이 따라한다. 어찌 귀여운지. 근데 엊그제 거실 바닥에 있는 원숭이 사진을 보더니 나한테 와서 '끽끽'하는 것이다. 예전에 알려준 적은 있는데, 한번도 말하지 않았던 단어였다. 와이프와 내가 하도 신기하고 귀여워서 한번 더 "원숭이는 어떻게 울어"했더니, '끽끽'이라고 하더라. 정말 귀엽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다 천사인것 같다. 요즘은 악어만 보면 '하아악~' 길게 말하며 흉내 낸다. 심지어 악어 노래가 나오면 '하아악~'하면서 거실 바닥을 기어 다닌다. ㅋㅋ  

      

 아이들의 언어 습득 과정과 능력은 정말 미스테리한 것같다. 작년에 <아이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란 책을 사서 읽었다. 서재에서 책을 찾아보니 11개월 부분까지 읽었다. 아이의 나이에 따라 단계별로 나와있는데, 돌 무렵때까지 읽었나 보다. 얼른 나머지 부분도 읽어봐야 겠다. 그리고 러시아 아동문학가 코르네이 추콥스키가 쓴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란 책도 아주 유용하다. 이 책은 저자가 40년 넘게 모은 아이들의 말과 시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 대한 통창력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리고 예일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인 폴 블룸이 쓴 <데카르트의 아기>도 재미있을 듯 하다. 작년에 구입하고 아직 읽지 못한 책이다. 부제가 '아기한테 인간의 본성을 묻다'이다. 진화심리학자가 아이를 통해서 인간의 본성을 연구한다는 내용인 듯 하다.  

좀 전에 들은 Beethoven의 Bagetelles op.126 중 no.1.2.3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Brendel 할배의 초기 Vox 시절 녹음 박스 세트의 <CD 23>에 있는 것이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Brendel 할배가 난 좋다. 관심가는 앨범은 2008년 12월에 있었던 알프레드 브렌델의 작별 콘서트 실황을 담은 앨범이다. 이건 DVD로 나오면 더 좋을 거 같다. 그의 마지막 모습을 담고 싶다. 그리고 얼마 전에 나온 '브렌델이 선곡한 베스트 모음집'이다. CD 3장 짜리 인데 정가가 7만원이다. 헉~~

Schnabel plays Beethoven Six Bagatelles op.126 (no.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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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1-29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브렌델 고별 콘서트 음반 갖고 있는데 꽤나 선곡이 마음에 들어요. 무엇보다 슈벨트의 그 조용한 네 박을 들을 수 있어서요.. ^^

햇빛눈물 2011-01-30 01:06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보면 음반도 많으시고 음악도 많이 들으시는 것 같은데...블로그에 올라온 깔끔한 모습의 음반 사진들을 볼때마다 너무 부럽습니다. 바람결님이 말씀하시니 고별 콘서트 음반을 정말 듣고 싶군요!!

cyrus 2011-01-29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규진이 너무 귀여운데요.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책을 읽으시는 모습을 보니
규진이에 대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어서 보는 저도 기분이 좋네요.
주말, 설 연휴 잘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

햇빛눈물 2011-01-30 01:07   좋아요 0 | URL
제 아들이라 그러겠지만, 너무 귀엽습니다.cyrus님도 주말, 설 연휴 잘 보내세요. 오늘 날씨도 엄청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