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영이는 엄마가 되고, 엄마는 소영이가 된다.
"소영아, 밥 먹자~"
"소영아, 엄마가 사과 깎아줄게"
"소영아, 엄마가 책 읽어줄게"
신나게 엄마 노릇(?)을 하다가 갑자기 응가가 마려....,
볼일을 보고 나서,
"소영아, 엄마 똥 다 쌌다. 좀 닦아줘라."
"엄마가 하세요. ^^"
"엄마는 아직 안 배웠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대목...이라기엔 너무 상투적이고
그냥 이 부분에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아이가 첫 생일을 맞을 무렵부터 그림책이랑 동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동화 읽는 어른>활동이나 <어린이 독서지도사> 공부를 했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아이의 마음을 가늠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거,
내게도 분명히 어린 시절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이란 책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늙어가는 과정을 두 가지 유형으로 비유한 말이 있다.
하나는 옷갈아입기형이다. 영아기 옷을 벗어던지고 유아기 옷을 입고, 유아기 옷을 벗고 아동기 옷을 입고,
청년기.장년기도 먼저 입던 옷은 벗어버린다. 그런 사람의 종착역은 늙은 옷밖에 남지 않는 늙은이일 뿐이다.
다른 하나는 나이테형이다. 지난 세월을 속에 간직한 채 자라는 나무처럼 변해간다.
나이테의 한가운데에는 언제나 어린이가 있다.
그러기에 나이테처럼 늙는 사람은 영원히 살아있는 어린이를 보듬고 살아간다.
그러고보면 난 아마 옷갈아입기형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철부지 아이를 기르면서 울아들한테 배운다.
지금이라도 나이테형을 좀 닮아볼까....싶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