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이부자리를 폈는데도 책삼매경에 빠져서 헤어나질 못하는 둘째.

"무슨 책 읽어?"

 

"아하, 간식을 먹으러온 호랑이구나?"

 


"재밌어? 응??"


 

어이구, 꽤나 심각한 표정인데...

 

너 글자도 모르면서 무슨 내용인줄은 아니??




 

하하, 이제야 엄마를 보네.

 

그래, 재밌었어? ^^

 

이제 코...잘까?



 

이럴수가...


작은애가 책 덮고 나니 이번엔 큰애가....ㅠㅠ;;


형아야...얼렁 자자.

 

엄마 인상 팍 쓰고 있잖어...

 

나, 다리 올리기 두번만 더 할테니까 그 다음엔 자자....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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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시리 짜증이 난다.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데...

그 녀석은 내가 뭘 하든 상관없이 

사사건건 간섭에 트집...것도 안되면 울음으로 밀어붙이기 일쑤다 

잠깐 짬이 나서 컴퓨터를 켜면

 득달같이 달려오는 무서븐 녀석...

 내 손보다 더 빨리 놀린다.



 
"야~아, 엄마, 잠깐 좀 하자~응?"

 사정을 해도 막무가내다.

 
어른보다 더 설치는 요녀석땜에

 신랑이 회사에서 안 쓰는 작은 키보드를 가져왔다.

 
그런데...

 눈치를 챈걸까.

 지껀 휙 던져버리고 다시 덤빈다.


이 녀석은 무법자다.

 엄마의 유일한 취미생활을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방해하는 무.법.자....

 
이쯤되면 나도 오기가 생긴다.

 "그래, 그럼 너 거기 계~속 있어~. 벌이야!!"

 지가 붙어있어봤자 얼마나 있겠어?

 
하지만 내가 몇 발짝 떨어지기도 전에 울어버린다.

 "뭐? 이젠 안아달라고?"

 나 좀 봐주라....ㅠㅠ

 
해결책이 없다.

 요녀석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나죽었네...할 수 밖에...


그나저나 요즘 책읽는 폼이 볼만하다.

 지가 알고 먹을 수 있는 과일, 포도나 바나나가 나오면

 책에 입을 가져가는 게... 무지 웃긴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싶은데...

 영....포착이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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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10-19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뻐라~~ 넘 귀여워요. 책 읽는 폼이 예사롭지 않은걸요~
 

 

연년생 남자 조카들이 하루에도 열두번 투닥거리고 싸우는 걸 보고
그 녀석들을 키우느라 고생하는 둘째언니가 너무 불쌍했다.

 그래서 난 다짐했다.
"이담에 결혼하면 절~~대 연년생은 안 낳을거야!!"

 결혼한 나는 다행인지 다짐때문인지 연년생을 낳지 않았다.
오히려 나이 차이가 너무 크지 않나...싶을 정도로
첫째와 둘째의 터울은 6년 6개월이다.
그런데...
6살이나 차이가 나는 두 넘들이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 현장을 급습!
눈물을 머금고 공개한다.

1라운드 : 첫째, 선방 날리다!

큰애가 돌아서 있는 작은애의 몸을 큼직한 엉덩이와 발로 밀치며

팔꿈치로는 작은애의 머리를 찍어누르듯 가격하다.
 
 





2라운드 : 둘째, 반격하다!

큰애가 오른손으로 연이어 공격을 시도하고 있으나

작은애가 이에 맞서 공격에 나섰다.

양 손과 오른발로 형의 머리, 팔, 허벅지를 동시 공격 하다.

 

 
3라운드 : 반목인가...휴전인가...??

서로 한번씩 주고 받을터라 에너지 소모가 컸던 탓일까?

잠시 휴전상태에 들어간 듯...보인다.보인다. 


 

4라운드 : 감동적인 화해의 물결~ ^^

 엄마 아빠의 애정을 송두리채 뺏겼다고 생각한 큰애,

동생과 손을 잡고 화해를 한다.


그. 러. 나.

옆으로 고개를 돌린 것으로 보아

동생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아직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폭풍이 휘몰아치기 전의 고요함 같은 느낌....^^;;




5라운드 : 다시 전투가 시작되다!!
 
역시...내 예감은 적중했다.(이 기회에 그냥 돗자리를 펴?)

내가 잠깐 눈 돌린 사이에

그야말로 둘이 치고 받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으니....ㅠㅠ

에~이, 이 넘들!

고만하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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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9-19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재밌네요. 그림책으로 꾸며도 좋을듯^*^
공갈젖꼭지(맞나요?) 하고 있는 모습 넘 귀여워요~~~ 아 이뿌다!

몽당연필 2007-09-2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었나요? ^^
낮잠 자는 모습들이 어찌나 특이한지...ㅋㅋ
그나저나 울아들들은 잘때 공갈없음 잠을 안자서 큰일입니다. ㅠㅠ
 





친정엄마 말씀으론 제가 어렸을 때 유난히 책을 밝혔다고 하더군요.
 
언니가 공부하려고 펼쳐놓은 책에 어느새 오줌이나 *을 싸고 해서
 
언니가 맨날 울었다는....ㅠㅠ;;
 
그런데 울 아들도 절 닮았나봐요.
 
 
학교 다녀온 형 가방에서 삐져나온 교과서를 어느새 물고 늘어지네요.
 
앗, 안돼~~~(얼른 사진 한장 찍고)
 
냅다 뺐었습니다.
 
그리고 쥐어줬지요.
 
손에 쥐면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나는 헝겊책으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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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6-12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가 엄마아빠 닮지요^^;; 포동포동 귀여워요~^^*

물만두 2007-06-12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독서를 많이 하는 똘똘한 아기군요^^

세실 2007-07-02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벌써 장난감으로 아네요~~
그림책 많이 많이 읽어주세요~~
 
 전출처 : 세실 > 초등 고학년 독서! 이렇게 지도해보자

강백향선생님이 비룡소에서 발간한 2007-1학기 학급문고 목록에 쓴 칼럼입니다. 전국 모든 학교에 배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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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상사가 그렇듯 학년이 올라가면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로 ‘차이’가 생기게 된다. 저학년부터 책 읽기 습관이 몸에 밴 아이들은 바야흐로 독서의 즐거움에 흠뻑 빠지는 때다. 나날이 확장되는 호기심의 영역을 채우고자 도서관을 드나들며 책을 품에 끼고 산다. 심지어 청소년용이나 어른용 책까지 읽고 싶어 하는 욕구가 넘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책과 인연이 잘 닿지 않은 아이들은 읽기가 점점 어렵고 낯설어 아예 학원핑계, 컴퓨터 핑계를 대며 거리를 둔다. 얇은 책 한권도 미처 집중하여 읽지 못한다. 고학년 독서지도가 어려운 대목은 바로 여기에 있다. 개성이 다른 것은 물론이며 독서수준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해결방법은 아이들의 개인차를 존중하여 책을 권해주는 것뿐이다.

먼저 독서를 아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관심분야를 좀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해 주자. <비룡소 클래식>, <청소년 문학선>시리즈가 유익하다. 읽기 수준이 높은 아이들은 청소년 대상의 책들을 읽으며 자신의 독서영역을 확장해 가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또 역사나 지리, 경제, 과학 등의 다양한 분야로 관심영역을 넓혀 가면서 읽도록 도와주자. 그리고 미처 그 나이에 읽으면 좋은 책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주어야 한다. 수준만 높여 읽느라 또래 사이의 우정이나 환타지를 다루는 동화를 읽지 않고 사실적인 지식정보에만 치우치거나, 허구를 기반으로 하는 동화만 읽느라 세상에 대한 관심의 폭이 좁은 아이들도 있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아이들도 관심을 기울여보면 조언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또 잘 읽는 아이들이라면 일주일에 한 편 정도는 독후감을 써보도록 해보자. 독후감은 자신이 읽은 책을 얼마나 내 것으로 소화했는지 정리해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은 다음 책을 읽을 때 좀 더 정독하면서 내 생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짧은 몇 줄이라도 마음에 남는 구절들을 써보도록 해보자.

그렇다면 책 읽기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어떻게 지도할까? 우선 수준을 낮추어 부피가 얇은 동화나 그림책을 소개해 주자. 단, 부담 없는 분량이지만 내용수준은 고학년 정서에 맞아야 한다. 친구들 사이의 문제를 다루거나 현실을 빗댄 환타지 동화처럼 수준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독서 수준이 떨어질 뿐 아이들의 정서는 고학년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험세계를 담고 있는 여러 나라의 동화 <일공일삼 시리즈>가 적격이다. 또는 3,4학년 대상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 3단계>를 권하는 것도 좋다. 읽은 후에는 독후감 공책 맨 앞에 표를 만들어  날짜와 제목을 적고 별 다섯 개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보게 하자. 읽을 때마다 별 표를 매겨보면 나름의 기준이 생기고 안목도 높아진다. 물론 감동이 큰 작품을 독후감으로 써보면 더 좋다.

고학년은 심리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 때다. 가족이나 친구 때문에 방황 할 수도 있고 자신의 문제 안에 갇혀 세상과 손을 잡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본격적인 청소년기로 접어들기 이전의 아이들에게 독서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살면서 겪는 숱한 어려움으로부터 견디고 이겨내는 힘도 책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 성장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이 무렵의 아이들에게 크게 공감 받는 것도 그 이유다. 책 정보가 담긴 도서목록을 가까이 두고, 아이들의 처지와 상황에 맞는 책을 권해주자.

사춘기 고민이 시작되었다면『안녕하세요? 하느님. 저 마거릿이에요』, 가족이 해체되었다면『위풍당당 질리 홉킨스』,주의력 결핍장애 친구가 있다면『조이, 열쇠를 삼키다!』, 외로움에 떨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영모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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