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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
닐 게이먼 지음, 데이브 맥킨 그림, 윤진 옮김 / 소금창고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 어디 가?

- 엄마 찾으러.

- 엄마 어디 가셨는데...?

- 속상해서 울다가 말없이 나가셨어. 나 바빠, 엄마 찾으러 가야 돼.

- ...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돼?

- ... 있잖아. 비밀인데... 우리 아빠는 술만 먹고 들어오심 엄마랑 싸우셔. 난 정말 아빠가 밖에서 술 먹는다고 하는 날은 무서워서 도망가고 싶어.

- ......

- 아빠는 집에 오셔서 엄마가 잔소리하면, 엄마를 막 때려. 엄마 말이 맞는데도 엄마를 때려. 나랑 동생이랑 엄마 때리지 말라고 말리면 우리까지 맞는다?

- 그럼... 어떡해야 돼?

- 아빠가 적당히 그만하심 다행이구, 안 그럼 엄마는 뛰쳐나가셔. 우리는 우리대로 방에서 아무일 없는 것처럼 숙제하고 있어야 돼. 울기라도 하잖아? 그럼 아빠한테 더 맞는다.

- 너희 아빠, 평소에도 그러시니?

- 아니, 울 아빠 평소에는 무지 좋은 분인데... 밖에서 술먹고 오심 꼭 그래. 난 사실 아빠 무척 좋아하는데, 근데 아빠가 또 너무 밉기도 해. 나는 여자애니까 덜 맞는데, 남동생이랑 엄마를 많이 때리니까. 그리구 이상한 아줌마 우리 차에 태워서 다니구.

- 너, 그런 아빠 싫겠다... 다른 아빠랑 바꾸면 어때? 엄마도 안 때리고, 다른 아줌마도 안 만나고 술도 안 드시구... 그런 아빠로 내가 바꿔줄까?

- ...... 그럴 수 있어?

- 응, 그렇게 해줄 수 있어. 그렇게 할래? 그럼 엄마도 너도 남동생도 속상해서 우는 일 없을 거 아니니? 이렇게 엄마 찾으러 안다녀도 되구.


어린 시절 수도 없이 나는 아빠를 바꾸고 싶었다. 바꿀 것까지도 없이 누가 아빠를 데려갈 수만 있다면, 엄마랑 남동생이랑 나랑 셋이 불안해하지 않고 살 수만 있다면, 까짓 금붕어 두 마리 안주더라도 상관없었다.

 



 

- 어때?

- 근데... 새 아빠로 바꿔주면 좋을 거 같긴 한데, 그 아빠는 우리 아빠는 아니잖아. 엄마가 그러는데 엄마랑 아빠랑 사랑해서 우리를 낳으셨다는데 새 아빠는 우리를 낳은 분은 아니잖아... 저기, 우리 아빠 꼭 나쁘시지는 않아. 부지런하시구, 술 안 먹었을 때는 엄마한테 잘해주셔. 나 한글이랑 구구단도 아빠가 가르쳐 주셨어. 나더러 이담에 미스코리아 될 거라고 맨날 그러시는데.

 


그로테스크한 그림으로 가득한 동화책의 마지막을 덮으며 나는 흐느껴 울었다. 난 결국 아빠를, 그 무엇과도 맞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유년시절의 나에게 가혹한 상처를 준 아빠지만, 그 아빠가 신문만 읽고 당근이나 씹는, 내 인생에 아무 덕이 되지 않는 아빠는 결코 아니었기 때문에.

잘못된 방식이었지만 아빠는 가족을 사랑했고, 우리도 그런 아빠를 사랑했다. 이제 내가 서른을 넘고 성인이 되어 물처럼 잔잔히 흐르는 가정의 평화를 느낄 때, 힘들었지만 아빠를 바꾸지 않기를 참 잘했다고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면 지금 아빠를 바꾸고 싶은 다른 아이들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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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눈도깨비가 나타났다!
카렌 보몽 지음, 서남희 옮김, 아리안 듀이.호세 아루에고 그림 / 책그릇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빨간눈도깨비는 누구일까요?

진흙더미에 누군가가 거꾸로 풍덩 빠졌네요.

큰일 났어요! 빨간눈도깨비가 나타났어요!

꽈악꽈악 꽤액꽤액 오리는 얼른 돼지에게 알려줍니다.

또 오리와 돼지는 멍멍 강아지에게 얼른 도망가라고 알려주고요.

빨간눈도깨비는 자꾸만 따라옵니다.

오리, 돼지, 강아지,소, 염소, 양...동물들은 놀라서 차를 타고 도망갑니다.

헛간까지 도망갔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강아지앞에 소, 소앞에 양, 양앞에 염소, 염소앞에 거위,

거위위에 돼지, 돼지위에 생쥐...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립니다.

병아리, 고양이, 생쥐까지 모두모두 무사히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빨간눈도깨비가 집안까지 따라왔네요!

그런데 빨간눈도깨비가 아니라 우리의 귀여운 친구였어요!

비에 깨끗이 진흙이 씻겼네요.

빨간눈 도깨비가 누구였을까요?

이 책은 멍멍 강아지, 꿀꿀 돼지, 꽤액꽤액 오리 등 의성어 의태어로 동물들을 알 수 있는 유아들에게 참 재미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위, 아래, 앞, 뒤의 개념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책입니다.

부록으로 놀잇감도 들어있네요.

4살 5살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주니 도깨비가 누굴까 몹시 궁금해하면서 마지막에는 아주 안도감을 가지며 계속 읽고 싶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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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매지 > 타샤의 집 - 손으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


http://paper.cyworld.nate.com/1000346394/1987528
출처 : 맛있는 토스트 BOOK

 안녕하세요? 맛있는 토스트 BOOK 입니다


 Tasha Tudor's Heirloom Crafts

 손으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타샤의 집



 

그녀는 소박한 모양부터 화려한 모양까지 온갖 크기의 꽃다발을 만든다. 가장 소박한 꽃다발은 집에 있는 모든 새집을 장식하는 미니어처 꽃다발이다. 새들이 꽃다발을 쪼면, 타샤는 매일 조심스레  새 꽃다발을 넣어준다. 전문 플로리스트들의 작품과 견줄 만한 화려한 꽃다발이 현관문을 당당하게 장식한다. 봄이면 타샤는 바이올렛과 다른 향기로운 꽃들을 묶고 향긋한 허브들을 덧붙여서 리본으로 묶는다. 운 좋은 친구들은 이런 꽃다발을 선물로 받는다. 계절이 깊어지면, 그녀는 데이지꽃으로 예쁜 화관을 만들어서, 한여름 파티에서 아이들이 왕관처럼 쓰게 한다.

 



 

2월의 햇살이 허브가 든 약병과 향수들에 쏟아진다.

겨울에 갈라진 손을 치료하기 위해,

타샤는 알로에, 라놀린, 정원에서 딴 금잔화로 만든 로션을 쓴다.

 



 

타샤는 자주 말한다. "아마에서 실을 잣는 것도 중요하지만,

쪽 고른 실을 얻는 것은 더욱 중요하지요.

신발을 벗으면 곧 물레의 리듬에 익숙해져요."

 



 

부엌에는 린다 앨런이 스텐실한 스칸디나비아 꽃무늬 띠벽지가 있고,

조리용 스토브가 놓여 있다.

타샤는 항상 아침나절을 이곳에서 보내면서 발을 올리고 책을 읽는다.

 



 

반사 오븐에는 문이 달려 있어서,

재료가 천천히 구워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타샤는 코기들이 달려들기 전에 그릇에 기름을 받아낸다.

 

"장작 난로들은 굉장히 독특해요. 뜨거운 부분과 서늘한 부분을 파악해서 잘 맞춰 써야 된다니까요. 보기보다 까다롭지요." 솔직히 말해 보기에도 간단하지 않다. 타샤가 아니면 누구도 이 까다로운 무쇠를 건드릴 엄두도 못 낸다. 하지만 운이 좋고 한겨울에 험한 길을 운전해서 찾아갈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마면, 그녀의 집에 도착한 후 개방형 난로에서 불꽃이 튀는 광경을 보게 된다. 난로 쇠줄에 달린 냄비에서는 수프가 끓고 있다. 내 견해로는 그렇게 끓인 수프가 장작을 때는 무쇠 난로에서 끓인 것보다 맛이 좋은 것 같다. 하지만 겨울의 힘든 여정 끝이라 식욕이 만찬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난로에는 집을 지을 때 붙박이로 넣은 벽돌 오븐이 있고, 타샤는 종종 그 오븐에 빵이나 콩을 굽는다. 먼저 숲에서 주워온 잔가지로 불을 피우고, 깜부기가 다 탄 후에야 재를 긁어낸다. 그런 다음에는 벽돌이 약간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우려는 것을 안에 넣는다. "우선 안에 밀가루를 뿌려보죠. 밀가루가 타면 벽돌이 아직 너무 뜨거운 거예요." 보통은 맛좋은 것들을 연이어 구워낸다. 벽돌 오븐은 이틀쯤은 구울 수 있을만큼 뜨겁기 때문이다.

 



 

타샤는 여러 가지 공예 중에서도 저녁에 불가에 조용히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한다. "그림은 낮의 햇빛으로만 그릴 수 있으니까요." 그녀는 해가 지면 붓을 내려놓고, 대신 바늘을 잡는 경우가 많다.

 



 

타샤의 반짇고리에는 레이스에 넣는 리본, 수예용 가위,

실패, 골무, 바늘꾸러미, 줄자, 증조모에게 물려받은

섬세한 단추들, 구멍내는 바늘이 담겨 있다.

 



 

타샤가 아끼는 이 드레스는, 잔무늬가 있는 단순하고 가벼운 스위스 드레스로 1820년대에 입었다.


 



 

부엌을 포함해서 방마다 새장이 있다.

타샤는 '새의 노래가 꼭 필요하거든요' 라고 말한다.

 



 

타샤는 작은 올빼미를 수십 마리 만들었지만 똑같은 모양이 없다.

모두 주둥이는 해바라기씨지만, 각각 독특한 표정을 갖고 있다.


 



 

타샤는 어둠이 내린 후에는 수채화를 그리지 않는다. "적당한 색깔을 고르려면 햇빛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녀는 해가 지면, 난롯가에 앉아 장난감을 만든다. 근처에 놓이 베틀에는 작업 중인 파란색과 흰색 담요가 걸쳐져 있고, 물레도 탸샤가 짬을 내주기를 기다린다.
 



(행복한 사람,타샤튜더/타샤의 정원/타샤의 집-윌북)

 

타샤 튜더의 집은 마치 오래된 보물상자 같다. 진귀한 골동품들과 베틀과 물레, 갖종 살림도구들, 쓰임을 알기 힘든 갖가지 도구들이 집안의 주요 장식품인 듯 벽에 걸려 있고 마땅히 있어야 할 위치에서 반짝인다. 집 안의 모든 물건들은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있고 그 모든 것들은 조화를 이루며 함께 어우러진다. 그곳에서 타샤는 오늘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물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그녀가 만드는 보물은 모두 생활을 위해 쓰인다. 손뜨개질한 숄은 겨울철 손님들의 어깨를 따스

하게 감싸주고, 정성껏 짠 바구니는 수확한 감자를 보관하는 데 쓰이고, 한 올 한 올 바늘질한 드레스는 손녀들의 파티 의상이 되어주며, 나무를 깍아 만든 목각동물들은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고 직접 키운 허브로 만든 핸드크림은 정원 일에 지친 손을 달래준다. 생활에 불필요한 것들은 타샤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러나 생활필수품이라고 해서 대충 만들어지는 법은 없다. 모든 물건에는 화가 타샤의 타고난 미적 감각이 투영된다. 비스킷에 발라 먹을 버터는 반드시 섬세한 목각 틀로 찍어 손님상에 내놓고, 정원 일을 하며 입을 드레스는 19세기 방식으로 주름을 넣어 손바느질하고, 아들에게 줄 체크무늬 셔츠는 그 색 배합부터 디자인까지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따진다. 타샤의 손끝이 닿아 생활은 어느 순간 예술이 된다.

물론 이 과정이 혼자만을 위한 잔치는 아니다. 타샤의 집에는 계절별로 필요한 시기에 친구들이 와준다. 베틀질, 도자기 굽기, 염색, 물레질, 양초 만들기, 비누 만들기, 바구니 짜기, 그녀의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도와줄 공예인 친구들이 와서는 지금은 잊혀진 전통적인 방식으로 물건들을 만든다. 친구들이 찾아온 날은 타샤의 집에 한바탕 축제가 열린 듯하다. 타샤를 도와준 뜻있는 친구는 스토브로 구워낸 맛좋은 파이를 대접받고 타샤가 만들어준 드레스를 입고 헛간 무도회에 참석하는 특권을 누린다.

타샤의 삶은 독특하다 못해 놀랍기까지 하다. 머나먼 동화나라의 이야기처럼 환상적으로 들린다. 그러나 타샤는 91세가 된 지금까지도 손을 쉬지 않고 뭔가를 만드느라 부지런한 하루를 보낸다.

 



 


타샤 튜더 Tasha Tudor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

꽃과 나무, 동물을 사랑하는 자연주의자

19세기 방식을 고집하는 독특한 라이프스타일 (Living American Treasure)

 

타샤 튜더는 1915년 미국 보스턴에서 조선 기사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했다. 타샤
의 집은 마크 트웨인, 소로우, 아인슈타인, 에머슨 등 걸출한 인물들이 출입하는 명문가였다.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살던 타샤는 아홉살에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친구 집에 맡겨지고 그 집의 자유로운 가풍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열다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혼자서 살기 시작한 타샤는 비로소 그림을 그리고 동물을 키우면서 화초를  가꾸는 일에 열중하기 시작한다.

 

스물세 살에 첫 그림책 <Pumpkin Moondhine>이 출간되면서 타샤의 전통적인 그림은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1 is One>,<Mother Goose>등으로 칼데콧 상을 수상하면서 그림책 작가로서 확고한 명성을 획득하고 현재까지 약 100여 권의 그림책을 남겼다. 그녀의 여성스럽고 고전적인 그림은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카드나 엽서에도 사용된다. 쉰여섯 살에 인세 수익으로 드디어 버몬트 주 산골에 땅을 마련한 타샤는 18세기풍의 농가를 짓고 오랫동안 소망하던 정원을 일구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지금, 이 정원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중의 하나가 되었다.

타샤는 삶에 필요한 물건은 되도록 직접 만들어 쓴다. 염소젖으로 치즈와 버터를 만들고 장갑과 숄과 양말을 뜨며 아마에서 실을 자아 베틀로 천을 짜서 옷을 지어 입는다. 들판의 물푸레나무로 바구니를 짜서 과일과 채소를 보관하고 직접 키운 허브로 요리를 한다. 닭이 낳은 달걀로 커스터드 크림을 만들고 파이를 굽는다. 닭이 남긴 깃털로 부엉이 인형을 만들고 밀랍으로 수백 개의 양초를 만들어 매일 밤을 밝힌다. '게으른 손은 악마의 놀이터가 된다'는 것은 그녀 삶의 신조 타샤는 매일 부지런한 손길을 놀려 생활과 영혼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만든다.

 

타샤의 독특한 삶의 방식에 감동받은 미국인들은 그녀를 Lifestyle Icon, 혹은 Living American Treasure라 부른다.

그녀는 골동품 의상 수집가로도 유명하다. 아홉 살부터 모아오기 시작한 200여 벌의 18~19세기 골동품 의상들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1830년대 의상 컬렉션으로 불리며 록펠러재단이 운영하는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 박물관에 기증되었다. 타샤의 골동품 의상들과 그녀가 정성껏 만들어온 3층짜리 인형의 집과 오래된 원화들, 발렌타인 카드 등은 미국 전역에서 전시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타샤가 여든세 살이 되었을 때, 타샤 튜더의 모든 것이 사전 형식으로 정리된 560쪽에 달하는 <Tasha Tudor: The Direction of Dreams > (샤 튜더의 완전문헌목록)가 헤이어 부부에 의해 출간되었으며 타샤의 모든 것이 담긴 소중한 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클릭하시면 타샤 튜더의 다른 페이퍼를 볼 수가 있습니다. *^^*

http://paper.cyworld.nate.com/damho/1701311

 


 맛있는 토스트 BOOK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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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매지 > 타샤의 집 - 손으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


http://paper.cyworld.nate.com/1000346394/1987528
출처 : 맛있는 토스트 BOOK

 안녕하세요? 맛있는 토스트 BOOK 입니다


 Tasha Tudor's Heirloom Crafts

 손으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타샤의 집



 

그녀는 소박한 모양부터 화려한 모양까지 온갖 크기의 꽃다발을 만든다. 가장 소박한 꽃다발은 집에 있는 모든 새집을 장식하는 미니어처 꽃다발이다. 새들이 꽃다발을 쪼면, 타샤는 매일 조심스레  새 꽃다발을 넣어준다. 전문 플로리스트들의 작품과 견줄 만한 화려한 꽃다발이 현관문을 당당하게 장식한다. 봄이면 타샤는 바이올렛과 다른 향기로운 꽃들을 묶고 향긋한 허브들을 덧붙여서 리본으로 묶는다. 운 좋은 친구들은 이런 꽃다발을 선물로 받는다. 계절이 깊어지면, 그녀는 데이지꽃으로 예쁜 화관을 만들어서, 한여름 파티에서 아이들이 왕관처럼 쓰게 한다.

 



 

2월의 햇살이 허브가 든 약병과 향수들에 쏟아진다.

겨울에 갈라진 손을 치료하기 위해,

타샤는 알로에, 라놀린, 정원에서 딴 금잔화로 만든 로션을 쓴다.

 



 

타샤는 자주 말한다. "아마에서 실을 잣는 것도 중요하지만,

쪽 고른 실을 얻는 것은 더욱 중요하지요.

신발을 벗으면 곧 물레의 리듬에 익숙해져요."

 



 

부엌에는 린다 앨런이 스텐실한 스칸디나비아 꽃무늬 띠벽지가 있고,

조리용 스토브가 놓여 있다.

타샤는 항상 아침나절을 이곳에서 보내면서 발을 올리고 책을 읽는다.

 



 

반사 오븐에는 문이 달려 있어서,

재료가 천천히 구워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타샤는 코기들이 달려들기 전에 그릇에 기름을 받아낸다.

 

"장작 난로들은 굉장히 독특해요. 뜨거운 부분과 서늘한 부분을 파악해서 잘 맞춰 써야 된다니까요. 보기보다 까다롭지요." 솔직히 말해 보기에도 간단하지 않다. 타샤가 아니면 누구도 이 까다로운 무쇠를 건드릴 엄두도 못 낸다. 하지만 운이 좋고 한겨울에 험한 길을 운전해서 찾아갈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마면, 그녀의 집에 도착한 후 개방형 난로에서 불꽃이 튀는 광경을 보게 된다. 난로 쇠줄에 달린 냄비에서는 수프가 끓고 있다. 내 견해로는 그렇게 끓인 수프가 장작을 때는 무쇠 난로에서 끓인 것보다 맛이 좋은 것 같다. 하지만 겨울의 힘든 여정 끝이라 식욕이 만찬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난로에는 집을 지을 때 붙박이로 넣은 벽돌 오븐이 있고, 타샤는 종종 그 오븐에 빵이나 콩을 굽는다. 먼저 숲에서 주워온 잔가지로 불을 피우고, 깜부기가 다 탄 후에야 재를 긁어낸다. 그런 다음에는 벽돌이 약간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우려는 것을 안에 넣는다. "우선 안에 밀가루를 뿌려보죠. 밀가루가 타면 벽돌이 아직 너무 뜨거운 거예요." 보통은 맛좋은 것들을 연이어 구워낸다. 벽돌 오븐은 이틀쯤은 구울 수 있을만큼 뜨겁기 때문이다.

 



 

타샤는 여러 가지 공예 중에서도 저녁에 불가에 조용히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한다. "그림은 낮의 햇빛으로만 그릴 수 있으니까요." 그녀는 해가 지면 붓을 내려놓고, 대신 바늘을 잡는 경우가 많다.

 



 

타샤의 반짇고리에는 레이스에 넣는 리본, 수예용 가위,

실패, 골무, 바늘꾸러미, 줄자, 증조모에게 물려받은

섬세한 단추들, 구멍내는 바늘이 담겨 있다.

 



 

타샤가 아끼는 이 드레스는, 잔무늬가 있는 단순하고 가벼운 스위스 드레스로 1820년대에 입었다.


 



 

부엌을 포함해서 방마다 새장이 있다.

타샤는 '새의 노래가 꼭 필요하거든요' 라고 말한다.

 



 

타샤는 작은 올빼미를 수십 마리 만들었지만 똑같은 모양이 없다.

모두 주둥이는 해바라기씨지만, 각각 독특한 표정을 갖고 있다.


 



 

타샤는 어둠이 내린 후에는 수채화를 그리지 않는다. "적당한 색깔을 고르려면 햇빛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녀는 해가 지면, 난롯가에 앉아 장난감을 만든다. 근처에 놓이 베틀에는 작업 중인 파란색과 흰색 담요가 걸쳐져 있고, 물레도 탸샤가 짬을 내주기를 기다린다.
 



(행복한 사람,타샤튜더/타샤의 정원/타샤의 집-윌북)

 

타샤 튜더의 집은 마치 오래된 보물상자 같다. 진귀한 골동품들과 베틀과 물레, 갖종 살림도구들, 쓰임을 알기 힘든 갖가지 도구들이 집안의 주요 장식품인 듯 벽에 걸려 있고 마땅히 있어야 할 위치에서 반짝인다. 집 안의 모든 물건들은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있고 그 모든 것들은 조화를 이루며 함께 어우러진다. 그곳에서 타샤는 오늘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물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그녀가 만드는 보물은 모두 생활을 위해 쓰인다. 손뜨개질한 숄은 겨울철 손님들의 어깨를 따스

하게 감싸주고, 정성껏 짠 바구니는 수확한 감자를 보관하는 데 쓰이고, 한 올 한 올 바늘질한 드레스는 손녀들의 파티 의상이 되어주며, 나무를 깍아 만든 목각동물들은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고 직접 키운 허브로 만든 핸드크림은 정원 일에 지친 손을 달래준다. 생활에 불필요한 것들은 타샤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러나 생활필수품이라고 해서 대충 만들어지는 법은 없다. 모든 물건에는 화가 타샤의 타고난 미적 감각이 투영된다. 비스킷에 발라 먹을 버터는 반드시 섬세한 목각 틀로 찍어 손님상에 내놓고, 정원 일을 하며 입을 드레스는 19세기 방식으로 주름을 넣어 손바느질하고, 아들에게 줄 체크무늬 셔츠는 그 색 배합부터 디자인까지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따진다. 타샤의 손끝이 닿아 생활은 어느 순간 예술이 된다.

물론 이 과정이 혼자만을 위한 잔치는 아니다. 타샤의 집에는 계절별로 필요한 시기에 친구들이 와준다. 베틀질, 도자기 굽기, 염색, 물레질, 양초 만들기, 비누 만들기, 바구니 짜기, 그녀의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도와줄 공예인 친구들이 와서는 지금은 잊혀진 전통적인 방식으로 물건들을 만든다. 친구들이 찾아온 날은 타샤의 집에 한바탕 축제가 열린 듯하다. 타샤를 도와준 뜻있는 친구는 스토브로 구워낸 맛좋은 파이를 대접받고 타샤가 만들어준 드레스를 입고 헛간 무도회에 참석하는 특권을 누린다.

타샤의 삶은 독특하다 못해 놀랍기까지 하다. 머나먼 동화나라의 이야기처럼 환상적으로 들린다. 그러나 타샤는 91세가 된 지금까지도 손을 쉬지 않고 뭔가를 만드느라 부지런한 하루를 보낸다.

 



 


타샤 튜더 Tasha Tudor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

꽃과 나무, 동물을 사랑하는 자연주의자

19세기 방식을 고집하는 독특한 라이프스타일 (Living American Treasure)

 

타샤 튜더는 1915년 미국 보스턴에서 조선 기사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했다. 타샤
의 집은 마크 트웨인, 소로우, 아인슈타인, 에머슨 등 걸출한 인물들이 출입하는 명문가였다.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살던 타샤는 아홉살에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친구 집에 맡겨지고 그 집의 자유로운 가풍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열다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혼자서 살기 시작한 타샤는 비로소 그림을 그리고 동물을 키우면서 화초를  가꾸는 일에 열중하기 시작한다.

 

스물세 살에 첫 그림책 <Pumpkin Moondhine>이 출간되면서 타샤의 전통적인 그림은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1 is One>,<Mother Goose>등으로 칼데콧 상을 수상하면서 그림책 작가로서 확고한 명성을 획득하고 현재까지 약 100여 권의 그림책을 남겼다. 그녀의 여성스럽고 고전적인 그림은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카드나 엽서에도 사용된다. 쉰여섯 살에 인세 수익으로 드디어 버몬트 주 산골에 땅을 마련한 타샤는 18세기풍의 농가를 짓고 오랫동안 소망하던 정원을 일구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지금, 이 정원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중의 하나가 되었다.

타샤는 삶에 필요한 물건은 되도록 직접 만들어 쓴다. 염소젖으로 치즈와 버터를 만들고 장갑과 숄과 양말을 뜨며 아마에서 실을 자아 베틀로 천을 짜서 옷을 지어 입는다. 들판의 물푸레나무로 바구니를 짜서 과일과 채소를 보관하고 직접 키운 허브로 요리를 한다. 닭이 낳은 달걀로 커스터드 크림을 만들고 파이를 굽는다. 닭이 남긴 깃털로 부엉이 인형을 만들고 밀랍으로 수백 개의 양초를 만들어 매일 밤을 밝힌다. '게으른 손은 악마의 놀이터가 된다'는 것은 그녀 삶의 신조 타샤는 매일 부지런한 손길을 놀려 생활과 영혼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만든다.

 

타샤의 독특한 삶의 방식에 감동받은 미국인들은 그녀를 Lifestyle Icon, 혹은 Living American Treasure라 부른다.

그녀는 골동품 의상 수집가로도 유명하다. 아홉 살부터 모아오기 시작한 200여 벌의 18~19세기 골동품 의상들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1830년대 의상 컬렉션으로 불리며 록펠러재단이 운영하는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 박물관에 기증되었다. 타샤의 골동품 의상들과 그녀가 정성껏 만들어온 3층짜리 인형의 집과 오래된 원화들, 발렌타인 카드 등은 미국 전역에서 전시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타샤가 여든세 살이 되었을 때, 타샤 튜더의 모든 것이 사전 형식으로 정리된 560쪽에 달하는 <Tasha Tudor: The Direction of Dreams > (샤 튜더의 완전문헌목록)가 헤이어 부부에 의해 출간되었으며 타샤의 모든 것이 담긴 소중한 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클릭하시면 타샤 튜더의 다른 페이퍼를 볼 수가 있습니다. *^^*

http://paper.cyworld.nate.com/damho/170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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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글샘 > 부산 알라딘 off 모임 월요일로 변경합니다.^^

수요일은 안 된다는 분들이 계셨거든요.

월요일(22일) 저녁 6시로 시간은 정해 두겠습니다.

근데, 뭘 먹죠? ㅋㅋ
횟집? 갈빗집? 레스토랑? 주막?

서면에 좋은 장소를 아시는 분, 손 번쩍 들고 추천해 주시길...

현재 참석이 대체적으로 가능하다고 하신 분들이 저와 드팀전님, 달팽이님, 배혜경님, 바람돌이님, 해콩님 이렇게 6분 정도입니다. (참석자의 면면을 보고 다른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 배가 몹시 아플 듯.ㅋㅋ)

과연 어떤 분들일지... 몹시 궁금하기도 한데요,
뭘 먹죠?(-,.-;;)

좋은 의견을 아래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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