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큰아이가
작년 10월경부터 읽기 시작한 <고양이학교>.
더 정확하게 말하면
매일밤 잠들기 전에 잠자리에 누워서
아빠가 읽어주는 <고양이학교>를 듣는 것이었지만...
간혹 아빠가 읽어주는 게 지겨울땐
대화부분을 아빠와 서로 번갈아가면서 읽고.
"오늘은 엄마가 읽어줘!"해서
내가 신랑의 배턴을 이어받아 읽어주기도 했다.
또 아빠가 야근이라 늦게 퇴근하거나
회식이나 친구와의 약속으로 귀가시간이 늦어지기도 했는데...
그럴때 나랑 신랑은.....
"오늘 고양이학교 쉰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오늘 휴교령 내렸다네"
....요렇게 무마하곤 했다.
1부, 2부를 모두 읽고 나서 3부를 기다릴땐 어찌나 지겨웠는지....
아이는 매일 "엄마, 오늘은 3부 나왔어?"하고 물었었는데..
띄엄띄엄, 조금씩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읽은 결과,
올 3월, 드디어 <고양이학교>를 모두 읽어냈다.
1부(5권) + 2부(3권) + 3부(3권) = 모두 11권!!
아이에겐 큰 기쁨이자 즐거움이었고
책 읽어주던 신랑은 덩달아 책읽는 즐거움을 알게 됐으니....^^
책 다 읽고 나면 기념으로 사진 찍어줄게....했던 약속을 이제야 지켰다.
사진 찍으려고 하면 꼭 카메라 밧데리가 없거나
11권이나 되는 책 중에 한 두권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아서
매번 기회를 놓치곤 했는데....^^;;
아이 손에 들고 있는 책은 <고양이학교> 2부 1권인데
11권 중에서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표지다. ^^
형아가 사진 찍는 걸 옆에서 지켜보던 둘째가 안달을 한다.
아빠가 책 읽어줄때 형이랑 같이 들은 것처럼
자기도 사진 찍고 싶다는 거겠지...싶어
너도 찍어줄까? 했더니
좋아라하며 형아 옆에 자리를 잡는다.
근데, 넌 아직 졸업 못했다는 거 아니?
넌 청강생이야.
그러니까 인정 못해줘!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