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터 10까지 비룡소 아기 그림책 36
척 머피 지음 / 비룡소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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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친구가 놀러오면 얼른 이 책부터 감춰야 해요
신기한 플랩북 보고 아이 친구는 자기 집에 가져가려고 떼쓰고
아이는 안 뺏기려고 울고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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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가까이에 가면 바다냄새가 난다. 이 소설을 읽으면 느낄 수 있다. 바다냄새가 물씬 풍겨나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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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에게 고한다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0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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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 5월말, 영화 <차일드 44>를 봤다. 소련이 소비에트 연방으로 불리던 때, 철길에서 어린 소년의 시체가 발견된다. 당시 구소련은 ‘완벽한 국가에서 범죄란 없다’‘천국에 살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란 이념으로 범죄 없는 국가를 표방하고 있었다. 때문에 소년이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잔혹하게 살해된 것이 분명한데도 국가에 의해 매번 단순 사고로 종결되고 말았다. 그러다 출세가도를 달리던 주인공이 지방의 민병대로 좌천된 곳의 숲 속에서 소년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현장에 출동한 주인공은 예전의 사건과 유사한 점을 발견, 동일범에 의한 살인을 의심하고 사건조사에 나선다. 곧이어 그는 유사한 사건으로 죽음을 맞은 소년이 44명에 이른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진실을 은폐하려는 국가와 사건을 파헤치려는 주인공의 팽팽한 대결이 이어지는데...

 

최근에 읽은 소설 <범인에게 고한다>를 보면서 영화 <차일드 44>가 떠올랐다. 소년이 실종된 후 살인되는 사건이 연이어서 발생했다는 것과 사건 해결에 나서는 이가 중앙에서 지방으로 좌천된 형사라는 점, 범인에 대해 어떤 것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의 대결이라는 점이 묘하게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두 작품의 차이점이 금방 드러나긴 하지만 말이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범인에게 고한다>로 돌아가서 얘기해보자. 소설의 주인공은 마키시마 후미히코. 그는 6년 전 벌어진 아동 실종사건에서 범인으로 유력한 용의자 ‘와시’를 현장에서 놓치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고 만다. 그 바람에 유괴된 아이가 시체로 발견되자 사람들은 경찰들에게 무능하다며 비난의 화살을 쏟아낸다. 기자 회견장에 선 그는 자신을 몰아붙이는 기자들에게 참지 못하고 발끈하고 그 결과 ‘버럭 경시’라는 별명을 얻고 변두리 경찰서로 좌천된다.

 

가나가와 현경에서 어린 남자아이들을 노린 살인사건이 연달아 발생한다. 하지만 단서는커녕 목격자도 없어 범인에 대해선 무엇 하나 밝혀내지 못한 상황에 소네가 새 경시감으로 부임해온다. 그는 유아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지 못해서 바닥으로 곤두박질 친 현경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특단의 방법을 모색한다. 그러던 중 한 벽촌의 경찰서에 높은 검거율을 기록한 특별수사관이 바로 소네 자신이 쫓아낸 마키시마 형사란 사실을 알게 되자 소네는 그를 다시 불러들인다. 현경의 이미지를 전환을 위해 마키시마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다시 현경으로 돌아온 마키시마는 어둠 속에 숨어있는 범인을 유인하기 위해 자신이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범인과의 대결에 나서는데....

 

600쪽이 훌쩍 넘는 책은 그 두툼한 두께를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 몰입감이 상당했다. 나 자신이 두 아이의 엄마이다 보니 아이가 유괴범에게 납치된 부모의 애끓는 심정이 어떠할지 절실히 와 닿았다. 때문에 마키시마가 어떻게든 범인을 끌어내어 검거하기를, 범인이 왜 아이들을 유괴하고 살해하게 됐는지 그 이유를 밝힐 수 있기를 바랬다. 이후 소설은 마키시마를 비롯한 경찰들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도 보여주지만 불행한 사건을 오히려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이들의 부조리한 면모도 여실히 드러낸다. 어느 누구보다 정의로워야 하고 어느 누구보다 공정해야할 이들이 자기 앞가림에만 급급한 모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설마 현실에서도 그럴까? 소설이라 일부러 과장되게 표현 했겠지?라고 스스로 억지로나마 위안을 삼아야하는 아이러니란....그나저나 시즈쿠이 슈스케는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기대이상이었다. 그의 다른 작품도 만나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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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편견
손홍규 지음 / 교유서가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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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조화라니! <다정한 편견>을 처음 보자마자 든 생각이다. 이게 말이 돼? 편견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니까 (편견은) 가지면 안 되는 것이고, 다른 이보다 (편견이) 특히 심하거나 (편견에) 빠지면 곤란하다고 말을 한다. 그런데 ‘정이 많다’는 ‘다정하다’와 이 ‘편견’을 한데 묶어놓다니. 거기다 책 제목으로?

 

손홍규. 지금까지 그의 소설이 몇 권 출간되었지만 읽어보진 않았다. 그의 작품에서 일종의 ‘끌림’, ‘인연’이란 걸 느끼지 못해서인데 이번은 달랐다. 왠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으로 된 <다정한 편견>은 고개를 갸웃하게 하면서도 특별히 의도하는 것이라도 있나? 의문과 호기심이 연거푸 일었다.

 

책은 약 두 페이지의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산문집인데 저자가 2008년부터 3여 년 간 일간지에 연재한 글 중에서 일부를 다시 엮어서 출간했다고 한다. 해당 일간지를 구독하지 않은 탓에 어떤 글을 쓰는 작가일까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펼쳤다. 그러다 제일 처음 소개된 글 ‘어머니의 잠든 얼굴’에서 무언가가 뭉클하고 밀려올라왔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매일 고단한 일과를 보냈을 어머니의 얼굴을 우연한 기회에 떠올리는 장면에서 불현듯 친정엄마의 주름진 얼굴이 겹쳐보였다.

 

어린 시절 나를 매혹시킨 풍경들에는 예외 없이 공통점이 있다. 그러니까 그 풍경들 속에는 반드시 누군가 있었다. -18쪽.

 

가족과 고향, 어린 시절과 지금 현재의 일상 속 이야기들을 무심한듯 담담하게, 한없이 따뜻하고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가난한 시절, 밥 한 그릇 내어놓으며 싸목싸목’ 먹으라고 하던 것이 가장 큰 대접이었던 기억 때문에 지금도 ‘싸목싸목’이란 말만 들어도 미리 배가 부르다며 정서적인 풍요를 이야기했고 물이 불어난 개천을 건너다 흰 고무신을 잃어버린 저자는 밤늦게 집에 돌아가서 댓돌에 올려진 흰 고무신을 보고 가슴 속의 별을 이야기했다.

 

나는 오래도록 마당 한가운데 서서 구름 걷힌 밤하늘에 쏟아질 듯 촘촘히 박혀 빛나는 벽들을 사심없이 올려다보았다. 이따금 별은 그런 식으로 우리 가슴에 들어오는가 보다. -45쪽.

 

과거에서 미래로 시간이 흐를지언정 그 시간을 살아내는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인간이 스스로 변하기 위해 고민하고 깨닫는 성찰의 시간을 갖지 않는다는 말인데 저자의 글 속에서도 그런 대목들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어릴 때는 어머니의 고단함은 생각지도 않고 어차피 빨래할 거란 생각에 옷을 함부로 입으며 더럽혔는데 지금 돌아보니 더러워진 물에는 괴물이 산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하면서 ‘타락의 속도’와 ‘인간다움’에 대해 꼬집는다. 몸에 장애를 갖고 태어난 고향의 형이 누구보다 세상을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저자는 그만큼 완전한 영혼을 본 일이 없다고 털어놓으면서 ‘영혼의 존재’가 갖는 의미를 되짚는다.

 

다음 생에서 불안에 시달리며 살고 싶지 않다면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바로 지금부터 다음 생이 시작되는 법이니까. 이번 생은 틀렸어. 다음 생에는 잘 살아볼 거야. 이렇게 투덜대던 벗이여 다음 생은 벌써 시작되었다 - 81쪽.

 

‘제목이 왜 <다정한 편견>일까’ 했던 의문은 책의 후반부에 이르러 풀렸다. 가난했지만 추억으로 남아있는 날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겨웠지만 그래도 희망을 떠올렸던 날들, 왜 책을 읽고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는지 말하던 저자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로 시선을 돌리면서 때론 손이 베일 것처럼 날카롭게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부조리와 거짓으로 점철된 사회, 여기저기에서 끊임없이 폭력이 자행되고 까마득한 벼랑 끝으로 내몰린 이들의 처절한 외침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자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해방구인 그곳에서 그이는 얼마나 자주 저 문을 열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뇌하며 망설였을까. 내가 올라갔어야 할 그곳에 대신 가준 그이는 얼마나 두려웠을까. -  213쪽.

 

작은아이는 일주일에 두 번 일기쓰기 숙제를 한다. 선생님께서 일기주제를 정해놓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자유롭게 써 가는데 아이는 자유주제를 더 어려워한다. “엄마, 뭘 써야 해?” 난감해한다. 저자는 어떠했을까. 글을 쓰는 작가이니 평범한 사람과는 분명 다를 거라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특별히 도드라지는 인상적인 부분을 포착하고 그 속에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담아 짧은 글로 남기는 것, 결코 쉽지 않다. 그는 아마 이 글들을 쓰는 동안 평소보다 더 다정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오래 사색하고 숙고하는 시간을 가졌으리라. 금방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여겼는데 막상 그의 글을 접하고 나니 읽어내는데 평소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만큼 내 속에 모두 담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나고보니 그러지 못한 것 같다. 그것이 내 한계이겠지만. 그의 다른 글, 이야기들이 궁금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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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7-05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몽당연필 2015-07-05 20:56   좋아요 0 | URL
그러시군요.
매일 조금씩 만나시길 권해드립니다. ^^
 



도저히 19세기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정통스릴러소설...엄청난 몰입감과 탄탄한 구성. 무더운 여름을 식혀줄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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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2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몽당연필 2015-07-02 14:34   좋아요 0 | URL
이 책이 최근에 개정판이 나왔네요
예전엔 한 권짜리였는데...
제가 보고 재밌어서 주변에 추천도 해줬는데요
다들 엄지손가락 척!!! ㅎㅎ

2015-07-02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몽당연필 2015-07-02 14:38   좋아요 0 | URL
얼른 보셔요
다음날 스케줄에 지장이 없는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