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가 불편하다는 핑계로, 예전에 쓰던 향수를 사러갔더니만 그새 단종되었다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단종이라기 보다 더는 수입을 안한다고 한다. 연유를 물었더니 찾는 사람이 없단다. 장사하는 사람의 셈속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래도 한 명이라도 찾는 손님이 있으면 좀 더 팔지 싶다. 여하튼 나는 그 향수와 비슷한 무엇이라도 찾으려 했으나 헛수고였다. 어째서 대한민국 여인들은 똑같은 향수에만 열광하는지, 그래서 다양한 선택을 스스로 물리는지 알 수가 없다. 하기야 그것이 향수에만 국한된 현실이겠는가. 백화점을 돌아다니는 여인들의 볼터치는 모두 물빠진 진달래색이고, 입술은 같은 불량식품을 사먹은 사람들처럼 분홍빛으로 빛나고, 신고 있는 구두도, 한결같은 반바지도, 심지어 머리 모양도 거기서 거기다. 아니 눈도 코도 같은 병원 출신들이 수두룩하다. 이쯤이면 뿌리는 향수쯤이야 뭔 대수겠는가.

나는 결코 튀는 사람이 아니지만, 점원이 인기상품이라고 말하거나, 없어서 못판다거나, 어떤 연애인이 둘렀다거나 하는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다. 당연히 몇 초에 하나씩 팔린다거나, 어느 영부인 이름을 따거나 연애인 이름을 붙인 가방이라던가, 너도 나도 열광하는 **폰 등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물론 누가 거저 준다고 하면이야, 아이고 이 은혜 백골난망입니다,하겠지만 여하간 나는 관심이 없다. 실은 그럴 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뭐랄까 획일화되는 것이 나는 무섭고, 이렇게 미친듯 소비하는 동시에 발생하는 폐기물이 무섭다. 멸종되는 동식물, 퇴장당하는 문명, 잊혀지는 언어들이 얼마인지를 얼추 셈하다 보면 소름이 돋는다. 또한 과잉 생산이 쓰레기로 그것이 제 3세계로 흘러들어가는 과정 역시 공포다. 그렇게 그렇게 몽땅 하나로 하나로 옮아가다보면 무엇이 남을까 싶다. 그렇게 그렇게 사고 버리다 보면 도대체 어느 땅에 서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양함이 사라지는 사회에 대해 내가 느끼는 두려움이, 남과 다르면 안된다고 느끼는 이들의 두려움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소비능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해야 하는 사회에서 소비할 수 없는 사람들의 고통은, 쓰레기를 바라보는 내 절망을 앞지를 것이다. 그러니 그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나도 이탈의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고, 소비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가 끼리끼리 혹은 상위집단의 습속을 무작정 따라하려는 경향이 점점 심해진다는 것을 체감할 때, 나는 우리 사회가 지독한 [왕따]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남과 다른 것이 표적이 되는 사회는, 그래서 차이가 불이익을 주는 사회, 특히 경제력의 차이가 존엄의 차이로까지 확장되는 사회는 공포 사회다. 공포는 몇 몇 기득권자를 제외하고 누구에게도 득될 것이 못된다. 내가 따라하는 무엇이 무엇인지, 왜 빚을 지면서까지 소비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아야 하는 이유가 거기있다.

여름이 한창이니 가을은 곧 올 것이고,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 보이는 케이블 방송과 잡지들은 벌써 올 가을 머스트 해브 아이템을 슬슬 흘린다. 경제적 소비라는 탈을 쓴 SPA브랜드도 곳곳에 상륙해 이 가을을 노리고 있다.

자, 이제 누가, 왜, 그것을 반드시 갖어야 한다고 말하는지, 그것을 반드시 획득했을 때 따라오는 이득은 무엇인지 따져보자. 그리고, 엄청난 양의 물건들이 다시 폐기물로 둔갑하는 과정을 조금만 고민해 보자. 고만고만, 고분고분, 보이지 않는 음흉한 무엇에 휘둘리는 일은 이제 그만~ 다양한 주체들의 들쭉날쭉한 연대, 필요한 것들만을 소비하고 다음 세대에게도 이 땅에서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우리들을 올 여름, 나는 꿈꾼다.

실은 볼 것이 많아야 재미있다는 소리를 하려고, 폐기물을 줄여서 쓰레기봉투 값이라도 아끼겠다는 의지를 보이려고, 내가 쓰던 향수를 팔지 않는 수입업자에 대한 항의를 하려고 쉰소리했다. 나도 왕따가 무섭다. 왕따 안당하려고 노력도 한다. 단지 살살(?)한다. 그러니 비겁하고 덜떨어졌다.

[읽어보면 도움이 될 만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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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댁 2010-07-29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잘 읽었습니당~ 저도 점원이 제일 잘나가는 옷이에요 또는 인기1위 인 제품입니다. 이러면 더 안사게 되는거 같아요.

굿바이 2010-07-30 10:45   좋아요 0 | URL
퓨리댁님도 그러시군요^^ 저만 그러는 줄 알고 판매하시는 분들에게 괜히 미안했는데 말입니다. 괜히 까칠하게 행동하는 것 같아서요.

pjy 2010-07-29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따 안당하려고 살살 노력하는 사람 추가요^^

굿바이 2010-07-30 10:46   좋아요 0 | URL
살살 노력하는 사람들 모임이라도 만들까봐요^^

웽스북스 2010-07-30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남들 거 사줄 땐, 뭐가 잘나가요? 라고 물어보게 된다는. 못된건가. ㅋㅋㅋㅋ

언니, 그런데 제 카드값은 어쩌죠? ㅋㅋㅋㅋㅋㅋㅋㅋ

굿바이 2010-07-30 10:48   좋아요 0 | URL
웬디의 카드값은.....음....금융의 문제는 금융회사의 도움으로 ㅋㅋㅋㅋ

나도 남들 선물을 살 때는 물어보곤 해. 사람들이 뭘 좋아하죠? 이렇게.
그런데 물어보면서 꼭 나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 이상하기도 하고^^

風流男兒 2010-07-3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 잘 골랐으려니 한 옷가지를 입고 돌아다닐 때 저 앞에서 웬놈이 저와 같은 걸 입었음을 보게 될 때의 아아아아아아악 함이란.. ㅋ
그러면서도 뭐 특출나게 튀는 걸 입지도 않으니 ㅋ
아 그러고보니 오늘도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스러운 옷을 입고있네요
다른 옷들은 다 빨아서리 ㅋ

굿바이 2010-07-30 10:50   좋아요 0 | URL
오호~ 아이디가 바뀌었구나. 어울려용~

오늘도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이라...그럼, 오늘은 노래라도?????
요즘 입을 옷 없다고 툴툴 거렸더니, 황군이 말하기를 집에 있는 옷 경매하자고 하네. 필요없으면. 이런!!!!!

멜라니아 2010-07-30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휴대폰을 일시정지 시킨 지 딱 한 달인데
남동생은 하는 말이 "누나 그걸 아껴야 할 정도야? 2만원 짜리라도 하지!"
였고 다른 날은 또 하는 말이 " 요새 핸드폰 안 가지고 있으면 민폐야 민폐, 사람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 건지 몰라서 하는 말이야"
또 하는 다른 말이 " 휴대폰 없어도 괜찮다 불편하지 않다는 사람은 완전 이기주의자야!"

그래서 한 달만에 부활 시킬까 하다가, 제가 우리 나라 대기업에 대고 항의 또는 항거의 모습을 해 볼 수 있는 게 요거 하나 밖에 없어서 8월에도 일시정지 이어집니다
그러나 일시정지 일뿐.
작년에 어떤 광고에 흘려 공짜라는 말에 세 식구를 거를 한 꺼번에 했는데
그게 기계 값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거에요/
나는 공짜로 한 건데요? 했는데 요금 계산이라는 게 있는데 매우 복잡한 법으로서
하여간 안 써도 제가 만약 휴대폰을 정지 시켜도 남은 돈을 내라대요.
나쁜 것들, 욕 한 번 해 주고 일시정지를 시켜 버렸는데, 어쩐지 여전히 제가 바보고
대기업은 싸울라면 해 봐라 빙긋거리고 있는 것 같아요.


굿바이 2010-07-31 02:40   좋아요 0 | URL
저 오늘 면식클럽모임에서 많이 반성했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일이 개인적인 감상인데, 쓸모없는 비아냥인것 같아서요.

핸드폰 안쓰고 살고싶은 저도....이기적인지 모르겠어요.
아뇨, 저는 이기적입니다^^ 저는 저를 가장 사랑하거든요^^
그런데, 막 항변하고 싶은 거 있어요.
전화라는 물건이 얼마나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폭력적인 기계냐구요?
내가 전화했으니까 네가 뭘하고 있든지 받아라 이거 아닙니까.ㅋㅋㅋ
그나저나, 뭐든 너무 복잡해서, 저도 약정이 7개월이나 남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퉁퉁 불어있어요. 엉엉~

멜라니아 2010-07-31 12:4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전화가 폭력적이라니 다시 댓글을 달게 됩니다.
전에 쓰던 일반 전화는 그래도 덜한 축에 드는 것 같습니다
요샌 성능이 나날이 발전해서
전화를 안 받았을 때는 물론 전화기 꺼져 있을 때까지 건 사람의 전화 번호를 남기기 때문에
전화를 받은 사람이 다시 전화를 해야 하는 의무감 같은 게 생깁니다
받고 싶지 않은 전화였어도 안 받아도 좋을 전화 였어도
기어이 남기는 것이죠 자취를요
일반 전화는 우연히 전화벨이 울려도 못 받게 되는 여유라도 있는데 말입니다
편지보다 진화한 일반 전화
그것에서 더욱 더 진화한 핸드폰.
성능이 더 좋아질수록 이 새로운 기능이 만들어내는 속박이 느껴질 때마다
더욱 더 나아간 미래의 시간은 어떨지.
상상 저 너머에 있겠지만.
저는 제 몸과 영혼의 무게와 공간을 생각해서 이제부터 제 걸음으로
이 세상을 맞추어 나가렵니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절대로

Tomek 2010-07-3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이 땅의 개인주의자들은 한 번도 개인주의적인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왜 모두들 똑같은 옷과 똑같은 가방, 심지어 똑같은 얼굴을 해야 하는지.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이 "참으로 궁상맞게 산다"고 하지만. :)

굿바이 2010-07-31 12:29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역사에 있어 개인의 발견은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었고, 현재 이 땅에는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개인주의자들이 있는데, 저는 어떤 부분에서는 그들간의 차이를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쉰소리를 하면 정말 "딱하게 산다" "부러우면서" 뭐 이런 답이 돌아오더라구요.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D

동우 2010-08-05 0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나라 방방곡곡 주거건축양식을 보면 참 한심할 정도입니다.
좁은 국토이지만 그래도 팔도가 나뉘어있는데 그곳 사는 사람의 고유한 생활의 방법론이 묻어있을법 하건만, 똑같은 건축자재의 똑같은 모습과 똑같은 구조의 구축물들이라니.
유명관광지의 기념품도 똑같습디다만. 하하

그뿐이리까, 굿바이님.
좌면 좌, 우면 우.
생각의 패턴들 어찌 그리도 똑같고.
그 동네에서야말로 왕따를 가장 두려워 하는듯 하구요.

요즘 젊은친구들 개별적 개성적이라지만, 내 보기에는 예전 젊은이들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욱 획일화되어 있는것처럼 느껴질때 한두번 아니랍니다.

나도 지난날 트랜드에서 자유롭지 못하였을겝니다.
굿바이님이 돋보입니다.

부언하면 나이먹으니 오히려 개성적으로 기우는듯 하기도 합니다그려. 하하하

굿바이 2010-08-05 15:16   좋아요 0 | URL
그들이 말하는 개성조차 너무 비슷하게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그걸 개성이라고 말하는 엄청난 용기마저 안쓰럽구요.

비슷비슷하게 사는 게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닌데, 비슷해지려는 대상이 무엇인지, 이유가 뭔지, 그래서 좋은지 정도는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도 물론 남들과 다를까봐, 뒤쳐질까봐 항상 불안해 하지만, 동우님 말씀처럼 조금~ 아주 조금 나이를 먹으니, 용기가 생긴다고 할까요? ㅋㅋㅋㅋ

아~ 서울은 무덥습니다. 더위마저 비슷하지 않기를, 부산은 좀 선선하기를 바랍니다. :D
 
테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5
토머스 하디 지음, 정종화 옮김 / 민음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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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 에너지를 측정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실험실 안에 낭만적 사랑에 감염된 두 남녀를 몰아넣고 현실적으로 이용가능한 장치를 모조리 사용해, 그들의 육체와 정신이 뿜어내는 기이한 기운들을 납득가능한 무엇인가로 치환해서 읽고 싶었다. 물론, 이런 결심이 자다가 일어나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다. 이 어리석고 기괴한 실험을 하고야 말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을 때는, 매번 누군가, 친구건, 선배건, 후배건, 내가 권장한 적이 없으며, 심지어 말리기까지 한 연애로부터 고통받고, 그 고통을 나와 함께, 유독 나와 함께 나누려고 할 때,였을 것이다. 그러니 그때마다 나는 귀찮음을 넘어 매번 분노에 가까운 감정을 경험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나는 사랑따위가 실제하느냐? 실제하면 그것은 도대체 무엇이냐? 얼마나 대단하냐? 그것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에너지냐? 4천만의 사랑 에너지로 원자력 발전소 하나는 갈아치울 수 있냐? 뭐, 이런 비아냥거리는 물음을 달고 살았었다.  

그렇지만, 고백하자면, 난들 용가리 통뼈도 아니고, 홍역처럼 무덤까지 따라간다는 그 사랑, 낭만적인 사랑의 기운을 피할 수 있었겠는가. 또 다시 고백하자면, 내앞에서 오만가지 추태를 부렸던 녀석들보다 그 끝이 난들 우아할 수 있었겠는가. 아니다. 나는 할 수 있는 정도와 할 수 없는 정도까지 땡겨와서 철저히, 누구보다도 나를 괴롭혔다.  

여튼, 이 책의 주인공, 테스, 그녀를 내 무릎에 올려놓고, 나는 낭만적 사랑에 대해 곱씹었다. 그냥 사랑도 아닌 낭만적 사랑! 자, 그럼 그냥 사랑이 아닌 낭만적 사랑이란 무엇인가? 여러가지 정의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그중에도 으뜸은 [나와 온전히 결합할 수 있는 타자가 이 지구상에 오직 한 사람만 있다]고 전제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낭만적 사랑은 지구를 탈탈 털어 나오는 단 한 사람과 오직 한 번만 나눌 수 있는 기가찬 사랑이라 할 수 있겠다. 오호~ 이런 무자비한 환상이 어디에서 오는지, 아마도 신화려나, 여튼 정확한 근원을 알 수 없으나, 이런 환상이 어떤 바이러스 보다 무섭게 떠돌고 있음은 알 수 있다. 또한, 이런 낭만적 사랑의 결실을 결혼이라고 단정짓는 철딱서니 없음 역시 망령처럼 떠돌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흠결없는 사랑, 낭만적 사랑을 지향하는 마음은 낭만이라는 단어로는 도무지 연상할 수 없는 무자비함을  품고 있다. 그것은 평생에 단 한 번 오직 그대여야 한다,는 미명하에 타자의 어떤 결함도 인정하지 않는 옹졸함과 유치함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나는 서로에게, 특히 여성에게 부과되는 순결에 대한 강박이 이 유치함과 맞물린다고 본다. 그러니, 낭만적 사랑을 꿈꾼 클레어가 테스의 고백을 듣고, 그렇게나 싸한 얼굴로 그녀를 떠난 것을 어찌 이해할 수 없겠는가. 그의 유치함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 오히려 테스옆에 달라붙어 본인도 죽이고, 그녀도 죽이는 진상을 떨지 않고 일찌감치 짐싸서 떠나는 클레어에게 내심 박수를 치고 싶었다. 1라운드만 하고 끝내는 것, 그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기에 말이다. 

이제 알렉을 보자. 알렉은 모든 독자에게 욕을 먹을지도 모르겠다. 갖고 싶은 여인을 강제로 취했고, 어느 정도 애원은 했다고 하지만 방치했고, 뒤늦게 나타나 다시 그녀를 자신의 삶에 끌어들여 테스를 죽음으로 인도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알렉에게 연민을 느꼈다. 그럴 수 있다는,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고, 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까닭이다. 사랑이라는 것이, 누구나의 바램과는 무관하게, 그것 자체가 열병이고 변덕스럽고 지속가능하지 않은 것인데, 사랑에 자꾸 도덕적인 무엇을 부과하려는 것이 우스운 일이 아닌가 싶다. 언제부터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면 그 사람을 책임졌단 말인가. 사랑이 연애로, 연애가 결혼으로, 결혼이 부부를 만든다는 공식은 적어도 19세기 이후에 만들어진 도식이다. 오히려 그렇게 한 번 뜨거운 마음이 있었다고 나를 온통 책임져 달라고 말하는 것이 염치없는 짓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순결을 거래하게 만드는 일은 아닐까 싶다. 뭔가 그 정도의 희귀한 상품쯤은 내주어야 내가 너를 평생 구제하겠노라. 뭐 이런. 

어쩌다가 이렇게 삐딱한 마음을 다 털어놓는지 나도 모르겠으나, 나는 알렉도, 테스도, 클레어도 모두 이해할 수 있었던 셈이다. 알렉은 끓어오는 열병으로서의 사랑을 어찌 할 수 없었고, 테스는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클레어가 더 좋은 것 같기는 하고, 클레어는 낭만적 사랑에 드리워진 흠결을 참을 수 없고.  

물론 작가가 테스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사랑만은 아니다. 종교, 사회, 교육, 자본, 노동자 계급에 대해 조목조목 건드리면서 끊임없이 아젠다를 던져주려고 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런데,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끊임없이 테스의 아름다움을 부각하는 이유는 정녕 모르겠다. 아름다움이 무슨 희귀한 병도 아닌데, 그것이 비극을 이끌어낸 단초나 되는 것처럼 집요하게 묘사하는 부분이 안쓰럽기 까지 했다. 21세기, 적어도 내가 사는 세상은 순결에 대한 강박보다, 아름다움에 대한 강박이 더 심한 시절이다. 그런데 이런 고전, 지푸라기를 뒤집어 쓰고도 눈부신 아름다움이 있다고 노래하는 이 책, 아~ 이 책을 어쩌란 말이냐. 나는 무엇보다 테스의 아름다움이 목놓아 싫었노라고. 심지어 그 부모보다 싫었노라고 외치고 싶다. 아름다운 것은 이미 지상의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은 이 불량스러운 암시.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천수를 누릴 것 같은 나의 삶은,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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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7월의 책 <테스>-여성 순결에 대한 끈질긴 요망
    from 바느질하는 오후 2010-07-28 11:09 
    ◈ 7월의 책, 테스, 책부족의 독후감 호호야님 :http://blog.daum.net/touchbytouch/16847401 동우님: http://blog.daum.net/hun0207/13291038 굿바이님: http://blog.aladin.co.kr/go..
 
 
베티 2010-07-28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 천수를 누릴 것 같니? 우리 오래~살자!(미안 :D)

굿바이 2010-07-28 13:29   좋아요 0 | URL
닥치시오!!!! ㅎㅎㅎ

멜라니아 2010-07-28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생각하기로 아름다움은, 테스의 아름다움은 나스타샤킨스키 정도를 배역으로 정할 만큼 아름다운 외모와 사랑에 대한 일편단심에 있었다기 보다
사랑하고 몇 년 안 되어 빨리 죽었기 때문이라고 ... 이렇게 말하면 욕먹겠지요?

테스가 살았던 삶의 시간보다 두 배는 더 길게 살아가고 있는 저로서는
이이코, 제 삶에 아름다움 있어요, 제 사랑에 아름다움 있어요 할 수가 없어요
스무살 연애시절에 제주도를 떠나 육지로 올라가는 배칸에서
바다로 뛰어 내렸던 연애라도 했어야 하였거늘
그때 그 나쁜 남자가 너무나 나쁜 남자라서 혼자만 그 바다 속에 수장 시키고
도망치다가 역시 잡혀 가지고 죽었으면 모를까
아니면 또 그외 여러 가지

여자팔자 뒤웅박팔자로다가 살다보니까 테스를 보고 있자니
괜히 제 자신 매우 비순수한 사람 같아져요
불쌍한 테스는 있고 악바리같이 살아있는 나는 그럼 모야모야!

굿바이 2010-07-28 14:58   좋아요 0 | URL
나스타샤킨스키!!!!! 우와~ 예전에 이 여배우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분을 알았어요. 그때 그 분이 제게 했던 말 "이것은 사람이 아니다. 이것은 아이러니고, 긴장이며, 불가능에 관한 것이다." 한 명의 여배우를 두고 이런 빌어먹을 말을 했던 선배는 지금.... 사람과 결혼하여. 사람을 둘이나 낳고, 잘 살고 있답니다. :D

멜라니아님, 바다로 뛰어들긴 왜 뛰어듭니까요? 윤심덕양이랑 김우진군은....여튼 그렇게 안하신건 잘하신 겁니다. 지금 얼마나 보기좋게 살고 계신데요.

순수,라는 것이 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테스가 딱히 순수한 여인이라고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시절이 그러했으니 그럴 수 있었던 것이겠죠. 그렇게 교육받고, 강요당하고 그러면 누군들 그러지 않겠어요.



백호 2010-07-28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에밀님의 블로그를 최근에 알게 되어 RSS-ing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네요. 행복하시길.

굿바이 2010-07-28 14:58   좋아요 0 | URL
아~ 도움이 되신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jy 2010-07-28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5학년때 읽고는 그뒤로 전혀 다시읽기를 안했던 책인데...지금과 그때의 감성은 다르겠죠?설마^^; 아무래도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굿바이 2010-07-30 10:41   좋아요 0 | URL
느낌이 굉장히 다르실 거예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lo초우ve 2010-08-08 22:05   좋아요 0 | URL
저도 초등학교 4학년때 읽어보고 그 후로 전혀 생각을 못했던 책이네요..
우연히 들어왔다 댓글 남겨요
덕분에 저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

hohoya 2010-07-29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알렉이 요즘 말하는 나쁜남자에 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알렉이 엔젤보다 표현방식이 거칠긴해도 그나마 세상의 단맛,쓴맛 다본 현실적인 사람이니까 오히려 더 좋은 남자라고도 생각했고요.
그르고 보니 테스의 나이가 한참 어렸겠군요,우리 아줌마같이 생각하고 느끼기엔 그녀가 한참이나 어렸겠어요.그녀의 나이에는 겉으로 보이는 상냥한 표정과 말씨에 우선 마음이 갔겠군요.

나스타샤 킨스키의 테스를 꼭 보고 싶어요.
조만간 dvd를 지를 듯..

굿바이 2010-07-30 10:43   좋아요 0 | URL
아~ 나쁜 남자....
요즘 그런 말이 유행하는 건 저도 알고 있는데, 왜, 나쁜 남자에 열광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게 관념상으로 그럴 것이다 하는 이미지만 있는 거겠죠? 실제로 나쁜 남자랑 살아라 그러면...좀 다를텐데.
저는 착한 사람이 좋아요. 그것도 저한테만 착한 사람이요. ㅋㅋㅋ

hohoya 2010-08-05 21:4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게 바로 나쁜남자의 매력이랍니다.
모두에게 나쁜남자인 그 남자가 오로지 한사람-나에게만 착한 왕자님이 되어 주는 것.

웽스북스 2010-08-07 01:10   좋아요 0 | URL
그것이, 개념이, 잘생기면 나쁜남자 못생기면 나쁜놈이래요. 하하하.

동우 2010-07-30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소설 한편 읽고난 느낌의 글조각들.
곰곰 읽어보면 내 생각과 그닥 다른바 없지만.

아, 굿바이님은.
구사하시는 언어랑, 표현하시는바 문장의 구조랑..등.
전에도 한번 굿바이님께 써 먹었던 말이지만.
그냥 "발칙합니다."

추장님도 글꾼 될 것이고, 굿바이님도 필경 글꾼 될겁니다.
그 예리한 감각들이나 잃지 마시기를.

굿바이 2010-07-31 02:43   좋아요 0 | URL
발칙한 굿바이로 아이디를 바꿀까요?ㅋㅋ

동우님처럼 좀.... 너그럽고, 넉넉해지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요.
항상 남들에게는 태도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저는 정작 불량한 태도로 사는 것 같아요. 그게 글에도 그냥 들어나구요.

언제나 사람이 되려는지, 아니 언제쯤 어른이 그것도 멀쩡하고 넉넉한 품이 있는 어른이 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는 일이 참...부끄럽습니다.

멜라니아 2010-07-31 12:3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굿바이님
제가 보아하건대
허리가 가는 사람이 넉넉해지긴 쉽지 않을 것 같고
배둘레가 표준치를 넘어가면 인격이 나왔다는게 거짓말이 아닌듯 합니다
제 옆 사람을 봐도 그렇고 동우님을 봐도 그렇고..
앗. 이러면 동우님께 너무 솔직한????

차좋아 2010-08-08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소설을 읽는 듯... 사랑의 측정이라니 음 난 그런 생각을 한적 있었나? 생각은 안했는데 말로는 떠들었던 것 같고(저는 생각보다 말이 앞서서 ㅋㅋㅋ놀라운 능력~)

알렉이 생각만큼 나쁜 놈은 아닌 것 같긴 합니다. 어린 테스를 범해 테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거야 큰 잘 못이지만, 그것과 별게로 그 이후 분명하게 제안하고 분명하게 행동한 모습에서 그도 에인절 못지 않게 테스를 사랑했다고 여겨지네요. 다만 테스는 알렉을 싫어했지요.(어쩔 수 업시 그게 제일 중오하긴 합니다.)
교훈: 나 싫다는 여자 쫒지 마라. 그러다 죽는다.

테스의 부모보다 테스의 아름다움이 싫었다니... 그 지점에서 내가 아는 굿바이님을 분명히 만나네요 ㅎㅎ 난 예뻐서 좀 좋았는데 ㅎㅎㅎ

굿바이 2010-08-09 12:53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의 교훈 짱이예요!!!!!!!

그런데 왜 그렇게 싫었을까요? 생각해보면, 저도 참 싫었던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유도 가물가물하네요^^

그나저나 들켰어요. 저는 예쁜 여자 다 싫어요. 막 싫어요. 이건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저의 분노죠. 할 수만 있다면 조선팔도에 독사과라도 풀었으면 좋겠어요ㅋㅋㅋ 저 잡혀갈 것 같아요.

차좋아 2010-08-09 18:10   좋아요 0 | URL
앗 오해에요 오해!! 내가아는 굿바이님=이쁜 여자를 이유 없이 싫어한다. 이건 아니구요~~~
이쁨만을 무기로 삼는 또 그것이 통하는 사회를 싫어한다 이 말인데,,,, 맞죠?? 알면서 왜 독사과를 풀고 그래요~ㅋㅋ
 
"꽝"없는 굿바이표 책선물 리스트

역시나 똑같은 친구의 부탁으로, 사실 협박으로, 책선물 리스트를 또 보내주기로 했다. 올 초, 직원들에게 선물할 책을 좀 골라달라는 제안에 스무권의 책을 추천했는데, 반응이 좋았던 모양이다. 여름 휴가를 맞아 선심을 쓰고 싶은 C양은 내게 전화를 했다. 따끈따끈한 녀석들을 알려달라는 것이다. 물론, 나는 화를 냈다. 선물을 할 요량이면 네가 골라라, 나한테 부탁을 할 작정이면 좀 공손해라, 공손할 수도 없으면 돈을 내라, 정도가 내 주장이었는데, 오만불손한 C양은 들은 척도 아니한다. C양의 태도에 나는 잠시 넋을 놓았지만, 그래도 지은 죄가 있어 한 번 더 참기로 했다. 내가 지은 죄는 C에게 배용준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호언장담한 일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약속한 일을 아직도 우려먹는 C양의 기억력과 집요함에 은총있으라!!!!   

여튼, 이 여름, 남녘땅 생면부지의 그대들에게 한 줄기 소나기는 아니더라도, 뭣이랄까 복불복은 아닌 뭐 그런 책들,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고, 심하게 각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잔잔히 심중을 긁어줄 정도의 책들을 나름 골랐으니, 즐거운 독서가 되시기를 빌고 또 빈다. 덧붙여 C양을 사장으로 모시는 그대들의 노고에도 심심한 위로를 표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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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7-2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너무 좋아서 마음이 꽝. 하면 어쩌나. ㅋㅋㅋㅋ

굿바이 2010-07-20 14:35   좋아요 0 | URL
그러면 다행이지^^
그나저나, 책값에 C양의 마음이 꽝.하기를 바랄 뿐.ㅎㅎㅎ

2010-07-20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0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0-07-20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분간 책을 주문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굿바이님 추천도서 앞에서 무너집니다. 두 권이나 주문들어갑니다.--;;

굿바이 2010-07-20 23:23   좋아요 0 | URL
blanca님 이를 어쩐데요.--; 그래도 어떤 책이 마음에 드셨는지는 궁금합니다. blanca님의 글로 짐작하건데, 독서의 폭이나 미감이 워낙 뛰어나셔서...모쪼록 실망스럽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mira 2010-07-20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는책들이 가득 그래도 다 잼있을것 같네요

굿바이 2010-07-20 23:25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성의껏 고르기는 했는데, 읽는 분들이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mira4536님 고맙습니다^^

風流男兒 2010-07-2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땡스투라는 건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군요
하지만 전 참겠어요 ㅎㄷㄷㄷ

굿바이 2010-07-21 10:38   좋아요 0 | URL
참아야 하는 이유를 알고 있으니 ㅋㅋㅋㅋ

웽스북스 2010-07-21 13:02   좋아요 0 | URL
참으셔야죠. 암요. ㅎㅎ

굿바이 2010-07-21 23:31   좋아요 0 | URL
암만~ㅎㅎ

멜라니아 2010-07-21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쌀 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을 상기 시켜주시는 굿바이님.

스토리텔링의 비밀을 추천도서로 하셨네요
어디엔가 굿바이님의 도서평이 있겠지요?
저는 사실, 읽다가 만 책이라서요.
굿바이님 글을 읽으면 다시 읽을 수 있을 것도 같아요

굿바이 2010-07-21 23:03   좋아요 0 | URL
쑤퉁 작품은 거의 다 읽었는데, 한마디로 좀 징해요 ㅋㅋㅋ
멜라니아님이 좋아하실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스토리텔링의 비밀>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기본으로 깔고 있어서, 뭐랄까 이래저래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었어요. 그리고, 시나리오의 구조를 참 쉽게 설명한 책이었고, 다른 영화 관련 도서와 달리 접근이 좀 유쾌했다고 할까요. 그런데, 멜라니아님에게는 좀 쉬운 책일 수도 있겠어요.

멜라 2010-07-2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게 아마 학부 때 시험에 잘 나오던 것들이라..
시험 문제는 평생을 지겹게 한다는
 
연애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오사와 마사치 지음, 송태욱 옮김 / 그린비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관계에 대하여,커뮤니케이션의 특수한 양식에 대하여,나와 타자의 비대칭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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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 2010-07-19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네가 읽고 있었던 책이구나. 어쩐지... 제목하고 무관한 책이겠구나 싶었다. 역자를 봐도 그렇고, 출판사를 봐도 그렇고 ㅋㅋㅋ
완도 잘 갔다왔니? 전화해!

굿바이 2010-07-20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말이래? ㅋㅋㅋ 물론, 선정적인(?)인 제목으로 뭔가 다른 걸 기대했다면 좀 실망할 수도 있겠다. 저자의 책은 처음인데, 읽으면서 김영민교수의 글이 자꾸 떠올라서 놀라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고 그랬어. 다음에 만날 때 빌려줄께.

완도 잘 갔다왔어. 후박나무를 실컷 봤어. 얼마나 좋은지, 후박나무!!!!! 아참, 치자꽃 향기가 여럿 잡았단다. 요즘 모여배우가 써서 십만원대 후반을 호가하는 향수보다 천만 배는 더 좋았어. 암만^^
 
괴짜사회학
수디르 벤카테시 지음, 김영선 옮김 / 김영사 / 200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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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해 주고 싶은 한 사회학자의 감수성과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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