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황군의 생일이 있는 달이다. 크리스마스는 명함을 접어야한다.  

올 해 미션은 아래의 노래와 춤이다. 신비로운 스펙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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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10-22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ㅋㅋㅋㅋㅋ 언니 진짜요? 완전 기대되는데요 ^-^b 저 아이스크림 사들고 방청가도 되나요? ㅋㅋㅋㅋ

굿바이 2010-10-22 15:28   좋아요 0 | URL
나를 잘 알면서~ 방청권을 원하는 위썬이 난 웃겨 ㅋㅋㅋㅋㅋ

빨간 먼지털이와 고기잡이 그물을 사야겠소!!!! T.T

굿바이 2010-10-22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으로 영상을 봤다. 굿바이식 노래가 절로 나온다.

유돈노미, 유돈노미, 셧업보이, 셧업보이, 셧업!셧업!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해도 뒤에서는 욕하겠구나.
나같은 여자 비난하겠구나.
상상만해도 두렵겠구나.
겉모습만 보고도 한심한 여자로 보는 너는 정상이구나.
춤추는 내 모습을 보고 넋을 놓겠구나.
끝나니 손가락질 하는 것도 당연하겠구나.
이런 꼴로 이런 춤을 추는 여자는 뻔하겠구나.
자신없는데 물러설 수 도 없구나.
떠들어라, 그래도 할 말이 없구나.
겉으론 뱃걸, 당연히 뱃걸, 춤출 땐 뱃뱃뱃걸!
내가 나일 수 있는게 이렇게 미안하구나.
엉엉~



2010-10-22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2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風流男兒 2010-10-22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뭐 매년 엄청난 미션이!!!! 올해 저도 방청권좀 굽신굽신

굿바이 2010-10-22 15:27   좋아요 0 | URL
셧업보이~ 셧업보이~ 셧업~ 셧업~ !!! ㅋㅋㅋㅋㅋ

춤추는 뱃걸~ 배나온 뱃걸~
이런 꼴 이런 머리모양으로 춤을 추는 굿바이는 뻔해~

날 감당할 수 있다면 방청권을 주겠소~ 우하하 ㅜ.ㅜ

동우 2010-10-23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굿바이님의 미션.
부군 황선생님 앞에서 저런 공연,굿바이님이라면 가능하구말구요.
쬐끔 엿보아 압니다. 하하

다음 책부족에서 리바이벌 기대합니다.

굿바이 2010-10-24 23:46   좋아요 0 | URL
동우님, 리바이벌이라뇨...죽여주십시오 ㅜ.ㅜ

같이 사는 사람에게 늘 부족한 사람이라서, 어쩌다 장난으로 하는 부탁에도
이렇게 마음이 철렁합니다. 저렇게 흉내를 낼 수는 없지만, 빨간 먼지털이라도 머리에 쓰고 있으면 잠깐 웃겨줄 수는 있을 것 같아요ㅋㅋㅋ

토깽이민정 2010-10-23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하하 언니 멋져!!!
나도 감히 생각해보지 못한 이런 거대한 미션을...

언니가 이번에 잘하신다면
저도 내년 봄에 울 신랑을 위해서 연습을 해야 하나... ㅋㅋㅋ

아이 참... 웬디랑 다정히 손잡고 방청하러 가지 못하는 이 신세가 안타까울 뿐... ㅋ

굿바이 2010-10-24 23:49   좋아요 0 | URL
걱정말거라!!!!! 설마 저런 것을 내가 따라할 수 있겠니? 그러니, 내년 봄에 민정이는 쉬운 걸로 해도 된다고 ㅎㅎㅎ

점점 몸도 마음도 둔해지는 것 같아서 좀 서글프지만, 마음이 둔해지는 건
좀 좋을 때도 있는 것 같아. 역시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어 어찌나 고마운지....

 
미크로메가스.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0
볼테르 지음, 이병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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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수의 노래였는지, 시인의 글이었는지, 혹은 드라마 대사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라는 말이 유행했던 때가 있었다. 그저 무슨 위로가 마땅하지 않을 때, 가벼이 등 토닥이며 쓰기에 썩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아무런 고민없이 내뱉었던 무책임한 그말이 참으로 아무짝에도 쓸모없음을 알았을 때는 내 자신 [아플 만큼 아프고도 여전히 그만그만한 상태]로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다.  
무엇이든 이미지로 존재하는 것들은 일단 의심하고 볼일이다.

여튼, 18세기 프랑스의 계몽사상가인 볼테르의 작품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를 읽으며, 저 문구가 떠올랐던 이유는 주인공 캉디드의 스승인 낙관주의자 팡글로스의 놀라운 언술때문이었다. 
"특별한 불행들이 일반적인 선을 만듭니다. 그러니 특별한 불행이 많으면 많을수록 모든 것은 더욱더 선이 되는 것입니다."
어머나! 요즘 유행하는 순위 프로그램처럼 [인생 역정 누가누가 제일인가] 경합이라도 벌이는 것 같은 주인공들의 상황앞에서도 끊임없이 [최선의 세계]를 운운하는 철학자라니, 또 그것을 무슨 진리로 받들어 [스승이 말씀하시길, 세상은 최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하더이다]라고 읖조리는 주인공을 어찌할 수 있을까. 또 한 번 어머나! 

그러나 이 철학 꽁트는 이 대목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이 그렇게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만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 대략 그렇게 [생각]으로 존재하는 것을 떠드는 사람은 한 번 의심해야 한다는 것, 또한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더 나아가 생각으로 밀고나간 [믿음]은 헛것이자 공포라는 것.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게 더 최악의 상황인지 모르겠군요. 검둥이 해적들한테 백번 겁탈당하는 것, 한쪽 엉덩이를 잘리는 것, 불가리아인에게 몽둥이 찜질을 당하는 것, 종교 화형식에서 죽도록 매 맞은 다음 교수형당하는 것, 교수형당한 후에 다시 해부당하는 것, 그리고 갤리선에서 노를 젓는 것" 이라는 상황속에 모든 주인공들을 한 번씩 담근 후 묻는다. 
"낙관주의가 뭔데요?" 
주인공의 입을 빌려 볼테르는 말한다.
"아아! 그건 나쁠 때도 모든 것이 최선이라고 우기는 광기야!" 
즉, 이미지로 존재하는 것들이 실재한다고 생각하고 또한 믿는 것은 광기다.  

이 철학 꽁트를 더 재미있게 이해하기 위해서 라이프니치의 낙관주의를, 루소를, 더 나아가 종교전쟁을 그리고 18세기 유럽의 기괴한 역사를 알면 더욱 흥미진진하겠지만, 그런 것들을 하나도 몰라도 찾을 수 있는 재미는 너무 많다. 예를 들면, [주인공이 발견한 최선의 세상 3곳]이라던가, [몰락한 여섯 왕들과의 식사] 라던가, [알고도 당하는 사기는 무엇무엇이더라]던가, [사랑이라는 기막힌 환상은 누구를 위해 뻥을 치나]등. 그 재미는 여러 곳에 포진하고 있다. 모든 세계문학전집이 라면냄비 받침으로 존재하려고 인쇄되는 것은 아니다. 고전이 왜 고전인지 무릎을 치게 하는 작품도 간혹 있다. 이 책이 그렇다.

21세기, 낙관도 비관도 모두 조롱의 대상이 되는 시절을 사는, 한 발 더 나아가 [비아냥이 최선의 세계]를 만드는 초석이라도 되는 듯 행동하는 시절을 살고 있는 내가, 암울한 시절을 살아낸 사상가의 작품을 앞에 두고, 책을 읽는 내내 낄낄거렸다. 그저 낄낄거렸다. 그것은 시공간을 초월해 느끼는 허무함에 대한 또다른 조롱일 것이다. 역시나 내 한심함은 강에 유람선 띄우려는 이들과 견주어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과 시스템을 조롱]하는 역사적 사명을 띄고 나는 이 땅에 태어나지 않았다. 그러니, 허무와 냉소로 좋은 시절을 다 보낼 일이 아니다. 진득하니 끈기있게 때로는 오기스럽게 무엇이든 찾아야 할 것이다. 이미 알고 있고 때로는 모른 척 하기도 하지만, 찾는 것은 [공부]일 것이고, [공부]의 목적은 [행동]일 것이다. 책의 마지막 "하지만 우리의 정원은 우리가 가꾸어야 합니다."라는 어딘지 세련되지 못한 주인공의 발언이 오늘 나를 깨운다. 또다른 계몽이자 볼테르의 재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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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9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0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향편 2010-10-19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아! 그건 나쁠 때도 모든 것이 최선이라고 우기는 광기야!"
젠장 저는 낙관주의자였나 봅니다. 젠장.. 허무주의인줄 알았는데

나 미친건가??음 고민 좀...

굿바이 2010-10-20 00:11   좋아요 0 | URL
향편은 허무주의랑 안어울려. 나도 좀 그런 구석이 있는데, 본인도 힘빠지지만 곁에 있는 사람도 맥빠지게 하는 것 같더라구.
이왕이면 우리 모두 그저 좋은 사람, 뭐 그런 거 하자.

근데, 나도 뭔소린지...나도 미친건가? ^^ 아니다. 미치겠다. 좀^^

웽스북스 2010-10-19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이렇게 끌리는 리뷰라니! :)

굿바이 2010-10-20 00:11   좋아요 0 | URL
오홋.이렇게 끌리는 댓글이라니! :)

치니 2010-10-19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이렇게 끌리는 리뷰라니! 2 :)

굿바이 2010-10-20 00:12   좋아요 0 | URL
오홋. 이렇게 끌리는 댓글이라니! 2 :)

2010-10-19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0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風流男兒 2010-10-19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다른 창 갔다가 다시 와서 보고 그러고 있는 이 모습은 무엇인가효-

굿바이 2010-10-20 00:15   좋아요 0 | URL
알것도 같은 모습인데, 사실은 나도 계속 다른 곳을 왔다갔다 하다가, 잠깐 멍~해 있다가, 이 모습은 무엇인가효- (따라하니 재미있고, 나름 의미심장하고,정말 유익해요^^)

동우 2010-10-20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특별한 불행들이 일반적인 선을 만듭니다. 그러니 특별한 불행이 많으면 많을수록 모든 것은 더욱더 선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善을 線으로 읽는 나의 무지는 비아냥의 시대를 사는 나의 비관주의..
굿바이님.
무슨 이데올로기, 이를테면 '주의'가 붙은 것들은 일종의 광기가 내포된 집단성이 있는듯 합니다.
진정한 계몽이란 집단의 생각이 아닌, 개별의 인식과 개별의 행동 운운..
나는 굿바이님의 볼테르를 읽으면서 나의 무식을 낄낄거리고 있답니다. ㅎㅎㅎ
무슨 심오한 생각 있는척 얼버무리기. 하하핳
책부족, 다음에는 소설뿐 아니라 이런 종류의 책들도 선정합시다그려.

굿바이 2010-10-20 22:28   좋아요 0 | URL
개별의 인식과 개별의 행동. 이것 참 힘들지요.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뭔가 집단을 이룬다는 것은 이미 '광기'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가끔은 정녕, 가볍고 유쾌하고 어딘가 휘둘리지도 매몰되지도 않는 그런 개인으로서 존재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단독자로 존재할 수 있는 인간이 또 얼마나 되겠습니까. 관계가 주는 달콤함이 또 얼마나 많은지요.
세속이란 늘, 고단하고 구차한 것 같습니다.

멜라니아 2010-10-20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 얼굴에 앉은 먼지로 맑음 없는 하루.
나는 또 왜 이 굴레 속에 들어와 버렸나 한심하고 있는데
굿바이님 행동을 말씀하시는군요

멋진 리뷰, 다른 말 모두 잊어도 행동이란 말을
새삼스레 받아들어 보는 것은
제 몸에 대한, 움직이지 않고 사념만 하고 마는 제 몸에 대한
실망 때문일 것입니다
그 실망 또한 마음만으로 그치고 더 나가지 못하고 있고.
제주 날씨는 흐립니다

동우 2010-10-20 19:2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몸을 움직이지 않고 사념으로 그치는 생각들.
어디 멜라니아님뿐이리오.
그러나 멜라니아님, 실망하지 맙시다.
사유가 있기전 행동이 앞서는 것보다, 무기력할지언정 우리는 천박하지는 않습니다. 하하 아전인수.

제주날씨도 흐리군요.
한반도 전체가 오늘은 흐린가 봅니다.
흐린 부산날씨, 내 기분도 별로 가볍지 아니합니다.
그러나 날씨따위에 좌우되는 기분이라는 것도 가끔은 좀 경멸하기도 합시다그려. 하하하하

굿바이 2010-10-20 22:33   좋아요 0 | URL
멜라미아님, 제주의 날씨가 흐렸군요. 서울 하늘만 바라보느라 작은 땅 여기저기를 잘 모르고 지내게 됩니다.

생각을 바꾸는 일도 어렵다고들 하지만, 몸이 바뀌는 일은 그것보다 몇 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내 몸에 좋은 습관이 베고 좋은 행동으로 이어지는 일, 그것이 공부의 목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우님도 기분이 별로 가볍지 않으시다고 하니, 음...내일은 공기 중에 웃음바이러스라도 좀 살포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2-12-05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갑을 잃었다. 정확히 도둑맞았다. 신고를 했다. 지구대에서 순경이 왔다. 진술서를 쓰기 위해 지구대에 갔다. 경찰차를 탔다. 경찰차는 안에서 열 수 없는 구조였다. 그래서 오랜만에 남자가 열어주는 차에서 내렸다. 좋아할 것이 없는 순간 나는 이런 것을 위로라 생각했다. 이 사건을 두고 사기인지, 강도인지 경찰관들끼리 잠깐 옥신각신하는 것을 보았다. 상부에 전화를 해서 무슨 코드같은 것을 받아적고 진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묻는다. 답했다. 사건의 정황을 묻는다. 되도록 시간과 사건을 정확히 전달하려고 애썼다. 지갑의 상표를 묻는다. 기억나지 않는다. 내용물을 묻는다. 돈과 상품권, 카드와 쿠폰, 그리고 사진.... 나는 사진이라고 말하는 대목부터 목이 메인다. 유일한 사진, 엄마와 아빠와 내가 부산에서 찍은, 아주 어린 굿바이가 빨간 털모자를 쓰고 찍은 유일하게 행복해 보이는 사진인데, 나는 설명할 길이 없다.  

그리고, 세례성사때 받은 성모상 팬던트가 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또 나는 울컥거렸다. 그 팬던트는 참 오랜 시간 나를 위무했던, 내 유년시절 갑자기 집안에 노란 딱지가 붙거나, 밤기차를 타거나, 학교를 휴학해야 하는 기간동안 나를 달랬던 것이었다고 하려니 기가 막힌다. 

황군에게서 받은 10년이 된 쪽지가 있다고 하려니 다리가 휘청인다. 황군이 준 쪽지가 내게 얼마나 대단했는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것은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맞거나, 의심을 당하거나, 억울한 순간, 무슨 타이레놀처럼 나를 진정시켰던 것이었다고 말하려니 손이 떨리기 시작한다. 

지금은 저세상으로 떠난 친구가 건네준 외국 화폐가 들어 있다고, 살아보겠다고 태평양 건넜던 친구랑 반씩 나눠가졌던 2달러 화폐가 있다고, 조카가 글씨를 배워 처음 써준 메모지가 있고, 부도난 회사의 명함이 있고, 외국으로 도망간 선배의 연락처가 있고, 이혼하고 잠수 탄 친구의 주소가 있고, 함께 좋은 세상 만들자며 건낸 카드가 있고...... 

그러나 진술서에는 현금과 상품권의 액수만 기입되었다. 명품이 아닌 지갑은 그저 빨간 지갑이라고 적혀있었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너무 많은 것을 갖고도 허기져했다. 복수는 늘 이런 식이다.
아니 깨달음은 또 늘 이런 식이다.
바람 좋은 날, 바람 빠진 마음으로 더듬는다. 잃어버린 것들과 아직 남아있는 것들을.
세속은 늘 이렇다. 어긋나는 모든 것들이 물결치는,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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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5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6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리 2010-10-15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니... 지갑에 그 많은 추억들을 담고 다니셨군요.
그래도 그래도 말이죠, 마음 속에는, 기억 속에는 살아 있잖아요.
그러니까... '다시는' 못보더라도 '언제나' 함께 하는 것들이니까요.
이게 위로가 될까 싶지만, 잃은 만큼 분명 얻는 것도 있을 거예요. 힘내요.

굿바이 2010-10-16 01:03   좋아요 0 | URL
고마워,블리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참 많이 놀랐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것들, 이번 기회에 좀 더 반성하고,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그러니,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정말, 이렇게 깨닫는 나는 참....무능하다.

멜라니아 2010-10-16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굿바이님.. 어떻게요?

등 쓰다듬어 드릴 뿐....

굿바이 2010-10-18 00:21   좋아요 0 | URL
잘 내려가셨죠? 먼 길 다녀가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제 사정이 좀 어수선해서 서울 오셨는데, 해드린게 없네요. 천천히 하겠습니다. 뭐든 천천히 하겠습니다^^

2010-10-16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8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8 0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우 2010-10-20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글 진작에 읽어 굿바이님 지갑을 잃어버린걸 알고 있었지요.

읽으면서 생각하였었는데, 굿바이님의 지갑에는 참 많은 것이 들어 있었다는.
그리고 내 지갑을 펼처보았습니다.
오로지 가득한 물질주의.
그나마 가난하기 짝이 없는.
내게 굿바이님의 지갑속 저 무형이 것들은 어디에 보관되어 있을까.
예제 흩어져 있을 그것들.
어디에 있는지 까맣게 잊기 전에 먼저 찾아 버려야 할 많은 것들.
언감생심 굿바이님은 아직 멀었고, 내 낫살쯤 되어야 중얼거릴 대사랍니다. 하하하

굿바이 2010-10-20 22:37   좋아요 0 | URL
너무 많은 걸 손에 쥐고 항상 모자라다고 툴툴거렸더니 벌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동우님의 가난한(?) 지갑을 자꾸 축내서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언제 초라한 밥상이라도 한 번 대접해 드려야할텐데요...
 

불면의 밤은 안개때문이었다.  
한강 위를 떠도는 힘없는 안개는 강이 꾸는 꿈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강은 그렇게 태생적으로 북쪽을 기억하며 겨울을 꿈꾸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깊고 날선 대기와 허연 것들이 꿈틀거리는 하늘을. 
 
조바심이 났다. 쥐며느리처럼 몸이 말렸다. 눈이 내릴 것만 같았다.
다행히 밤은 강을 다독거렸고, 강의 꿈들은 서서히 걷혔다.  
철지난 옷을 입고 떨고 있는 내게 10월은, 그러니 자비다.

목련 전차,를 읽는다.
그리운 것들이 월담을 하는 밤.
내 곁을 지키는 그 환한 불빛, 목련 전차, 나아 가신다.  
 

 

 
 
 
 
 
 
 
 
 
 
 
  
 
 
----------- 부분 접기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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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 2010-10-12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머, 이 글을 읽으니 저도 또로록 말려버릴거 같아요. 어제는 정말 눈이라도 올거 같은 하늘이었는데 오늘은 어쩌려나.

굿바이 2010-10-14 10:27   좋아요 0 | URL
허리도 안좋은 사람이 또로록 말리면 우짜노^^
눈오면 정종이랑 오뎅이랑 먹으러 가자~~

굿바이님에게 2010-10-12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울퉁불퉁 박하향이 난다.
슬픔을 지평선으로 삼다니...


푸른 키 낮은 곰솔 바닷가는 고개 하나 너머에 있다..

마음의 화적떼들이 자주 다녀가는 곳이다..
...

그 집의 지붕 위로 막 터진 별자리 하나가 제 남은 일생을 건다."



박하향 나는 당신..
입안만이 아니라 온몸을, 정신을 깨우는 박하향 같은..


책 장 뒤의 저 글들을 읽으며
우리 사는 이 생이 생각나..
어제는 차 안에서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나더라..

당신이 쓰는 이토록 아름다운 글들이 ..
당신에게

푸른 키 낮은 곰솔 바닷가 이기를..

저는 바랍니다..

굿바이 2010-10-14 10:28   좋아요 0 | URL
이렇게 고마운 글을 거져 받습니다. 염치없고 고맙고.....
 
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기대하고 옹호하는 일은 매번 어렵고 조심스럽다.
특히, 혼자만의 호감이 아닌 좀 더 여러 사람의 호감을 기대하며 누군가를 옹호하는 일은 더 까다롭고 심지어 정치적이다. 그럼에도 여느 때와 다르게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운 이유는 내가 주목하는 책이 주위 사람들에게는 깃털만큼의 무게감도 없을 것이라는 확신때문이다. 존재감이 없다는 것은 서글프기도 하지만 자유롭기도 한 일이다.  

10월, 누군가와 함께 읽을 수도 있고, 언제나처럼 혼자 읽을 수도 있는 책들의 목록이다.   

 : 책은 개화기 광고부터 아파트 이름의 사회적 의미까지 다루고 있다. 광고에 사용되는 언어와 이미지만큼 시대의 욕망을 쉽게 읽어낼 수 있는 코드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가끔 이 시대의 천박함을, 이 시대의 욕망을 읽는데 광고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책이 어디까지 몰두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심 궁금하다.  

 

 

 

 

: 배타적 대중화주의에 대한 학문적 반격.
중국이 저지르는 소수민족에 대한 폭력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또 얼마나 다른 지 모를 일이다. 위치우위의 글이 현재 중국을 사는 사람들에게만 의미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 경계해야 할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하기 때문이다.  

 

 

 

 

: 공간과 시간이라는 주제, 할말이 많을 것 같지만 대답해야 할 사람을 순식간에 꿀먹은 벙어리로 만들 수 있는 주제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어느 공간 어느 현재라는 시간을 살아내고 있지만, 누군가에 의해, 역사에 의해 이미 규정된 시공간을 의심하고 고민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름만으로도 기죽이는 철학자들의 시공간에 대한 사유가 적혀있다고 하니 아니 반가울 수가 없다. 

 

 

 

 : 강준만교수의 책이다. 나는 언제나 그의 다작이 안쓰럽고 존경스러웠다. 팍스아메리카나와 글로벌미디어를 다룬 이 책은, 보지 않고도 순도 100%의 신뢰를 보낼 수 있다. 이 주제에 관해서라면 강교수의 심지를 나는 믿는다. 그의 오랜 독자로서 이 분야와 관련해 그가 허튼소리를 하지 않을 거라는 무서운 믿음이 있다. 그렇다고 광적인 믿음은 아니다.  

 

 

 

                                         

: 댄 쾌펠의 신작은 특별히 사랑스럽다. 아마 마이클 폴란의 책들을 좋아하는 것이 이유일 수도 있고, 이것도 트랜드가 되는 것 같아 어딘지 불편하기도 하지만 어찌되었건 공정무역에도 관심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먹고 쓰는 모든 것, 특히 매일 먹어야 하는 음식물은 이미지로서의 존재와 다른 엄청난 음모(?)가 숨어있기 쉽다. 바나나라면 그 음모의 규모가 더 클 것 같다. 달콤하니까.  

 

 

 

: 불법으로 도굴된 고미술품의 행방을 보여주는 책이다. 돈이 되는 곳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자명한 이치일 것이다. 돈이 되는 것, 그것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지상의 인간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무엇인가 흔적을 남기려고 하는 인간의 욕심이 또 그렇게 죽어서도 편할 수 없는 처지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물론, 죽은 자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 My Money, My Soul, 돈과 영혼이라니! 지은이에 대한 사전지식도 없고, 제목이나 표지에 홀려 책을 집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책의 목차를 보건데 어떤 부분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이 시절, 돈이라는 화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내게 요긴한 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우연히 만난 그대가 내 삶을 요동치게 했던 것 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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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10-08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렇게 썼어야 하는데! (제가 쓴 거랑 완전 비교되지 말입니다. 흑)
멋진 굿바이님.

굿바이 2010-10-08 15:32   좋아요 0 | URL
치니님! 인문도서에는 장미인애의 화보집같은 책이 없어요 T.T ㅋㅋㅋ (울다가 웃었어요! 헉! 큭^^)

風流男兒 2010-10-08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서평단의 나름 새 임무인가효. 흠 멋진데요 ㅎㅎ

굿바이 2010-10-09 10:35   좋아요 0 | URL
새로운 임무는 언제나 조마조마 떨려^^ 특히 트랜드를 아주 많이 놓치는 나는 정말 그래!

cyrus 2010-10-08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나온 강준만 교수가 신작을 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강준만 교수의 저작도 나름 읽어볼만한데^^;;
좋은 신간도서 페이지 잘 읽었습니다^^ㅋ

굿바이 2010-10-09 10:37   좋아요 0 | URL
강준만교수님이 워낙 부지런하셔서 ^^

저도 다른 분들의 주목신간을 구경갈까 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멜라니아 2010-10-09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바나나는 샀고, 광고 이름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요

제가 읽을 책을 고르는 일도 책을 기대하는 기분이 좋은데
남이 골라 놓은 책을 보면서
그 사람이 가진 현재의 관심을 엿보는 것도 재밌어요


굿바이 2010-10-11 09:31   좋아요 0 | URL
현재의 제 관심은....다이어트????? 마음도 몸도 감량할 것들이 참 많네요.

아참! 바나나는 어떠셨나요? 불편한 이야기일 것 같으나, 그래도 확인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2010-10-12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2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k 2010-10-1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같은 날엔 향이 좋은 커피 한잔과 같이.. ~~
멋진 굿바이님이 생각나서..




굿바이 2010-10-12 16:53   좋아요 0 | URL
짐작은 하지만, 당신이 누구이건, 이 음악을 제게 보내주셨다면,
저 역시 당신이 사랑이었고, 또 사랑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