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없는 굿바이표 책선물 리스트
역시나 똑같은 친구의 부탁으로, 사실 협박으로, 책선물 리스트를 또 보내주기로 했다. 올 초, 직원들에게 선물할 책을 좀 골라달라는 제안에 스무권의 책을 추천했는데, 반응이 좋았던 모양이다. 여름 휴가를 맞아 선심을 쓰고 싶은 C양은 내게 전화를 했다. 따끈따끈한 녀석들을 알려달라는 것이다. 물론, 나는 화를 냈다. 선물을 할 요량이면 네가 골라라, 나한테 부탁을 할 작정이면 좀 공손해라, 공손할 수도 없으면 돈을 내라, 정도가 내 주장이었는데, 오만불손한 C양은 들은 척도 아니한다. C양의 태도에 나는 잠시 넋을 놓았지만, 그래도 지은 죄가 있어 한 번 더 참기로 했다. 내가 지은 죄는 C에게 배용준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호언장담한 일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약속한 일을 아직도 우려먹는 C양의 기억력과 집요함에 은총있으라!!!!
여튼, 이 여름, 남녘땅 생면부지의 그대들에게 한 줄기 소나기는 아니더라도, 뭣이랄까 복불복은 아닌 뭐 그런 책들,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고, 심하게 각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잔잔히 심중을 긁어줄 정도의 책들을 나름 골랐으니, 즐거운 독서가 되시기를 빌고 또 빈다. 덧붙여 C양을 사장으로 모시는 그대들의 노고에도 심심한 위로를 표하는 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