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오사와 마사치 지음, 송태욱 옮김 / 그린비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관계에 대하여,커뮤니케이션의 특수한 양식에 대하여,나와 타자의 비대칭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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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 2010-07-19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네가 읽고 있었던 책이구나. 어쩐지... 제목하고 무관한 책이겠구나 싶었다. 역자를 봐도 그렇고, 출판사를 봐도 그렇고 ㅋㅋㅋ
완도 잘 갔다왔니? 전화해!

굿바이 2010-07-20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말이래? ㅋㅋㅋ 물론, 선정적인(?)인 제목으로 뭔가 다른 걸 기대했다면 좀 실망할 수도 있겠다. 저자의 책은 처음인데, 읽으면서 김영민교수의 글이 자꾸 떠올라서 놀라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고 그랬어. 다음에 만날 때 빌려줄께.

완도 잘 갔다왔어. 후박나무를 실컷 봤어. 얼마나 좋은지, 후박나무!!!!! 아참, 치자꽃 향기가 여럿 잡았단다. 요즘 모여배우가 써서 십만원대 후반을 호가하는 향수보다 천만 배는 더 좋았어. 암만^^
 
괴짜사회학
수디르 벤카테시 지음, 김영선 옮김 / 김영사 / 200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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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해 주고 싶은 한 사회학자의 감수성과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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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잘랐다. 

"미친 여자가 널을 뛰는 그 경쾌함과 자유로움"을 내 머리에 하사하려는 목적으로 자르려 했으나, 초등학교 시절 "보름달빵을 먹고 체한 얼굴"을 나는 얻었다. 울음이 넘쳐 땀이 난다. 

여든을 바라보는 어머니에게 노화가 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빌어먹을 지식들을 섞어가며 나는 설교를 했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늘어진 내 턱선에 한숨이 나왔다.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내 어미의 것만은 아니다.  

자꾸 중성처럼 변한다는 친구의 푸념에 여성의 육신을 잊으라 했다. 둘은 아이스크림을 맛없게 핥고 달달한 입을 물로 헹궜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는다. 걸었다. 걸을 때 마다 출렁이는 뱃살과 스치는 허벅지를 도려내고 싶었다. 여성의 육체를 잊으라니...내 말은 말이 아니다.   

황군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저녁 국수가 먹고 싶단다. 아니 국수를 좀 마셨으면 좋겠단다. 알았다고 했다. 멸치랑 뱅어포를 우려 목 넘김이 좋은 국수 한 사발을 선사하겠다고 했다. 흰 국수가 가득 들어찰 나의 내장이 좀 희어졌으면 좋겠다. 양껏 부풀었으면 좋겠다.   

미운 일곱 살이 어린 것의 마음에 깃든 어깃장을 두고 하는 소리라면, 미운 서른 일곱 살은 늙지도 젊지도 않은 것의 마음과 몸에 깃든 총체적 어깃장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매일 말이 아닌 말을 하고, 울음이 아닌 울음을 울고, 폐에 부하가 걸릴 정도로 날 선 숨을 쉰다. 사는 일이 고된 모양이다. 아니다. 체중과 채무가 불어난 결과다. 엄살이 공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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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13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을 어이하면 좋습니까? 굿바이님.
글을 읽고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한참을 걷다 들어왔어요.
네..여름 한 가운데이더군요. 신록은 하늘을 덮기라도 할 요량으로 제 기운을 모두 뿜어내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가지 마시길.. 그러면 너무 외로워지니까.. 너무 힘들어지니까.. 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이미..

그래요...

하얀 국수로라도 양껏 부푼 여름밤이시면 좋겠습니다.

굿바이 2010-07-13 21:34   좋아요 0 | URL
현대인님! 이런 고마운 위로라면, 이 밤, 보름달도 하늘에 띄우겠습니다. (저 지금 사기치는 것 같아요^^)

허기진 마음이 국수로 채워진 밤, 매미소리를 들었습니다.
여름이 한창인가 봅니다.

hohoya 2010-07-1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뱅어포로도 국물을 내나요?
아까버서 워떠케.......
난 뱅어포 고추장양념구이를 참 좋아하는데 국물맛은 워덜랑가요??

굿바이 2010-07-13 21:26   좋아요 0 | URL
호호야님, 뱅어포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국물낼 때 많이 씁니다.
뭐랄까 맛이 꽉찬다고 할까요. 그리운 바다가 와락 달려온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나저나, 아까운 줄 모르고 펑펑~ 썼습니다.ㅜ.ㅜ

웽스북스 2010-07-13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운서른한살은언니의머리를보고깔깔웃으며 언니가띄운보름달밑에서국수를후루룩 삼키고싶어요. 헤헤

굿바이 2010-07-14 00:18   좋아요 0 | URL
미운서른한살당첨!!!!
그나저나이를어째아무리달을띄우려고해도안뜨네,미운서른일곱은사기도못치고.ㅋㅋㅋ

동우 2010-07-14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굿바이님 그 야리야리한 실루엣에 뱃살 허벅지살 불어봤자 얼마리오.
굿바이님 특유의 패러독스.
그 어깃장은 나름 사는 일이 고된 탓이겠지요? 흐음.
서른 일곱이야말로 엄살이시고. 하하

굿바이 2010-07-14 11:36   좋아요 0 | URL
동우님~~~~~

패러독스라뇨????? 아아아아아~ 엉엉ㅜ.ㅜ

風流男兒 2010-07-1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뱃살과 허벅지살이라니요. 믿을 수 없심요 근데 서른일곱이라고 어느 누가 믿겠어요

굿바이 2010-07-14 11:37   좋아요 0 | URL
너도 믿고,나도 믿고,동네 개도 믿는다. 우짤래? ㅋㅋㅋㅋ

Tomek 2010-07-14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를 먹을 수록 몸이 땅에 가까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십대가 지나면 확실히 정점이 꺾이는 것 같아요. 이런 작은 변화가 모여서 늙음이 찾아오는 것이겠지요...
저는 머리를 밀었습니다. 왠지 수도사가 된 느낌. 이젠 도복을 찾아야 겠어요. :)

굿바이 2010-07-14 11:39   좋아요 0 | URL
머리를요? 우와~

노화를 자연스레 받아들여야 하는데, 하나양이냐 제가 좋아하는 나영양이나 뭐 이런 요정들을 보면 울컥~ 합니다.
저는 도복대신 몸빼를 찾았어요^^

멜라니아 2010-07-14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뱃살이라니,
또 미움 받을 짓을 골라서 하야주시고!

이 섬 햇빛 흡수를 너무 잘 하여서 아기때 피부를 잃어버린 지 어언 사십7년된
이몸은 오늘 비타민씨맛사지를 하고 왔어도 그냥 누리끼리.
어깃장은 이럴 때나 하는 거시지 끙.
모야모야 달걀 같은 얼굴선에 까놓은 달걀처럼 흰 피부의사람이 엄살은 디게..
미워.

굿바이 2010-07-14 23:06   좋아요 0 | URL
비타민씨맛사지가 뭐래요? 완전 궁금해요!!!!

그런데 달걀이라뇨???? 누가 들을까 겁나요. 그렇지만,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히히

멜라니아 2010-07-15 17:4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비타민 씨를 바르는 것이라는데
어제 그거 하고 와도 하늘에서 받고 온 황인종은 그대로입디다
기미로 얼룩한 황인종이라, 오늘 외출 때는 분장을 뽀햫게
하고 왔세요.
굿바이님처럼 외출 때 그대로 나가도 되는 얼굴은
이 사람의 애환을 모르지요 고럼

굿바이 2010-07-15 20:42   좋아요 0 | URL
음... 야단 맞을 각오를 하고 한말씀 올리면,
저는 기미를 감추는 좋은 무기가 있어요.
안경이요^^

멜라니아 2010-07-14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조금 전 올린 댓글은 어디로 가 버렸삼?
ㅎㅎ
에궁.

그런데 머리는. 완전히 민 것은 아닙죠?

굿바이 2010-07-14 23:09   좋아요 0 | URL
턱선 정도까지 잘랐어요....웅.....여튼, 좀 이상해요 ㅋㅋㅋ

멜라니아 2010-07-15 17:4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얼굴이 마음에 안 들어서 머리카락이라도 어떻게 해 보려고
지금 미장원에 왔어요
미장원 사람이 해주는 대로 맡길 거에요
저도 턱선을 강조해 볼까 싶어요 ㅎㅎㅎ


굿바이 2010-07-15 20:4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단발로 자르시게요? 아니 벌써 자르셨겠네요. 궁금해요~~
어떤 머리라도 다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

차좋아 2010-07-15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반적으로다가 미용사들은 말귀를 잘 못 알아 들어요......

굿바이 2010-07-15 20:38   좋아요 0 | URL
ㅎㅎㅎ 경험상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風流男兒 2010-07-15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이번주 금요일날 확인할 수 있겠네요 객관적인 제가 보고 솔직하게 믿음에 대해 남겨드리겠나이다 ㅎㅎ

웽스북스 2010-07-15 13:17   좋아요 0 | URL
인증위원회 결성!!!

굿바이 2010-07-15 20:39   좋아요 0 | URL
이번 주 저는....모임에 참석하지 못합니다. 메일 보냈는데, 음...머리를 숨기려는 것이 아니고...완도에 가야해서..엉엉~

風流男兒 2010-07-16 09:31   좋아요 0 | URL
아 저 봤어요 메일. 너무아쉬워요. 누나 막 머리 빨리 자라고 그런 스타일 아니시죠? ㅋㅋㅋ 그럼 담주에 뵈어요!!(마침 웬디도 금주얘기하던데 딱 지키게 된?? ㅋㅋ)

웽스북스 2010-07-15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전 오늘 콜라겐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굿바이 2010-07-15 20:40   좋아요 0 | URL
꺄아~~~~ 뭔데? 나두나두!!!!

웽스북스 2010-07-15 22:13   좋아요 0 | URL
내사랑 원어데이죠 ㅋㅋㅋㅋㅋㅋ oneaday.co.kr

風流男兒 2010-07-16 09:31   좋아요 0 | URL
아 그거 먹고 괜찮으면 말해줘요. 요새 관리가 필요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인 에어 1 펭귄클래식 74
샬럿 브론테 지음, 류경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3월
평점 :
일시품절


작품이 쓰여진 시기를 고려하면, 지금의 독자인 내가 19세기의 독자가 느꼈을 놀라움을 공유할 수 없다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 그러니까 작품을 얕잡아 본다거나, 가치를 폄하하거나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고전이 갖는 함의라는 것이 있으니, 시대를 잇고 꿰뚫는 가치 혹은 비평 정도는 얻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니면, 인간에게 주어진, 천형으로서의 아킬레스근이라도 확인하고 싶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줄거리는 너무 잘 알려져 있듯이, 고난과 역경에 맞선 소녀 제인이,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상황까지 성장하여, 그(로체스터)와 결혼했다,라는 고백으로 마무리된다. 납득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소녀가 명민하게 상황을 헤쳐 나가는 모습, 그리고 그 주위에 포진한 멀쩡한 인간-남성, 인간-여성들의 도움, 숭고한 결말로 흐르기 위해 곳곳에 포진한 간악하거나 어리버리한 군상들은 완벽한 삼중주를 예측하게 하고, 예측에 대한 포상으로 적확한 결말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독자를 배신하지 않는 힘, 이것이 어쩌면 이 소설을 그토록 오랜시간, 많은 소녀들에게 회자되게 한 원동력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런 힘을 위로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여하간, 나는 이 소설의 정치적,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는 되도록 피하고 싶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숱한 평론가들이 이미 할 말은 다했기 때문이고, 더 나아가 나는 그들보다 아는 게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가 많은 시간을 보낸 로우드에서의 생활이나 여성의 사회 참여와 경제적 예속, 결혼의 문제, 종교적 신념 따위는 나도 입을 대고 싶은 부분이 있지만, 오히려 개인적인 감상에 의존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내 속내이기도 하다.  

제인 에어는,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해할 수는 없는, 혹은 미운 아가씨다. 이해할 수 없으면서 사랑할 수 있다는 나의 말이 어처구니 없게 들리겠지만, 그 [어처구니 없음]이 심중에 담긴 진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 어처구니 없음을 어처구니 없게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는구나! 여하간, 사랑할 수 있는 부분은 그녀가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그녀가 아가씨의 얼굴을 하고 있을 때다. 그녀가 [외삼촌 집]에서 보여 준 결기나 [로우드]에서 보여준 의지들은, 당당함과 강인함, 자기애라는 덕목에서 충분히 납득되고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그녀가 가정교사로 근무한 [손필드 장]이나, 떠돌다가 우연히 들어선 [무어 하우스] 그리고 다시 돌아온 [펀딘 장]에서의 행동들은 한 마디로 어처구니 없다.  

그렇게, "부당해! 부당한 일이야!"라는 말을 외칠 수 있었던 꼬마가, 타인의 부당함, 로체스터가 겪고 있는 부당함 앞에서는, 심지어 사랑하기도 했다면서, 어찌 그리 빨리 발을 뺄 수 가 있었던 것일까.  "'어찌 감히'라고 했나요? 어찌 감히? 그게 바로 진실이기 때문이죠"라고 당당히 말하던 소녀가, 타인의 얼토당토아니한 요구, 신 존의 요구에는, 심지어 사랑하지도 않았다면서, 어찌 그리 우물쭈물할 수 있었던 것일까.  

다시 돌아간, 그, 로체스터 앞에서, 이제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여자이니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녀의 말과 의지는 백 번쯤 옳고, 백만 번쯤 박수 쳐주고 싶은 모습니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아도 될 때, 온전히 먹고 사는 일에서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을 때,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고 집중할 수 있고, 빠져들어도 되고, 탐닉해도 되며, 그럼에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후회를 보듬을 수 있다. 자립할 수 없는 사람의 사랑은 늘 신경증적인 행동을 수반할 수 밖에 없고, 파국을 피할 수 없다. 그러니, 상속이건 뭐건 일단 먹고 사는 일, 경제적 신분 상승을 이룬 후 로체스터를 찾은 제인은 역시나 어린 시절 똘망똘망함을 잃지 않는 듯 보였다. 그런데, 로체스터는 어떤가. 눈도 잃고, 팔도 잃어야 사랑을 붙들 수 있는가. 불구의 몸으로 온전한 제인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희생이야말로, 제인의 희생이야말로, 사랑의 숭고함이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나는 감히 그의 입을 찢으려 할 지도 모른다. 그런 이데올로기는 폐기되어야 옳다.   

제인에어는 목적지를 멀리 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출발점에서 그리 멀리 나가지 못한 소설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아무리, 사랑이 감정의 낭비라지만, 연애가 유희이고, 혼인이 약자의 자기 구제라지만, 이건 옳지 않다. 명민한 한 소녀를 정신병에 가까운 아가씨로 만들어 버린, 샬럿의 의지가 정확히 무엇을 향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작가의 히스테리에 희생된 주인공들이야 목숨이 붙어 있지 않아 다행이지만, 살아 있는 독자로서의 소녀들은 또 어쩌란 말인가. 공기를 따라 떠다니는 모든 낭비의 기류를 사랑이라고 한다면, 설마 그것들을 모두 사랑이라고 말 할 작정이라면, 아아~ 나의 주인님은 그저 신이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신이었으면, 이성도 내려놓고, 심지어 광기에 사로잡혀 따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민음사에서 나온 책을 잃어버려, 펭귄 클래식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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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인에어-제국시대의 낭만적 사랑
    from 바느질하는 오후 2010-07-12 22:47 
    책부족의 독후감 동우님의 독후감: -http://blog.daum.net/hun0207/13291034, -http://blog.daum.net/hun0207/13291035, -http://blog.daum.net/hun0207/13291036 호호야님의 독후감: http://blog.daum.net/tou..
 
 
멜라니아 2010-07-12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존의 요구 앞에서 우물쭈물 하는 처녀 제인에어를 어처구니없어 하는 것에
동감. 이래서 제인을 좋아할 수 없었음을 고백함.

그런데 굿바이님 감상 중에

사랑은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아도 될 때,
온전히 먹고 사는 일에서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을 때,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고 집중할 수 있고, 빠져들어도 되고, 탐닉해도 되며, 그럼에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후회를 보듬을 수 있다.

자립할 수 없는 사람의 사랑은 늘 신경증적인 행동을 수반할 수 밖에 없고,
파국을 피할 수 없다

이런 말씀을 하신 굿바이님은 어쩐지 제인에어 같아요
똑똑하고 똑부러지고.. 그래서 제인에어 같아요.

오염된 세상의 사랑에서 진절머리 내시고
사랑의 진정성을 찾으시는 순수한 굿바이님 마음이나
자신의 사랑을 진실되게 하고자 하는 제인의 열망이나 어떤 점에선가 비슷해요.





굿바이 2010-07-13 12:36   좋아요 0 | URL
제가 20대에 제인을 조금이라도 닮았더라면, 아~~~~ 저는 참말로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말은 매몰차게 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돌이켜보면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버틸 힘이 저는 없었거든요. 뭐라도 목발로 삼아 나아가고 싶었고, 도망치고 싶었고 그랬답니다. 그 결과 얻은 후회가 뼈져리니까, 창피하니까, 이제는 이렇게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몸도 마음도 자립할 수 있을 때, 사랑해야 한다고 말이죠....

멜라니아님, 저는 사랑의 진정성 따위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진정성이라는 것에 매달려 흉내내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아휴~ 웃기는 이야기죠.
인간이 무슨 힘으로 진정으로 흠결없이 타인을 사랑할 수 있겠어요? 어떻게 똑같은 양으로, 똑같은 에너지로, 똑같은 절망으로 사랑할 수 있겠어요? 그렇게 믿고 싶은거죠. 믿어야 살 수 있으니까 말이예요.

사랑도 종교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이 존재하느냐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을 찾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봐야하는 것처럼, 진실한 사랑이 존재하느냐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추구 할 수 밖에 없는 혹은 그것이라도 믿고 매몰되어야 하는 인간의 절절함과 나약함과 절망을 봐야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차좋아 2010-07-1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어떻게 풀어내야할지 몰라 언급도 안한 로체스터의 비극 그 후 베푸는 제인에어의 관계에서 이루어진 희생의 사랑. 관계의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제인에어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장면.
'제인에어가 바란게 그런거였나?' 하고 좀 섭섭했었어요. 그 모습에서 제인에어는 잔인하기까지합니다. 지나친 자존이 이기심으로 느껴졌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차 물질적 지원을 받을 수 없었던 제인에어. 그 잘난 자존감 때문에 사랑을 버렸던 그녀가 처지가 바뀌자 다시 사랑을 되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요? 로체스터에 대한 그녀의 진정을 의심하는건 아니지만, 로체스터 입장에서 참 섭섭한 일 일수 있겠습니다.

펭귄클래식 껍데기 참 이뻐요 ㅎㅎㅎ

굿바이 2010-07-13 12:47   좋아요 0 | URL
설마요, 제인에어가 로체스터가 그렇게 망가지길 원했겠어요? 그러면 왠지 미저리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ㅎㅎㅎ

작가가 제인의 의지나 성공 뭐 이런 것들을 보여주고 싶어서, 과하게 연출한 상황이 아닐까 싶어요. 이런 걸 미숙하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도...
제인이 그 잘난 자존감이라도 없었으면, 글쎄, 저는 오히려 책을 읽는 내내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존감없는 인간의 삶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면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향편님의 말씀처럼, 그런 모습이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게 있어요. 무언가 받아본 적 없는 사람들은 누군가에게서 호의를 받는 것도 참 어색할 때가 있죠. 그러니,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제인이 쉽게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싶어요. 두렵기도 하고, 의심도 되고, 초라한 자신이 싫기도 하고, 뭐 그런 마음이 저는 이해됩니다. 충분히.
물론, 로체스터 입장은 다르겠지만 말이예요. 제가 로체스터라면 저는 돌아온 제인을 그렇게 받아주지 않았을 거예요. 결단코!!! 이에는 이, 눈에는 눈! ㅎㅎㅎ

멜라니아 2010-07-13 13:3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로체스터가 불구가 되었으면서도 당당한 모습으로 제인을 향해 마음을 여는 것.
이거이 왠만한 남자는 못합니다
제가 남자라도 못할 것이고, 나를 버렸어? 흥 다시 돌아왔다고?
돈까지 들고... 내가 이렇게 되어 버린 게 누구 때문인데..
저는 망가지면 망가졌지 절대 제인을 받아들일 수 없을 거에요
자존짐 팍팍 상해가지고 말이에요
게다가 이젠 돈도 없지 불구지, 나이도 좀 많아요?

그런데 소설에서는 제인에어가 사랑하는 남자니까
멋져야죠.
샬롯 브론테는 상상의 남자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드라마에도 멋진 남자 많이 나오잖아요
그 남자들 한국인 남자 일반인줄 알고서리
일본에서 한국 남자 인기 좋잖아요

우리 인생에 사랑에 관한 사기가 없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소설에서라도 이렇게 풀어주지 않으면
우리 별볼일 별로 없는 인간들 심사를 어떻게 다독이겠어요..

제인에어는 요즘 나왔다면 오늘의 작가상도 못 받았을 거에요
그러나 그때 나왔으니까 오늘 우리에게 고전으로 된 것이고
고전이 되게 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읽어준 덕분이고.

오늘날 요렇고롬 소설 썼다가 평론가들에게 무지 맞지요
인터넷에서 아주 씹을거에요. 이런 거 상 주었다고.

hohoya 2010-07-13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존의 허무맹랑한 요구앞에서 우물쭈물하는 제인을 저는 십분 이해한답니다.
로체스처에게는 나름의 확신이 있었어요,자신이 사랑받는다는 것을 알았고 제인도 로체스터를 사랑했겠지요.
그래서 독한말도 믿거라하고 내뱉을 수 있었지만,
존은 좀 어려웠던거에요.
자신의 거절로 인해 난생 처음 갖게된 내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혹여 구멍이 날까 걱정도 되고
존의 성격이 내향적이고 우울하니까 상처가 더욱 깊지 않을까 걱정되는 면도 있고요.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존에게는 로체스터에게처럼 제인의 감정을 전폭적으로 표현할 만한 믿음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제인의 어느 성격이 나와 비슷하다는 가정하에 말이지요. ^^

보면 제인이 은근 애교가 있더군요.




굿바이 2010-07-13 21:33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죠? 은근 애교가 있어요.

거절하는 게 쉽지않은 제 자신이 꼴보기 싫어서 제인이 얄미웠던 모양입니다.
거절을 못한다는 것은, 관계가 소원해질 것을 두려워해서 마지못해 택하는 행동일 수 있잖아요. 저는 제 자신 그런 모습이 참 싫어요. 이제 좀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질 때도 되었는데, 꼭 코흘리개 시절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까요.

호호야님 말씀 듣고 보니, 믿음이 또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아요. 로체스터나 제인은 서로의 감정에 대한 믿음이 있었으니까 좀 막해도 되는데, 존은 그게 안된거겠죠. 아~~~ 정말 사람과 사람, 이거 너무 힘들어요.

동우 2010-07-14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굿바이님.
드라마적 재미는 있었을지언정 드라마적인 감동은 없었다는 점, 상황 설정이나 전개과정은 지극히 안일하고 어쩌면 작위적이었다는 점, 십분(앗 일본말)공감.
여성의 사회참여, 경제적예속문제, 결혼문제, 종교적신념 따위.. 얘기꺼리가 될수 없다는점, 십분 공감.
제인 에어의 완성된 사랑의 형태에 '희생'이라는 어휘가 개입된다는 것에 대한 반감, 십분 공감.
거기에 사랑의 숭고함 따위를 대입하여 돋는 닭살, 십분 공감.

다만 굿바이님.
제인 에어의 사랑이 감정의 낭비라고 느끼신 소이는 불명확한채로 십분 공감하지 못한다는 거. 하하하.

굿바이 2010-07-14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켰어요.ㅋㅋ

사랑의 감정이 낭비라고 막 말하고 싶은 건, 제인이야기가 아니라 제 이야기일 겁니다. 살짝 물을 타보려고 했는데, 꼼짝없이 들켰네요.
고백하자면, 저는 주름 사이사이, 뼈마디 사이사이 맺힌 그 뜨거운 뭔가가 징그럽게 싫습니다. 그래서 억지스럽게 뭐든 살균하려고 해요. 제가 생각해도 참 억지스럽죠. 억지스러우니 꼴보기 싫구요.

그런데, 타고난 기질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잘 안돼요. 부산의 바다가 원흉인지, 목포의 바다가 원흉인지, 군산의 바다가 원흉인지, 대전의 실개천이 원흉인지, 서울의 공기가 원흉인지, 아무리 애를 써도 저는 늘 끈끈하고 질척이고 그래요.
그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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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7-06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아래 글 40자평과 공통의 주제를 찾아보자면
can't take my eyes off you군요. 언니 저도 야근이에요. ㅎ

굿바이 2010-07-06 23:18   좋아요 0 | URL
지금쯤은 집에 가셨나용?
혹시 발을 뗄 수 없는 상황인건 아니죠?ㅎㅎㅎ

2010-07-06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6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8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치 2010-07-06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 보면서 어찌나 슬프던지... 특히 이 곡은 저를 더욱 슬프게 만듭니다.
once를 좋아하는데 once와 견줄만큼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줄리아의 모습이 계속 남아있네요.

굿바이 2010-07-06 23:22   좋아요 0 | URL
저도 좋아하는 영화예요. 아~ 도치님의 이 멜랑꼴리, 말랑말랑, 살랑살랑, 사르르르르한 감성은 어느 근육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