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think about what you've left beh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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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만든 배
전경린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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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지 않는 이야기들 중 몇가지가 불륜, 집착, 양다리,

불륜은 아니라 해도,

혹은 내가 왜 그런 이야기들을 싫어하는 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 소설이였다.

왜 였을까?

너무나 소설적이기 때문이겠지.

소설에서는 불륜을 행하는 여자들의 모습을 그린다.

비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이기 때문에 더 주목받고, 그 심리를 파헤치는 것이리라.

어쨌든,

나는 주인공에게 동정도, 감정도 가지지 않는다.

다만, 나는 빗겨나가지 않기를,

자신을 버리지 않기를, 내동댕이치지 않기를 바랬다.

세상에 바닥은 정말 있는 것일까?

바닥까지 가야 치고 올라온다는 것도 우리가 만들어낸 환상은 아닐까?

그렇다. 유리로 만든어진 배는 물에 가라앉을 것이다.

배와 유리는 맞지 않는 요소들이다.

나와 자신을 구렁텅이에 처박아야 속이 시원한 주인공들도 맞지 않는 요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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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중독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창해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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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독이란 뭐든 지나친 것이 되어버리니까 좋지 않은 것이겠지.

어린 날, 습관처럼 뭐 한가지에 중독이 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그래서 세상을 향해 일부러 집중하는 것도, 몰두하는 것도, 집착하는 것도 주저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중독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는 중독 기피증에 중독된 것이다.

내가 유독 중독을 싫어하는 것은, 특히는 연애나 사랑을 기피하는 것은,

자신이 자신인 존재로 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임을 잊기 때문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겠지만.

연애는 사랑은 자신을 잃게 한다.

자신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도 연애도 할 수 없다.

자신을 버릴 수 없는 사람은 누군가를 위해 공간을 내어줄 수 없다.

나는 오래전부터 내 공간을 열어주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알았다.

한번 펼쳐진 자신을 닫을 수 없는 사람이건, 절대 펼쳐주지 않는 사람이건,

언제나 펼쳐져 있는 사람이건,

사랑은, 연애는 조금씩 걸리적거리고 아픈 것이다.

적당히 중독되지 않고 맨 정신에는 불가능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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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2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포르토벨로의 마녀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두빈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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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마녀 사냥이 똑똑하고 선각자였던 여성을 처형하는 방법이였다는 주장을 들은 적이 있다.

의학적 지식과 과학적 지식이 뛰어났던 그들을 종교적인 룰을 들어 없애버렸다는...

사물이나 현상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믿는다.

그러기에 선입관이나 세상의 잣대로 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고,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지식을 흡수하며 살아왔던 것이 아니였던가.

사실 춤이라는 것에 그다지 자유로움이나 표현이나 뭐 이런 이미지를 갖지 못한 나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또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삶에, 생활 방식에, 감동하고 집중하고,

그 사람이 사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그 사람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쉽게 쓰여진 것만 같아서,

마음을 울리는 반향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나는 조금 실망했다.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쓰는 것도 작가의 힘이지만,

뻔함에도 불구하고 뻔하게 쓰는 것도 작가의 일이라고 믿기에...

나는 감히...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왜?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작가를 원하기 때문에...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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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실로의 여행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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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골라 든 책들이 왜 다 죄다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것들일까?

나의 삶은 기록실에서 보관해놓고,

되짚어가며 써내려가야 하는 대단한 것이 되지 못한다.

특별히 가슴 사무치게 아프게 한 사람도 없는 듯 하고,

누군가가 나를 죽이고 싶어할 만큼 큰 일을 저지르지도 않았다.

그러나 나 역시도 기록한다고 치면 한권 정도의 그보다 더 많은 양의 이야기를 써내려 갈 수 있을듯...

누구나, 삶을 살아내는 누구나 그렇듯 기록할 만한 일들이 있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그 기록은 가물해 지고,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할 수 없는 애매한 것들이 되어버린다.

반쯤 정신을 놓은 것 같기도 하고,

무섭도록 예리하고 살고 있는 듯 한 주인공처럼.

되짚어보고 싶어졌다.

나의 기록실에 쌓인 기록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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