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중독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창해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중독이란 뭐든 지나친 것이 되어버리니까 좋지 않은 것이겠지.

어린 날, 습관처럼 뭐 한가지에 중독이 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그래서 세상을 향해 일부러 집중하는 것도, 몰두하는 것도, 집착하는 것도 주저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중독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는 중독 기피증에 중독된 것이다.

내가 유독 중독을 싫어하는 것은, 특히는 연애나 사랑을 기피하는 것은,

자신이 자신인 존재로 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임을 잊기 때문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겠지만.

연애는 사랑은 자신을 잃게 한다.

자신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도 연애도 할 수 없다.

자신을 버릴 수 없는 사람은 누군가를 위해 공간을 내어줄 수 없다.

나는 오래전부터 내 공간을 열어주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알았다.

한번 펼쳐진 자신을 닫을 수 없는 사람이건, 절대 펼쳐주지 않는 사람이건,

언제나 펼쳐져 있는 사람이건,

사랑은, 연애는 조금씩 걸리적거리고 아픈 것이다.

적당히 중독되지 않고 맨 정신에는 불가능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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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2 16: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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