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나는 생각했어. 

세상은 공평하지만 우리가 속한 세계에는 신이 정한 지위가 있다고.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양심의 가책이 필요하다고

계속 발돋움을 해서 까치발을 하고 서 있는 그 키만큼 나는 모두에게 미움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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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아무리 작은 것에도 희망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사랑인 것이다.

77 사랑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 혼자 있을 때도 자신감을 준다.

약속이 없는 금요일 밤도 이제는 조금도 두렵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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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그저 조용히 살아가고 싶어도 사회 속의 인간이라면 누구나 타인에게 상처를 입게 마련이다. 통증을 느낄 때마다 상처를 핥기 위한 새로운 인격이 필요해진다. 그런 식으로 하나씩 갖추게 된 다양한 인격을 능숙하게 가려 쓸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어른'이라는 범주에 속하게 된다. 그제야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고 피해갈 수 있는 요령을 터득하고, 약한 타격으로 끝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자기 안에 생성된 수많은 인격을 들춰내고 대체 어느 것이 진짜 나인지 고민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일도 없다. 모두 진짜 '나'이니까. 사람은 누구든 행복해지고 싶고, 안정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솔직하게 드러낸 자신의 모든 것을 누군가가 다 받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연기하는 다중 인격을 우선 나 자신이 먼저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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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세상에는 개인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건 안다.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일은 극히 미미한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건은 큰 강물에 휩쓸려 흘러내려가면서 내 뜻과는 상관없이 누군가의 커다란 손바닥안에서 좌우된다.

인생에는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훨씬 많다. 내 인생은 특히 그런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작은 행복을 찾아가면서 살아왔다.

188 여기서 멈춰 버리면 이제 평생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였다. 게다가 누군가의 행복한 얼굴을 보는 것은 내게 유일한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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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당연히 열려 있어야 할 미래이건만, 눈앞에서 셔터가 내려져버린 듯한 기분이었다.

24 손목에서 쉴 새 없이 피가 흘러나오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구리코는 침대에 드러누운 채 생각한다.

그 피는 실날같이 가늘어서 아픔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계속 흐르고 흘러 어느샌가 구리코의 발밑에 피 웅덩이를 만들고 있다.

하루하루가 힘든 건 아니다. 답답함에 소리치고 싶은 심정도 아니다.

즐거우냐고 묻는다면 즐겁다고 대답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무언가가 조금씩 구리코의 몸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든다.

이대로라면 피와 함께 진짜 자기까지 흘러나가, 어느사이엔가 텅 비어버릴 것만 같다.

친두들은 다른 이런 감정을 못 느끼고 사는 걸까. 이런 말을 했다간 이상한 아이라며 웃음을 살지도 모른다.

언젠가, 피가 멈췄다고 느낄 날이 있을까. 나 자신이 흘러나가는 것을 막을 수는 있는 걸까.

죽어버리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듯, 텅 비어버리면 분명 아무것도 모르게 되리라.

27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방황하는 사람일수록 담배를 많이 피우는데 그건 연기에 섞어 한숨을 토해내기 위해서가 아닐까.

32 이런 일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어른이 되는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어른도 그리 쉽사리 받아들이진 못하는 것 같다. 아마, 운명이니 팔자니 하는 말들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다.

40 세상일이란 각도를 달리하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르게 보인다.

76 원래부터 없던 것과 있던데 사라지는 것은 전혀 다르다. 완전히 다르다. 정반대라고 해도 좋을 만큼 다르다.

144 그래, 초초해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인생은 길다.

147 사랑을 한다고 해서 세상이 확 달라지는 일 따윈 없는 것이다.

150 그래도 늘 같은 장소에 있던 사람이 그곳에 없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에 작은 구멍이 뚫린 듯한 기분이 든다.

261 마음에도 배수구가 있는지 모른다.

288 "굳이 믿을 필요도, 확실하게 결정나기 전부터 비관적이 될 필요도 없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르고, 그저 나나세씨에게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고 있으면 돼. 우울해 하는 건 확실하게 밝혀지고 나서 해도 되잖아.

"하지만 만약 좋은 가능성만 생각하고 있다가 실제로 나쁜 결과가 나오면, 그 때 받은 충격은 더 크지 않을까."

289 우울할 때는 '분명히 아닐거야'라고 믿고, 그러다 기운이 나기 시작하면 조금씩 현실을 받아들여 가는 것.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분명 하느님은 봐주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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