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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 왔습니다.

누군가는 검을 찾기 위해, 나는 잃어버린 나의 길을 다시 찾기위해.

결국 당신은 그 검을 찾았습니다.

그런 당신을 보면서 숱한 어려움과 아픔과 고통 속에서 그 길을 찾아 내는 당신이 부러웠습니다.

나도 길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분명 나 길을 찾고 싶어 여행을 떠나왔어도 나는 여직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꿈을 포기하려고 한 적도 있습니다.

당신처럼 찾아야 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검같은 거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나는 또 한 번 믿어보기로 합니다.

내가 가 닿아야 하는 그 길이 내가 가야하는 길이라면 가게 될꺼라고..

분명 그 때가 와 줄꺼라고 믿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합니다. 해볼껍니다. 꼭.

 

처음 쓰셨던 소설이라구요.

이제 당신의 작품은 거의 다 읽었군요.

사실...제일 감동적이였지만 한편으로는 재미보다 더 무거운 주제.

당신도 세월을 살아내면서 주제를 무겁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쉽게 쉽게 쓸 수 있게 되셨군요.

당신도 지난 시간을 지내면서 당신이 닿아야 하는 그 길에 닿으셨나요?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 되어버렸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무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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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사랑 에버그린북스 12
막스 뮐러 지음, 차경아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때 멋도 모르고 이 책을 읽고,

다시 집어 들어 한자한자를 의미했던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허하고 빈마음으로 어떻게든 무엇이든 채워넣지 않으면 안되는 그 즈음

이였습니다.

그렇게 세상의 반을 잃은 것처럼, 살들이 내리고,

그저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흘러,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던 그 때..

그저 누군가를 사랑했던 그 기억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음이라고 나를 가르쳤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그리고 지금...

나는 그 기억만으로 감사할 수 있었던 그 때의 내 모습도 가물가물 해지는 지금쯤...

다시 다른 사람의 입장으로 읽습니다.

사랑...

언제고, 어느때고, 잃을 수 밖에 없는 그 사랑...

그만해도 될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하는 그 놀라운 힘...

당신을 사랑했던 그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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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 - 마흔여덟 편의 사랑시와 한 편의 이별시
김용택 지음 / 시와시학사(큰나)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참 좋은 당신이라고 불리던 그 때는 칭찬받았다고, 내가 당신에게 그런 좋은 사람이라서 다행이라

고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내가 당신을 환한 빛이 있는 곳으로 끌어내올 수 있다고 믿었었고,

뒤돌아 보아도..두고 두고 그렇게 당신에게 참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었더랬습니다.

이제와 보니...

당신이 나에게는 좋은 사람이였습니다.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고,

그렇게 당신과 함께 하는 동안 달라지는 나를 보는 것이 두려웠던 적도 분명 있었지만...

나는 그런 당신을 닮아가는 그 모습이 좋았더랬어요.

참 좋은 당신...

여전히 우리는 서로의 마음속에 그렇게 참 좋은 사람으로 남아 있으려나..

하지만 여전히 좋은 당신...

당신을 알았다는 그 기쁨 만으로도 나는 세상을 이겨낼 넉넉한 힘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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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199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안드...

당신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사랑이라는 것이 뭘까?

사랑한다고 믿고 실제로도 정말 많이 사랑하는 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물리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부유하는 당신의 모습은 당신의 불행했던 결혼 생활과 잃어버린 아들의 아픔..사랑의 상실때문입니까?

사랑은 처음부터 정의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상대에 따라 다르고 추억에 따라 다르고 같이 사랑하는 사람의 질, 시간의 값에 따라 다릅니다.

가슴속에 맺힌 멍울을 풀어내고 이제는 진짜 사랑을 받아들이십시요.

그런 당신이 안타까웠던 것...내 고백하건데 나도 그런때의 마음이 어떤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 사랑의 정의 따위, 정체성 따위에 내 감정을 재지 말고 자르지 말고, 숨기지 말고..

내게 오는 사랑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합시다.

그러면 우리 인생의 좀더 나아질지 모르니...

언제고 장이 떠날 것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다른 남자들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까봐 떨지 말고 우리가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해 주기로 합시다.

그러면 또 살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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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권미선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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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외면이란...그 실체를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전략적 방법으로 우회하거나,  불리한 상황을 좀 쉽게 마음의 동요없이 스리슬쩍 지나가거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알때 나는 종종 '외면'이라는 방법을 쓴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은 이번이 세 번째다. 남미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그래서 가끔은 어느것이 지명이고 어느것이 사람의 이름인지 헷갈리는...그러나 한편 내가 쉽게 접해보지 못한 여러가지가 물씬 남겨져 있는 글들이였다. 이국적이지만 그것이 되려 가끔 이 책과의 거리를 두게 하고 외면하게 한다. 이름을 마음에 새기는 일을, 그 지역이 어디쯤일까를 생각하는 일, 구체적으로 꼼꼼히 그 다음 스토리의 전개를 기다리는 일들을 말이다.  

<외면>에서 작가는 단편 소설들을 사람들을 외면하다, 자신을 외면하다, 흐르는 시간을 외면하다, 사랑을 외면하다로 나누었다. 그리고 하늘의 또 다른 문으로 말이다. 이 것들은 보편적으로 내가 주로 하는 외면들이기에 어떤 소설을 읽으면서는 마음 한편이 아리고 쓸쓸하고 어떤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는 안타깝고 불쌍하고... 

내가 이 소설들에서 특이하게 느낀것은 시점..목소리이다. 소설속에 인물은 누군가를 관찰한다. 관찰하는 그가 주인공은 아니다. 관찰하는 이는 주인공을 관찰하고 자신의 눈에 비친 모습을 나에게 말한다. 그것은 작가의 목소리이고 한편으로는 나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왜냐면 조금씩은 허무하고 안타깝고 어디 한 구석이 조금 허하고 휭한 우리네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또 다른 외면을 만든다.  그 사람이 되어보지 않고서 각자의 눈에 비친 모습을 보는 것 그것은 또 하나의 외면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내눈에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내가 알고 있는 만큼만 보고, 그래서 본래의 것은 외면하고 마는 여러가지의 목소리와 시선들의 엉킴...그 속에 감추어진 너무나 많은 생략과 이야기들... 가끔은 너무나 생략이 많아 스토리는 없고 목소리만 떠돈다. 그러나 이 소설의 매력은 그 생략이 아마도 그럴것이다라는 나 자신의 추측들로 메꾸어지고 만다는 것이다.

나도 외면을 한다. 시간을, 사랑을, 나 자신을, 그리고 누군가를....그렇게 외면을 일쌈는 모습이 얼마나 안타깝고 헛도는 공허함을 안아야 하는지 보여준다. 그래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것들...그러나 나는 한번 더 변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면해야 하는 것들이 아직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아다. 한편...그러기에 더 외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어쩌면 본뜻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외면하며 나에게 말했다. <외면>이라는 책은 말이다. 진정한 외면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이다. 외면이라는 그 자체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지만 결코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뜬 구름 잡기 처럼 잡힐 듯 잡힐 듯, 알 수 있을 듯, 없을 듯 그렇게 읽혔다. <외면>은...결코 외면하려 애써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 나의 꿈, 희망, 사랑, 시간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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