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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실로의 여행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우연히 골라 든 책들이 왜 다 죄다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것들일까?
나의 삶은 기록실에서 보관해놓고,
되짚어가며 써내려가야 하는 대단한 것이 되지 못한다.
특별히 가슴 사무치게 아프게 한 사람도 없는 듯 하고,
누군가가 나를 죽이고 싶어할 만큼 큰 일을 저지르지도 않았다.
그러나 나 역시도 기록한다고 치면 한권 정도의 그보다 더 많은 양의 이야기를 써내려 갈 수 있을듯...
누구나, 삶을 살아내는 누구나 그렇듯 기록할 만한 일들이 있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그 기록은 가물해 지고,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할 수 없는 애매한 것들이 되어버린다.
반쯤 정신을 놓은 것 같기도 하고,
무섭도록 예리하고 살고 있는 듯 한 주인공처럼.
되짚어보고 싶어졌다.
나의 기록실에 쌓인 기록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