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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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새로운 작가에 꽂혔다.

그냥 심심풀이로 읽었는데 날을 새고 아침 일찍 도서관에 가서 다른 책들을 찾아 읽었다.

그리고 새 책들을 주문하고

뭐 문장이 그리 대단하지도 이야기가 대단한 것도 아니였는데 왜 였을까?


생각해보면 많건 적건 누구나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

자기로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누군가의 인생에 한자리 잡고 있다.


좋아하는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힘이 날때도 있잖아요.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좀처럼 실현지 못하는 것이 많아요. 살짝 내딛기만 해도 이루어질 텐데.


주인공들이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사실 내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것은 카페 점원이 짝사랑 하는 코코아씨가 궁금해서 였다.

그리고 그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으로 끝나서 재미있었던 것 같다.

다들 아프고 시행착오도 하고 자신의 인생의 정답을 찾아 내려고 고분분투하는 모습이 좋았다.

그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그래서 그들 모두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좋았어요.  모두의 꿈과 바람이 현실이 되어가는 바로 코 앞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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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대여점 - 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
이시카와 히로치카 지음, 양지윤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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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외모'를 대여해 보세요.


"셔터 맞은편에만 존재하는 것에 대해선 이제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두 번 다시 떠올릴 필요가 없어요. 문을 연 뒤의 당신은 앞으로 일어날 일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면 돼요. 왜냐하면 셔터는 이미 닫혔으니까요."


여우술사 안지와 여우 네 마리.

그들이 외모를 빌려준다. 정확히 그들의 외모에 의뢰자의 혼을 넣어주고 바꿔치기 하는 것이다.

그리고 벌어지는 이야기. 외모를 의뢰하는 다양한 이유들.

결국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인간 그 자체란 교훈.


나는 안지와 네 마리의 여우가 외모 같은 걸 빌려주지 말고 조용히 잘 살았으면 싶었다.

하지만 그럼 이야기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겠지.

안지가 여우술사라서 너무 아프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

여우술사는 상생이 좋지 않은 사람과 같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모두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인생을 주어진대로 살아내야 한다.

소중히 여기며 살아내야 한다. 그것이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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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그만둔 것 - 애써서 하는 일은 오래가지 않으니까, 한수희·김혼비·이유미·신예희 미니 에세이 수록
이치다 노리코 지음, 황미숙 옮김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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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른이 되어 그만둔 것은 무조건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였습니다.

젊은 날에는 뭐든 열심히 했고 그래야 제대로 사는 것 같았습니다.

고난을 이겨내고 아픔을 감수해서 얻아야 하는 것이 제대로 된 행복이고 내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모든 것을 열심히 하는 것이 되려 나늘 많이 아프게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끔은 열심히 하지 않을 내 자신의 선택과 자유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언가를 그만두는 것은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일이였습니다.


당연히 필요하다고 여겼던 것을 내려놓았을 때 진정으로 무리없는 순환의 고리를 이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감한 부분도 있고 공감할 수 없었던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때로는 포기하고 손을 들고 무대를 떠나보는 것도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또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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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목욕탕
마쓰오 유미 지음, 이수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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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수수께끼가 모여드는 옛날 목욕탕

모든 의문과 피곤이 풀린다는 이곳의 정체는?


내성적인 마물직원 엘렌, 글렌

모습을 보이지 않고 수수께끼를 푸는 목욕탕 주인

초록빛 영혼

엉뚱한데도 그냥 궁금하고 궁금해서 그 수수께끼의 결과가 궁금해서 결국에는 다 읽어 버렸다. 


"거림감도 마찬가지예요. 실제로 걸어봐야죠. 길이 한적한지 북적거리는지, 쭉 가는지 꺽였는지, 다양한 요소에 따라 느김이 달라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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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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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렇게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이야기는 결코 뻔하지 않았어요.

많이 울었어요.

죽음은 늘 그렇게 먹먹함을 가지고 와요.


다들 참 대단해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렇게 허망하게 잃고도 희망을 보고 살아가요.

물론 그 희망은 사랑했지만 이젠 곁에 없는 사람들에게서 보지만 말입니다.


"난 살아봤자 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내 생각이 틀렸던 것 같아..탈선 사고가 나고 나서 유령 열차의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이 열차에 올라탔어. 그런데 단 한명도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지나치지 않았어. 정확히 말하면, 지나칠 수 없었어. 그 중에는 당신처럼 자신이 죽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서 이 역을 통과하려던 사람도 있었어.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들 그 사람을 열차에서 내리게 했어. 마구 패서 억지로 하차시킨 사람도 있고, 외로우니까 사랑하는 이를 저승으로 같이 데려가겠다는 사람이 한 명쯤 있을 만도 하잖아?

그런데 그런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

다들 사랑하는 사람이 계속 살아주기를 바랐거든. 난 그게 참 아름답더라.


이 구절로 다 알았어. 사랑의 가치를. 사랑이란 것이 무엇인지.

뻔한 느낌인데도 이걸로 다 이해하기로 했어. 사랑이 아름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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