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수 - 3집 보헤미안 [24-bit 리마스터링/LP미니어쳐](재발매)
김두수 노래 / 보헤미안뮤직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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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은 90년 당시 병상에 있던 포크 뮤지션 김두수의 3집으로, 91년 원래는 [자유로운 마을, 강변마을 사람들]이라는 가제(假題)로 발표되었다. 이후 4집 [자유혼]이 나오기까지 1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고, [자유혼]의 재발매에 즈음하여 3집 역시 리마스터링을 거쳐 마침내 재발매되었다(그것도 LP 미니어쳐로).


4집을 먼저 들었기 때문인지 아무래도 1번곡 ‘보헤미안’이 반갑게 귀에 들어온다. 곡의 후반부에서 80년대 유행하던 스타일의 신시사이저 질감을 감상할 수 있는데, 4집에 실린 그만의 담담한 포크 버전과 비교하면 조금 의외이기도 하다. 이 편곡에서 믹싱만 다르게 했다면 훨씬 훅이 실린 곡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2번곡 ‘강변마을 사람들’처럼 다소 평범한 포크가 들어 있기도 하지만 이 음반은 일반적인 포크 음악과는 거리가 있다. 명상음악을 표방한 애시드한 느낌의 4번곡이나, 김두수식 발라드로 볼 수 있는 6번곡 ‘멀리서’에서도 드러나듯 모호한 난해함이 짙게 베어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렇게 표현했다지. 김두수는 한국 포크의 완성이라고.


개인적으로는 그의 시적인(혹은 그 자체가 시인) 가사에 주목하고 싶다. 흔하디 흔한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으레 사람들이 한국 포크하면 떠올리는 민중적인 내용도 아니다. 보헤미안(Bohemian). 김두수 씨가 근 20년 동안 추구해온 음악적 주제이자 동시에 그의 삶의 노정 자체가 바로 보헤미안이다. 보헤미안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무한정 자유롭고 멋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다른 소시민들처럼 평범하게 정착하고 안주하기를 거부한 대가로 얻은 자유와 방랑의 삶이란 결코 평탄한 것일 수 없다. 김두수는 그런 덧없는 생의 비애를 함축적인 시어(詩語)로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저 허무의 기슭으로 나는 가네

이 자유로운 영혼 강물로 흘러

내 들꽃으로 피어 바람에 흩날려도

서러워 않으리

(‘보헤미안’ 중)


자유라는 매력적인 유혹 뒤에 서린 짙은 허무. 그 아픔을 기꺼이 감내하며 나아가 예술로 승화시킨 한 예술가의 혼이 여기 살아 숨쉬고 있다. 지금도 강원도 어딘가에 은둔하고 있을 김두수는 분명 그 음악성에 비해 정당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불우한 예술가이지만, 보헤미안인 그에게 있어 남들의 시선이나 주목은 애초에 무의미한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희귀반이 되어버린 그의 음반들이나 은둔자인 그를 둘러싼 많은 전설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떠들썩하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그는 찾는 이 없는 보헤미안, 혼자 고이 아껴 듣는다 해서 달라질 것 없으리라.(2005-9-26, 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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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net 2006-11-23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집 자유혼은 재발매 음반이 아닌, 정규 신보입니다. 틀린 부분 수정 부탁드립니다.

faai 2009-10-23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집 [자유혼]은 2002년 초에 처음 나왔다가(메타복스에서 한정판매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도 이때 메타복스에서 구입했습니다) 예상외로 반응이 좋자 2003년 말에 재발매가 됐습니다. 그리고 05년 초에 이 음반(3집)이 재발매가 됐는데, 4집 재발매와 3집 재발매가 1년 정도 터울이기 때문에 '[자유혼]의 재발매에 즈음하여 3집 역시 리마스터링을 거쳐 마침내 재발매되었다'라고 쓴 겁니다. 여기까지 혹 틀린 부분이 있는지요. [자유혼]이 정규 신보인 거 저도 당연히 압니다-_-
 
Telepopmusik - Angel Milk
텔레팝뮤직 (Telepopmusik) 노래 / 이엠아이(EMI)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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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충동구매한 음반 중에 Télépopmusik의 [Angel Milk]라는 생소한 음반이 한 장 있었다. CF에 삽입됐느니 어쨌느니 그런 얘기는 전혀 몰랐고, 순전히 모 쇼핑몰에 떠있던 광고에 혹해서 충동구매한 음반이다. 뭘 믿고 그런 만행을 저질렀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놀랍게도, 뽑기는 대박이 나고 말았다.

좋다. 왜 좋냐고 물으면, 대답이 조금 곤란해지는데, 아무래도 이쪽 바닥에 대해선 늘어놓을 이야기가 그다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돌려 말하자면 - 그리고 사실 이것 때문에 이 글을 쓰고 있는 건데 - Björk의 90년대 앨범들 같은 보컬 및 일렉트로니카 스타일에 노이즈가 깔리고 그 위(?)에 PortisheadMono가 보여줬던 트립합 질감이 담긴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여기에 랩이 추가되는데, 다행스럽게도 랩이 들어간 곡은 몇 곡 안 되니까 무시하면 된다). 이상 세 뮤지션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분명히 환영하리라 믿는다.

여성 보컬 2명에 랩퍼 1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 중 안젤라 맥클러스키가 이들의 1집에서부터 노래를 해준 분이라고 한다. 살짝 오버하자면 재니스 조플린과 빌리 할리데이를 합쳐놓은 것 같은, 허스키하면서도 파워풀하고 동시에 예민한 그런 놀라운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1,5,7,10번 트랙 4곡을 맡고 있고, 이중에서 트립합+재즈적인 편곡과 함께 그녀의 음색이 잘 드러나는 7번 트랙 Brighton Beach는 듣는 이에게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묘한 감정 혹은 영상을 환기시킨다.

또 한 명 데보라 앤더슨은 거의 Bjork의 판박이라고 할 수 있다. 약간 힘 없는 Bjork, 약간 팝적인 Bjork이라고나 할까. 전에 여기 BGM으로 올렸던 Close라는 곡이 바로 이 앨범의 8번 트랙으로, 그녀의 속삭이는 듯한 보컬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외에 그녀는 2,4번 트랙의 리드보컬을 맡았다. 끝으로 랩퍼 1명은 Mau라는 사람으로 3,6,13번 트랙은 모두 Mau의 랩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개인적으로 별로 감흥이 없는 랩핑이라서 비추. 그리고 이 트랙들 때문에 앨범이 반으로 나뉜 듯한 기분이라서 아쉽기도 하다.

대체로 어둡고 몽롱하고 중독적인 분위기라서, 아무에게나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분명 나처럼 좋아할 사람이 있다는 걸 믿는다. 데보라 앤더슨이 참여한 곡들은 그나마 양호한 편. 어쨌든 엠피3이라도 꼭 구해듣기를 권한다. AMG 평점이 겨우 별 2개(!)라는 사실에 분노를 느낄 정도로 좋아하는 음반이다.(2005-9-26 새벽, 필유)

 

[수입] Telepopmusik - Angel Milk - 10점
텔레팝뮤직 (Telepopmusik) 노래/Capit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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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의 댄서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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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개괄

[어둠 속의 댄서]는 라스 폰 트리에의 도그마 선언 자기배반이니 '선의' 3부작의 마지막 시리즈니 이런 앞뒤 맥락은 차치해도, 영화 자체로 평이 엇갈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독특한 영화다. 극단적으로 불쌍하게 살아가는 셀마를 하드보일드하게 그려나가다가, 갑자기 뮤지컬로 화면을 사로잡는 놀라운 변신을 보여준다. 단순한 멜로드라마로 볼 수도 없고, 단순한 뮤지컬 영화로 볼 수만도 없는 영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시사회, 비디오방, 수업시간에 DVD, 다시 비디오방 이렇게 4번을 본 영화이기도 하다.

 

1. 외적인 것

뮤지컬 장면을 제외하고는 영화 전체가 핸드 헬드를 사용해서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관객에게 셀마의 비루하고 고달픈 현실 그리고 삶의 부조리와 비애를 있는 그대로(처럼 보이게 해서) 강요한다. 이따금씩 점프 컷으로 대화를 생략하거나 심경의 변화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2시간 동안 흔들리는 화면과 디지털 필름의 거친 질감에 시달려야 하니, 사람에 따라 짜증날 만도 하다. 무엇보다 그 ‘강요’가 그다지 유쾌한 것이 아니니 말이다.

영화 경력이 없는 뮤지션 Bjork(우리말 발음으로는 뷔욜ㅋ에 가까운데 이하 그냥 비욕)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파격적이다. 워스트 드레서니 전위적(?)이라든지 그런 말을 듣는 어쨌든 그녀의 창법이나 음악 자체가 벌써 듣는 이에게 극단적인 호오를 종용한다. 개인적으로 라스 폰 트리에와 함께 이 영화에서 비욕이 보여준 음악들은 대개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나 Radiohead의 톰 요크와 듀엣으로 부른 I've Seen It All은 뮤직비디오를 다운받아 몇 번씩 볼 정도로 멋진 곡이다.

비욕의 음악은 일렉트로니카 혹은 더 포괄적으로 말해 탈장르이다. 그녀는 이미 뮤지컬적인 요소와 인더스트리얼적 요소를 추구한 바 있는데, 특히 인더스트리얼이 이 영화에서 그대로 적용된다. 찌들대로 찌든 고된 삶의 현실 속에서 그녀를 뮤지컬의 판타지 속으로 빠지게 만드는 것은 기계들의 소음, 기차의 덜컹거리는 소리, 연필 소리, 발자국 소리 등의 소위 음악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아닌 현실 속의 소음들이다(빌을 죽인 후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정도가 예외다). 비욕이기에 이 뮤지컬들을 책임질 수 있었던 것이다.

 

2. 액자구조

트리에가 들으면 싫어하겠지만, 일단 어둠을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를 표방하는 영화라고 치면, 그 뮤지컬 영화라는 어둠 속에서 트리에는 액자구조식으로 뮤지컬 혹은 뮤지컬 영화에 대해 또다시 얘기하고 있다. 셀마(비욕)가 미국에 온 것은 아들의 눈 수술 때문이라고는 하나, 동시에 헐리웃 뮤지컬에 대한 동경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그 진부한 아메리카 드림 이야기이다. 실상 현실은 고달프며, 그녀는 끝까지 '드림' 즉 뮤지컬이라는 판타지로 도피할 뿐이다. 그리고 그녀가 도피하는 뮤지컬은 기존의 뮤지컬과는 조금 다르다. 무대가 있는 것도, 밴드가 있는 것도 아니라 공장, 기차선로 등등 그녀가 외면하고 싶은 힘든 현실 속에서 그녀는 자기 식의 뮤지컬을 꿈꾼다. 이런 식으로 트리에는 뮤지컬이라는 외적·내적 장치를 통해서 아메리칸 드림을 꼬집고 있다(영화가 비판하는 것들은 3.에서 더 자세히 다룬다).

그리고 셀마는 뮤지컬의 마지막 노래가 정말 싫다고 몇 번이나 얘기한다. 그녀의 현실 도피성 사고를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부분이기도 한데, 이것이 재미있게도 또 한 번 영화 자체에 적용된다. 바로, 그 기분 나쁜 엔딩 신 말이다. 처음 볼 때도 생각했던 건데, 그 마지막 장면은 정말 억지로 눈물 흘리게 하려는 건지, '이런 비참한 게 바로 현실이야'라고 강요하고 있는 건지, 단순히 셀마의 이미지를 깎아먹게 하려는 건지, 어쨌거나 도통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4번째 볼 때는 마지막 장면을 안 보고 비디오방에서 나와 버렸고, 그때 불현듯 나 역시 셀마처럼 행동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트리에는 일부러 라스트 신을 그렇게 만든 건 아닐까. 바깥→안의 액자 구조에서 이번엔 안→바깥의 액자 구조를 만들기 위해 말이다.

 

3. 내적인 것

셀마는 현실 도피적인만큼이나 엄청나게(답답할 정도로) 순진하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울드리치 노비라는 체코에서 좋아했던 탭댄서의 이름을 거짓으로 대기도 하고, 법정에서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등의 말도 안 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시사회 때 같이 본 법대 친구는 이런 면에 대해 셀마에게 비난을 쏟아 부었다) 그런 그녀에게 사회는 너무나도 가혹하다. 그녀가 아무 의도 없이, 혹은 선의로 내뱉었던 말들은 법정에서는 그녀를 무자비한 살인자로 몰고 가는 증언들이 되어 그녀에게 돌아온다. 굳이 미국의 사법기관에 대한 비판을 끄집어내려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무산, 소외 계층 - 혹은 이국민에 대한 권력의 가혹한 면모가 드러난다.

또한 아버지가 없는 셀마와 셀마의 아들이 겪는 고난이나 가장으로서의 책임에 시달리는 빌의 모습 등에는 가부장적 사회관이 베어있다. 셀마가 무자비한 살인마로 인식되는 것은 그녀가 장애인이기도 하지만 여성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셀마를 이해해주는 것은 캐시(aka 크왈다. 까뜨린느 드뇌브가 맡았다!) 혹은 여간수뿐이다. 물론 제프도 있지만, 제프의 역할은 이 영화 속에서 조금 애매모호하다. 셀마를 체포해가는 경찰관이나, 검사나 판사 그리고 대부분의 배심원도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셀마에게는 부조리한 권력으로 군림한다. 이것이 트리에가 일부러 꼬집고자 한 건지 아니면 트리에 자신의 무의식의 발로인지는 잘 모르겠다.

 

4. 결론

아마 뮤지컬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신파로 나갔다면 이 영화에 대해서 그다지 엇갈리는 평가는 없었을 것이다. 라스 폰 트리에는 잘도 또다른 논란거리가 될 실험을 한 것이다. 이 형식적 실험은 뮤지컬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거의 전적으로 비욕 한 사람에게 떠넘겨져 버린다.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뮤지션으로서도, 라스 폰 트리에는 비욕에게 의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비욕은 훌륭하게 두 가지 역을 소화한다. 셀마라는 비루한 배역의 인물에게서 터져나오는 신비스러운 목소리. 라스 폰 트리에의 실험은 비욕을 만남으로써 성공을 거두었다고 믿고 싶다. 어느 정도는 대중적으로도 말이다.(01-3-4 / 02-4-29 / 05-9-19, 필유)

 

 

덧1: 지나님 때문에 생각난 영화로, 시사회로 봤을 때의 첫 감상과 숙제로 썼던 두 번째 글을 짬뽕해봤다. 길긴 한데, 영양가는 없다 -_-

 

덧2: 재판정에서 셀마의 상상 속에 나타나 현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탭댄서 올드리치 노비는 조엘 그레이라는 배우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72년작 [카바레]에서 리자 미넬리와 함께 열연을 보여준 바 있다. 이 영화는 수많은 뮤지컬 영화 가운데 개인적으로 베스트로 꼽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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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아름다움의 정점 추천하고픈 ECM레이블 재즈앨범

작성자: blindbird7(음악창고)
원래 주소: http://www.changgo.com/changgo/n_recom_list.recom_view?a_list_no=1197
퍼온 날짜: 2006-10-26

ECM레이블에서 발매된 재즈앨범 구입시 이걸 구입할까 말까 등의 많은 갈등(다소 난해하고 어려운 음악들이 많기 때문)을 하셨을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제가 소장한 ECM레이블의 재즈음반 중에서 정말 이 앨범은 너무 좋다라고 생각되는 앨범을 추천해봤습니다. 아마도 잠자리에 들기전 충분히 저와 같은 감동을 느끼실거라고 감히 확신해 보구요. ECM레이블에 한정해서만 추천을 해봅니다 ^^


Tord Gustavsen Trio / Changing Places
Graceful Touch 와 Where Breathing Starts 곡등 슬프고 고독하기 짝이 없는 서정성의 피아노 트리오

Charlie Haden & Jan Garbarek & Egberto Gismonti / Magico
찰리의 베이스와 차가운 얀 가바렉의 섹소폰 그리고 특히 이그베르토 지스몬티의 기타와 스캣이 빛을 바라는 어느 한곡도 버릴것이 없는 앨범. 차가운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것을 두고 말한다. 정말 좋다

Jacob Young / Evening Falls
개인적으로는 랄프타우너의 고독하면서 차가운 기타음색을 좋아하는데 이 앨범을 듣고 야콥영도 좋아하게 됬다면... Blue와 The Promise곡 너무 좋다


dollar brand / African Piano
아프리카 피아니스트로 이 외 다른 앨범의 평가가 꽤 좋다. 이 앨범은 1번 트랙부터 끝날때까지 쭈욱 연이어지는 각각의 제목이 달린 한곡인데 아프리카 특유의 감성을 리듬감 넘치는 솔로 피아노로 연주한다.

Enrico Rava / Easy Living-수입
엔리코라바는 말 안해도 잘 아실덧.

Bobo Stenson / Serenity
사실 이 앨범은 최근 성향의 ECM레이블의 다소 난해한 보보 센튼손 트리오의 서정적 피아노를 접할수 있는데 El Mayor와 Fader V란 곡은 쉽게 접할수 있는곡. 이상하게 들을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매력을 가진 앨범이다. 영롱한 보보의 피아노

Egberto Gismonti / Infancia
이그베르토는 기타만 잘 치는게 아니라 피아노도 너무나 잘 연주한다. 이 앨범에선 지스몬티만의 전위적이면서도 극한 서정성의 연주와 아울러 바이올린의 이중주로 그 아름다움을 극대화 했다.

Ralph Towner / Anthem
랄프 타우너만의 깊이있으면서도 쉽게 다가오고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기타소리를 느낄수 있다.

Louis Sclavis / Napoli's Walls
정통재즈와 현대적 퓨전 감각이 루이스의 작곡 능력으로 다시 태어난 음악같다. 모든 곡들이 그렇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인내하고 음악을 듣는다면 이 앨범에 추천을 안할수 없을덧

Charles Lloyd / Canto
고인이 되버린 찰스로이드 너무나 슬프다 ㅠㅠ 정통재즈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ECM 사운드의 맛을 가미시킨 특히 앨범명과 동일한 이 깐또라는 곡은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듣는 내내 짧다는 생각만 들고 감동을 일어내기 충분하다. 정말 너무 좋다

Norma Winstone / Somewhere Called Home
다소 후한 점수를 주기엔 개인적으로 왠지 2% 부족한 느낌의 ECM레이블의 보컬 음악. 편안하면서 다소 따뜻한 서정적 보컬 앨범

David Darling / Journal October -수입
데이빗 달링의 첼로는 다 아실덧. 마이너 블루

John Abercrombie / Class Trip -수입
존의 기타와 바이얼린의 앙상블. Excuse My Shoes란 곡에 반해버렸는데 이런곡들이 바로 깊이 있고 대중들에게 어필되는 아름다운 곡이 아닐까 생각된다.

Sidsel Endresen / Exile -수입
ECM 사운드의 특색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앨범인데 그것을 연주(연주도 매우 좋다)와 함께하는 지젤의 아방한 보컬로서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다소 난해한 보컬로 이루어졌는데 그중 몇곡은 접근하기에 친근하다. 특히 Dust란 곡을 추천하고 싶은데 이 깊은 멜로디와 맛은 직접 들어봐야만 알 수 있다.

Savina Yannatou / Sumiglia -수입
최근에 구입한 앨범으로 딱 한곡에 반해서 구입하고야 말았다. Terra Ca Nun Senti 곡으로 민속적 냄새가 물씬 나는 보컬을 들려주는데 정말 좋다. 이 외의 곡들도 민속적 색이 강하다.

Charles Lloyd, Billy Higgins / Which Way Is East
찰스로이드와 빌리 히긴즈가 마치 그들의 집에서 연습하던 모습을 그대로 앨범으로 옮겨 놓은듯한 앨범으로 짧은 곡들이 많아서 구입에 망설였던 앨범인데 진솔한 그들의 여러 연주와 찰스로이드의 보컬을 만끽할수 있다.

annette peacock / An Acrobat's Heart
역시 ECM 사운드의 독특한 아방한 보컬 앨범. 키스자렛 트리오의 베이시스트 게리피콕의 아내로 알려졌을덧. 차가운 아넷피콕의 서정적 보컬을 들을수 있다.

Carla Bley / Sextet
칼라브레이는 잘 아실덧. 역시 칼라브레이만의 전위적인 연주와 함께 서정적인 ECM사운드를 만끽할수 있다. 잘 알려진 Lawns이란 곡이 들어있는 앨범

Chick Corea & Gary Burton / Crystal Silence
명반임은 두말할 나위 없고 이 크리스탈 싸일런스 곡은 라이브 앨범보다 본 앨범의 곡이 훨씬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개인적 차이겠지만 라이브 앨범이 아닌 본 앨범의 크리스탈 싸일런스 한곡만으로 감동을 자아내는 앨범

Dave Holland / Points of View
데이블 홀랜드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이씨엠과 정통재즈의 만남.

Jan Garbarek / Visible World
얀 가바렉의 차가운 섹소폰이 아름답게 들리는 앨범인데 이 앨범도 정말 좋지만 아래에 소개할 포크송 앨범에 더 정이 가긴한다

Eberhard Weber / Fluid Rustle
비브라폰과 기타와 스캣형식의 보컬이 어우러지면 어떤 아름다움을 발산하는지 보여주는 매우 몽환적이면서 아름다운 앨범

Egberto Gismonti / Solo
피아노 하나만으로도 이토록 꽉찬 사운드와 깊이를 보여주는 뮤지션은 흔치 않아 보인다. 프레보라는 곡을 듣고 반해서 구입했는데 언제 들어도 그 감흥은 여전히 다가온다. 전위적이면서 서정석 미학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정말 꽉 찬,,, 피아노 솔로앨범. 정말 좋다

Charlie Haden & Jan Garbarek & Egberto Gismonti / Folk Songs
유명한 뮤지션들이 모여 앨범을 냈을때 그 완성도 면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앨범은 그 편견을 깨뜨려 준다. 서정적 아름다움의 극치

Keith Jarrett / Paris Concert
키스자렛의 앨범은 너무나 많아서 어떤 앨범을 추천 리스트에 넣을까 고민을 했는데 콜론 콘서트 앨범보다 개인적으로 파리 콘서트 앨범을 좋아한다.

Ralph Towner & Gary Burton / Matchbook
랄프의 기타와 게리버튼의 비브라폰의 감동적인 듀엣. Drifting Petals과 Aurora곡을 들어보라.

Pat Metheny / As Falls Wichita, So Falls Wichita Falls
그 수 많은 앨범중에 개인적으로 꼽는 ECM 추천 앨범중 하나. 라일 메이즈의 영롱한 피아노와 펫의 기타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곡들. September Fifteenth라는 곡 추천

Pat Metheny Trio / Rejoicing
Lonely Woman곡을 이토록 잘 만들수 있을까? 정말 감동이다. 고즉넉하면서 고독한 차박차박 거리는 이 깊이감. 너무 좋다

Charlie Haden / Ballad Of The Fallen
이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이 너무 많다. 독특한 사운드의 재즈음악을 본 앨범에서 느낄수 있는데 여러 테마의 곡들이 한곡으로 이루어졌다. 역시 너무 좋은 앨범

Arild Andersen / The Triangle
이 외 Dino Saluzzi 의 Responsorium 앨범.. 그리고 실내악에 가까운 Giya Kancheli 의 In l'istesso tempo 앨범등도 정말 영혼을 울리는 그야말로 박수가 저절로 나오는 곡들을 발견할수 있을듯. 이상 ECM레이블의 재즈앨범 개인적 추천 여기서 마칩니다 ^^

E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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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Arzachel(Red)
Comet / 196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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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정확한 연대는 모르겠다) CD 재발매가 되기까지 수많은 콜렉터들의 지갑을 바닥낸 희귀반이, 여기 또 한 장 있다. 바로 동명의 4인조 영국 밴드의 69년 유일작 [Arzachel]! 본인 또한 #2를 듣고 반했던 음반이라 정말로 구하고 싶어했던 음반이다.

 

2002년에 이 음반은, Comet-Akarma를 통해 오리지널 LP 커버 그대로인 적색 커버와 부틀렉으로 알려진 청색 커버 두 가지 버전 모두가 LP 게이트폴드 미니어쳐로 재발매(카탈로그 번호 AK-184)되었다. 덕분에 본인도 한 장 가지고 있긴 한데, 부틀렉과 극악 퀄리티로 유명한 Comet-Akarma답게 이 음반 역시 부클렛 한 장 들어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감스럽지만 심히 조악한 음질을 자랑한다.


Arzachel이 이 음반을 만들게 된 경위나 멤버들이 후에 어떤 거장들이 되었는지 등등의 이야기는 링크를 참고할 것.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분량이 길어질 것도 같아, 생략한다. 또한 극악 음질에 대해서도 논외로 하고(그러나 진정 디지털 리마스터링 계획은 없는 것인가!), 단지 본인의 감상만을 적어보겠다.


먼저 첫 곡 #1 Garden of Earthly Delights(번역하자면 육욕肉慾의 정원 정도?)는 네덜란드 화가 Bosch의 유명한 1504년 패널화(Pearls Before Swine의 음반 커버로 사용된 적도 있다)에서 제목을 가져온 듯싶은데, 의외로 평범한 짜임새와 밝은 톤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1:30이 지날 때쯤 블루지한 기타 솔로와 함께 약간 불길한 분위기가 고개를 든다. 기타가 막 달리기 시작하는 부분에서 페이드아웃이 되는데, 좀더 길었으면 하는 곡(러닝타임 2:47).


이어지는 본인의 애청곡 #2 Azathoth의 제목은, 역시나 본인이 열렬하게 좋아하는 소설가 H.P. 러브크래프트의 단편 제목이자 그의 작품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최상위신의 이름이다. 경건한 보컬과 (파이프?) 오르간 선율이 아름다운 성가풍의 곡. 그런데 이 평화스러운 분위기에 익숙해질 무렵, ARACHNOID를 연상시키는 불길하고 사악한 기운의 코러스로 분위기가 바뀌기도 한다.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을 받은 음악이 많이 있지만(심지어 동명의 밴드까지도 있다)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곡이다.


#3 Queen St. Gang은 오르간이 주를 이루는 접속곡 역할의 연주곡이고, #4 Leg는 블루지하게 시작되는 곡으로 지글거리는 기타와 보컬이 잘 어울린다. 이어서 LP 뒷면에 해당하는 #5와 #6은 각각 러닝타임이 10:31과 16:51에 이르는 대곡으로, 앞면이 ‘곡’ 중심의 다소 단선적인 구성이었던 데 반해, 본격적인 싸이키델릭을 들려주는 곡들이다.


#5 Clean Innocent Fun은 블루지한 도입부로 시작하지만 보컬부가 끝나자마자 하드한 싸이키델릭의 도가니로 이어진다. 도저히 10대가 만든 음악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 그리고 마지막 곡 #6 Metempsychosis(윤회전생輪廻轉生)가 문을 연다. 초반부터 제정신이 아닌 jam이 시작된다. 마음껏 난동부리는 기타와 제멋대로 찔러대는 오르간, 질주하는 드럼과 꿈틀꿈틀거리는 베이스. 중간중간 음침하고 환각적인 코러스가 등장하기도 한다. 청자의 정신마저 아득해지게 만드는 완벽한 몽환의 경지.

 

최고다. 그래, 사실 모든 희귀반이 반드시 명반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음반은 희귀반인 동시에 명반이다.(2005년 9월, 필유)



링크(쉬프트+클릭!)

 고려바위 - Arzachel - 밴드소개 및 음반평

 sclt 싸이 게시물 펌 - Arzachel - AMG 바이오그래피를 sclt가 번역.

 AMG - [Arzachel] - 음반평.


 Artchive - Hieronymous Bosch - 보쉬의 작품을 볼 수 있다.

 AMG - Pearls before Swine [One Nation Underground]

 - 보쉬의 작품을 커버로 한 음반. 소장하고 있는데, 좋다.


 Weird Tales - (소설가)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가야님의 국내최고의 연구소(?).

 AMG - H.P. Lovecraft - 이건 동명의 싸이키델릭 밴드. 음악은 그럭저럭.


 고려바위 - ARACHNOID - 별로 상관은 없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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