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popmusik - Angel Milk
텔레팝뮤직 (Telepopmusik) 노래 / 이엠아이(EMI)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올해 초 충동구매한 음반 중에 Télépopmusik의 [Angel Milk]라는 생소한 음반이 한 장 있었다. CF에 삽입됐느니 어쨌느니 그런 얘기는 전혀 몰랐고, 순전히 모 쇼핑몰에 떠있던 광고에 혹해서 충동구매한 음반이다. 뭘 믿고 그런 만행을 저질렀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놀랍게도, 뽑기는 대박이 나고 말았다.

좋다. 왜 좋냐고 물으면, 대답이 조금 곤란해지는데, 아무래도 이쪽 바닥에 대해선 늘어놓을 이야기가 그다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돌려 말하자면 - 그리고 사실 이것 때문에 이 글을 쓰고 있는 건데 - Björk의 90년대 앨범들 같은 보컬 및 일렉트로니카 스타일에 노이즈가 깔리고 그 위(?)에 PortisheadMono가 보여줬던 트립합 질감이 담긴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여기에 랩이 추가되는데, 다행스럽게도 랩이 들어간 곡은 몇 곡 안 되니까 무시하면 된다). 이상 세 뮤지션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분명히 환영하리라 믿는다.

여성 보컬 2명에 랩퍼 1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 중 안젤라 맥클러스키가 이들의 1집에서부터 노래를 해준 분이라고 한다. 살짝 오버하자면 재니스 조플린과 빌리 할리데이를 합쳐놓은 것 같은, 허스키하면서도 파워풀하고 동시에 예민한 그런 놀라운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1,5,7,10번 트랙 4곡을 맡고 있고, 이중에서 트립합+재즈적인 편곡과 함께 그녀의 음색이 잘 드러나는 7번 트랙 Brighton Beach는 듣는 이에게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묘한 감정 혹은 영상을 환기시킨다.

또 한 명 데보라 앤더슨은 거의 Bjork의 판박이라고 할 수 있다. 약간 힘 없는 Bjork, 약간 팝적인 Bjork이라고나 할까. 전에 여기 BGM으로 올렸던 Close라는 곡이 바로 이 앨범의 8번 트랙으로, 그녀의 속삭이는 듯한 보컬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외에 그녀는 2,4번 트랙의 리드보컬을 맡았다. 끝으로 랩퍼 1명은 Mau라는 사람으로 3,6,13번 트랙은 모두 Mau의 랩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개인적으로 별로 감흥이 없는 랩핑이라서 비추. 그리고 이 트랙들 때문에 앨범이 반으로 나뉜 듯한 기분이라서 아쉽기도 하다.

대체로 어둡고 몽롱하고 중독적인 분위기라서, 아무에게나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분명 나처럼 좋아할 사람이 있다는 걸 믿는다. 데보라 앤더슨이 참여한 곡들은 그나마 양호한 편. 어쨌든 엠피3이라도 꼭 구해듣기를 권한다. AMG 평점이 겨우 별 2개(!)라는 사실에 분노를 느낄 정도로 좋아하는 음반이다.(2005-9-26 새벽, 필유)

 

[수입] Telepopmusik - Angel Milk - 10점
텔레팝뮤직 (Telepopmusik) 노래/Capit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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