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Modern Cool
Blue Note / 1998년 7월
평점 :
품절


도어즈의 커버 Light My Fire 단 한 곡 때문에 산 음반이다. AMG 평점은 별 2.5개로 그녀의 다른 앨범에 비하면 굉장히 짠 편인데, 그 이유로 음악이 전반적으로 '늘어진다'라는 점을 꼽고 있었다. 실제로도 그건 사실인데, 내 경우는 그 점이 너무 좋았던 거고. 요즘처럼 쌀쌀해지기 시작한 초겨울 오후, 방 안에 틀어박혀 불을 끄고 듣고 있기엔 딱인 음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Faust IV (Faust 4) (2CD)
Virgin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불과 십년 전만 해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던 음반들...중의 하나이다.

 2006년 이 앨범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버진 레코드에서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재발매가 됐는데, 얼터닛 버전이라든가 공연 음원 등이 보너스 씨디로 포함돼 2씨디가 되었다. 파우스트 팬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으나, 들어본 결과 보너스 씨디에 그리 큰 가치는 없었다. 안 그래도 이 4집은 파우스트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음반으로서 '실험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는 2번 트랙이나 3번 트랙만 들어봐도 거의 명백하게 드러난다. 파우스트 스스로도 싫어하는 앨범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이다. 이 재발매 판의 속지에서 한스-요하킴 임러(오르간, 전자장비)가 말하는 바에 따르면, 이 앨범은 자신들의 작업물을 버진 레코드측의 프로듀서가 임의로 믹싱한 결과물로서 멤버들은 이에 반발했고 이를 계기로 버진을 떠났다고도 한다.

 정리하자면, 말도 많고 가격도 비싼, 뭣보다 굉장히 상업적인 재발매 음반이다.

 

 끝으로 속지에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적혀있기에, 번역해서 옮긴다.

"하루는 저택(역주: 버진 레코드가 제공해준 영국의 스튜디오를 뜻함)에 일하던 여자가, 자기 남자친구가 음악을 하는데 우리가 저녁에 스튜디오를 사용하지 않을 때 저택을 사용해도 되냐고 묻더군요. 그녀 말로는 남자친구가 버진 레코드와 계약을 했는데 버진은 겨우 일주일에 5파운드씩 준다고 했습니다. 우리와 비교하면 그가 너무 적게 받고 있길래, 우린 그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스튜디오를 사용해도 좋다고 허락했죠. 그 음악가는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였고 우리가 레코딩하지 않을 때 그는 [튜블러벨(Tubular Bells)]을 만들었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8-12-07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리뷰 내용대로 첫번째 곡 말고는 별로 감흥이 안 오는 음반입니다. 그래도 첫번째 곡의 흡인력은 강력해서 좋습니다.
 

제크 1/2봉
귤 2개
콜드 포도주스 1팩
드림카카오 1알

디저트: 레종 블루 대여섯 개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좌부녀 - 단편
모치즈키 미네타로 지음 / 세주문화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뒤늦게 누군가의 추천으로 읽게 됐다. 미스테리 호러의 걸작이라느니 뭐 그런 얘기는 조금 과장된 평가라고 생각되지만, 분명 단편의 미학을 잘 살린 공포 만화인 것은 사실인 듯하다. [드래곤 헤드]가 (결과적으로) 재난물의 공식을 답습하는 데 치중했음을 상기한다면 더욱 그렇다. 도시 괴담의 외형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신경증, 강박증 등 심리 공포물 같은 측면도 강한, 한마디로 분류짓기 곤란한 작품이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그리고 아마 객관적으로도 도저히 좋은 수준이라고는 봐줄 수 없는 작화와 연출(컷 구성 등)은 전체적인 퀄리티를 떨어뜨리고 있음 또한 사실이다. 뭐 어떻게 보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더욱 컬트적인 색체가 짙은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간만에 발견한, 정말 괴작이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8-11-02 04: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Volando
M2U Records / 1976년 7월
평점 :
품절


I Dik Dik은 아프리카 영양(羚羊)에서 이름을 따온 이태리 비트그룹으로서, 65년 결성되어 The Mamas & The Papas 등등의 팝/록 히트곡들을 다수 이태리어로 번안하여 발표해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그러다 70년대 들어 프로그레시브의 물결이 다가오자, 이들 역시 72년에 나름대로 한 장의 아트록 음반을 만드는데, 그다지 주목은 얻지 못한다(당시 I GigantiEquipe 84 등의 밴드도 이와 비슷하게 시류에 맞춰 프로그레시브록 음반을 만들었지만 역시 반응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음반이 바로 [Suite Per Una Donna Assolutamente Relativa]라는 긴 제목의 음반으로, 시완에서 라이센스(카탈로그 번호 SRM-2013)한 바 있다. 어쨌든 이들은 다시 번안 및 팝음악(칸초네)으로 돌아가고, 지금 소개하는 76년작 [Volando] 역시 그런 연장선에 있는 음반이다.


프로그레시브록에만 치중하지 않고, 희귀성과 예술성 그리고 서정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M2U가 복각한 음반이니만큼, [Volando]는 그저 그런 평범한 팝음악에 그치지는 않는다. Rod Stewart가 리메이크하여 히트를 친 Sailing이 타이틀곡인 #1 Volando(번역하면 flying이라고 한다)로 번안되어 있는데, ‘항해’를 ‘비행’으로 치환하는 센스를 보여준다. 마지막 트랙인 #11 Sognando la California(번역 Dreaming California)는 The Mamas & The Papas의 유명한 California Dreaming을 번안한 곡인데, 역시 평균 이상의 음악성을 보여주고 있다.


원곡이 워낙 유명하고 좋은 곡이다보니 번안곡 또한 좋은 것은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나머지 곡들, 즉 Dik Dik의 자작곡들이 그에 뒤떨어지느냐 하면, 결코 그렇지는 않다. 그 반대로 #3 Cavalli Alati(번역하면 Winged Horses)처럼, 애수 어린 보컬과 오케스트레이션의 도움으로 비장미 넘치는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단순한 팝 이상의 음악성을 보여주는 뛰어난 곡들이 보인다. 쓸쓸한 멜로디와 팔세토 창법의 후렴구가 인상적인 #4 E' Amore 역시 추천곡이다.


#5, #6, #10은 다소 평범하지만 따뜻한 곡들이고, #7은 감정을 살린 보컬이 또 한 번 호소력 있게 다가오는 단출한 곡. #8 Vecchio Solaio는 오케스트레이션이 잘 활용되고 있는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곡이다. Dik Dik은 이미 60년대에 Lucio Battisti와 교류를 했다고 하는데, 이 곡에서 은연 중에 그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전형적이라면 전형적일 수도 있지만 훌륭한 칸초네 곡이라고 할 수 있다. #9는 음반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곡으로, 리듬 섹션이 돋보이는 반면 기타 솔로가 약한 것은 아쉽다.


이상 살펴본 것처럼 [Volando]는 록적인 어프로치 하에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칸초네 음반이다. 시완에서 먼저 소개된 [Suite Per …]와 같은 프로그레시브록을 기대하고 이 음반을 듣는다면, 분명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이 서정적인 음악을 싸구려 팝 취급하는 것 또한 부당한 처사임에 틀림없다. 이탈리아 특유의 낭만적인 애수가 묻어나는, 아름다운 음반이기 때문이다.(05-9-18, 필유)




사족: M2U 음반이 알라딘에는 안 들어오는 관계로(아쉽지만 알라딘은 서점이니까 뭐), 그냥 여기다 리뷰를 올린다. 그리고 트랙명은 바벨의물고기님께서 이태리어→영어 번역을 해주셨는데, 제대로 안해주신 게 더 많아 아쉽다.


덧(08-9-11): 어차피 재고도 없을 테지만; M2U로 표시된 음반이 있길래 글 옮김.



M2U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