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동네 헌책방에 처분하려던 책들을 몇푼이나마 더 받아보려고 중고샵에 등록을 해봤다.

[쌍브르] 1~5권과 [낯선 땅 이방인] 등은 적당한 가격에 팔렸고, 그저께 [어둠의 저편]은 9500원짜리 책을 1950원에 등록하자 바로 팔려버렸다-_-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가의 20%에 책을 처분한 셈인데 그럴 거면 그냥 알라딘에 파는 것보다(30%) 손해라는 계산이 나온다-_- 그래도 한때는 하루키 팬이었던 사람으로서 너무 몹쓸짓을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편 주문한 사람은 너무 싼 가격을 의심했는지 물건 언제 오냐, 송장 번호는 뭐냐, 어느 택배사냐 등등 문자 러쉬를 보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알라딘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나마) 웹표준을 준수하고 있고 UI가 편리하기 때문인데, 중고샵 역시 상당히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만족이었다. 용돈이라도 벌겸 더 많은 책을 등록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왠지 아직은 미련이 남는 책이 많다. 이놈의 수집욕이란... 

 

-추가: 인터파크의 중고샵에 여기 올린 상품들을 그대로 등록했다. 아무래도 알라딘보다 노출이 잘 되기 때문인지 알라딘에서 안 팔리던 책들에 대한 주문이 여럿 들어왔다. 하지만 액티브X를 설치해야 하고 알라딘에 비하면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는 시스템이었다. 택배기사님이 방문하기 전에 송장번호 자동으로 입력되는 점 하나만 빼면 알라딘의 시스템이 훨씬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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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스 크리퍼스 - 할인행사
빅터 살바 감독, 레이 와이즈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다른 건 다 제쳐놓고 두 주인공들이 워낙 짜증나게 행동하는 바람에 보는 내내 짜증이 났던 영화다. 목숨을 위협하는 괴물 앞에서 공포로 몸이 굳어질 수도 있음은 인정한다. 그런데 그게 1분이 넘어간다면? 아무리 개념없는 주인공이라지만 그렇게 오래 멍하니 괴물을 바라보며 서있을 게 아니라, 몸을 돌려 도망을 가든가, 맞서 싸울 무기를 찾든가, 도움을 청하든가 해야 하는 거 아닐까? 물론 이 모든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후반에 밝혀지긴 하지만, 상식적으로 주인공들에게도 생존본능이라는 게 눈꼽만큼이라도 있다면 일단 시도는 해봐야 할 일 아닌가. 초반에 주인공들끼리 주고받는 대사 중에 이런 게 있다. "공포영화에 보면 바보같은 짓을 하는 놈이 꼭 있지. 그러다 죽는 거 몰라?" 그래, 사실 그게 바로 주인공들이 하는 짓이다. 이것을 감독의 의도적인 위트로 받아들일 수는 있다. 또한 주인공들의 개념이 안드로메다로 관광 떠난 지 삼백년이라는 사실을, 감독은 영화 시작부터 자연스럽게 묘사하고 있는데, 이것을 영화 내내 그들이 취하는 짜증나는 행동들에 대한 설명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제를 인정한다 해도 도저히 이 주인공들에게는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공감하려 해도 전혀 이해가 안 된다. 그래서 도무지 몰입할래야 몰입할 수도 없고 즐길래야 즐길 수도 없고 무서워하려 해도 무서워할 수 없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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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오 풀치 감독 영화가 알라딘에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

그런데 2900원에다가 뭐? 덕슨미디어? 그게 어디야?;;

뭔가 굉장히 수상한 냄새가 풀풀 풍기는데-_-

일단 초레어템임은 분명하니 지르고 나서 생각해보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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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멘 SE (1976)
리차드 도너 감독, 그레고리 펙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 더 자세히 쓴 리뷰는 다음 주소에: http://feelyou.tistory.com/entry/다시-보는-오멘1976



일단 보면 알 수 있다.

어렸을 때 비디오로 봤던 기억도 이제는 희미해지고, 그래서 다시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왠지 실망할까봐 두려움이 앞섰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보고 나니 웬걸, 30년이 넘은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 봐도 무서운 영화였다. 마치 [노스페라투](1922)를 지금 봐도 무서운 것과 같은 이유이리라. 즉 헐리웃에서 쏟아지는 10대 슬래셔 호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종류의 공포 영화라는 뜻이다.

시대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해준 치밀한 각본, 그리고 불길한 분위기를 조장하는 사운드트랙 또한 압권이다. 특수 효과는 물론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기술적인 한계를 감안한다면, 그리고 CG로 떡칠한 듯한 요즘 영화들에 비추어본다면 오히려 감탄할 만한 수준이다.

영화 내용을 지금 이 자리에서 소개하는 건 시간낭비일 테고 생략. 대신 DVD 엑스트라를 보니 영화와 관련된 무서운 후일담이 있다길래 검색해보니 imdb를 비롯해 여러 문서를 찾을 수 있었고, 이를 옮긴다. 감독 말에 따르면 이 일들은 100% 사실이라고 한다. 영화와 관련된 사람들이 잇따라 죽었다는 [엑소시스트](1973)나 [폴터가이스트](1982) 같은 영화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어찌 보면 참 섬뜩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그레고리 펙(로버트 쏜 役)과 시나리오 작가 데이빗 셀처(David Seltzer)는 다른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향했는데 두 비행기 모두 벼락을 맞는 사고가 있었다. 로마에 있던 제작자 하비 번하드(Harvey Bernhard)는 바로 옆에 벼락이 떨어지기도 했다. 펙은 이스라엘행 항공편을 취소했는데, 그가 예약하려던 비행기는 추락했고 생존자는 없었다. 감독 리차드 도너(Richard Donner)가 머물던 호텔은 IRA에 의해 폭격을 당했고, 그는 차에 치이기도 했다. 영화에 기용된 로트와일러들은 조련사를 공격했다. '미친 원숭이'신을 찍었던 사파리 공원의 관리인은 스탭들이 떠난 다음날 사자에게 공격당해 사망했다. 후반작업 기간에는, 특수 효과를 맡았던 존 리차드슨(John Richardson)이 [머나먼 다리(A Bridge Too Far](1977)의 세트에서 BMW를 몰다가 부상을 입었고 그의 여자친구는 목이 잘렸다. (imdb의 FAQ 중 발췌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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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헬보이 2 : 골든아미
론 펄만 외, 길예르모 델 토로 / 유니버설픽쳐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러브크래프트의 팬으로서 전편을 나름 흥미롭게 감상한 탓인지,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 드문 건 사실이지만, 이건 좀 심했다. 엘프를 등장시켜 판타지와 현실을 접목시킨 세계관에서부터 거부감이 드는 걸 피할 수 없었다. 영화의 배경인 뉴욕에는 이미 현실 세계에 도무지 존재할 법하지 않은 '초자연적인' 괴물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창조의 나무니, 인간이 엘프의 생존을 위협한다느니 하는 판타지까지 끌어들일 필요가 있었을까. 왠지 [반지의 제왕]의 성공적인 영화화로 촉발된 '판타지 붐'과 무관한 것 같지 않아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그리고 '골든 아미', 즉 황금 군대는 또 어떤가. 90분을 기다린 끝에 등장한 그들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미라 3]의 '병마용' 군대와 비슷한 설정이라는 점은 차치하자. 중요한 건 그들에게서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을 만큼 압도적으로 강력한 면모'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전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_- 차라리 중반에 등장하는 숲(?)의 정령은 처절(!)하기라도 하지. 외양은 물론 처지 또한 왠지 [원령공주]의 사슴신과 닮아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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