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를 주인공으로 삼은 액션물이다. 초반부 전개는 굉장히 몰입감이 느껴지나, 중후반은 편집이 개판이고 후반에 이르면 스토리가 안드로메다로 관광을 떠나는 지경에 이른다. 가령 급습해온 24명의 용병들을 반대로 몰살시키는 시퀀스에서 주인공은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묘사되고, 오히려 조명(후광 효과)이나 편집(슬로우 모션)은 주인공을 미화시키는 듯 보이기까지 한다. 원작 소설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만약 이것이 원작 소설을 그대로 영상화한 것이라면 한마디로 원작부터가 병맛이었다는 결론만이 남는다. 그 용병들이 에티오피아에서 저지른 악행이 언급되긴 하지만 관객이 감정이입하기엔 너무나 추상적으로 전해질 뿐이다. 존슨 대령의 말마따나 말이다. 또한 영화가 전반적으로 현실적인 액션에 기반했음을 떠올린다면 더더욱 이해하기 힘든 시퀀스였다. 그리고 그야말로 정말로 실망스러운 엔딩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건 그냥 뭐, 직접 보면 알 거다. 인물들, 특히 주인공의 심리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기에 영화 전체의 완성도가 낮아졌다고나 할까. 아쉬움이 좀 남는 영화였다. 덧: 영화 보는 내내 남자 주인공역 배우를 분명 어디선가 봤는데 그게 어디서였는지 기억이 안 나서 미치는 줄 알았다. 보고 나서 찾아보니 [맥스 페인] 주인공이었다; 너무 재미없게 봐서 기억에서 봉인이라도 했던 걸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