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헬보이 2 : 골든아미
론 펄만 외, 길예르모 델 토로 / 유니버설픽쳐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러브크래프트의 팬으로서 전편을 나름 흥미롭게 감상한 탓인지,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 드문 건 사실이지만, 이건 좀 심했다. 엘프를 등장시켜 판타지와 현실을 접목시킨 세계관에서부터 거부감이 드는 걸 피할 수 없었다. 영화의 배경인 뉴욕에는 이미 현실 세계에 도무지 존재할 법하지 않은 '초자연적인' 괴물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창조의 나무니, 인간이 엘프의 생존을 위협한다느니 하는 판타지까지 끌어들일 필요가 있었을까. 왠지 [반지의 제왕]의 성공적인 영화화로 촉발된 '판타지 붐'과 무관한 것 같지 않아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그리고 '골든 아미', 즉 황금 군대는 또 어떤가. 90분을 기다린 끝에 등장한 그들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미라 3]의 '병마용' 군대와 비슷한 설정이라는 점은 차치하자. 중요한 건 그들에게서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을 만큼 압도적으로 강력한 면모'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전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_- 차라리 중반에 등장하는 숲(?)의 정령은 처절(!)하기라도 하지. 외양은 물론 처지 또한 왠지 [원령공주]의 사슴신과 닮아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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