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Visions
Garden Of Delights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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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 음반에 대해 말을 꺼내려 하다보니, 시작부터 부정적인 선입견이 들어가는 듯하기도 하지만... 정말로 나 말고도 많은(-_-) 리뷰어들의 의견에 의하면, 이 음반은 그닥 살 만한 음반은 되지 못한다.

물론 희귀한 음반이기는 하다. GOD(Garden of Delights)에서 재발매하는 음반 중 희귀하지 않은 음반은 없다고 말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GOD에서 내는 음반들은 상당수 RCD(Record Collector Dreams) 1001까지는 아니더라도 4001 안에는 올라있는 경우가 많다. 70년대 초 프로그레시브록은 전세계의 흐름이었고, 특히 크라우트록이라는 독특한 자국의 하위 음악장르를 탄생시킨 독일에서는 더 그러했을 터다. 수많은 밴드가 자비를 들여서라도 음반을 냈고, 따라서 종종 음악성과는 전혀 상관없이 단순히 희귀성과 소장가치만으로 후세에 회자되게 되었으니 말이다.

뭐, 다른 리뷰에서는 당연히 전제하고 넘어가던 얘기들을 이번엔 특별히 조금 길게 써봤다-_-;

각설하고, 음반 얘기로 돌아가자. 먼저 전반적인 퀄리티가 아마추어스럽다는 점은 #1만 들어봐도 명백하다. 아마추어들의 음악은 아주 간혹 원시적인 생명력이라든가 하는 굉장한 특질로 승화되기도 하지만; 보통은, 바로 이들의 음악처럼, 그저 그런 수준에 머무르기 마련이다-_- 특히 진지하게 나가는 듯하다가 급 망가지는 #4는 정말 듣기 싫은(!) 곡인데, GOD 카피에서부터도 '#4 빼곤 다 좋다'라고 말할 정도다-_-;

알라딘 카피에 보면 Eloy와의 유사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Eloy와 유사한 점이라면 키보드가 깔리는 음색이라든가 SF 지향의 가사 정도이다(다른 얘기지만 Eloy도 음반만 많이 냈지 (소위) 명반이라고 부를 음반은 한두장 정도밖에 못 냈다. 여느 프로그레시브밴드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후기로 가면서 그렇게 됐다). 스페이스록 삘이 묻어나는 #2나 #7 같은 곡은 좀더 가깝다고 할 수도 있다(하지만 #7은, 유감스러울 정도로 유치하다). GOD 카피에도 Hawkwind를 차용했다고 써있기는 하다.

하지만 확실히 말해 특별히 좋은 곡도 없고, GOD 음반답게 가격은 비싸고, 비싼 돈 주고 산 씨디를 썩히고 싶은 마음도 (요즘은) 없고 하니... 요 녀석은 엠피3으로 감상하는 데 만족해야겠다. 사실 엠피3조차 거의 듣지 않을 듯하지만...-_- (2007-6-27에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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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Keith Jarrett - Facing You
키스 자렛 (Keith Jarrett) 연주 / ECM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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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에 녹음되어 72년에 나온 이 음반은, 말하자면 뒤에 시작될 키스 자렛(Keith Jarrett)의 즉흥 피아노 솔로 연주의 전조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 음반이 나오기 전에도 그가 전혀 유명하지 않았던 건 아니고, 이 음반이 나온 뒤에 특별히 더 유명해진 것도 아니다. 그의 전설이 시작된 건 사실 73년, 75년의 공연 이후라고 볼 수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나는 키스 자렛의 피아노 솔로 외의 음반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 특히 쿼텟으로 낸 음반, 가령 AMG 별 다섯 개(!)를 받은 [The Survivor's Suite](1977) 같은 음반은 딱 한번 듣고 쳐박아둘 정도로 싫어하기까지 한다. 내 취향이 편협해서인지도 모르겠다. 혹은 모르지, 한 40대 쯤 되면 그런 음반이 좋아질지도.

그래서 나는 계속해서 그의 피아노 솔로 음반들을 모으고 있다. 중간중간이 많이 빠져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 목록의 맨 앞에 이 음반이 있었다. 라이브가 아니라 스튜디오 레코딩이라는 점 때문에 "혹시 실망하면 어떡하지"라는 우려를 많이 하면서 구매를 했지만, 기우였음이 밝혀졌다. 26살의 키스 자렛은 다소 감성적이고 다분히 차분하지만, 그럼에도 내가(그리고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했던 '차가운 아름다움'을 여전히(아니 사실은 이미 이때부터)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후기의 음반을 먼저 들은 나로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연주에 대충대충 맞춰 미친 사람처럼 흥얼대기'가 이 음반에서도 등장한다는 점이 꽤 마음에 들기도 했다. 사실 스튜디오 레코딩이라 없을 줄 알았다, 정말로.



여기까지 글을 읽었다면, 이미 귀에 들리고 있을 그의 음악에 귀기울여보라. 이것이 26살의 한 남자가 악보 한 장 없이 피아노 앞에 앉아 즉석에서 연주한 음악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있는가? (2007-8-2에 썼던 글. 근데 이 앨범도 즉흥연주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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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No Rays Of Noise
Garden Of Delights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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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den of Delights(이하 GOD)에서 재발매된 음반으로, 라인(Rhine)강 지역 출신의 포크 밴드의 두 번째 앨범이다. 첫 번째 앨범은 트레디셔널 포크이지만 이 앨범은 프로그레시브적인 요소가 들어있어 GOD에서 재발매되었다고 하지만, 실제 들어보면 프로그레시브적인 요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브리티쉬 포크에 지친 포크 매니아들이 환영할 만한 음반이랄까. 사실 GOD에서 나오는 음반 중에 제대로 된 프로그레시브록 음반이 별로 없음을 감안한다면, 이 음반도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다. 크라우트록과 Emtidi 등 소위 말하는 독일 3대 포크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독일 포크 음악을 재조명하는 기회이기도 하고.

리드 보컬은 마누엘라 슈미츠(Manuela Schmitz)라는 사람인데, 그냥 무난한 스타일로 수록곡 대부분을 노래한다. 그리고 역시 위의 그림에서 보이듯 포크 치고는 악기를 많이 사용한 편으로 하모니카 등이 약방에 감초격으로 등장하곤 한다. 연주력은 좋은 편.

앨범 수록곡은 원래 11곡인데 공연 음원(주로 1979년)이 보너스 트랙으로 11곡 더 추가되어 있고 이 곡들이 원래 앨범 곡들보다 러닝 타임이 더 길다. 그리고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이 보너스 트랙들이 훨씬 듣기에 나은 느낌이다. (mp3로 들었지만) 앨범 원곡들은 리마스터링을 제대로 못했는지 음질이 열악하기도 하다.

미리 알았더라면 꼭 한 장 샀을 법한 음반인데, 지금 찾아보니 국내에 재고는 없다. 사실 GOD 초기에 재발매된 음반으로(카탈로그 번호 CD 017, 1996년(?) 발매) 현재로서 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듯하다. (2007-9-15에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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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Thoughts
Garden Of Delights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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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에서 나온 음반 중에서도 꽤나 안 알려진 편에 속하는 음반이다. 그리고 GOD에서 꽤 초기에 나온(CD-026) 음반임에도 아직껏 알라딘에 재고가 남아 있는 걸 보면, 진짜 어지간히 찾는 사람 없는 음반인 듯하다-_- Zyma라는 밴드 자체가 거의 묻혀져 컬렉터들로부터도 외면받는 듯한데, 오죽하면 우주꿈들 상연 중(Cosmic Dreams At Play)에는 엔트리조차 올라 있지 않고, 우주 달걀에 간 금(The Crack In The Cosmic Egg)에도 밴드 히스토리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나올 정도이다. 많은 GOD 음반들이 (설령 별 하나로일지라도) R.C.D.에 수록된 데 반해 이 음반은 그렇지도 않다.

GOD 보도자료에 따르면 1972년 하이델베르크 근교에서 결성된 이 밴드는 공연을 하면 겨우 너다섯 곡에 즉흥 연주를 집어넣어 온 저녁 내내-_- 연주를 했다고 한다(그런데도 컬렉터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니 신기할 따름). 대중적으로도 실패한 듯하고 각각 1978년, 1979년에 1장씩 단 2장의 앨범을 내고 해체한 듯하다(부클릿에는 밴드 히스토리가 장황하게 써 있을 테지만 아직 시디를 사지는 못했다-_-). 이 음반, [Thoughts]는 그중 1978년에 나온 1집이다.

음악은 캔터베리가 섞인 재즈록인데 그리 사이키델릭하지는 않다. 노시스2000 리뷰에서도 지적하듯 (비교적) 미성의 여성 보컬과 심포닉록적인 느낌이 나는 탓에 르네상스(Renaissance)와의 비교도 가능하다(특히 #1). 한 트랙 안에서도 분위기가 자주 바뀌는 편으로, 앨범 중에서 캔터베리 요소가 가장 강한 트랙은 #3일 듯. #4는 비트가 더해진 트래디셔널 포크 분위기도 나고, 보너스 트랙인 #6, #7은 1974년 [Proton 1]이라는 샘플러에 들어간 곡이라는데, 앨범 곡들에 비하면 하드록 냄새가 짙다.

노시스2000에는 2개의 리뷰가 있는데, 그중 GOD에서 나온 음반 중 괜찮은 축에 속한다는 지적은 꽤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희귀성에 초점을 두고 GOD가 재발매한 음반 중에 워낙 조악한 음반이 많다 보니(자기들 입으로도 이를 인정한다-_-) 이런 얘기가 나와도 당연하긴 하다. 그런 비교를 떠나서 캔터베리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 음반이 왠지 끌리는 이유는, 앨범을 플레이어에 걸자마자 흘러나오는 첫 트랙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인 듯하다(그럼에도 2만 원이 넘는 돈을 내고 시디를 살지 말지는 여전히 고민 중-_-).

-2007.10.28에 쓴 글. 그냥 이때 살걸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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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Sting - Fields of Gold: The Best of Sting 1984-1994 (CD)
Sting / A&M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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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베스트앨범. 특히 에릭 클랩튼이 피처링한 #7 it's probably me는 앨범 버전보다 훨씬 더 낫다([리쎌 웨폰 3]에 삽입되었던 버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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