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 잘 못지냅니다. 강의준비 말고도 학교 일에 여러가지 연관이 되어 있어서 많이 괴롭습니다. 게다가 집 컴퓨터는 왜 고장이 났는지, 그리고 왜 3주가 다 되도록 고치지 못하고 있는지... 요즘 점점 사람들을 안만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우울하기도 하네요. 중년의 위기라고 할까요.
2. 독서 좋아하시는지요?
- 독서는 테니스, 영화, 미녀와 더불어서 제가 좋아하는 빅4입니다. 마음은 책을 읽고 싶은데 생각만큼 많이 못 읽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중년의 위기라고 생각해요. 한 석달쯤 틀어박혀서 책 와장창 읽고 싶은데...
3.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 안됩니다. 제가 책을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습니다.
4.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 작년까지는 한달에 10권 정도 읽었습니다. 근데 너무 숫자에 집착하는 것 같아 올해부터 책달력을 없앴습니다. 그 여파로 매달 최저치를 경신해 가고 있습니다. 4월달에는 한 다섯권 읽었나 모르겠군요. 5월달엔 지금까지 한권 읽었으니...끄응. 중년의 위기입니다.
5.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 제가 산 책을 주로 읽고, 선물받은 책도 읽습니다.
6.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책은 '주둥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저는 그 주둥이에 귀를 대고 그가 해주는 이야기를 듣지요. 속된 말로 주둥이를 '부리'라고도 합니다. 그러니까 책이 곧 저고, 짐이 곧 책....
7.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독서는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전 어디 멀리 가는 여행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책을 통한 여행은 아주 좋아합니다.
8.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어릴 적부터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심어주기 때문이죠. 억지로 하는 것 치고 커서까지 하는 게 있나요. 책은 절대적인 취미가 아닌, 여러 취미의 한 종류일 뿐이라고 교육시키는 게 어떨까 싶어요.
9. 책을 하나만 추천하시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 아, 이런 게 제일 어려운데... <내 인생의 영화>를 추천하겠습니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57/65/coversum/8995665904_1.jpg)
10.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지금 그 책이 제 책상 위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미녀분이 보내주셨죠.
11.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 전 만화책을 차별하는 풍토에 저항하고 싶습니다. 만화책도 훌륭한 취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만화책을 그다지 잘 읽지 않습니다. 알게 모르게 사회적 선입견에 물들어서 그런지 잘 고쳐지지 않더라고요.
12.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 문학을 더 많이 읽어요. 한 60% 정도?
13.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흐음, 소비문학이라는 장르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굳이 그렇게 불러야 하는지 의문이네요. 모든 책은 다 소비되는 거 아닌가요? 요즘 젊은이들이 이런 종류의 책을 읽는 걸 개탄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전 이런 책들보다 '여자인생 20대에 결정된다' 따위의 자기개발서들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책의 외양을 덮어썼을 뿐 책이 아니라고까지 생각해요.
14.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 알면서...
15.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 출판사에 원고를 갖다줄 때, 그리고 완성된 책을 받아볼 때 아주 기쁘죠.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마음고생이 찾아오죠. 제 책이 정말 못썼다는 걸 깨닫는 데는 이틀이면 충분합니다. 그래서 전, 책 나오고 나서 제 책을 들춰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16.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 심윤경 작가를 좋아합니다. 제가 아는 분 중 가장 유명한 작가고, 제 기대를 뛰어넘는 작품을 써주시고 있지요.
17.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하시죠?
- 지난 3년간, 일년에 한번씩이지만 님과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8.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 됩니다.
-켈리님, moonnight님, 야클님, 홍수맘님, 그리고 모과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