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서점에 가는건 나에겐 거의 필수적인 것인데, 기대했던 포르투의 렐루 서점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었으니, 갔던걸 후회하진 않지만, 이게 그렇게 유명할 일인가 싶어지는 거다. 

일단 사이즈도 생각보다 작고, 안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감탄할만큼 대단한 디자인인 것도 아니었다. 서점이니 나는 무엇보다 책을 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책의 종류도 정말 적었다. 아주 유명한 고전들만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등으로 갖추어져 있었다. 신간이나 최근 작가들의 책은 아예 취급을 안하는 것 같았다. 유명해지기 전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은 정말 누구나 다 알만한 몇 가지 고전만 여러 언어로 갖추어둔게 전부였다. 이래가지고서야 서점이라고 할 수 있나. 렐루 서점은 서점이 아니라 그저 관광지였다. 나는 정말이지 너무나, 너무나 실망했다. 차라리 멜번에서 들어갔던 서점이 더 좋았다. 그냥 쇼핑몰에 있는 서점이었는데 지금 멜번 젊은이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알겠더라. 게이 로맨스.. 하여간 렐루 서점은 나에게는 정말 매력적이지 못한 서점이었다. 


마드리드는 달랐다. 나는 대형서점도 가서 구경했지만, 하, 마드리드에는 여성작가들의 책만 취급하는 서점이 있었다. 이름하여, <Libereria Mujeres> 이다. 스페인어로 mujer 는 여성, woman 이다.


서점은 별로 크지 않다. 그리고 스페인어 책들이 진열되어있다. 나는 아는 작가를 찾아내기가 힘들었다.













나는 여기에 온 이상 책 한 권을 꼭 사고 싶었다. 스페인어로 된 책을 한 권 사야지. 그런데 포르투갈까지 들렀다가 온거라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이왕이면 작고 가벼운 책으로 사기로 했다. 아는 작가라면 좋겠지만, 알지 못하는 작가의 책으로 한 권 골랐다. 아주 작고 얇은 책. 나는 아직 스페인어를 잘 모르니까, 이거 한 권을 채경이 도움 받아 읽어본다면 스페인어 익히는데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이 책을 계산하면서 직원분께 다시 한 번 물어봤다. 이 작가 여자 작가 맞지? 그러자 사장님은 응, 맞아. 우리 서점은 여자작가의 책만 있어. 라고 확인시켜주었다. 어쩐지 웃음이 나서 이 책을 샀다. 이 작가는 유명하니? 그랬더니 유명하지는 않지만, 마이너도 아니라고 했다. 하여간 그래서 샀다.



물론, 사와서 지금까지 한 장도 펼쳐보지 않았다.



마드리드에 가려고 했던 이유는, 미술관 때문이었다. 일전에 <정윤수의 도시극장> 마드리드 편에서, 마드리드에 미술관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더랬다. 마드리드의 미술관을 가보고 싶었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스페인어를 해보고 싶어서였다. 내가 딱히 공부에 소질이 있는건 아니어서, 듀오링고로 스페인어 하다가 23 레벨 넘어가면 급격하게 어려워져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또 돌아가기를 반복하다보니, 아주 기초적인 몇 단어와 문장밖에 알지 못한다. 그래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마드리드에 가서 아는 스페인어를 총동원해 대화를 시도해보았다. 대화라기엔 좀 무리가 있지만, 레스토랑에서 음식과 레드와인을 주문하고, 상대에게 나는 스페인어를 못하는데 너는 영어를 하냐고 물었다. 미안하다거나 실례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는 자주 했다. 화장실이 어디있냐고도 물었는데, 대답을 들을 때 난감했다. 화장실이 어디 있냐고는 스페인어로 물을 수 잇었지만, 그들의 대답을 내가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길을 알려줄 때 그러는 것처럼, 그들이 말을 하면서 손짓도 해줘서, 언제나 무사히 화장실을 잘 찾을 수 있었다.  아직 묻기도 전에 직원이 '너 화장실 찾니?' 라고 내게 묻는 것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 Si! 하고 직원의 안내로 화장실을 갈 수 있었다. 


게다가 쉬운 단어들을 읽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이를테면, 저 서점에 갈때도 그랬다. 서점 바깥에서 너무 조용해서 어? 서점이 아직 문을 열지 않은건가? 하고 주춤했는데, 바깥에 보니 월요일부터 금요일은 몇시에 오픈하고 닫는지, 또 토요일은 어떻게 다른지 적혀있었고, 내가 그걸 알아볼 수 있었던거다. 나 스페인어로 월화수목금토일 다 알거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무 신났다!! 이탈리아에서는 커피랑 크루아상 주문하고, 몇 가지 단어를 아는게 고작이었는데, 스페인어는 그보다 많은 걸 말하고 들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어는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고작 2,3일 했기 때문이고 스페인어는 내가 얼마나 했냐.. 문제는 앞부분만 반복했다는 것... 나는 머리가 나쁜가봐요... 히융 ㅜㅜ 아무튼 이게 너무나 신나는 경험이었다! 스페인의 음식은 사실 내 생각보다 나에게 잘 맞지 않았고, 그래서 마드리드라는 곳 자체가 나에게 또 가고 싶은 도시인건 아니지만, 그런데 스페인어를 또 해보고 싶어서, 더 잘해보고 싶어서 또 가고 싶다. 이번엔 더 열심히 공부해서 좀 더 많은 말을 해보고 또 듣고 싶다. 열심히 공부해서 다음엔 더 잘 해봐야지, 라고 생각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한국에 돌아오고나서부터는 스페인어 듀오링고 멈춰버림. 아, 인간이여... 아니, 나여... 얄팍하도다.....



지금 시간 21:07

빵 좀 먹을까..


책을 샀다.

















[인터메초]는 샐리 루니의 신간이라 샀다.

며칠전에 친구와 교보문고에서 만났는데, 원서 코너 앞에서 샐리 루니 얘기를 잠깐 했더랬다. 우리 둘다 샐리 루니를 읽고 그 작품들에 순위를 각자 매길 수 있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작은 기쁨이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거 너무 좋지 않나.


[설산의 사랑]은 폴스타프 님의 리뷰 덕에 담아두고 이제야 결재했다.


[한낮의 불운]은 잠자냥 님의 리뷰를 읽고 샀는데, 잠자냥 님은 구매자가 아니더라고요............. 땡투를 드릴 수 없었습니다. 아쉽..


[잘 자요 엄마]는 아시마 님의 리뷰를 읽고 샀다.



[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는 책의 소개를 읽다가 인용문을 보고 구입했다. 














이 81페이지의 인용문이 너무 좋았던거다. 

나는 스스로 길을 개척해나가는 사람이 좋고, 혼자서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난 이거 못해, 니가 해줘... 같은 말은 죽어도 하기 싫은 사람이라서, 다른 사람도 그런 삶의 태도를 갖추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건 내 중심적 사고일테니, 다른 사람이 그렇지 못하다고 해도 뭐 어쩌겠는가. 그런데 이 책의 인용문에서 저 구절을 보는데 너무 좋은거다! 그래서 한 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사실 많이 게으르다.

스픽... 도 결재해두었는데 안하고 있다. 스픽, 왜이렇게 하기 싫은걸까.

영어랑 스페인어 공부하려고 노트도 사두었는데 안하고 있다. 물론, 노트.. 안사도 많았다. 

영어는 학원을 알아볼까도 생각하는데, 생각만 계속 하고 있다. 알아봐야지, 알아봐야지... 하고.


그래도, 귀찮음을 무릅쓰고 비립종 제거는 했다. 만세!! 참 거시기한 위치에 오래전부터 비립종이 있었고, 그게 내내 걸리적거렸더랬다. 아, 이거 없애버리고 싶다고 생각하기를 몇년째였는데, 차마 위치상... 그러다가 이번에 큰 마음 먹고 여성닥터 찾아가서 제거했다. 만세!! 제거하고 나니 앓던이가 빠진 것처럼 속이 다 시원해졌다. 



엊그제는 엄마랑 식당에 가서 해물순두부찌개를 먹는데, 먹는 내내 자꾸 코가 근질근질하고 재채기를 했다. 뭔가가 나를 건드리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 알 수 없었다. 원래 내가 해산물 알러지가 약하게 있어서, 닥터는 내 몸의 컨디션에 따라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해더랬다. 새우 먹고 알러지 나타나서 응급실에 간 적이 몇차례 있었는데, 얼굴과 몸에 모기 물린 것 처럼 잔뜩 올라오고 간지러워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계속 코가 근질근질 재채기였어. 순두부찌개 먹기 전까지 괜찮았는데 순두부 찌개 먹으면서 계속 그래서, 이 안에 뭔가가 나를 건드린다 싶은데 그게 뭔지를 모르겠더라. 새우는 엄마 드시라고 건져드렸다. 조개가 그랬니?  꽃게가 그랬니? 아이 돈 노우... 어떻게된게 나이 들면서 몸이 더 예민해지는 것 같다. 에휴..  그래도!!


정기적으로 가는 병원 검사에서 이번에 닥터한테 칭찬 들었다. 하-

담낭제거 수술한 후에 6개월에 한 번씩 병원가서 피검사에 초음파 검사 하는데, 살이 찌면 잔소리를 듣는다. 안된다고, 그러면 너 나이 들어서 소화기내과만 오는게 아니라 다른 과를 다 순회해야 한다면서 주의하라고 했던 거다. 그런데 이번에 갔는데, 피검사 수치가 참 좋아졌다는거다. 본인도 좋아진 거 느끼지 않았냐고 물으셔서,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했더니, 아주 좋아졌다고, 이제는 1년 후에 보자고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시간은 계속 흐르고, 나이는 먹고, 나는 그동안 뭔가 더 한 게 없이, 늘 먹던대로 먹고 마시던 대로 마시고 그리고 가끔 달리고 걸었는데, 그런데 더 나은 상황이 됐단다. 나이 먹고 더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 그게 바로 나다!


엄마는 내가 돌아온 뒤로 쌀이 너무 팍팍 없어진다고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나갔다 오더니 위가 늘었나봐...하시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 미안해, 내가 잘할게... 오늘도 저녁에 내가 만둣국 끓여서 엄마랑 아빠랑 저녁 먹었다. 다음주에는 수육도 만들거다. 내가 만든 파김치랑 먹어야지. 


남동생은 일전에 나에게 "누나처럼 고기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데 고지혈증 약 안먹는다는 거 진짜 대단한거야, 지금처럼 그냥 먹고 마시고 운동해." 했더랬다. 내가 지금 살아가는 방식이, 그러니까 많이 먹고 ㅋㅋ 술 마시고, 가끔 달리고 걸어주는 것이, 나에게는 즐거움이다. 즐겁게 먹고 마시고 달리고 걸으니까 몸도 좋아하는 것 같다. 세상에, 중년이 되어 먹고 마시는데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졌다고 1년후에 보자는 말을 듣다니. 나 좀 짱인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면 반년을 여름에서만 지내다와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외국에서 지내다 온 것이 내 몸에 더 좋았던걸까. 사실, 나 아이스크림 싫어하는데, 싱가폴에서 하겐다즈 겁나 먹었다. 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모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혼자서 술도 잘 마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국 와서 몸무게도 늘고 술도 자주 마셨는데, 하여간 검사 결과 좋아서 눈누난나~ 지금처럼 즐겁게 살아야겠다. 그런데, 요즘 너무 게을러... 정신차리자!!



그럼 얘들아 빨빨룽~


이상 백수인데도 책지름 시작해버린 다락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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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3-23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석구석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셔서 마드리드 서점에 저도 같이 들어간 느낌이에요. 학교 다닐때 스페인어 6개월 배웠어도 한 마디도 못하는 1인이라 여성 작가 얼굴 보면서 추측해야 하는데, 책 한 권 딱 눈에 띄네요. 지젤 펠리코의 책이요.

쌀이 팍팍 없어진다는 어머님 말씀에도 빵 터졌지만, 제가 밑줄 그은 문장은.

... 상대에게 나는 스페인어를 못하는데 너는 영어를 하냐고 물었다.

영어에게 고마워지는 아침입니다 : )

다락방 2026-03-23 13:06   좋아요 0 | URL
Yo no hablo espanol
Tu hablas ingles?

아주 간단한 스페인어 였습니다.

렐루 서점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할 정도로 사람이 많아요. 입장료도 있고요. 정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들어가서 책 종류가 정말 적은걸 보고 실망했거든요. 서점이 관광지로 변한 것 같아요. 책이 더 많았다면 정말 좋았을것 같아요. 사실 거기서 브리저튼 사려고 했는데 없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안사길 다행... 집에 있었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다녀왔으니 ‘렐루 서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이제 안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가보고 싶었거든요!! 껄껄.

마드리드의 여성작가 책만 파는 서점은 규모가 작았는데 참 아늑하고 예쁘고 좋았어요. 아지트 삼기에도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스페인어를 완벽히 정복해서(!! 응??) 마드리드의 서점, 아지트 삼아 가끔 가고 싶어요. 하... 스트레스 받아, 서점 가볼까? 하고 슝- 마드리드 다녀오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스페인어보다는 영어를 쪼끔 더 잘하는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03-23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이 그냥 누구네 집 서재 같아요 아담하고 어쩐지 낯설지가 않아요😄
먹고 마시고 운동하라! 책 제목으로도 훌륭한데요?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3-23 10:48   좋아요 0 | URL
앗 있는 책 제목인줄 알았어요 ㅋㅋㅋ 엘리자베스 길버트 생각남

다락방 2026-03-23 13:08   좋아요 0 | URL
저런 서재 하나 저도 갖고 싶습니다. 저만큼의 공간을 확보해서... 한쪽에 책상 놓고 읽고 쓰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공간을 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저는 지금 백! 수!! ㅋㅋㅋㅋㅋ

먹고 마시고 운동하라!
여러분, 먹고 마시고 운동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3-23 13:1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의 프로젝트 잊지 않고 있습니다! ㅎㅎ

잠자냥 2026-03-2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있긔.

다락방 2026-03-23 13:0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있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3-2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낮의 불운> 저는 밀리에서 읽었고요. 땡투는 그 마음을 받겠습니다. 즐겁게 읽으쇼~

저도 얼마 전에 정기적으로 피검사하는 병원에서 의사쌤이 결과 일일이 설명해주면서... 백점입니다! 했어요. 아니.. 제가 궁금한 건 제가 술을 진짜 맨날 마시는데요... 왜 간수치도 좋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다락방의 피검사 결과도 축하합니다. 엥?

쌀이 팍팍 없어진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뿜었습니다.
다락방 고봉밥 먹는 머슴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3-23 11:01   좋아요 0 | URL
와 술마시고 운동하고 일하고 책은 어떻게 그렇게 많이 읽는거죠...?

술도 안마시는데 전 왜 수치 안좋... ;ㅁ;

잠자냥 2026-03-23 12:07   좋아요 0 | URL
책은...... 자면서 읽습니다...(엥?ㅋㅋㅋㅋㅋㅋㅋ)

폰을 멀리하면 다들 될걸요...? 노게임 노유튜브 노SNS 노텔레비전 등등 ㅋㅋㅋ
아, 그리고 사람도 안 만나면 됩니다. ㅋㅋㅋㅋ (제가 유일하게 보는 인간 집사2)

다락방 2026-03-23 13:11   좋아요 0 | URL
노sns 진짜 뼈에 새깁니다. 팔뚝에 문신으로도 새겨야겠어요.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몰라... 하..

아무튼 먹고 마시고 읽고 쓰고 운동합시다!! 그것이 우리를 건강하게 하리니. 사람은 진짜 자기가 좋아하는 거 하면서 사는게 제일 좋은것 같아요. 먹고 마시고 운동하고 읽고 쓰고!! 화이팅!! 아, 저는 막 돌아다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놋북 닫고 외출해야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쌀 팍팍 없애고 있는 다락방입니다.

건수하 2026-03-23 13:14   좋아요 1 | URL
사람이 제일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집사3이랑 갈등하느라 요즘 넘 힘듦요... ㅠㅠ
(그 와중 노게임 노유튜브라면 미쳐버릴 것 같....)

잠자냥 2026-03-23 13:24   좋아요 0 | URL
건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처음에 ˝애가 없으면 됩니다!˝라고 달았었거든요. ㅋㅋㅋ
고양이들은 책 볼 때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옆에서 그릉그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3-23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 작가 책만 있는 서점 넘 좋네요. 가보고 싶은데 읽을 수 있는 책은 없네요 ㅎㅎㅎㅎ
한국에도 그런 서점 있었던 것 같은데 (가려고 즐겨찾기 해놨었는데) 없어져서 아쉬웠었어요.
어딘가 또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락방님 건강하고 긍정적인 모습 좋아요 ^^

다락방 2026-03-23 13:11   좋아요 0 | URL
스페인어 열심히 해서 저 서점을 아지트 삼고 싶습니다. 하..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외국어를 학습하는 것은 너무 어려워요 ㅠㅠ
수하님도 즐겁게 먹고 마시고 운동하고 읽고 쓰세요. 화이팅!! >.<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디카페인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카페인의 함량이 제법 높은 것 같다고, 나의 방광이 내게 속삭여주었다. 스타벅스와 네스프레소의 디카페인과는 다른 반응이 나타난다. 그래서 이제 내가 사 마시지는 않으려고 한다.
커피야, 니 잘못은 아니야...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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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3-2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맛있는 디카페인을 찾고 있습니다 ^^

다락방 2026-03-26 15:59   좋아요 1 | URL
이거 맛있어요, 건수하 님.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처럼 무슨 맛이다 무슨 향이다 그런거 저는 잘 모르지만 ㅋㅋ 맛은 있었습니다. 알라딘이 디카페인 잘만드는것 같아요. 문제는 카페인 함량이 좀 높은것 같다는 것... 하아- (그러나 이것도 제가 카페인에 극예민한 자라 문제일것 같습니다)

건수하 2026-03-26 16:03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많이 민감하진 않아서 그래도 좀 줄이면 좋겠다 싶어 여쭤봤어요. 답변 감사해요 시도해볼게요 ^^

다락방 2026-03-26 16:12   좋아요 0 | URL
제가 원래도 예민했는데 나이 들면서 극심하게 예민해져서, 이젠 오후에 커피 마시면 밤새 잠을 한 숨도 못자요 ㅠㅠ

건수하 2026-03-26 17:08   좋아요 0 | URL
ㅠㅠ 제 주변에서도 수면 문제로 점점 카페인을 줄이고 있습니다...
맛있는 디카페인 곧 찾으실 수 있기를...
 
극야일기 - 북극 마을에서 보낸 65일간의 밤
김민향 지음 / 캣패밀리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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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향은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후, 반려묘 '찌부'를 데리고 북극으로 간다. 그녀가 북극으로 갔을 때에 그곳은 극야였다. 백야가 하루종일 낮을 의미한다면, 극야는 하루종일 밤을 의미했다. 빛이 드는 시간이라고는 하루에 고작 한두시간 뿐이고 온통 어둠으로 채워진 날들 속에서, 그녀는 찌부를 예뻐하고 찌부를 염려하고 일을 하고 동상에 걸리고,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이 책에 대해 얘기할 때는 '애도'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는데, 애도라는 것은 각자에게 다른 모습으로 찾아든다는 걸 고려했을 때, 그녀의 애도는 늘 어둠인 곳에서 그리고 늘 추운 곳에서 홀로 해내는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혼자라는 걸 알고, 그러나 찌부랑 함께 있고,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꿈을 꾼다. 


그리고 그녀는 대부분 혼자였다. 집 밖으로 나가면 어둠과 눈과 얼음 뿐이어서 고요하다. 사진을 찍기 위해 택시를 타면 택시 기사랑 이야기를 나누고, 홀로 걷노라면 집까지 태워줄까, 하는 친절한 주민들을 만나지만, 춥고 어두운 곳이니만큼 어딜가나 북적거리는 다른 도시와는 다른 곳에, 그녀가 살고 있다. 오로라를 열 몇차례나 볼 수 있는 장소에서, 그녀는 물탱크의 물을 다 쓰면 전화를 걸어 물을 배달시키면서, 언 손을 녹여가면서, 고장난 변기가 고쳐지기를 기다리면서, 악취를 참아가면서, 그곳에서 혼자 지낸다. 무언가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는 있지만, 집 앞까지는 배달해주지 않는 곳에서, 그래서 우체국으로 직접 가 찾아와야만 하는 곳에서, 그리고 배송 시간도 아주 오래 걸리는 곳에서, 그녀는 고양이 찌부와 먹고 마시고 자고 애도한다.


그 일상들 속에 그녀가 찍어 올린 사진이란 얼마나 근사한 것인지. 그곳의 추위와 고독이 손에 닿을듯 생생하다. 대부분 환한 빛과 초록의 싱그러움에 대한 사진들만 보다가 흑빛의 혹은 남색이나 보랏빛의 사진을 본다는 것, 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진을 본다는 것은 얼마나 신비로운지, 그리고 얼마나 추운지. 어떤 사람들은 일본을 어떤 사람들은 하와이를 어떤 사람들을 베트남을, 수시로 찾는다고 하지만, 이토록이나 춥고 고독한 마을을 한 번 찾고 두 번 찾고, 머무르는 기간을 좀 더 늘리고, 또다시 찾는다는 건 얼마나 다른지! 그렇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글과 그림에 감탄하면서, 그리고 함께 애도하면서, 나는 그녀가 나와 얼마나 다른지를 생각했다. 어쩌면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를까. 


나는 언제나 여름을 찾아다니고, 낮에 돌아다니고,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다닌다. 그녀는 겨울을 찾아갔고, 늘상 밤인 곳을 살고, 그리고 늘 혼자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지만, 나는 이렇게 춥고 어두운 곳에서 오래 혼자 있는 사람의 마음을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늘 찌부가 있었으니 혼자라고 볼 순 없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반려묘와 둘인 삶에 대해 알지 못하니까.



엄마는 외할머니를 해양장으로 모셨다. 가끔 그곳으로 찾아가 할머니에게 인사하신다. 그리고 강이나 바다라도 볼라치면, 저기 어딘가에 우리 엄마가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하셨다. 엄마는 바다를 좋아하시고, 할머니도 바다를 좋아하셨다고 한다. 

나는 외할머니와 엄마와는 다르게 바다보다는 산을 좋아한다. 엄마는 바다를 보면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아 너무 좋다며 하염없이 바라보는 걸 좋아하시는데, 나는 산에 가서 흙을 밟고 나무를 보고 냄새 맡는 것이 위안이 된다. 그렇다해도, 엄마가 바다를 좋아하시는 걸 알아서, 좋은 바다를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 우리 엄마, 여기 오면 되게 좋아하시겠네.


포르투갈의 코스타 노바에 갔을 때, 엄마 생각이 한참 났다. 코스타 노바의 바다는 북대서양이다. 그동안 내가 보아온 바다 중에 최고의 바다였다. 내가 대서양을 바라보며 서있다니. 이 바다가 너무 좋아서 꼭 엄마랑 같이 오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리 엄마, 여기 보면 되게 좋아하셨을텐데. 가만있자, 여길 어떻게 엄마를 모시고 오지. 직항으로 일단 리스본까지 열다섯시간 반에, 포르투까지 기차로 세시간 반, 그리고 다시 기차로 한시간 걸려 아베이로까지, 그리고 거기서 택시 타고 이십분 걸려 코스타 노바로 와야 하는데. 하루 만에는 무리겠구나, 일단 환승으로 어딘가에서 이삼일 머무른 뒤에 포르투갈에 도착해야 겠다. 그리고 또 하루이틀 쉰 다음에 여기 와야겠구나. 여정이 너무 길어, 엄마 힘드시겠네. 그런데 우리 엄마, 이 바다를 얼마나 좋아하실까. 나는 머릿속으로 엄마를 여기 모시고 오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방법을 찾으려고 애쓴다. 


그리고 애도에 대해 생각한다. 

지금은 내가 바다를 보면 우리 엄마가 참 좋아하겠다, 생각하지만, 먼훗날의 나는 바다를 보며 엄마를 그리워해야겠지. 그 때가 되면 엄마랑 어떻게 와야하나 계획을 세울 수도 없겠지. 바다를 보며 머무르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지겠지. 우리 엄마, 바다 좋아했는데, 라고 과거형으로 떠올리게 될 때가 있겠지. 언젠가 반드시 그런 날이 오고야 말겠지만, 그게 인간의 숙명이지만, 그러나 그 시간이 아주아주 오랜 후에야 찾아오기를 바란다. 나는 아직 우리 엄마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곳이 많다. 맛있는 것도 더 사드리고 싶다. 바다 좋아하는 엄마, 바다 더 보여드려야 한다.








춥고 어두운 곳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는 책을 읽고, 나는 밝은 곳에서 살아계신 부모님에 대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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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3-20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찌부가 반려견인 줄 알았어요. 고양이를 데리고 그렇게 먼 곳까지 갈 수 있군요?! 울집 고양이들 상상해보니 일단 가방에 담으려면 푸코&한나 빼고 다 사라짐!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어머니는 동해만 보시더라도 다락방 님 하고 함께이면 거기가 코스타 노바일걸요?!

다락방 2026-03-22 21:3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저 고양이를 어떻게 데려갔을까 싶더라고요. 고양이 나이도 많았어요.
엄마 모시고 서울 바깥으로 한 번 다녀와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울엄마 맛있는 것도 사드려야죠. 나는 비록 백수지만... 하하하하하.

망고 2026-03-20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북극으로 갈 생각을 했을까요? 정말 용감한 선택인 것 같아요 혼자서 북극이라니....
바다 사진 깨끗하고 맑고 참 좋네요 엄마 한테 저 바다를 보여주고 싶다는 다락방님 마음도 참 아름답습니다😭

다락방 2026-03-22 21:34   좋아요 0 | URL
예전에 미국 생활할 때 북극에 갔던 적이 있었대요. 그런데 저자에겐 참 좋았는가봐요. 이번에 이 책에 써진 것처럼 두달 이상을 머무르다 와서, 1년 후에 또 갔더라고요. 와 정말 대단하다 싶었어요. 저는.. 극야에는 못갈 것 같아요. 저는 빛과 따뜻함을 찾아 다닙니다.

망고 님, 저 오늘 바질, 고수, 로즈마리 씨앗 심었어요!! >.<

단발머리 2026-03-21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가 정말 좋네요. 대서양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저는.... 코스타 노바에 엄마를 모시기 위해 이리저리 생각해보는 다락방님 마음이 참 좋네요. 다락방님 어머님이 부러워요.
다락방님 어머님이 다락방님에게 좋은 엄마시지만, 그렇다고 해도 말이지요. 그 좋은 엄마의 딸이 엄마를 좋아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니깐요. 다락방님 엄마는 정말 좋으시겠어요. 딸이 다락방님이라서요~~

다락방 2026-03-22 21:36   좋아요 1 | URL
세상에, 대서양이라니요. 기분이 정말 끝내줬어요! ㅋㅋ

엄마 오면 좋아할텐데, 라는 마음에서 그치는 건 제 타입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모시고 올것인가, 라고 생각해보고, 답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해야지요. 아무래도 이래저래 시간은 걸리겠지만, 어떻게든 한 번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는 가끔 제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없었을까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그러나 엄마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만큼이라도 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단편은 <The Piano Player 피아노 연주자> 이다. 


'앤절라 오미라'는 칵테일 라운지에서 피아노를 친다. 아주 오래 그곳에서 피아노를 쳐와서, 그녀는 마치 풍경처럼 익숙하다. 현재 오십대 초반인 그녀는 아주 오랫동안 마을 최초의 행정의원 '맬컴 무디'와 연인이었다. 


앤절라 오미라는 정식으로 피아노 레슨을 받은 적이 없지만,  분명 재능이 있었고, 그래서 그녀에게 교육이 정말 절실히 필요하다고, 장학금과 기숙사가 제공될거라고 음악교사가 앤절라의 엄마를 설득했지만, 그러나 엄마는 '쟤는 나 없이 못살아요' 라면서 끝내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앤절라의 엄마는 앤절라가 젊은 시절 데이트 하는 데에도 따라나갔고, 앤절라의 남자친구, 앤절라, 그리고 앤절라의 엄마가 함께 입을 똑같은 파란 스웨터를 세 벌 뜨기도 했다. 그 당시의 남자친구도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었는데 앤절라의 재능을 질투했고, 그리고 그녀에게 '너랑 데이트 할 때면 네 엄마랑도 데이트 하는 것 같아서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 


지금은 그 때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고, 앤절라의 엄마도 요양원에 계시고, 그녀는 지금 혼자다.

여느때처럼 피아노를 치면서, 그녀는 자신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다른 사람을 한심하다 욕했던 연인 맬콤을 떠올린다. 연주하는 동안 한 번도 쉬는 시간을 가져본 적 없던 그녀는,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쉬는 시간을 갖고, 같이 일하는 직원에게 동전을 빌려, 오랜 연인 맬콤에게 전화한다. 



Malcom answered the phone. And here was a curious thing-she didn't like the sound of his voice. "Malcom," she said softly. "I can't see you anymore. I'm so terribly sorry, but I can't do this anymore." 

Silence. His wife was probably right there. "Bye, now," she said. -p.54


맬컴이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흥미로운 일이 일어났다. 그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맬컴," 그녀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난 더이상 당신을 만날 수 없어요. 정말 미안하지만 더는 못하겠어요." 침묵. 아내가 바로 곁에 있는 것 같았다. "그럼 안녕." 그녀가 말했다. -전자책 중에서



그렇다. 맬컴에게는 아내가 있었다. 맬컴에게는 아내가 있었는데도, 앤절라는 그의 연인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걸 그만두겠다고 그의 집에 전화를 한것이다. 그녀는, 드러나지 않는 연인이었다. 그녀는, 그와 이십이년간 연인이었지만, 한 번도 그의 집에 전화를 걸어본 적이 없었다. 그의 전화번호는 기억하고 있었지만, 이십이년간 한 번도, 전화를 걸어본 적이 없다.


캐서린 맥피가 노래했었다. 넌 밤에 전화하지, 난 수화기를 들어. 네가 나에게 말하고 있어도, 나는 네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아.


You call me at night,

And I pick up the phone.

And though you be telling me,

I know your not alone.


이십이년간 그가 거는 전화를 받고, 그를 만나고,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만, 그러나 나는 한 번도 그에게 전화를 하지 못하는 삶이란 어떤걸까. 생각해보니, 언젠가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도 못했던 것 같다. 이십이년 만에 처음 전화했는데, 어? 그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네?



그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데 그를 사랑할 순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까, 그의 목소리는 별로야, 라고 말하게 되는 상대를 내가 좋아할 순 없다는 거다. 현실에서 '난 그 사람 목소리도 듣기 싫어' 라고 말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럴 때는 정말 그 사람의 목소리가 나와 합이 맞지 않는 거라고 한다. 그 경우엔 그 사람과 내가 합이 맞지 않음은 당연하고. 내 경우에는 그동안 살아온 경험으로 '네 목소리가 좋다'고 말하게 됐다면,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못생긴 사람을 좋아할 순 있지만, 내가 듣기에 목소리가 싫은 사람과 좋아할 순 없는 거다. 그러니까, 나는 앤절라와 완전히 반대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나는 그를 더이상 만나지 않기로 결심했고, 그리고 그에게 그렇게 말했더랬다. 우리 이제 그만하는게 좋겠다고, 그에게 말했더랬다. 그 말을 해놓고 엉엉 울었었는데, 일주일 후에 그로부터 전화가 왔다. 액정에 뜬 그의 이름을 보고, 어엇, 하다가 전화를 받아서는 여보세요, 했는데, 전화기 너머 상대가 "여보세요" 라고 한 순간, 그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아 목소리 왜이렇게 좋아, 아 미치겠네, 나는 모르겠다, 그냥 마음이 찢어져도 계속 만나보자, 라는 마음을 먹어버렸던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궁금하네. 지금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면, 여전히 목소리를 좋다고 느낄까? 아니면, 앤절라가 그랬듯이, 흥미롭게도, 더이상 좋아하지 않을까?



그녀는 이렇게 맬콤에게 전화를 해 이별을 말했다. 이거, 이제 그만하자고 말했다. 나 이제 이거 못하겠다고. 그리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연주를 마치고, 낙심한 인생이란 것에 대해 생각한다. 누군가의 비참함을 보아야만 비로소 나아지는 인생이라면, 그것이야말로 낙심한 인생이 아닌가. 기어코 나를 찾아와서 내가 혼자인 걸 확인하고, 과거에 내 엄마가 자신에게 했던 짓을 비난하고 돌아간다는 건,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것이야말로 낙심한 인생이 아닌가. 맬컴은 어떠한가. 다른 사람을 호모라고 부르면서 욕하면, 그 자신은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인가. 


그녀의 연주가 끝났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그녀에게 다정한 인사를 해주는 사람들. 그녀는 집까지 걷기로 한다. 그렇게 바를 나와서 걸었는데, 당혹스러워진다.


"Cunt."

She had not seen him standing beside the house, in the dark shadow from the overhang.

"You cunt, Angie." He stepped toward her.

"Malcom," she said softly. "Now, please."

"Calling my house. Who the fuck do you think you are?"

"Well," she said. "Let's see" It was not her style to call his house, but even less so to remind him that she, in twenty-two years, had never done so before.

"You're fucking nut," he said. "And you're a drunk, too." He walked away. She saw his truck parked on the next block. "You call me at work when you sober up," he said over his shoulder. And then, more quietly, "And don't go pulling this shit again." -p.59


"쌍년."

그녀는 집 옆에, 처마 밑 그늘에 서 있던 그를 미처 보지 못했다.

"개 같은 년." 그가 앤지를 향해 걸어나왔다.

"맬컴," 그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만해요."

"집에 전화를 걸다니. 네 년이 대체 뭔데?"

"흠."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입술을 꼭 다물고 한 손가락을 입에 댔다. "글쎄요, 한번 생각해보죠." 그의 집에 전화하는 것도 앤지의 방식이 아니었지만 그녀가 이십이 년 동안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는 걸 그에게 환기시키는 것은 더더욱 그녀의 방식이 아니었다.

"넌 완전 미친년이야." 맬컴이 말했다. "게다가 술주정뱅이고." 그가 가버렸다. 다음 블록에 그의 트럭이 주차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술 깨면 사무실로 전화해!" 그가 어깨 너머로 말했다. 그다음엔 좀더 작은 소리로 덧붙였다. "그리고 이 따위 개수작 다시는 하지 마." -전자책 중에서



그러니까, 그녀가 '쌍년'이 된건, 이십이년간 연인이던 남자에게 전화했기 때문이다. 그너가 쌍년이 된건, 이십이년된 연인에게 처음으로 전화를 먼저 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아내가 있었으니까. 그래서 전화하면 안됐었으니까. 이십이년간 연인으로 지내면서 처음 전화를 했는데, 그 전화 한통으로 그녀는 갑자기 쌍년이 되었다. 그는, 이십이년간 그녀를 연인으로 대했던 그는, 그 전화 한통으로 불같이 화를 내며 그녀의 집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다가 쌍년이라고 욕을 했다. 도대체 무슨 짓이냐고 화를 냈다. 그리고 이 따위 개수작을 다시는 하지 말라고 했다. 연인에게 전화를 한 일이 이따위 개수작으로 불린다는게, 말이 되나? 세상에 어느 연인이 전화 한통 했다고 쌍년이 되고 개수작이 되나. 하.. 이런 남자랑 이십이년이나 데이트를 해왔다니. 결혼도 하지 않은 채로 이런 남자의 연인인 채로 지냈다니. 전화 한 통에 쌍년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남자를... 내 자신이 싫어질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 감히 어떻게, 이십이년간 연인이었던 여자에게 쌍년이라고 화를 낼 수가 있나. 어떻게. 나도 전연인으로부터 헤어진 후에 쌍년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나는 쌍년이었나? 나의 어떤 짓이 그로하여금 쌍년이라는 말을 나오게 했을까? 앤절라가 뭘 어떻게 했길래 쌍년이 된걸까? 집에 전화 한통 한게, 그게 그렇게 쌍년될 짓이야? 전화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애인을 만든게 더 개수작인거 아니야? 사랑하는 사람을 숨긴게 더 빡칠 짓 아니야? 됐다, 아무리 말해봤자 뭐하냐.


앤절라의 과거 연인 사이먼은, 굳이 여기까지 먼 길 찾아와서 너 결혼했냐 묻고 난 아이 셋이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네엄마가 날 찾아와서 옷을 벗었었지, 라고도 말한다. 그걸 굳이 몇십년 지난 후에 와서 찾아오고 상태 확인하고 가는 그 심리 무엇... 집에 전화 한통했다고 굳이 찾아와서 쌍년이라고 말하는, 그 심리는 또 무엇. 아니 그리고 내일 술 깨면 전화하래. 나한테 지금 쌍년이라고 말해놓고, 개수작 하지 말라고 말해놓고, 그런데 내일 전화하라고? 왜? 어처구니.


Even drunk, she knew she would not call him when she sobered up. -p.60


취하긴 했어도 그녀는 술이 깬 다음에 자기가 그에게 전화하지 않으리란 걸 알았다. -전자책 중에서



앤절라는 전화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 끝났으니까.


캐서린 맥피의 노래처럼.


다 끝났으니까.

It's over.

이제는 그녀의 시간이니까.

Moving on, It's my time.

넌 결코 내 친구였던 적이 없으니까.

You never were a friend of mine

이제는 끝났으니까.

Now I'm so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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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3-19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락방님 이 리뷰 읽고 확신하는 건, 이 책을 읽지 않았구나 하는 깨달음… 읽었다면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네요. 앤절라의 삶이란 뭘까요. 엄마도 전남친도 현남친도 ㅠㅠㅠ

분명 어제도 다른 졸리(예전 졸리)였는데 이제 새로운 졸리네요^^ 변신을 축하드립니당! 😉

다락방 2026-03-20 14:04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이야기가 전혀 생각나지 않아서 당황했어요. 어쩜 이렇게 새롭지? 피아노 연주자가 바에서 오래 연주하는 건 가물가물 기억이 날듯한데 맬컴과 사이먼의 이야기는 전혀 생각나지 않았어요. 그리고 이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그녀가 마침내 끝내는 것도 좋았지만, 낙심한 인생이라는 것에 대해 깨닫는 것도 무척 좋았어요. 영어로 다시 읽으면서 저는 이 단편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졸리의 모습을 바꿔보았습니다. 하핫

바람돌이 2026-03-19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봐도 맬콤 개새끼... 아침에 간만에 느긋하게 서재글 보다가 막 열폭요. 근데 저런 사람이 실제로도 있다는게 문제예요. 에이 나쁜 놈들....

다락방 2026-03-20 14:0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바람돌이 님. 저런 놈이 현실에 있죠, 아주 많죠. 대부분의 유부남은 집에 전화를 못하게 하겠지만, 그런데 이제는 핸드폰이 있으니 연락이 더 자유로워지겠죠. 그러고보면 요즘엔 집에 전화해서 걸리는게 아니라 남편 폰 보다가 걸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아, 하여간 징글징글 합니다. 저렇게 살면서 그런데 상대를 욕하는 삶이라니...

잠자냥 2026-03-19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프사 누군가했다가 서재 와서 크게 눌러보고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3-20 14:0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오랜만에 좀 분위기 바꿔보았습니다. 제 추구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 길려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하는 순간 바로 지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3-19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이십 년 동안 숨겨놓고 관계를 이어온 사람한데 저런 욕을 하다니.
백남이나 한남이나....
에휴.


다락방 2026-03-20 14:07   좋아요 0 | URL
저 여자가 무슨 범죄를 저지른것도 아니잖아요. 내가 사귀던 사람에게 전화 한 통 한 것 뿐이잖아요. 그런데 그게 쌍년 될 일입니까! 하.. 너무 싫어요 진짜. 양귀자의 말대로 진짜 남자는 모두 한 종이에요.. 다른 놈은 없는 것.....

책읽는나무 2026-03-19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나 이 책 읽었었는데 이 단편은 너무나 생소한 소설이네요? 와…내용도 충격! 나의 기억력도 충격!!
22년간의 시간이 그저 한스럽군요.
넘 심한 거 아닌가?ㅜ.ㅜ

프사! 다락방 님 맞군요?
저는 누가 다락방 님 닉넴 똑같이 쓰는 사람이 생긴 줄 알고…동명이인이 생겨 우째? 좀 놀랐었는데.ㅋㅋㅋㅋ
다른 사람들 닉넴이 바뀌거나 프사 사진이 바뀌면 그런가보다. 그냥 잘 넘어갔었는데 다락방 님 프사 사진 한 장 바뀌었는데 저는 진짜 깜짝 놀랐네요. 왜 그랬지?ㅋㅋㅋㅋ

다락방 2026-03-20 14:08   좋아요 1 | URL
저도 이 단편이 너무나 생소했습니다. 그래서 놀랐어요. 아니, 이런 이야기를 왜 기억 못하고있지? 하고요. 게다가 이번에 읽는데 이 단편이 진짜 좋더라고요. 낙심한 인생이란 것에 대한 이야기가 진짜 너무 좋았어요. 올리브 키터리지, 아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만세만세 만만세 입니다!!

저는 졸리의 사진을 다른 걸로 바꿀 수는 있으나, 졸리의 사진을 다른 사람의 사진으로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ㅋㅋㅋ 제가 너무 오래 한 가지 사진으로 있었는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원서는 그나마 어렵지 않은 편에 속한다고 생각했는데, 올리브 키터리지는 너무 어렵다. 내용을 이미 알고 읽는건데도 영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어서, 아예 전자책으로 번역본 펼쳐놓고 한줄씩 한줄씩 번갈아 가며 읽고 있다. 이거 왜이렇게 어려운거야.


첫번째 단편 <Pharmacy 약국> 를 다 읽고 두번째 단편 <Incoming Tide 밀물> 을 읽었다.


밀물은 오래전에 번역본으로 읽을 때도 굉장히 인상적으로 읽고 마음 깊이 남았던 단편이었다.


뉴욕에서 살던 '케빈'이 자신이 어린 시절 살던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는 자신의 생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그전에 살던 마을에 들러서 해변가에 차를 대고는 가만히 바다를, 그리고 만 주변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저 까페에서 일하는 어린 시절 친구 '패티'가 일하던 모습도 보인다. 그의 어머니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아버지도 돌아가셨다. 그는 어머니를 따라 소아과 의사가 되려다가 정신과 의사로 방향을 바꿨다. 그와 교제하던 여성은 극심한 정신이상자였고, 한순간 다정하다가 한순간 분노하는 그런 여성이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 삶과 자신의 그 후의 일들에 대해 가만 생각하다가, 그러니까 자살하기 전 마지막으로 둘러보다가, 그런데 갑자기 그가 모르는 사이, 올리브 키터리지가 그의 차 앞문을 열고 조수석에 탄다. 그는 깜짝 놀란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그의 어린 시절 수학선생님이었다. 무서운 선생님이었고 그녀를 좋아하는 학생은 별로 없었지만, 그러나 그는 그녀가 좋았다. 그녀는 차 안에 타서는 케빈에게 오랜만이라며 말을 건다. 그녀는 그의 어머니에 대해 얘기하고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올리브 키터리지의 아버지도 자살했다. 그리고 올리브 키터리지의 아들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 케빈은 자신이 이곳에서 자살한다면, 혹여라도 아이들이 발견해서 그걸 보게 된다면 그건 너무 아이들에게 못할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도, 자신이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부모중 한 명이 자살했다는 것이 케빈과 올리브의 공통점이다. 비록 그들의 나이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도 말이다. 올리브의 아들은, 반은 아버지인 헨리를 닮았겟지만, 그러나 반은 어머니인 올리브를 닮았을 것이다. 대화중, 올리브는 이렇게 말한다.


"I wish I hadn't passed those genes on to him" -p.41


"내가 그런 유전자를 아이한테 물려주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전자책 중에서



올리브는 케빈이 이곳에 자살하러 온 것을 알고 있는걸까? 알고서 한 얘기일까, 모르고서 한 얘기일까? 케빈의 어머니도, 물론 지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이미 죽은 사람이지만, 그러나 꼭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내가 그런 유전자를 아이한테 물려주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케빈에게 아이가 있다면, 아마 자살을 앞둔 이 시점에서, 케빈 역시 생각하지 않았을까.


I wish I hadn't passed those genes on to him(her).



내가 주지 않았기를 바라는 그 어떤 성질이, 그러나 내가 받은 것이라면, 그러면 어떡해야 할까.



그러나 이 어두운 대화들 속에서도, 그리고 어두운 기억들 속에서도, 낭떠러지에도 꽃이 피는것처럼, 삶에 대한 희망이 그들 앞에 나타난다. 그것은 죽을 것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낭떠러지 근처의 꽃을 따던 패티가 물 속에 빠진 것이다. 케빈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고, 그리고 그녀를 잡았다. 그는 바깥에서 올리브가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그러나 그것이 자신들을 구하러 사람들이 오고 있다는 것임을 이해한다. 그는 패티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He would not let her go. -p.47


널 놓지 않을게. -전자책 중에서



자신은 죽으려고 했으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이 죽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세상은 미친, 우스운, 알 수 없는 것이다.


Oh, insane, ludicrous, unknowable world! Look how she wanted to live, look how she wanted to hold on. -p.47


오, 미친, 이 우스운, 알 수 없는 세상이여! 보라. 그녀가 얼마나 살고 싶어하는지, 그녀가 얼마나 붙잡고 싶어하는지! -전자책 중에서



슬픔과 아름다움의 거리는, 어둠과 환함의 거리는, 이토록이나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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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3-17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은 것 같은데 단편들이 다 새롭게 느껴지네요. 슬픔과 아름다움의 거리는 짧아서... 그래서 더 애달픈거 같아요.
부지런히 따라갈게요~~

다락방 2026-03-18 23:02   좋아요 1 | URL
저는 특히 ‘작은 기쁨‘이라는 표현을 좋아했으면서도, <작은 기쁨> 읽을 때 완전히 새로워서 너무 놀랐어요. 올리브의 아들 크리스가 결혼한 건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 했었네요? 저는 올리브 키터리지 좋아했으면서도 세상에나 너무나 새롭게 읽고 있습니다. <피아노 연주자>를 예전에는 인상깊게 읽지 않았는데, 이번엔 너무 좋아요! 확실히 천천히 읽고 또 영어로 읽으면 받아들이는게 달라지는 것 같아요.

hnine 2026-03-18 0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슬픈 음악이 좋아요.˝
-˝왜요?˝
˝슬픈 음악이 대개 아름답고 마음에 오래 남더라고요.˝
얼마전에 제 피아노 선생님과 나눈 대화랍니다.
슬픔과 아름다움의 거리를 말씀하셔서요.

다락방 2026-03-18 23:00   좋아요 0 | URL
슬픈 음악이 왜 아름다울까요, 나인 님? 왜일까요? 슬픈 음악이 왜 마음을 더 움직일까요? 저는 슬픈 음악을 좋아하면서, 그러나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클래식을 전혀 모르지만, 비탈리의 <샤콘느>가 세상에서 제일 슬프고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 같아요!

다락방 2026-03-18 23:00   좋아요 0 | URL
https://youtu.be/Qh3fi66_fHo?si=EivFZ1AxlakL5xAs

blanca 2026-03-18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글 쉽게 쓰는데 저도 이건 영문으로 안 읽히더라고요. <약국>은 진짜... 언제 읽어도 너무 좋아요.

다락방 2026-03-18 22:57   좋아요 0 | URL
저도 이거 같이읽기 아니었으면 포기햇을 것 같아요. 영어 너무 어려워요. 왜죠 ㅠㅠ
약국 정말 좋죠! 저는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피아노 연주자도 너무 좋았어요!!

독서괭 2026-03-18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pharmacy 끝내고 incoming tide 시작했어요! 번역본 예전에 읽었어도 쉽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다 이해 못해도 좋은 건 확실 ㅠㅠ
ludicrous 이 단어 pharmacy 에도 마지막에 나왔던 것 같은데 우스운이라고 번역되었군요! 킨들 좋은데 영영사전만 나오고 번역기능은 수준이 낮아서 단어 찾아보기가 쉽지 않군요 ㅠ

다락방 2026-03-18 22:57   좋아요 0 | URL
저는 작은 기쁨 끝냈고요, 이제 굶주림 들어갈 차례입니다. 3월도 벌써 중순이 다 지나가서 마음이 아주 급해요. 과연 기한 안에 다 읽을 수 있을 것인가.. 화이팅!
아, 킨들은 또 그런 문제가 있겠군요? 사전 찾아가며서 읽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너무 걸리고, 특히나 올리브 키터리지는 모르는 단어 너무 많아서... 안찾으며 읽으려고 하면 또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어요. 전에 다 읽은 건데도 그래요. 저는 하는수없이 한줄 한줄 읽습니다. 에휴.. 영어 실력 언제 좋아지는 거냐며...

독서괭 님, 미국에서 영어 실력 확 늘어서 오세요!!

2026-03-18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3-19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3-20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