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밀란 쿤데라 전집 9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농담>,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 <불멸>에는 미치지 못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이르면 오!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작품은 이 작품 자체로 근사한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나친 사랑은 오히려 파멸을 불러울 수도 있다는 사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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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3-10-24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음... 표지부터 느낌있네요. 뭐든지 지나치면 파괴적인거 같아요..

다락방 2013-10-25 13:38   좋아요 0 | URL
맞아요. 뭐든지 지나치면 파괴적이 되어버리죠. 그런데 지나치다는 건 다른 사람들이 봐서 아는거지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본인이 지나치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면 지나치게 되게 하진 않았겠죠. 하아- 어려운 거에요, 뭐든. 살아가는 게 말예요.
 

J는  K의 학교 후배다. K 가 어학연수를 가기전, 한 번 밥이나 먹자며 만나길 청했고 그 자리에 J 를 데리고 나온거였다. K와 내가 살갑게 늘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도 아니었고 자주 만나는 사이도 아니었으니 설사 어학연수를 1~2년 가있는 게 아니라 해도, 그러니까 그동난 내내 한국에 있었다해도 우리가 만날 일은 없었을 텐데, 가기전에 얼굴 보자고 한 건 좀 웃기다. 어쨌든 나는 K 를 만나러 갔건만 K 는 J 를 불렀다고 했다. 예정에도 없는 추가된 멤버는 내 기분을 약간 상하게 했는데, 뒤늦게 도착한 J 를 보는 순간 기분이 더 망가지고 말았다.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당당한 모습이었달까. 그래서 나 역시 그에게 친절을 베풀기 보다는 첫만남 첫대화부터 틱틱거렸다. 내가 불편한만큼 너도 불편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것도 같다. 그런데 웬걸, 하하하하하, J  를 만난지 한 시간도 채 되기전에 나는 J 에게 완전 흠뻑 빠져들고야 말았다. J 는 학교내에서 선배들로부터 '싸가지' 라고 불린다고 했다. 그게 그의 별명이라고 했다. 나를 만났을 때에도 그런 모습이었는데, 그러면서도 수시로 꽤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거다. 나는 언제나 이런 남자들한테 강하게 매력을 느꼈다. 늘 그랬다. 당당하고 자신감있고 강하고 싸가지 없어 보이지만 '나한테는' 말투가 부드러워지는 그런 남자. 모든 여자들한테 다정하고 매너좋고 친절하고 살갑게 구는 남자들은 뭐 그러든지 말든지 하게 됐지만, 쌀쌀맞은 말투를 가진 남자를 보면 이상하게도 '나한테 다정하게 만들고 싶다' 는 생각이 막 자라나는거다. 하하하하. 여튼, J 는 여전히 싸가지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내가 무엇이 부족하다 느끼는지를 잽싸게 파악하고 손을 들어 마늘을, 술을, 쌈장을 더 시켜주곤 했다. 그 날 그는 비니를 쓰고 왔었는데 열심히 삼겹살을 집어 먹다가도 내가 그거 한 번 벗어봐요, 라고 하면 눌린머리가 웃음거리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곧잘 벗었다. 나는 또 까르르 웃고 잠시후에 또 벗어봐요 하고 까르르 웃었다. 그 때는 눌린 머리가 우스워 웃는것처럼 행동했지만, 사실 나는 이렇게 키가 크고 몸이 좋고(응?) 당당하고 강한 남자가 내 말 한마디에 움직인다는 게 엄청 좋았던 것 같다. 2차로 옮기는 내내 J 는 내 옆에서 걸었다. 취한 나를 데리고 움직인거였는데, 2차에서는 내가 화장실에 갈 때마다 따라와서는 화장실 앞에 서서 나를 기다렸다. 그 때까지 한 번도 같이 술마신 남자가 취한 나를 부축하겠다며 화장실 앞에서 기다린 적이 없었는데! 나는 취한 와중에도 녀석에게 완전 쑝 가버리고 말았다. 정말 정말 매력이 터지는 남자였다. K 가 나보다 어렸으니 J 는 나보다 더 어렸는데, 와, 이토록 강하게 '매력있는 남자' 를 만난 게 얼마만인가 싶게 너무 좋았다. 


그렇다고 내가 그와 어떻게 되기를 꿈꿨다거나 그를 향한 연정에 밤을 지새웠다던가 한 건 아니다. 그저 와 매력터져 매력터져 하면서 '남자'로 인식했던거지. 설사 그쪽에서 나를 여자로봤다 한들 그토록 자신감 넘치는 남자를 내가 과연 내 연애상대로 삼았을지는 의문이다.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강한 매력으로 나를 풍덩 빠지게 한 남자를 몇 번 만났지만 그들 모두와는 연애를 하지 않았다. 연애상대는 늘 다른 사람이었다. 왜 나는 강한 매력이 폭발할 듯 쏟아지는 남자와는 연애하기가 두려울까. 어쨌든 녀석은 나를 엄청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좀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는 과정에서도, 취직을 하고 나서도 끊임없이 나에게 연락을 했으며 그 사이사이 녀석은 연애를 했고 헤어졌고 또다른 연애를 시작했다가 헤어지고를 했다. J 와 단둘이 만나면 거의 내가 얘기를 하는 편이었는데, J 는 언제나 내가 신기하다고 했다. 내가 동생들과 우애가 좋은게, 내가 책을 읽는 게, 나의 학교 생활들이. 나를 만나고 돌아가노라면 너무 웃어서 얼굴이 아프다고 했고, 나는 J 를 많이 웃게 해서 아주 기분이 좋았었다. 그 시간들 속에서 나는 J 와 사랑하고 싶다거나 연애하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지만 불순한 욕망이 여러차례 끼어들었던 적은 있다. 쿨럭.


시간이 흘렀고 J 는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우리의 연락은 끊긴지 오래다. 그리고 당연히 나는 그를 잊고 살았다. 그와의 추억이란 게 별로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데!! 오늘 꿈에 그가 나온거다. 맙소사!! 이게 뭔일이람.



꿈에서 나는 어찌된일인지 지금 현재를 살고 있었는데 대학생이었다. 늙은 대학생인거지. 아주 약한 비가 내렸고 또 나는 어찌된일인지 집까지 걸어가기로 작정했다. 그렇게 걷고 있는데 갑자기 키가 작고 늙고 소심해 보이는 남자가 몇 살이냐며 내게 다가왔다. 나는 처음에 뭔가 도를 아십니까를 물으려고 하나 싶어서 무시하는데 그는 계속 내 옆에 걸으면서 작업을 거는거다. 현실의 나라면 완전 매몰차게 저리 꺼지라고 했을텐데 꿈속의 나는 왜 가만 있었는지 모르겠다. 아 짜증나..라고 생각하면서도 몇 개의 질문에는 대답해주면서 걷고 있는데, 정말이지 마법처럼!! J 가 나타났다. 여전히 키가 크고 여전히 당당하고 여전히 강한 모습이었다. 꿈에서 나는 너무나 반가워서, 와, 너 몇년만이야!! 라고 소리를 질렀고 녀석도 오랜만이라며 웃으며 다가왔다. 누가먼저랄것 없이 우리는 반가운 마음에 서로를 끌어안았고,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놓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J 는 나와 함께 걷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옆의 저 늙은 남자는 누구냐 물었다. 나는 모른다고 자꾸 따라온다고 좀 싫은티를 냈다. 그랬더니 J 는 갑자기 멈춰서서 그 남자에게 저리 가라고 말했다. 싫어하니까 저리 가라고. 그러자 그 남자는 사라졌다. 나는 J 가 반갑고 또 좋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J 가 이끄는대로 J 의 모교로 가서 그 안에 자리한 이상한 골방같은 데로 함께 들어갔다. 그리고 우리는 나란히 누워 심하게 다정했다. 그 방에 K 가 뜬금없이 들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좀 안좋았지만...대체적으로는 좋았다. 그리고 꿈이 깨서는 와- 엄청 반갑네, 진짜 매력 터지는 녀석이었는데, 하면서 기분이 막 좋았다. 현실에서도 한 번 안아보고 싶다고 생각도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런데 왜 갑자기, 오만년만에, 뜬금없이, 그가 꿈에 나온거지?






















어제 퇴근하며 읽은 책은 '밀란 쿤데라'의 『정체성』이었다. 나는 오늘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며, 아, 이 책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초반에 이런 구절이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는 회한에 잠겨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빨랐던 그들 사랑의 초기 시절을 생각했다. 그녀를 정복할 필요도 없었다. 첫 번째 순간, 그녀는 정복되었다. 그녀를 돌아본다고? 무엇 때문에? 처음부터 그녀는 그의 곁에, 코앞에, 아주 가까이 붙어 있었다. 처음부터 그는 강했고 그녀는 약했다. 그들 사랑의 기반에는 이런 불평등이 깔려 있었다. 정당화될 수 없는 불평등, 부당한 불평등. 그녀는 연상의 여자였기 때문에 약했던 것이다. (p.46)



아침에, 출근준비하느라 그 바쁜 와중에 다시 책을 펼쳐 보았다. 아, 이것 때문이었나봐. 이것 때문에 그런 꿈을 꾼건가봐. 이래서 꿈에 J 가 나온건가봐. 나는 순간, J 도 오늘 똑같은 꿈을 꾸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J 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었으니, 아마도 이 책을 읽지 않았을테고, 설사 이 책을 읽었다고 해도 저 부분을 읽고 꿈을 꾸게 되는 상대가 내가 아닐 수도 있을테지.


밀란 쿤데라는 그의 소설 『불멸』에서도 '연상의 여인은 자수정'이란 표현을 한 적이 있다. 이 책, 『정체성』에서는 단순히 연상의 여자 뿐만이 아니라 상대보다 조금 더 나이든 육체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연상의 여자는 연하의 남자와 사랑에 빠질 수도 있지만 연하의 남자에게 불안하거나 두려워하는 마음 혹은 초조하거나 신경쓰이거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될 수도 있으니까. 아, 물론 이건 연상이기 때문에만 생기는 건 아니지만, 어떤 젊은 육체 앞에서는 속절없이 약하고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니까.



그는 문 옆에 서서 그녀에게 문을 열어 주었다. 그는 그녀로부터 여섯 발자국 떨어져 있었는데 이 짧은 거리가 무한히 먼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빨갰고, 불타고 있었으며,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녀 앞의 남자는 거만하게 젊었고 그녀의 불쌍한 육체를 거만하게 바라보았다. 그녀의 불쌍한 육체를! 젊은 남자의 시선을 받으니 자신의 육체가 그 시선 아래 환한 세상에서 빠른 속도로 늙어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p.114)



사실 내가 가장 이 책 속에서 놀라웠던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신뢰를 느낀 그는 말했다. "혹시 호텔 이름을 가르쳐 줄 수 있나요? 샹탈이 와 있는지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싶습니다."

를르와는 아무 말도 없다가 물었다. "샹탈이 가르쳐 주지 않던가요?"

"아니오."

"그렇다면 죄송하군요." 그는 정중하다 못해 거의 아쉽기까지 하다는 투로 말했다.

"가르쳐 드릴 수 없어요." (p.161)



장마르크는 샹탈의 애인이며 현재 같이 살고 있다. 그리고 를르와가 샹탈의 회사 동료임을 알고 있다. 자신이 알고 있으니 그가 자신에 대해 아는것도 당연할 터. 그러나 를르와는 장마르크에게 샹탈이 묵는 호텔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장마르크가 아무리 샹탈의 애인이라 한들, 샹탈이 장마르크에게 가르쳐주지 않았으니까. 샹탈이 자신의 애인에게 말해주지 않은 것을 자신이 말해주는 것은 선을 넘어가는 일일테니까. 이런 태도가 필요하지 않은가 싶었다. 뉴스나 드라마속에서 두드려맞는 여자에게 사람들이 쉽게 손 내밀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그 남자가 '내가 이 여자 남편이야' 라고 말하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대체 남편이라면 아내를 함부로 다루어도 좋단 말인가. 그게 합당한 이유가 된단 말인가. 다른 부부 사이에 끼어들어서는 안되는 일이야, 란 말로 그들을 방치하기 보다는, 아내가 말하지 않았다면 제삼자도 말하지 않아주는 게 합당한 게 아닐까. 뭐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나는 이제 J 의 연락처도 모르는 데, 어쩌면 좋담. 뭐 연락처를 안다한들 오만년만에 네가 꿈에 나왔단다 하고 연락하기도 좀 뭣한 일이지만. 오늘은 하루종일 J 를 떠올리며 히죽히죽 웃게될 것 같다. 나에게 건넸던 맥스봉 소세지와-그러고보니 내가 강하게 이끌렸던 두 남자 모두 나에게 소세지를 줬네!!!!!!!!소름돋아!!!!!!!!!!!!!!!!!!- 술취한 나를 바래다 주겠다며 내 핸드백을 대신 들고 내 손을 꼭 잡고 걸었던 일 같은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떠오른다. 다 밀란 쿤데라 덕이다. 체코에서 태어나 프랑스에 정착한 한 남자가 대한민국의 여자를 추억에 잠기게 했고 꿈 꾸게 했다.



밀란 쿤데라는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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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3-10-2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히히.... 혼자 막 웃어요. 옆에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저번에 다락방님이 그랬죠?
어떤 사람이 꿈에 나왔다면, 꿈에 나온 그 사람이 날 생각하고 있는 거라구요. 다락방님 친구가 그랬던가요? 암튼.
다락방님 오늘, 너~~~무 좋으시겠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고 강하고 싸가지 없어보이지만 다락방님께 친절했던 J씨가 오늘은 다락방님을, 아니
어제부터 계속 다락방님을 생각하네요. 얼레리~~

저는 저 책 50페이지 정도까지 읽었는데, 다락방님이 말했던 구절은 기억이 안 나요.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겠어요.

다락방 2013-10-25 16:30   좋아요 0 | URL
추억할 수 있고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꽤 즐거운 일이에요, 단발머리님. 잠깐동안이나마 그 시절 생각하며 두근두근했어요. 아, 그런 남자가 내게 있었지, 하면서요. 하핫.
아무래도 그렇잖아요. 모두에게 친절한 게 아니라 나에게만 친절한 남자라면,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헤헷. 녀석이 일상에 치어 지쳐있는 와중에 잠깐동안 뜬금없이 제 생각을 한걸까요? 그래서 제 꿈에 나온걸까요? 이렇든저렇든 꿈에서라도 보니 참 반갑더라고요. 헤헷

자작나무 2013-10-24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밀란 쿤데라보다 다락방의 꿈 이야기가 더 좋아요 :)

2013-10-25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7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8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9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9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9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3-10-29 14:03   좋아요 0 | URL
노!!!!!!!!!!!!!!!!!

자작나무 2013-10-30 08:47   좋아요 0 | URL
아니 왜요? 왜 나만 빼놓고 놀아요?

아무개 2013-10-24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그리고 우리는 나란히 누워 심하게 다정하려면 어떻게 하는겁니까? 쿨럭~

2.다락방님을 유혹하려면 우선 맥스봉 부터 준비를 해야겠군요. (남자사람님들 참고하세요!)

3.지금 '시적정의'읽기 시작했어요. 이거 다음은 '참을수 없는~'입니다. 오랫만에 기대되는 작가를 만나서 흥분됩니다^^


다락방 2013-10-25 16:35   좋아요 0 | URL
1. 아무개님. 심하게 다정하면 되는겁니다.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합니까! 심하게 다정한 게 어떤건지 직접 보여드릴 수 없는점이 좀 안타깝네요.

2. 아뇨, 이젠 맥스봉에 넘어가지 않아요. 제가 좀 늙은 관계로다가....이젠..음.....어....그러니까......스테이크 정도는 되야...쿨럭.

3. 시적정의도 아닌, 밀란 쿤데라도 아닌, 쇼펜하우어 페이퍼를 쓰셨던데요!!

무해한모리군 2013-10-24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꿈을 꿀 수 있다니 밀란 쿤데라는 정말 대단하군요!
다락방님 꿈 이야기는 늘 좋아요 ㅋㄷㅋㄷ

저도 강하게 끌린 사람들과는 연애하지 못했어요.
연애대장에다 먼저 고백하는데 주저함이 없는데도 내게 너무 멋진사람에게는 그러지 못한듯해요.
가장가까운 기억은 감성이 충만하다 못해 똘끼가 있는데다 아마추어 연극인이고, 등산이 취미인(나랑 같은!!!) 남자를 만난거예요. 산을 같이타면서 하루종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애인도 없는거 같았는데 왜왜 꼬셔볼 엄두도 내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꼭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면 저런 사람이 날 좋아할리 없지 마음이 늘 앞서는거 같아요...

다락방 2013-10-25 16:38   좋아요 0 | URL
강하게 끌린 사람과는 왜 연애하지 못했을까요? 그들중에 어떤이는 제게 연애하자고 덤벼든 적도 있었는데 거부했어요. 엄청 매력을 느꼈으면서도. 왜그랬을까 곰곰 생각해봤는데, 그건 아마도 제가 불안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일단 상대의 초매력에 기가 죽은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남자는 어디가서도 초매력일텐데 나랑 사귀는 동안에도 여기저기서 유혹을 받을것이고 그 모든것들에 있어서 내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고.....뭐 이런 생각을 한 게 아닐까요? 그래서 연애상대는 초매력보다는 안정에 좀 더 중점을 두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초매력남과 연애하면 만날때마다 번번이 가슴이 뛰어서...뭐랄까. 초매력남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야할 것 같아요. 초매력남으로 그저 남아줬으면 좋겠어요. 어디 다른데 정착해서 변질되지 말고....연애를 안해도 좋으니 초매력남들을 많이 알고 지내고 싶습니다 ㅠㅠ

아, 휘모리님. 저 [톰크루즈에게 전화오게 하는 방법] 책 샀어요. 다 읽으면 페이퍼 쓸게요. 물론 당분간 읽을 생각 없지만;; 헤헷
 















이 책의 프롤로그가 끝나고 본문이 시작되기 전, 이런 그림이(책에는 흑백으로) 실려있다.



이 그림 밑에는 이런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Dan Jones|Cable Street Anniversary. 1936년 영국 파시스트들이 유대인 지역을 관통하여 행진하려는 것을 50만 민중이 막아 낸 일을 기념하는 축제.



나는 이 축제가 뭔지 궁금한 마음에 검색창을 열고 검색해 보았지만 결과를 찾아낼 수 없었다. 유래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데. 내가 검색 병신이라서 못찾는 것 같긴 한데...어쨌든 저 짧은 설명 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50만 민중이 막아냈다는 것이. 그들이 연대하여 막아냈다는 사실이.


사실 끝까지 다 읽고나면 이 책의 저자인 류은숙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대단한 인권운동가인지 알 수 있지만(덧붙여진 유해정의 글로 알 수있다), 정작 류은숙 본인은 자신이 인권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었고 서툴렀는지를 고백한다. 좀 더 나은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그녀가 고민해왔던 순간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드러나있는데, 그건 우리 모두가 의심을 품고 생각을 해보았던 고민이기도 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이를테면, 프롤로그의 공포영화에 관한 부분은 공포영화를 보았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의심을 가져보지 않았을까.



나는 겁이 많아서 공포영화를 못 본다. 아찔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붙잡고 고개를 처박을 수 있는 친구가 옆에 있을 때만 간혹 곁눈질로 몇 편을 봤을 뿐이다. 그런데 도무지 이해 안 가는 공통적인 장면이 있다. 언제 죽을지 모를 정말 무서운 상황인데 등장인물들이 꼭 "난 이리 가 볼 테니 너는 저쪽으로 가 봐." 라고 하고는 흩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무서울 때는 서로 꼭 붙어 있는 게 정상이지, 왜 째지는 거야? 당장 괴물이나 괴한이 나타날 상황인데 저건 말도 안 돼!' 이러는 것은 내 생각을 뿐이다. 그렇게 흩어놔야 피 흘리는 희생양이 생기는 것이 잔혹공포영화의 여전한 규칙이다. 이와 반대로, 사소하지만 무섭기 때문에 살고 싶어서 꼭 붙어 있는 것이 연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pp.14-15)



세상이 공포영화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그 안의 등장인물들이고. 우리는 이 세상이 얼마나 난폭하고 잔인한지 잘 알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나와 너를 분리하려고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이 부분에 이르러서야 들었다. 연대의 중요성을 가장 잘 설명한 글이 바로 이 글이 아닐까. 


이 글을 읽으며 여러 군데에 포스트잇을 붙여 놓았다. 어떤 부분에서는 바로 내 생각이 그러하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어떤 부분에서는 그저 막연히 눈물이 핑- 돌았다. 이런 부분들이다.



상상의 요구만으로도 지레 겁먹은 친구들이나 나 자신도 방어 본능에 따르고 쿨한 그런 관계보다는 당연히 더 깊고 따뜻한 관계를 원한다. 사실 적당한 거리 두기를 하고 살면서는 늘 허전하다. 적당한 거리라는 것은 상상의 위치이지 현실의 위치는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서로 알고 있다. 이런 우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세상사가 좀 많은가. (pp.21-22)




1996년, 나는 런던 앰네스티에서 연수를 받고 있었는데, 어느날 펴 본 신문 1면에 활짝 웃는 여성 네 명의 사진이 큼지막하게 실려 있었다. "평화의 여성들, 무죄 선고 받다."라는 제목에, 관심을 확 잡아끄는 내용이었다. 그녀들은 그해 1월 영국의 방위 산업체인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의 호크 전투기에 침입해 주요 조종 장치를 망치로 때려 부쉈다. 그 전투기가 인도네시아에 수출돼 당시 인도네시아의 식민지였던 동티모르의 민간인 살해에 이용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2002년에 비로소 독립국이 된 동티모르의 당시 인권 문제는 정말 심각했다. "나는 눈물 속에서 태어났고 눈물 속에서 자랐고 눈물 속에서 죽을 것입니다."가 당시 동티모르 인권 보고서의 제목이었다. 30년 가까운 식민 치하 속에서 제목 그대로 대량 학살 등 갖은 만행이 자행되고 있었다. 호크 전투기의 조종 장치를 부순 여성들은 조종석에 동티모르의 학살 희생자 사진을 붙이고 자신들이 한 일을 언론에 전화로 알렸다. 이들은 재판에서 동티모르의 민간인 대량 학살에 사용될 호크전투기를 무장 해제시킨 자신들의 행동은 유엔의 '집단살해방지협약'에 비추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 정부가 그런 학살 행위를 지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들이 온갖 평화적 노력을 다 기울였고, 그 뒤에야 전투기를 무장 해제하는 직접행동에 나서게 됐음을 증언했다. 그 결과 법원은 "더 큰 악을 방지했다."는 이유를 들어 다수결로 무죄를 선고했다. (pp.43-44)




 몇 해 전 한국의 나이지리아 대사관 앞에서는 당국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은 환경운동가 켄 사로-위와 Ken Saro-Wiwa의 구명을 위한 집회가 있었다. 초국적 기업 셀과 그 기업과 결탁한 군부의 석유 채취와 인권 탄압을 고발한 것이 켄의 죄명이었고, 전 세계적인 구명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켄의 사형은 집행됐다. (p.128)




자기 사유를 실천하는 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런 만남의 끈 가운데는 쌍용자동차 해고자, 가족과의 집단 상담으로 연대란 무엇인가를 보여 준 정신과 의사 정혜신 씨도 있다. 정혜신 씨와 고문의 경험을 나눴던 강용주 씨와 고문 피해자들은 쌍용자동차의 상처와 자기들의 상처가 서로 통하는 것이라며 고문 피해에 대한 국가배상금을 지원금으로 썬뜻 내놓았다. 그런 연대를 통해 싸용자동차 노동자들과 만나 세상에 자기 상처를 내보이고 함게 어루만지는 일이 생긴 것이다. 또, 그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평택에서부터 물집이 터져 가며 걸어서 부산에 있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만나러 갔다. 그리고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서울에 차려진 쌍용자동차 관련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지키러 올라왔다. (p.157)





나는 주인이니 주체니 하는 단어보다 '자기'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나 자신을 스스로 사랑스럽게 부르는 말로 느껴져서이다. 내가 없다면 세상도 없다. 마찬가지로 자기가 없는 연대는 있을수 없다. 기껏해야 머릿수를 채우고 세를 과시하려는 동원일 것이다. 내가 고유한 자기를 느끼지 못하고, 자기를 초라하고 보잘것없다고 학대할 때 그렇지 않다고 야단 떠는 이들이 있기에 다시 웃게 된다. 나에 대한 모욕에 같이 싸워 주는 다른 자기들이 없으면 나를 지킬 자신이 없다. 그런 자기들이 만나서 서로의 낯을 세워 주는 것이 연대하는 개인주의일 것이다. 어쩌면 시인 정희승의 <숲>이라는 시가 그 어떤 기나긴 설명보다 이를 잘 드러내주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이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pp.160-161)




사실 나는, 이 책의 저자처럼 그리고 이 책의 저자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처럼 인권을 위해 운동을 할 자신은 없다. 그들이 하는 일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은 분명 들지만, 내가 그 운동에 뛰어들 자신은 없다. 나는 아직은 그런 사람인가보다. 사람답지 못한 대우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쏟고 그들이 살만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그런 사람이기보다는, 내 자신 하나를 위해 더 관심을 기울이는 그런 사람. 척 보기에도 힘들어보이는 길을 갈 생각이 좀처럼 없는걸 보면, 어쩌면 내가 지나치게 가진 게 많은 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서투른 연민을 가진 자일지도 모르고, 동정은 하되 공감은 하지 못하는 자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눈물 몇 번 흘린다고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닌데. 입맛이 쓰고 마음이 편치 못하지만 다시 슬쩍, 고개를 돌리게 된다. 다만, 다른 사람들과 내 주변과 이 세상을 보는 나의 시선과 태도가 조금쯤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아씨..머릿속이 좀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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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10-23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진정 '철'이 드는 순간은 내가 아닌 남을 자신을 봤던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볼 때 라고 생각해요.

다락방 2013-10-24 16:55   좋아요 0 | URL
철이 들었다고 생각했다가도 계속해서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깨닫게 되곤 해요. 사람은 죽을때까지 배워야 할 게 엄청 많은 것 같아요. 완벽하게 철이 들 순 없을것 같아요.

감은빛 2013-10-2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able Street Anniversary'로 검색하면 영어 페이지가 몇 개 나오네요.

http://www.mirror.co.uk/news/uk-news/75th-anniversary-of-battle-of-cable-street-83081
http://www.demotix.com/news/855376/battle-cable-street-75th-anniversary#media-855343
http://www.qmul.ac.uk/media/news/items/56775.html

짧은 영어실력으로 살펴본 바를 간단히 옮기면 아래와 같습니다.

독일 나치의 영향으로 영국에서도 오스왈드 모슬리와 영국 파시스트 연합이 반 유대주의를 바탕으로 힘을 모으고 있었다.

1936년 10월 4일 모슬리는 7천명의 파시스트들과 런던의 이스트 엔드 거리를 가로질러 행진을 할 예정이었고, 4천명의 기마경관과 1만명의 경찰관이 이를 호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30만명 이상의 민중이 길을 막았고, 경찰은 길을 뚫으려고 애썼으나 쉽게 뚫지 못했다. 이때 경찰청장 필립 게임 경이 모슬리에게 돌아가던가 살육을 감수하던가 해야겠다고 말했다. 결국 파시스트들은 치욕적으로 돌아섰다.


저도 이 책을 읽고 모자라는 글 하나 썼던 기억이 나네요.
같은 책을 읽은 사람을 만나면 반가운 법이지만,
그게 다락방님이어서 더욱 반갑습니다.

감은빛 2013-10-23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들은 포석(보도블럭)과 낡은 침대(매트리스)로 바리케이트를 쌓고 의자 다리와 썩은 야채로 무장했다."
라는 기사 부제가 무척 인상적이네요.
다락방님 덕분에 흥미로운 사건을 하나 알게 되어 좋습니다.
(왜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이 사건 혹은 이 그림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까요?)

다락방 2013-10-24 16:58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고 감은빛님이 쓰신 글을 안그래도 읽었던 참입니다.

같은 책을 읽었다고 어떻게 같은 것을 기억하겠습니까. 서로 관심사가 다른데요. 저도 다른분들의 독서 후기를 읽을 때마다 오, 이 책에 이런 부분이 있었던가..하고 생소한걸요. 하하핫.

찾아서 옮겨주신 부분은 무척 흥미로운데 제가 영어가 안되는게 안타깝네요. 안그래도 검색하니 죄다 영어라 어머? 이러고 휭- 돌아서 나왔거든요. ㅠㅠ
 
내가 행복해도 될까요?
페르 닐손 지음, 정지현 옮김 / 낭기열라 / 2011년 11월
품절


밖으로 보이는 모습과 똑같이 내면도 그렇게 단순하고 평범한 사람. 그런 사람이 정말 있을까?-346쪽

"그래도 될까?" 닐스가 혼자 중얼거린다. "내가 행복해도 될까? 이런 세상에서, 이런 시대에. 이렇게 온갖 악이 존재하는데. 온갖 위험과 온갖 불의가 존재하는데. 맞서 싸워야 할 온갖 일들이 있는데도 말이야. 그런데도 행복해도 될까?"-3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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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고숨 2013-10-22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에 진열된 것 보고 보관함에 몰래 담았는데, 아앗 벌써입니까. 본격리뷰 개봉박두-

다락방 2013-10-22 11:01   좋아요 0 | URL
아 어쩌죠 에르고숨님, 저 이 책은 리뷰쓸 게 없는데...이 책 읽고 싶으시면 제가 보내드릴게요, 에르고숨님!! 주소3종셋트만 적어주시면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2013-10-22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2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르고숨 2013-10-22 23:05   좋아요 0 | URL
예, 점심 저녁 다 잘 먹고 다녔습니다. 오늘 하루 마이클 더글라스가 마이클 더글라스 아닌 척 ‘변장’하고 나온 얘기 생각날 때마다 웃음이 터져서 혼났지 뭡니까;; 지금도 웃겨요ㅋㅋㅋ. 아이 참, 다락방 님은 정말!

다락방 2013-10-23 09:13   좋아요 0 | URL
책을 읽으면 무엇하나요, 에르고숨님. 어휘력이 밥통인데 ㅠㅠ
하아-
그렇지만 에르고숨님께 큰 웃음 드렸으니 만족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오늘 아침에 호박전과 계란말이 오징어채볶음과 김치를 반찬으로 먹고 왔는데요 밥과 반찬이 너무 맛있어서(지금 생각해도 침나오네요) 식탁에서 일어나기 싫었어요. 식탁에서 일어나 출근을 해야하다니, 지옥같이 느껴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작나무 2013-10-22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식 들었어요. 꼭 구입할게요:)

다락방 2013-10-22 15:50   좋아요 0 | URL
오, 오랜만에 오셨네요!

Jeanne_Hebuterne 2013-10-23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의 안팎이 완벽히 똑같다면 그만큼이나 재미없는 사람도 드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슬쩍 해봅니다. 물론 보는 이에 따라 많이 다르겠지요? 오랜만이에요, 다락방님. 잘 지내셨지요? 점심 맛있게 드시고 커피 한 잔 하시고 오늘도 재미있는 오후 보내시길 바라요 :)

다락방 2013-10-24 17:00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에요, 다락방님, 하는 쟌 님의 댓글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져요. 제가 아는 그 쟌님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지 뭡니까. 곧 저녁 식사 시간이에요. 쟌님은 저녁으로 무얼 드실까요. 안되겠다. 문자 한 통 넣어볼게요. 쟌님이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시오리코 씨와 기묘한 손님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1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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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소품같은 아기자기한 작품. 추리를 지나치게 잘해내는 게 좀 못마땅하고(좀 심한것 같은;;), 서점 주인의 아이큐가 이백은 넘는 것 같아 질투나지만, 다음 시리즈들을 계속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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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10-21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영화쿠폰 안쓰시는 분 저 좀 주세요.

2013-10-21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1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2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1 1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2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