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목소리
카인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하하하. 이 책 재미있다. 처음부터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내가 성경을 이미 읽어본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었을 것 같지만, 어릴적에 교회 다니면서 잠깐 들었던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이해하기에 무리가 없다. 또한 교회에 다니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도 이미 아는 이야기들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만큼 유명한 성경속 이야기들에 대해 주제 사라마구는 '깐다'. 성경과 여호와에 대한 이 신랄한 비판에 어쩐지 박수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이랄까.


'도킨스'의 책, [만들어진 신]을 백쪽쯤인가 읽고 중고샵에 팔아버렸는데, 그 책을 다 읽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히친스'의 [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 와,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까지, 이 책, [카인]과 함께 읽으면 뭔가 풀셋트일 것 같다. 아, '닐 게이먼'의 [멋진 징조들] 도!!




옮긴이는 이 책을 '구약의 재해석' 으로 평가하던데, '재해석'이란 표현은 너무 얌전한 게 아닌가 싶다. 아하하하. 

'신약의 재해석'인 [예수복음]이란 책도 있다던데 찾아보니 2010년에 국내에 나온 책이더라. 이것도 읽어봐야겠다. 아하하하. 밑줄 그을 부분이 너무나 많았어!






만들어진 신 다시 사야겠다. 하하하하.





둘째로, 여호와가 앞날을 보는 데 개탄할 만큼 둔했다는 것인데, 만일 정말로 그들이 그 열매를 먹는 것을 그가 바라지 않았다면 그냥 그 나무를 심지 않거나 다른 곳에 두거나 철조망으로 둘러싸면 될 일이었기 때문이다. (p.14)

네 아우가 어디 있느냐, 여호와가 묻자 카인은 질문으로 대답했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 네가 네 아우를 죽였구나. 네, 죽였습니다, 하지만 진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주이십니다, 주가 내 생명을 파괴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우를 위해 내 생명이라도 주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너를 시험하는 문제였다. 주께서 직접 창조한 것을 왜 시험한단 말입니까. 나는 만물의 주권자인 여호와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존재에 관해서 말씀하시는 것은 좋지만, 저와 내 자유에 관해서는 말씀하지 마십시오. 뭐, 죽이는 자유 말이냐. 주에게 내가 아벨을 죽이는 것을 막을 자유가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주께서 얼마든지 하실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p.39)

저곳을 덮은 피는 내가 흐르게 한 것이 아니며, 너는 선과 악 사이에서 선택을 할 수 있었지만 악을 택했으니 대가를 치러야 한다. 망을 봐주려고 자리를 뜨지 않은 사람도 실제로 포도밭에 들어가는 자와 마찬가지로 도둑입니다, 카인은 말했다. (p.40)

이삭이 물었다, 아버지, 제가 아버지한테 무슨 짓을 했기에 아버지는 저를, 아버지의 독자를 죽이고 싶어 하셨나요. 너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 이삭. 그런데 왜 마치 제가 어린 양이라도 되는 것처럼 제 목을 따고 싶어 하셨나요, 아들이 물었다, 만일 그 사람, 여호와께서 그 사람을 축복하시기를, 그 사람이 나타나 아버지의 팔을 잡지 않았다면, 아버지는 지금 시체를 안고 집에 가시는 중일 겁니다. 그건 여호와의 생각이었다, 시험을 해보시려는 거였지. 무엇을 시험하는데요. 나의 믿음과 나의 복종을. 도대체 무슨 하나님이 아버지더러 자기 아들을 죽이라고 명령합니까. (p.97-98)

사람들은 사전이나 통역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바스크어로 말하고 있었고, 일부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심지어, 누가 생각이냐 했겠냐만, 포르투갈어로 말하고 있었다. 왜 이런 부조화가 일어난 겁니까, 카인이 묻자 남자는 대답했다, 우리는 동쪽에서 이곳에 정착하러 왔지요, 모두 같은 언어를 사용했어요. 그 언어는 뭐라고 불렀나요, 카인이 물었다. 그거 하나뿐이었기 때문에 이름이 필요 없었습니다, 그냥 언어였죠. (p.102-103)

롯의 아내는 뒤돌아보지 말라는 명령을 어기는 바람에 소금 기둥이 되었다. 하지만 누구도 왜 그녀가 그런 벌을 받아야 했는지 그 이후로 아무도 설명하지 못했다.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은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여호와가 호기심을 치명적인 죄로서 벌하고 싶어한 것일 수도 있지만, 만일 그렇다면 우리는 그의 지능을 다시 보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 벌어진 일도 마찬가지다. 만일 하와가 아담에게 그 열매를 먹으라고 주지 않았다면, 하와 자신이 그것을 먹지 않았다면, 그들은 여전히 에덴동산에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우리는 그 생활이 얼마나 지루할지 잘 알고 있다. (p.116-117)

돌아오는 길에 그들은 우연히 아브라함이 여호와와 이야기를 했던 곳에서 잠깐 발을 멈추었고, 그때 카인이 말했다,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게 뭐요, 아브라함이 물었다. 불에 타버린 소돔과 다른 도시들에도 틀림없이 죄 없는 사람이 있었을 겁니다. 그랬다면 여호와가 그들의 목숨을 구해주겠다고 내게 하신 약속을 지켰겠지요. 아이들은 어떻습니까, 카인이 물었다, 아이들은 틀림없이 죄가 없었을 텐데요. 맙소사, 아브라함이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는 신음 같았다. 그래요, 노인장의 하나님일지는 모르나 그 사람들의 하나님은 아닌 거지요. (p.117)

모세는 선언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야영장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각 사람이 그 형제를, 각 사람이 자기의 친구를, 각 사람이 자기의 이웃을 죽이라 하셨다. 이런 식으로 거의 삼천 명이 죽었다. 땅에서 솟아 나온 큰물처럼 천막들 사이로 피가 흘러, 마치 땅 자체가 피를 흘리고 있는 것 같았다. 어디에나 목이 베었거나 창자가 밖으로 늘어진 채 둘로 갈라진 몸통이 늘어져 있었으며, 부녀자들의 비명은 너무 커서 여호와가 복수를 기뻐하고 있을 시나이 산 꼭대기에도 이르렀을 것이다. 카인은 눈에 보이는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소돔과 고모라를 잿더미로 만드는 것도 여호와에게는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 분명했으니, 여기, 시나이 산 아래 그의 사악함을 명백하고 논란의 여지없이 보여주는 증거가 있었던 것이다. 단지 황금 송아지를 만든 것에, 그런 경쟁자로 여겨지는 존재를 만든 것에 여호와가 분노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한 삼천 명이 있었던 것이다. (p.121-122)

카인은 릴리스에게 여호와로부터 아들을 희생으로 바치라는 명령을 받은 아브라함 이라는 사람, 또 하늘에 닿기를 바라던 사람들이 지은 거대한 탑과 그것을 여호와가 허리케인으로 땅에 쓰러뜨린 사건, 또 남자들이 다른 남자들과 동침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도시와 여호와가 미래에 무엇을 바라게 될지 알지도 못하는 아이들은 생각하지도 않고 그들 위에 벌로 불과 유황을 내린 사건, 또 시나이라고 부르는 산의 기슭에 모인 엄청난 사람들과 그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겼다가 그 죄로 죽임을 당한 사건, 이스라엘 백성이라고 알려진 군대에 속한 서른여섯 명을 감히 죽인 도시와 마지막 어린아이까지 완전히 사라져버린 그 주민, 또 여리고라고 부르는 다른 도시와 그 성벽이 숫양의 뿔로 만든 나팔 몇 개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로 무너지고 안에 있던 모든 것, 남녀, 노소, 심지어 소, 양, 나귀까지 다 죽은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였다. (p.153-154)

미래는 이미 적혀 있어요, 우리가 그것이 적힌 페이지를 읽는 법을 모를 뿐입니다, 카인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신이 어디에서 이런 혁명적인 생각을 발견했는지 의아했다. 너는 왜 네가 그런 경험을 할 사람으로 선택받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글쎄요, 내가 선택받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배웠어요. 그게 뭔데. 우리 하나님, 하늘과 땅의 창조자는 완전히 미쳤다는 것. 감히 여호와 하나님이 미쳤다고 말하는 거야. 오직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는 미친 자만이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자신의 직접적임 책임이라고 이정하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겁니다, 물론 진짜, 진정한 광기에 사로잡힌 경우가 아니라 진짜 단순한 악에 불과하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하나님은 절대 악할 수가 없어, 악하다면 하나님이 아니지, 악은 악마에게나 해당하는 거야. 하나님이라 해도 단지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자식을 죽여 장작 위에 올려놓고 태우라고 명령하는 건 옳을 수가 없어요, 가장 사악한 악마라도 어떤 사람한테 그런 걸 명령하지는 않을 겁니다. (p.154-155)

당신도 내가 본 것을 보았다면 같은 여자일 수가 없을 겁니다, 하늘의 불로 타서 재가 되어버린 소돔의 아이들을 보았다면. 소돔이 어디야. 남자가 여자보다 남자를 좋아하는 도시지요. 그래서 모두 죽임을 당한 거야. 모두, 한 사람도 탈출하지 못했어요, 생존자는 없었어요. 그 남자들이 냉대한 여자들도, 릴리스가 다시 물었다. 여자들도. 여자란 게 그래, 비에 당하지 않으면 바람에 당하지. 어쨌든 이제 죄 없는 사람들은 죄인의 대가를 치르는 데 익숙해졌어요. 여호와는 정의 관념이 아주 이상한 모양이군. 네, 인간의 정의가 어때야 하는지 조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자의 관념입니다. (p.155)

내가 제대로 이해한 거라면 여호와와 사탄이 내기를 했는데, 이 욥이라는 사람은 자기를 두고 하나님과 악마라는 두 도박사가 협정을 맺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거네요. 그렇지, 두 천사가 목소리를 합하여 소리를 질렀다. 여호와가 그렇게 하는 건 공정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카인이 말했다. 만일 내가 들은 대로 욥이 그 모든 부에도 불구하고 선하고 정직한 사람이 맞고 또 신앙도 깊다면 그 사람은 죄를 짓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런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돈과 소유를 모두 잃는 벌을 받을 참이라니, 다른 많은 사람들은 여호와가 의롭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아브라함에게 일어났던 일이 떠오르는군요, 여호와는 아브라함을 시험하기 위해 아들 이삭을 죽이라고 명령했지요, 여호와가 자신을 믿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는데, 왜 그 사람들이 여호와를 신뢰해야 하는지 나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p.162-163)

카인은 인간의 표현을 사용하자면 동지애와 우정의 유대라고 묘사할 수 있는 관계를 확립한 천사 둘에게, 정말로 지금 인류를 멸하고나면, 그다음에 나오는 인류는 똑같은 오류, 똑같은 유혹, 똑같은 어리석음과 범죄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들은 대답했다, 우리는 천사에 불과해, 우리는 네가 인간 본성이라고 부르는 이 불가해한 그림자극에 관해 아는 게 거의 없어, 하지만 정말 솔직히 말해서, 우리도 어떻게 두 번째 실험이 첫 번째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첫 번째 실험은 우리가 지금 눈앞에 보고 있는 일련의 긴 참사들로 끝이 났는데 말이야, 간단히 말해서, 천사로서 우리의 솔직한 의견으로는, 모든 증거를 볼 때, 우리는 인간이 삶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지 않아. 정말로 인간이 살 자격이 없다고 믿나요, 충격을 받은 카인이 물었다. 우리는 그렇게 말한 게 아니야, 우리가 한 말은, 반복하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인간의 행동을 살펴볼 때 그 많은 어두운 면, 그 모든 아름다움, 웅장함, 장엄함이 있는 삶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거야, 한 천사가 대답했다. (p.189-190)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16-02-02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카인 읽고 있어요. ^^

다락방 2016-02-02 16:29   좋아요 0 | URL
오, 문나잇님은 어떻게 읽고 있나요? 어때요?

moonnight 2016-02-02 16:32   좋아요 0 | URL
아직 40페이지정도밖에 안 읽었어요.ㅎㅎ 그런데 웃겨서 몇번 ㅋㅋ했어요. 여호와도 아담과 이브도 약간 코미디영화 ^^ 다락방님 재밌다하시니 계속 기대@_@;

다락방 2016-02-03 08:37   좋아요 0 | URL
저는 무척 좋았어요. 신약 재해석이라는 [예수복음]도 읽어봐야겠어요. ㅎㅎ 아 이런 거 너무 좋아요. 물론 어떤 이들에게는 되게 욕먹을 책일 것 같아요. 하핫

유부만두 2016-02-02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2복음`을 읽었는데요 웃기기보단 완전 비극으로 (복음이 없으니까요) 틀어서 쓴 이야기라 헉, 하면서 빨려들어 읽었어요. 책 괜찮았어요. 종교가 관련된 책이라 심하게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꽤 멋진 책이에요.

다락방 2016-02-03 08:37   좋아요 0 | URL
제2복음은 절판이고 지금은 [예수복음] 으로 나와있는 것 같아요. 궁금해져서 이것도 읽어보려고요.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말씀하신것처럼 호불호가 아주 극명하게 갈릴 책일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좋습니다, 이런 책!

무해한모리군 2016-02-02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어서 읽어보고 싶네요 아응!

다락방 2016-02-03 08:37   좋아요 0 | URL
저는 읽으면서 막 신나더라고요! >.<

조 가저리 2016-02-02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읽으려고 했던 책인데,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다락방 2016-02-03 08:38   좋아요 0 | URL
저는 `카인`이란 제목부터 호기심이 생겨서 주제 아저씨 책은 처음 읽게 된건데, 오 좋았어요!

alummii 2016-02-02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보고싶어지네요ㅎㅎ

다락방 2016-02-03 08:38   좋아요 0 | URL
읽어보세요! 히히

징가 2016-02-03 0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 했습니다

다락방 2016-02-03 08:38   좋아요 0 | URL
네, 다 읽으신 후의 감상이 궁금합니다!

transient-guest 2016-02-0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했슴다!

다락방 2016-02-03 09:34   좋아요 0 | URL
저는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다시 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백 쪽 읽고 더이상 안읽어서 팔아버렸는데 ㅎㅎ

노란곰 2016-02-03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겠어요! 만들어진 신도 읽어보고! ㅎㅎ

다락방 2016-02-03 10:44   좋아요 0 | URL
만들어진 신은 두께가 있으니까 일단 러셀과 히친스를 추천합니다! 꺅 >.<

머큐리 2016-02-0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ㅎㅎ

다락방 2016-02-03 18:00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도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아요. 아, 저는 정말 신났어요. 히히.

건조기후 2016-02-0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교 때 기독교개론 교필이어서 억지로 듣고 엄청 까는 레포트 냈다가 C 받았던 기억이 ㅋㅋㅋ 까더라도 이렇게 멋지게 깠으면 C는 안 받았을텐데 말입니다 ㅎ 구구절절 완전 재밌네요! 저도 장바구니로 ^^

다락방 2016-02-03 18:00   좋아요 0 | URL
기독교개론.. 이라니. -_- 엄청 까는 레포트에 c 라니, 잘 받으셨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라마구 님의 이 책 읽어보시고 다시 까는 레포트 쓰시면 점수 잘 나올 것 같아요! ㅎㅎ
밑줄 재미있죠? 저도 읽으면서 막 짜릿짜릿 해서 좋았어요. 히힛 이런 거 너무 좋아요! >.<

에이바 2016-02-03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밑줄 꼼꼼하게 읽었어요. 다시 읽으니 재밌습니다. 제가 그은 밑줄이랑은 조금씩 다른데 페이퍼에 한 번 써 봐야겠어요. ㅎㅎ

다락방 2016-02-03 17:59   좋아요 0 | URL
40페이지의 `망을 봐주려고 자리를 뜨지 않은 사람도 실제로 포도밭에 들어가는 자와 마찬가지로 도둑입니다` 라는 문장이 너무 좋은 거에요! 여호와한테 한 방 먹인 기분이 들지 뭡니까! ㅎㅎ

에이바 2016-02-03 18:15   좋아요 0 | URL
제가 그은 밑줄은 좀 더 원색적인 디스였네요... 헷

서상권 2016-02-07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현학적인 삶을 즐기는 듯 보입니다. ㅎㅎ 글쎄요. 세상 모든 일에 자기 주관을 가지는 것은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오지랖 넓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마치 축구장 와서 야구 룰 적용한 해설한다는 느낌??? 적정한 비유는 아닌지 알면서도 설명드릴 능력이 박약하여... 뭐든지 비틀어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바닥 심성이기도 하지만. 종교는 믿는 사람들만 평가할 자격이 있는 것 아닐까요? 믿지 않으시는 분들은 그들대로의 삶이, 믿는 바보들은 그들대로의 삶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남을 위해서까지도 기도하는 믿는 사람들이 보다 생산적인 구성원이 아닐지... 필요하시면 가지고 있는 ˝The God delusion˝ 보내드릴 수 있어요.

다락방 2016-02-10 18:08   좋아요 0 | URL
뭐든지 비틀어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바닥 심성이기도 하다는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므로 빠가 까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종교는 `믿는 사람들만 평가할 자격이 있다`는 말씀에는 동의할 수가 없군요. 저의 경우 교회를 다닌 오랜 기간동안에는 그 안에 있어서 오히려 문제를 볼 수 없었거든요. 바깥으로 나오고나서야 얼마나 배타적이고 이기적이었는지 보였습니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그 안에 있지 않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보여집니다.

황인규 2016-02-10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와 인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를 인간이 감히 알 수 있는걸까?
기독교에서는 신을 매개로 너무나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논리를 만들어 간다는 것 같아서 반감이 많았는데...
주제 사라마구가 아주 신랄하고 해학적으로 까주는군요...
만약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제 생각에는 그 신이라는 존재는 아주 잔인하거나, 아무 생각없거나 둘 중 하나일 거라는거...
전지전능한 신이라면서 인간에게 왜 시험에 들게 하고 삶에서의 고통을 주고 하는 것인지...
그것도 다 의미가 있는 거라고? 정말 잔인한 존재로군. 꼭 그렇게밖에 의미를 전달해 줄 수 없는건가?
신이란 존재가 있는지 없는지 함부로 결론내릴 순 없겠지만... 적어도 종교에서 말하는 신이란 인간의 나약함이 만들어낸 문화적 부산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것!

황인규 2016-02-10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얼마전에 샀는데 얼른 읽어야 겠네요.
아주 기대 됩니다.
다락방님 말씀처럼 관련 서적들 모두 사서 읽을 계획입니다. ^^

다락방 2016-02-10 18:09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칭찬보다는 비판이기 때문에, 비틀어대는 글이기 때문에 더 `재미`가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제가 성경을 더 잘 알았다면 더 재미있게 읽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도 읽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저도 관련 책들을 천천히 더 읽어볼 생각입니다. 재미있게 읽으세요!